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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메시지와 공감의 메시지

글 | 이슬기 SBS 브랜드전략팀 과장
필자의 다른 기사 2013-11-11 11:44

천사 아기가 타고 있어요.
초보운전 접근시 책임 못짐
ㅋㅋ 어제 면허땄어
놀라면 후진함
귀한 자식이 타고 있어요
초보인거..티나요?!
초보운전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많은 초보운전과 아이가 타고 있는 차들을 만나게 된다.
같은 상황이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
 
때로는 웃음도 나오지만 때로는 초보임에도 아이가 있다는데도 양보하고 이해해 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고 가뜩이나 막히는 길 짜증만 난다.
생각해보면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메세지와,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한 메세지의 차이다.
 
부회장님의 아프리카 출장을 따라가는 조건으로 우리 회사가 시작할 수 있는 '남아공의 사회공헌사업'을 고민하면서 했던 가장 큰 고민은 '어떤 활동을 후원해야 하는가'였다. 회사입장에서는 홍보효과가 있어야 했고 적은 예산으로 가능해야 했으며 직원참여가 가능해야 했다. 친환경적 사회공헌사업이 가장 어울린다 생각되었고 이왕이면 여성이 많은 기업이므로 여성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했다.
 
답은 쉽게 나오지 않으니 함께 동행하는 NGO단체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능한 많이 진행되는 행사의 성격과 현지의 상황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NGO들은 모두 한결 같이 그들이 필요한 내용들을 리스트업 해주었고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 역시 그 안에 답이 있었다.
 
남아공의 빈민아이들은 유일한 신분상승의 길이 축구였다. 그래서 곧 있을 남아공 월드컵이 그들에게는 의미가 매우 큰 행사였고 남아공의 사회지배층(백인)이 즐기는 럭비와 대비되는 이벤트가 바로 축구 그리고 월드컵이었다.
 
우리는 함께 동행하는 NGO와 함께 남아공의 빈민 축구단에 축구공을 기증하고 유니폼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제공하여 우리 기업의 이름을 붙인 축구단을 구성하였다. 남아공 월드컵이 개최되는 시점까지 후원을 하고 아이들의 꿈인 월드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꿈의 동기를 부여해 주기로 하였다.
 
결과 나는 남아공 컨퍼런스에 따라가 아이들에게 축구공과 유니폼 그리고 장학금을 전하고 다양한 언론들의 관심으로 기업의 활동을 알릴 수 있었다. NGO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현지에서 진행된 기증식을 도와 주었다.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것은 물론이었고 오랜 기간 동안 후원도 가능한 사업이었다.
 
연인의 관계에서 권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는 것 이라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할 때 대화가 되고 함께 소리가 모아져 더 크게 울려 퍼지는 것이 당연하다.
 
어느 것을 줄지 고민하고 필요한 것을 줘라.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사회공헌 테마의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특히 장기적인 사업을 고민한다면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찾아 해결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전력을 공급 못해 아프리카에 쌓여가는 컴퓨터 쓰레기와 태양광 프린터와 컴퓨터를 개발하여 빈국에 지원해준 기업의 스토리는 내가 하고 싶은 활동과 그들이 원하는 활동을 고민하는 깊이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한 단체가 깨끗한 지하수가 나오도록 큰 돈을 들여 깊은 우물을 캄보디아에 파주었지만 물갈이로 마을 사람들이 배탈이 났다. 깨끗한 물과 지저분한 물을 번갈아 마셔야 하는 현인들의 생활을 생각 못한 이유이다.
 
현지에 적합한 사회공헌 활동을 고민하고 기획할 때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가능하다.
 
어쩌면 일도 살아가는 모습도 사람이 함께 만드는 세상은 모두 비슷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메세지를 초보운전의 차에 달아 오가는 차량들을 설득할 것인가?
어떻게 말해야 우리 아이가 타는 차를 양보 받을 수 있도록 더 안전하도록 만들 것인가?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이슬기 SBS 브랜드전략팀 과장

코웨이(구 웅진코웨이)와 웅진그룹 환경경영사무국에서 12년간 언론홍보업무와 사회공헌업무를 왔다갔다 하며 경험하였다. 현재 SBS미디어홀딩스에서 그룹의 사회공헌과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른채 사회공헌을 시작하면서 부터 조금 아는 듯한 지금까지 경험한 사건들을 정리하면서 익숙치 않은 사회공헌이라는 업무 스토리를 펼쳐내 볼까한다.

등록일 : 2013-11-11 11:44   |  수정일 : 2013-11-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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