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신학자를 꿈꿨던 건축가, '성찰'을 주문하는 건축가, 승효상

제법 볕이 따가워진 6월, 서울 동숭동에 있는 이로재에서 건축가 승효상을 만났다. 대학로에 즐비한 극장을 지나 빌라 사이에 숨어 있는 철재 건물이다. 본디 까만색이었을 철판은 공기에 산화하고 시간을 머금어 불그스름하게 변했다. 시간에 저항하는 건축을 기피하는 그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글 | pub 편집팀 2019-07-15 오후 6:50:00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 승효상이 에세이집을 선보였다. <묵상>. 건축과 영성이 함께하는 수도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관심에 여행과 자신의 이야기를 엮었다.
책을 내기 위해 책을 쓴 건 처음이라는 그를 <여성조선> 7월호가 만났다. 시간에 저항하는 건축을 기피하고 성찰을 중시하는 대건축가와의 깊이 있는 만남이 눈에 띈다. 

승효상은 원래 신학자를 꿈꿨다. 태어나니 자그마한 교회 목사의 아들이었고, 귓가에는 늘 찬송가와 기도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야 할 의무를 지니고 태어난 승효상은 신학자가 아닌 건축가로 살아야 했다. 생각과 다른 삶을 살았지만 종교가 그에게 준 철학은 건축으로 표출됐다. ‘빈자의 미학’과 ‘지문’이다. 빈자의 미학은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집을 짓는 것을 말하고, 지문은 시간을 머금은 건축, 터가 가진 고유의 무늬를 살리는 건축을 말한다. 땅과 사람이 존엄하게 공존하는 것. 승효상이 추구하는 건축 철학이다.
 
"그동안은 쓴 글을 모아서 책을 낸 게 대부분인데 <묵상>만 유일하게 책으로 내려고 글을 새로 썼어요. 여행 다니면서 키워드만 적어놨다가 다녀와서 다시 정리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다 보니 술을 덜 마셨지."

수도원 기행을 떠나기 전에도 여러 번 수도원을 다녔다. 수도원에서 잠시 생활한 적도 있었다. 그는 수도사의 절박감을 모티브로 한 듯 곁가지나 쓸데없는 장식을 배제한 수도원 건축에 매료되었다. 

근래에 경북 경산에 교회를 완공했다. 수도원의 영향을 받은 듯 절제미가 극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그는 주저없이 "종교와 수도원이 내 건축철학에 영향을 줬다"고 말한다. 교회다운 교회를 건축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가난한 교회일수록 절박하고, 절박할수록 본질을 추구한다고 생각했다. 
"교회다운 교회의 핵심은 절제예요. 교회에 필요한 본질적인 것만 남겨두면 돼요. 자신을 성찰하고 신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교회다운 교회죠."

책에는 네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건축가가 쓴 여행 책이니 건축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갔고, 또 다른 것은 종교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종교가 본질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슬펐기에 종교는 무엇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종교는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그는 말했다. 

절제와 성찰을 주문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심층 인터뷰는 <여성조선> 7월호 또는 홈페이지에서 자시헤 만날 수 있다. 

 
본문이미지


등록일 : 2019-07-15 오후 6:50:00   |  수정일 : 2019-07-15 17:07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NS 로그인
  • 페이스북 로그인
  • 카톡 로그인
  • 조선미디어 통합회원 로그인
  • pub 로그인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