로그인메뉴

칼럼 | 정치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기자수첩]
김종인 2題, “김종인의 아킬레스건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은 노태우의 전별금이었다”

⊙ 김종인은 한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대통령감으로 생각해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다

글 |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그동안 정치권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움직임을 주시해 왔다. 반쯤 죽어가던 더불어민주당을 2016년 4·13총선에서 살려낸 그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에 그대로 주저앉아 적대적인 관계가 된 문재인 전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나아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을 침묵하며 지켜만 보고 있을지 그의 행보를 예의 주시해 왔다.
 
  그랬던 그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비례대표인 그에게 탈당은 국회의원이 갖는 기득권의 포기이자 가시밭길이 될지 모르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아니면 완전한 ‘정치적 침묵’이 될 정계 은퇴이거나.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그가 보여준 행보는 관심의 범위를 정치권을 벗어나게 했다. 그의 움직임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것이다. 안철수, 김무성, 손학규, 유승민, 정운찬 등 그가 만났거나 만나고자 했던 인물들의 면면이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보수 진영뿐만 아니라 중도 진영까지를 포함한 반(反) 또는 비(非) 문재인 진영까지 ‘문재인을 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섞어 김종인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그의 움직임은 야 3당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합의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김종인 전 대표 본인이 직접 대권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그가 늘 해온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할 것인가 여부다. 그는 지난해 정치권에 다시 돌아온 후 수없이 자신은 킹메이커 역할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은 ‘김종인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김 전 대표를 ‘김 박사’라고 부른다.
 
  “김 박사님의 원래 스타일이 저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현안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던지면서 자기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는 타입이에요. 누가 ‘김 박사! 이거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한다고 해서 따라가는 사람도 아니고요. 누구처럼 불통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고민을 많이 했고 사실 현안에 대해서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서 놀랄 때가 많아요. 물론 나름대로 해법도 가지고 있고요. 제가 보기에는 정확한 진단도 내린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김 전 대표가 직접 대선에 도전할 생각도 있다고 보나요.
 
  “그런 마음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김 전 대표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게 대통령 출마를 적극 권했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2012년이었죠. 그때만 해도 김 박사는 자신이 대통령에 직접 나선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정운찬 총장에게 대선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었고 정 총장도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정 총장이 슬그머니 출마를 접었어요. 그때 김 박사가 엄청 화를 냈어요. 두 분 사이가 아주 가까웠던 걸로 아는데 그 후 1년 이상 교류조차 끊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김종인 전 대표가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약점 중의 하나가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이다. 김 전 대표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경제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안영모 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일이다.
 
  김 전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은 이 사건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김종인 대표가 가장 억울해하면서도 어디 가서 억울하다고 말을 안 하는 일이 그 사건입니다. 그분 나름대로 지키려는 의리죠. 제가 듣기로는 당시 김 대표가 받은 것으로 돼 있는 그 돈은 노태우 대통령이 준 전별금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 대표는 감옥에 가면서도 그 이야기를 끝내 하지 않았죠. 혹시라도 노 대통령에게 누가 될까 봐서였죠. 그래서 훗날 노태우 대통령의 부인과 딸이 그 일과 관련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로서는 참으로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썼다.⊙
 
[월간조선 2017년 4월호 / 글=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4-19 09:07   |  수정일 : 2017-04-19 10:04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