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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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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수첩 보고 '대기업 지원' 오보한 한국일보...정정보도 6일째 거부

한국일보, ‘대기업이 청와대의 압박을 받아 조갑제(趙甲濟) 대표 측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 추정’ 보도하면서 본인에게 확인 전화 한 통 걸지 않았다.

언론은 오보를 할 수 있다. 오보한 사실이 밝혀졌을 경우 신속하게 정정하면 된다. 오보를 해놓고도 訂正을 거부한다면 그때부터는 언론의 자격을 상실한다. 오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언론보도의 원칙을 무시하는 방법의 취재로 오보를 한 것은 이 신문사의 기자 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더구나 타인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확인되었음에도 시정조치를 거부한다면 법적 제재를 받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 |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

한국일보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메모에 근거한 기사를 쓰면서, 사실확인 절차를 밟지 않고 조갑제(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가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지원 받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보도를 하고도 6일째 이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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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4월7일자 지면기사 / ⓒ 한국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PDF 캡처

한국일보는 지난 4월7일字 종이신문 2면에 <朴, 대기업에 국정교과서 지지세력 지원 압박>이란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의 리드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보수화 정책 추진과 부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치적 알리기를 위해 대기업을 동원한 정황이 드러났다>로 시작된다. 이 기사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의 수첩 내용을 근거로 쓴 것이다. 이 수첩의 2015년 11월8일字엔 ‘조갑제’란 이름이 메모되어 있었다고 한다. 기사의 관련 내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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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사 중 조갑제 대표 관련 부분 / ⓒ 한국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PDF 캡처
<‘삼성, SK – 김영태 사장’ 문구가 있으며, 한 줄 밑에는 ‘7억, 4.5-2.5’라고 적혀 있다. 이어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라고 쓰였다. 이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사는 조갑제 대표가 정부의 압박을 받은 삼성, SK로부터 전단지 제작비 등으로 거액의 돈을 지원받은 것처럼 오인(誤認)될 수 있게 써졌다. 

趙 대표와 <조갑제닷컴>은 삼성과 SK의 지원을 받아 전단지를 만들거나, 언론에 광고를 한 적이 없다. 박근혜 정부 측 인사 그 누구로부터 전단지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은 물론, 광고를 해달라고 요청조차 받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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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안종법 수첩을 재구성한 그래픽 사진 / ⓒ 한국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PDF 캡처
한국일보는 기사와 함께 안종범 수첩을 재구성한 그래픽 사진(왼쪽)도 게재했다. 이 그래픽 사진을 보면, ‘류근일’, ‘조갑제’는 ‘교과서시민연대’와 별항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런데 기사는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라고 연결한 뒤, <이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추정했다. 메모에 ‘조갑제’라는 이름이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교과서 시민연대’, 더 나아가 삼성·SK와 무리하게 연관시킨 것이다. 조갑제 대표는 교과서 시민연대와 무관하다.
 
이 기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에서도 검색이 된다. <조갑제닷컴>은 지난 4월10일,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이를 퍼 나를 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해당 기사의 댓글란(한국일보 홈페이지)을 통해 공지했다. 포털사이트 댓글란에도 동일한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趙 대표는, 같은 날 한국일보 편집국장에게도 이메일을 발송, ▲인터넷에 올라 있는 기사 내용 중 조갑제 대표와 관련된 허위(虛僞) 부분 삭제 ▲종이신문에 4월11일字로 허위보도를 정정해줄 것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법적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후 한국일보 측은 ‘알립니다’ 형식의 반론(反論)보도문을 게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趙 대표는 정정(訂正)보도문과 반론(反論)보도문은 다르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 4월12일 오후 5시 현재 이 기사는 한국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대로 있고, 포털 사이트에서도 검색이 된다.
 
기자는 4월12일 이 기사를 쓴 한국일보 기자와 전화통화, 사실과 다른 이 기사가 어떻게 보도되었는지 그 배경을 물었다. 먼저 ‘기사가 수정되지 않은 채 아직까지 인터넷 상에 게재되어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조갑제닷컴이 돈을 받았다고 쓴 게 아니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종범 수석이 수첩에 왜 그렇게 적었는지 모르지만, 그의 수첩에 그런 정황(注: 기업을 통해 돈을 준 정황을 의미하는 듯)이 보였다. 청와대 쪽이 기업에 압력을 넣어 돈을 지원한, 그 부분에 방점을 둔 기사’라는 식의 주장을 했다.

안종범 메모를 암호 풀이식(式)으로 기사화할 시간이 있으면 본인에게 전화 한 통화만 해도 오보를 피할 수 있었다. 메모에다가 기자의 상상력을 보태어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쓴 모양인데, 누가 읽어도 그 압박으로 조갑제닷컴이 돈을 받았다는 판단을 하게끔 써졌다.

조갑제 대표는 한국일보에 보낸 정정 요구문에서 이렇게 썼다.
 
<본인의 명예를 치명적으로 실추시키는 이런 기사를 쓰면서도 한국일보 기자는 본인에게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화 한 통화만 하였더라면 오보(誤報)는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본인 사무실의 전화는 다 공개되어 있습니다.>
 
언론은 오보를 할 수 있다. 오보한 사실이 밝혀졌을 경우 신속하게 정정하면 된다. 오보를 해놓고도 정정(訂正)을 거부한다면 그때부터는 언론의 자격을 상실한다. 오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언론보도의 원칙을 무시하는 방법의 취재로 오보를 한 것은 이 신문사의 기자 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더구나 타인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확인되었음에도 시정조치를 거부한다면 법적 제재를 받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한국일보 편집국장에게 보낸 이메일

조갑제닷컴 대표 趙甲濟(조갑제)입니다. 지난 4월7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단독]박근혜, 대기업에 국정교과서 지지세력 지원 압박>이란 제목의 기사(인터넷판 기준) 중 본인과 관련된 내용은 전부 허위이므로 오늘(10일) 밤12시까지 인터넷상에서 허위 부분을 삭제하고 종이신문에는 4월11일자에 허위보도를 정정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습니다.
 
1. 한국일보는 본인과 관련하여 이렇게 보도하였습니다.
 
<국정교과서 지지 우익에 삼성ㆍSK 7억 지원 압박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2015년 11월 8일자 메모에는 ‘티타임’이란 제목과 함께 ‘시민연대 전단지 1.6억, 일간지 5억’이 적혔다. 그 아래 ‘삼성, SK – 김영태 사장’ 문구가 있으며, 한 줄 밑에는 ‘7억, 4.5-2.5’라고 적혀 있다. 이어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라고 쓰였다. 이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부는 국정 교과서 편찬의지를 고수했는데, 국가의 역사관 통제나 역사 왜곡, 교육현장의 선택권 침해 등을 이유로 여론 반발이 극심했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이 반대 여론을 상쇄하려 우파 성향 인사나 단체에 대기업 지원을 종용한 흔적이 수첩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는 출범을 알리는 전단지 등을 뿌리고, 유력 일간지에 ‘도대체 누가 이 여학생에게 공산 혁명을 꿈꾸게 만들었습니까’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이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 관계자로부터 우익 시민단체 수 억 원 우회 지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 본인과 조갑제닷컴은 교과서 시민연대에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일보는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이라고 한 뒤 <이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허위 사실을 보도하였습니다. 본인과 조갑제닷컴은 삼성과 SK의 지원을 받아 전단지를 만든 적도, 언론에 광고를 한 적도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그 누구로부터도 전단지를 만들고 광고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한국일보는 안종범 수첩의 메모를 空想的(공상적)으로 추리하여 소설을 쓴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한국일보가 제시한 안종범 수첩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2015년 11월8일
 티타임
 시민연대 전단지 1.6억
 일간지 5억
 -삼성, SK-김영태 사장
 7억 4.5-2.5
 교과서 시민연대
 -류근일, 조갑제>
 이 메모에는 '-류근일, 조갑제'가 '교과서 시민연대'와는 별항으로 되어 있는데 문제 기사는 <‘교과서 시민연대-류근일, 조갑제’>라고 연결한 뒤 <이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참여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단체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씨 측의 전단지 제작비와 언론 광고비 지원을 위해 삼성과 SK가 각각 4억5,000만원, 2억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억측하였습니다. 이는 고의로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하여 문서 기재사항을 왜곡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4. 본인의 명예를 치명적으로 실추시키는 이런 기사를 쓰면서도 한국일보 기자는 본인에게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화 한 통화만 하였더라면 오보(誤報는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본인 사무실의 전화는 다 공개되어 있습니다.
 
5. 본인과 조갑제닷컴은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출판과 기사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국사(國史) 교과서 개혁을 선언하기 이전부터입니다. 그럼에도 본인과 조갑제닷컴을 거명(擧名)한 뒤 <박 전 대통령이 반대 여론을 상쇄하려 우파 성향 인사나 단체에 대기업 지원을 종용한 흔적> 운운하여 마치 박근혜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사 교과서 개혁 운동을 한 것처럼 허위를 보도, 명예를 훼손하였습니다.
 
6. <[단독]박근혜, 대기업에 국정교과서 지지세력 지원 압박>이란 제목의 기사(인터넷판 기준) 중 본인과 관련된 내용은 전부 허위이므로 오늘(10일) 밤12시까지 인터넷상에서 허위 부분을 삭제하고 종이신문에는 2017년 4월11일자에 허위보도를 정정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습니다.
 
2017년 4월10일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조갑제닷컴
등록일 : 2017-04-14 17:18   |  수정일 : 2017-04-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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