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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에코 트레일ㅣ선달산 구간 생태]하늘에서 내려온 순백의 여인

글 | 신준범 월간 산 기자 2019-07-17 19:34

▲ 옥돌봉 능선에 핀 함박꽃.
깊은 산에만 사는 함박꽃나무 
 
함박꽃나무 꽃은 독보적이다. 짙은 초록이 지배하는 초여름의 깊은 산에서 홀로 흰 꽃을 큼지막하게 피운다. 고개를 살포시 숙인 자태는 흰 드레스 입은 수줍은 신부마냥 아름답다. 자생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나무의 덩치에 비해 꽃은 몇 송이 피지 않는다. 그래서 더 신비롭고 귀한 꽃처럼 느껴져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산목련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목련과에 속하며, 수줍어하는 산골 처녀처럼 고개 숙인 꽃의 자태는 산꾼의 넋을 잃게 만든다. 모양도 탐스럽지만 향기도 매혹적이다. 한자 이름은 ‘천녀화天女化’이니 옛 사람들의 눈에도 매혹적이긴 매한가지였다.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에서 자라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자생한다. 일본에선 무척 희귀해 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것이, 세계 목련학회에서 서양의 크고 화려한 함박꽃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함박꽃나무가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함박꽃나무는 일반인은 보기 어렵다. 높고 깊은 산을 누비는 등산인들만 볼 수 있는 나무다. 산에서 뿌리째 캐내어 옮겨 심더라도 얼마 안 가 고사하고 만다. 야생의 산, 그것도 높고 깊은 산에서 은밀한 꽃을 피우는 것이 함박꽃나무다. 
등록일 : 2019-07-17 19:34   |  수정일 : 2019-07-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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