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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과일의 왕(王), 두리안(Durian)

글 |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7-15 오후 6:50:00

‘두리안은 천국의 맛과 지옥의 냄새를 가지고 있는 과일이다. 냄새만 맡으면 먹을 수 없을 것 같지만,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원산지는 동남아로 알려져 있다. 과일의 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크고 맛있는 열매이지만, 양파 썩은 냄새로 인해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나무의 높이는 20-30m이며, 가지가 굵다.’
 
‘꽃은 3-4월에 피고, 원줄기와 큰 가지에 열매(두리안)가 달린다. 열매는 지름 20-25cm이고, 타원형이거나 둥글며 7-8월에 익는다.’
 
‘학명은 Durio zibethinus. 북경어로는 리우리안(榴蓮)이라고 하고, 광동어로는 라우린(榴槤), 타일랜드에서는 두리안(ทุเรียน)이라고 한다.’
 
필자가 백과사전을 통해서 요약해본 두리안(Durian)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이다.
 
라우린 무상킹(榴槤猫山王) 농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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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화된 무상킹(描山王)
“두리안 중에서 가장 맛이 있는 것이 황색의 무상킹(猫山王)입니다. 농원의 주인이 제 친구입니다. 내일 그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오래전부터 교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인 에릭(Eric·62)씨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일의 일이다.
 
‘榴槤猫山王’
 
에릭의 부인이 직접 한자로 쓴 두리안이다. ‘榴槤’이라는 한자도 제법 어려웠다. 광동어 표기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영어 표기로 무상킹(Musang King), 또는 캣 마운틴 킹(Cat Mountain King)이다. 말레이시아어로는 ‘라자 큐니트(Raja Kunyit)’로 부른단다. 이 또한 ‘황색의 왕’이라는 의미다.
 
다음날 에릭은 약속 시간에 맞춰서 호텔 앞에 차를 댔다. 말레이시아 전문가인 필자의 지인 이와타 고하치(岩田耕八·76)씨가 동승했다. 그는 필자의 비지니스를 위해서 일본에서 날아왔다.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자 겐팅 하일랜드(Genting Highland)의 표지판이 나왔다. ‘겐팅’은 말레이시아어로 구름이다. 차는 속도를 내면서 숲속의 도로를 돌고 돌아 베르자야 힐스(Berjaya Hills)를 거쳐 벤통(Bentong)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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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 농원 입구의 모습

바로 두리안 농원이 나왔다. 농원의 이름은 ‘JIMMY DURIAN.’ 입구에서부터 이상야릇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두리안 냄새였다. 다행스럽게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저 나무들이 바로 두리안입니다. 제법 키가 크죠?”
 
이와타(岩田)씨가 나무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필자는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두리안을 먹어본 적은 있으나, 나무를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자 에릭이 주문한 두리안이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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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의 속살(좌), 시범을 보인 에릭씨(우)

“먼저 드시지요.”
“...”
 
필자가 망설이자 에릭이 시범을 보였다. 그는 손으로 두리안을 집어서 입안에 넣었다. 필자도 그가 시범을 보인대로 두리안을 입에 넣었다.
 
‘무슨 맛이지?’
필자는 두리안의 맛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으나, ‘맛이 있다’는 것은 느껴졌다.
 
일 년에 두 번 생산되는 두리안
 
“말레이시아에서는 두리안이 일 년에 두 번 나옵니다. 6-7월, 11-12월입니다. 그래서 일 년 내내 판매되고 있지요.”
 
에릭의 설명과 함께 이와타(岩田)씨기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맞아.”
 
주문이 이어지는 동안 필자는 열심히 두리안을 해체하고 있는 종업원에게 다가갔다. 두리안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종업원은 현지인이 아니라 잘생긴 외국인이었다. 그가 먼저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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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재이(Jay)

“Are You Japanese?”
“No, Korean.”
 
그의 반전이 있었다.
“아! 반갑습니다.”
우리말이었다. 발음도 비교적 정확했다.
“제가 한국에서 일 년 동안 살다가 왔거든요.(웃음)”
 
필자 역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토록 깊은 산골에서 한국말을 하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포르투갈 출신으로 세계를 여행하면서 인생 공부를 하고 있는 젊은이였다. 필자가 나이를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한국 나이로 32세입니다.”
“...”
필자의 입이 다물어지고 말았다. 그 역시 웃음을 터뜨리더니 두리안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했다.
 
“D24(Sultan), D101(Red Flesh), Tekka, Musang King(猫山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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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4, D101, Tekka, Musang King(좌로부터)

난생처음 두리안을 많이 먹은 필자는 카메라를 들고서 터벅터벅 산으로 올라갔다. 풀들이 무릎까지 자라 있었다. 저 높은 가지에 아직은 덜 익은 두리안들이 매달려 있었다. 망원 렌즈를 작동해도 선명하지 않아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나뭇가지에 커다란 두리안이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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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매달린 두리안

“안녕! 고독한 두리안!”
내려오던 산길에서 만난 고독한 두리안과 작별인사를 했다.

호랑이가 유일하게 즐겨 먹는 과일이 두리안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살짝 겁이 났다. 걱정이 된 듯 에릭씨와 이와타씨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등록일 : 2019-07-15 오후 6:50:00   |  수정일 : 2019-07-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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