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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뮤직 VJ 최할리, 딸과 함께한 하루

글 | pub 편집팀 2019-07-14 23:35

1990년대 뮤직비디오 자키의 지평을 연 VJ 최할리를 기억하시는지. 이국적인 외모와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해외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던 그녀가 50대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성조선> 7월호는 10대 아이 둘을 키우는 50대 엄마가 된 최할리를 소환했다. 예쁜 달과 함께한 즐거운 하루 나들이.

믿기지 않지만 진짜 50대 맞다. 화면에서 사라진 동안 냉동고에 들어있다 다시 나왔다고 해도 믿을 만큼 여전한 모습이다. 최할리 옆에는 키가 큰 10대 소녀가 서 있다. 까만 긴 생머리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이 다소 무뚝뚝해 보이는 아이, 하린이다. 최할리의 모습에서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옆에 선 다 큰 딸이 최할리의 시간을 짐작케 한다.

막 중학생이 된 하린은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유독 긴장한 듯했다. 처음엔 잘 웃지 않더니 긴장이 풀리자 수줍은 미소가 얼굴을 밝힌다. 왜 그렇게 웃음에 박한가 싶었는데 치아 교정기를 보이기가 싫어서였다. 외모에 한창 관심 많을 나이에 방송출연도 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텔레비전에 나온 자기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는 하린에게 최할리는 “이렇게 예쁜데 요새 자기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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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은 하린에게 외모에 대한 불만을 안기고 최할리에게 극성 엄마라는 딱지를 붙였다. tvN <애들 생각>에 출연한 최할리는 사춘기 딸과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참지 못하는 극성 엄마였다. 연락이 안 되면 5분 동안 부재중전화 19통을 남기고, 딸이 다니는 댄스학원에 몰래 찾아가서 딸 친구들과 함께 아이돌 댄스를 추는 엄마의 모습이 좋게 비칠 리 만무했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된 건 ‘부재중전화 사건’이다. 모녀가 ‘사건’이라고 부를 만큼 이슈였다.

“방송이라 과장된 부분이 있죠. 부재중전화 사건은 하린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춤을 배우러 간 날이었어요. 평소 연락이 잘되던 애가 갑자기 연락이 안 되니까 불안하잖아요.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가슴이 철렁해서 계속 전화를 한 거예요. 아이도 물론 싫어했죠. 그 일을 꺼낼 때마다 아이는 너무했다고 말하고, 저는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사건 이야기가 나오자 린이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엄마가 나만 찾은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을 바꾸라고 했잖아. 엄마가 전화하자마자 분위기도 어색하고 엄마가 무슨 말을 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전화를 바꿔. 그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최할리는 “얼마나 더 미안해해야 하는 거니?” 하며 딸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하린은 툴툴거리면서도 엄마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인터뷰하는 내내 엄마 팔을 끌어안고 있거나 눈을 맞추고 웃고, 뽀뽀도 했다.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모녀의 다정한 모습이 순간순간 묻어났다.

다른 사람들 시선에 비친 모습은 극히 일부인데 그 모습이 전부인 양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니 속이 상했다. 최할리는 원래 아이 일에 크게 관여하는 스타일이 아니란다. 연락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기다리는 편이다. 하린이 고등학생이 되면 연락을 더 안 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엄마 옆에서 가만히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바로 엄마를 흘겨본다. 그러더니 “찾지 마, 절대 찾지 마”라며 입을 삐쭉거린다. 연락을 안 하겠다는 말에 바로 서운한 기색을 보이는 것만 봐도 엄마를 굉장히 좋아하는 게 보였다.

어리광 많은 막둥이지만 하린은 똑 부러지는 아이다. 10대가 되면서 어릴 때보다 더 확실하게 자기주장을 하지만 잘못은 쉽게 인정하는 쿨한 면도 있다. 여자아이 특유의 섬세함도 있어 엄마 기분을 잘 헤아려주기도 한다.

반면 최할리는 스스로를 “질질 끌려 다니는 엄마”라고 말한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더니 그가 그렇다. 아이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최대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엄마 역할이라 믿는다. 대체로 아이들에게 관대하지만 아닐 때는 확실히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18년간 아이들과 쌓아올린 신뢰와 애정이 서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는 린이 학업과 상관없는 댄스학원을 다니겠다고 했을 때 선뜻 그러라고 한 것도 이런 생각에서다. 최할리는 어릴 때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착실한 딸이었다. 사회에서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직업을 선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 아이들이 생겼다. 인생을 어떻게 꾸리겠다고 생각할 기회 없이 할 일이 계속 생겼다. 지난 일에 후회나 미련은 없지만 아이들은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길 바랐다. 다행히 아이들은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첫째인 아들은 국가대표 빙상선수가 됐고, 막내 하린은 국제중학교에 진학했고 평소 배우고 싶다는 춤을 추고 있다.

춤추는 걸 좋아하는 걸 보니 연예인을 하고 싶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촬영할 때 한 번씩 엄마를 넘어서는 끼를 보이는 순간도 있었다. 린에게 연예인이 되고 싶으냐고 묻자 “아직 뭘 하고 싶다고 정한 건 아니지만 선택할 게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엄마에 그 딸답다.

딸의 행복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엄마 최할리의 일상 모습은 <여성조선> 7월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더 자세히 만날 수 있다.


등록일 : 2019-07-14 23:35   |  수정일 : 2019-07-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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