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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맘 잘 읽는 여행선배 7인 '여름휴가 가족여행은 이곳!'

글 | pub 편집팀 2019-07-06 00:38


폭염과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도 시작됐다. 자신에게 맞는 맞춤 여행지와 여행계획을 결정해야 하는데 늘 만만치가 않다. 막연히 인터넷 서핑만 하다가는 영양가 없는 정보에 의존해 헛물을 켜게 되는 수도, 낭패를 보는 수도 있다.

이럴 땐 전문가의 조언에 귀기울이고 몸을 맡겨보는 게 현명하다. 밑지는 듯해도 본전은 건진다.  특히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전문가들의 추천 여행지는 솔깃하다. <여성조선> 7월호는 속칭 '여잘알' 여행선배들의 휴가여행 조언들을 특집으로 모았다. 이제 선택하고 결정하고 떠나는 일만 남았다.  

01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몰디브는 신혼여행지? 가성비 높은 가족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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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90만여 명. ‘여행에 미치다’(이하 ‘여미’)는 인기 여행 커뮤니티이자 콘텐츠 제작소다. 여행 사진부터 영상, 에피소드, 여행지 정보 등 여행과 관련한 각양각색 게시 글을 공유한다. 이름 그대로, 여행에 흠뻑 빠진 사람들이 운영한다. 여미 조준기 대표에게 여행지를 추천받고 싶은 이유다.

몇 개국 몇 개 도시를 여행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52개국. 도시 수는 셀 수 없다”고 말한다.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해외에 나간 적이 없건만, 여미를 시작하고선 출장을 포함한 개인 해외여행까지 쉴 새 없이 다니는 중이다.

그는 여행지로 국내보다 해외에 관심을 두는 편이다. 그의 표현대로 “여행은 평소 접할 수 없는 걸 통해 일상을 비일상화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마주하며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행위를 즐긴다. 그런 그가 손꼽는 여행지는 몰디브다.

“2년 전 회사 첫 워크숍으로 다녀왔어요. 저도 그랬고, 많은 분이 몰디브를 신혼여행지로 떠올리는데 가보니까 그게 아니라서 되게 놀랐어요. 배낭여행지로도,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없는 곳이더라고요.”

여행할 때면 일종의 강박관념이 앞섰단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무엇이든 더 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하지만 몰디브만큼은 달랐다.

“섬 안에만 있으니까 언제 일어나도 상관없고, 일어나서 바로 물에 들어갈 수도 있고. 느긋하게 밥 먹고 쉬다가 칵테일도 마시다 보니 강박관념이 사라지는 거예요. 시간을 천천히 쓰는 법을 깨우쳤다고 해야 하나. ‘여행지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구나’라고 처음 느낀 것 같아요. 몰디브는 머무는 자체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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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30만원 리조트, 밥과 칵테일 무제한
 
몰디브는 섬 특유의 노을은 물론이고 수중 환경이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산호, 청상아리, 돌고래 등 수중 동식물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몰디브를 추천하는 이유로 ‘가성비’와 ‘음식’을 덧붙였다. 많은 사람에게 각인된 ‘몰디브는 비싸다’는 이미지와 다르게 가성비가 높은 여행지라고 했다.

“제 경험으론 비행기표 값을 포함해 1인당 160만원 정도 들었어요. 어차피 경유해야 하니까 저가 항공을 선택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여행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자세히 검색하면 괜찮은 리조트가 많아요. 1박에 30만원인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 리조트에 묵었는데 밥, 칵테일이 무제한이었어요. 무엇보다 세계 관광지다 보니 여러 인종을 배려한 식사가 나와요. 엄청 비싼 숙소가 아니었는데도 끼니마다 선택 가능한 식사 옵션이 많아서 굉장히 만족했던 기억이 나요.”

다만, 섬나라이기 때문에 날씨는 반드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우기에는 스콜이나 집중호우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내리는 반면, 건기 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는 리조트 가격에 경비행기, 스피드보트 비용 포함 여부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비용 결제를 리조트 안에서 하는지, 또 어딜 가서 하는지 꼭 알아보셔야 해요. 그리고 저가 항공을 이용할 경우 몰디브 도착 시간이 늦은 저녁이라서 수도인 말레에서 1박을 할 수도 있어요. 그 점도 유의하세요.”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에 다녀온 국내 여행지 소개도 잊지 않았다.

“국내에선 강원도 속초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예전엔 서너 시간 걸리던 곳이 이젠 고속열차 덕에 2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빠르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속초 중앙시장 오징어순대는 최고이고요. 조선소를 개조한 카페도 생기고, 명소가 늘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02 <구석구석 코리아> 리포터 아비가일 알데레테
“프랑스 두 얼굴, 파리와 비아리츠 여름 국내 여행이라면 평창 하늘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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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아리츠

한국에서 거주한 지 14년째다. 파라과이 출신 방송인 아비가일 알데레테(이하 ‘아비가일’)는 한국 사람 못지않게, 어쩌면 한국 사람보다 더 국내 명소를 많이 알고 있다. 여행 프로그램 <구석구석 코리아> 리포터로서 그는 일주일에 두 번 국내를 여행한다. 그래서인지 휴가 여행으로는 해외를 선호한다. 특히 지난 3월 친구와 다녀온 프랑스 비아리츠(Biarritz)는 곧 다시 가고 싶은 곳이란다.

“프랑스 남서부에 스페인 국경과 가까운 휴양 도시예요. 프랑스에서도 돈 많은 사람이 휴양하는 지역이래요. 엄청 예쁜 집이 많은데 그 안에 사람이 없어서 물어보니까 부자들이 여름 집, 별장 개념으로 쓴대요. 도시가 전체적으로 케이크마냥 예쁘게 생겼어요.”

수도 파리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그는 파리에 머물다 비아리츠로 이동했는데, 프랑스의 두 얼굴을 만난 듯했다고 회상했다. 파리가 역사와 문화 중심의 여행지라면, 비아리츠는 힐링 여행지라고 했다.

“파리에서 멀지 않아요. 1시간 정도. 비행기로 왕복 10만원이면 갈 수 있으니까 꼭 들르셨으면 해요. 파리는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인정이 덜하지만, 비아리츠는 다들 스트레스가 없는지(웃음) 엄청 친절해요. ‘멋진 자연 속에 살면 이러나’ 싶을 정도예요.”

비아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치즈다. 치즈의 풍미를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들뜬 마음이 전해졌다.

“치즈가… 와…. 맛은 당연하고 종류, 식감이 굉장해요. 달고 시큼하고 부드럽고 단단하고. 그동안 먹은 치즈와는 비교가 안 돼요. 대다수 식당이 치즈를 가장 먼저 내줘요. 한국 식당에서 김치, 단무지 주듯이요. 주메뉴를 먹기 전에 치즈로 시작해서 치즈로 마무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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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아리츠

지하철 티켓, 한 번에 여러 장 사야 이득

그는 “물가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나라”라며 노하우를 설명했다. 바로 교통비 절약 방법이다.

“유명한 곳들이 가깝지 않아서 지하철을 타야 해요. 주요 교통수단이기도 하고요. 근데 한국엔 교통카드가 있잖아요. 거긴 표를 사야 해요. 이때 한 장씩 사지 말고 한 번에 10장을 사세요. 그게 훨씬 저렴해요. 하루에 적어도 여섯 장은 쓰거든요.”

또 파리는 상대적으로 치안이 불안전하기 때문에 이동 시 작은 가방을 메고 다니고, 돈은 당일 쓸 만큼만 들고 움직이라고 조언했다.

<구석구석 코리아> 리포터에게 국내 추천 여행지를 묻는 건 당연지사. 그는 막힘없이 답했다.

“경북 포항에 있는 내연산 좋아요. 악산이 아니라 어르신도 다니기 쉽거든요. 산 초입부터 계곡물을 볼 수 있고, 곳곳에 12개 폭포가 이어져 풍광이 대단해요. 더운 날 여행지로는 딱이죠.”

강원 평창군 ‘대관령 하늘목장’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하늘목장은 월드컵 경기장 500개에 달하는 1000만㎡ 규모로 해발 1157m 대관령 최고봉인 선자령과 맞닿아 있다. 젖소 400여 마리, 면양 100여 마리, 말 40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울타리를 최소화해 사람과 동물이 교감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트랙터 마차가 있어서 전망대까지 쉽게 오를 수 있어요. 산인데 가벼운 언덕 같아요. 지난주에 몹시 더울 때 갔는데 엄청 시원하더라고요. 냉동실 문을 열어놓은 느낌. 전망대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숲이 있어요. 원터치 텐트를 펼치고 간식을 먹거나 낮잠 자는 사람이 많아요. 여름에 그보다 더 좋은 휴식이 어디 있겠어요. 더 밑으로 내려오면 어린 양과 송아지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가능해요. 그래서 가족여행지로 추천합니다. 친구들끼리나 연인끼리 가면 노 잼이에요.(웃음)”
 

03 영월에서 한 달 살기 중 <여성조선> 이경석 기자
“수려한 자연은 기본, 겪어보니 근사한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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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선돌

<여성조선> 이경석 기자는 6월 1일부터 ‘슬기로운 지방생활 영월 편’을 진행 중이다. 한 달간 영월에서 지내면서 지역 구석구석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여행지로서 영월은 어떨까.

이 기자가 한 달 살기에 한창인 6월 중순 영월은 여전히 일교차가 크다.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한낮이면 30℃를 훌쩍 넘는다. 늦은 밤과 새벽에는 추위 때문에 보일러를 켜야 할 정도다. 그래도 곳곳의 산과 강물 덕분에 머릿속이 더할 나위 없이 맑아진 기분이라고.

영월로 떠나기 직전까지도 “뭐가 유명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영월에서 보름 넘게 지내자 추천 장소를 쏟아낸다.

“영월은 23개 박물관이 운집해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 고을’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최근 개장한 ‘펫힐링 달빛동물원’을 추천할게요. 알파카, 미어캣, 사막여우, 고슴도치, 스컹크 등 볼 수 있는 동물이 많아요.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하고요. ‘영월 곤충박물관’도 호기심 많은 아이에겐 제격입니다. 살아 있는 곤충과 쉽게 보기 어려운 곤충 표본이 가득하거든요. 9살 딸아이도 참 재밌게 관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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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한반도 지형

연로한 부모님을 동반한 여행일 경우 추천 여행지도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땅을 그대로 옮긴 듯한 영월 랜드마크, ‘한반도 지형’이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평창강 끄트머리에서 강물에 깎이고 옮겨져 쌓이길 반복하며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15분 정도 산길을 걸어야 하지만 완만해서 부모님과 시도해볼 만합니다. 어린아이를 안고 가는 분, 치마를 입고 오르는 분, 유치원생, 심지어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오르는 분도 본걸요. ‘청령포’와 ‘장릉’도 쉬엄쉬엄 둘러볼 수 있어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쪼개진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서강물줄기, 끝내주는 경치를 품은 ‘선돌’도 있어요.”

그는 여행 기간과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이 겹친다면 영월대교 인근 둑방길에서 열리는 ‘영월민속 5일장’도 들르길 권했다. 공식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계절, 날씨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하므로 유의한다.

영월은 면적이 서울의 2배에 달해 자차 없는 가족여행이라면 살짝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이땐 영월 관광 택시 ‘영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5만원을 지불하면 3시간 동안 관광지 네 군데를 둘러볼 수 있다.

“본격 휴가철이 코앞이라 주말이면 벌써 펜션마다 떠들썩합니다. 동강 래프팅 시즌이 시작되니 여름이 깊어갈수록 더 활기를 띠겠죠. 사실 강원도에 이렇다 할 매력을 못 느꼈었는데 살아보니까 예상외로 먹거리도, 볼거리도 풍성해요. 영월의 매력을 서서히 알아가는 중입니다.”
 

04 <정글의 법칙> 김진호 PD
“바가지요금 걱정 절대 없는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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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글의 법칙>(이하 ‘정법’) 메인 PD다. 김진호 PD와 연락을 주고받을 때 그는 촬영 차 미얀마에 체류 중이었다. 김 PD는 <정법>을 시작한 2011년부터 나미비아, 바누아투, 마다가스카르, 뉴질랜드, 벨리즈, 미크로네시아, 보르네오 등 19개국을 다녀왔다. 그중에서 다시 가고 싶은 나라이자 가족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미얀마다.

“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미얀마 사람들의 친절함과 순수함은 단연 최고입니다. 어느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가끔 바가지요금을 내밀어 기분 상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여긴 그런 걱정할 필요조차 없어요. 심지어 호텔에 청소 팁으로 둔 1000원도 가져가질 않아요.”

그는 미얀마 여행의 필수 코스로 ‘인레 호수(Inle Lake)’를 들었다. 인레 호수는 해발 880m 고원지대에 있는,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커다란 호수다. 호수 위 수상마을만 10여 개. 이곳에서 사는 부족들의 풍경은 낯설고도 아름답다. 터줏대감 인따족은 물 위에서 태어나고, 물 위에서 생을 마감한다. 인레 호수가 익히 알려지는 데 인따족의 생경한 모습도 한몫했을 터. 어린아이가 혼자 배를 타고 외발 노 젓기로 수상가게를 오가는 건 일상이다.

“호젓한 분위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일품입니다. 배를 타고 가면 오랜 주인인 인따족의 삶도 엿볼 수 있고요. 때 묻지 않은 정말 순수한 이들이에요. 하루는 인따족 가정을 촬영했는데 연예인, 스태프 할 것 없이 모두를 극진히 대접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내내 차와 과일을 권하고, 갓 잡은 생선을 구워주더라고요. 고마운 마음에 병만 족장과 가수 션 씨가 나서서 우기를 대비한 집 보수를 했어요. 인따족이 환하게 웃는 걸 보니 촬영과 관계없이 제가 다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아! 인레 호수 수상 밭인 쭌묘에서 바로 따 먹는 토마토 맛도 대단해요. 토마토 샐러드와 미얀마 대표 음식 샨 쌀국수는 꼭 드셔보시길.”

7월 중 미얀마 여행을 계획한다면 철저한 우기 대비가 필요하단다. 그는 “우의나 우산은 당연하고 휴대전화나 지갑 같은 소지품이 비에 젖지 않도록 지퍼백을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호 PD는 촬영이 아니더라도 자주 여행한다. 일본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터라 개인 여행지는 주로 일본 소도시다.

“일본 저가 항공사 중에 소도시를 가는 곳이 많아요. 후지산 근처 시즈오카, 벚꽃이 아름다운 오카야마, 온천이 유명한 큐슈의 사가, 벳부, 눈이 아름다운 훗카이도 지역 삿포로, 오타루, 아사히카와도 추천할게요.”
 

05 10년간 주말이면 아이와 떠나는 이진희 작가
“예스 키즈존 많은 대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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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사 그리고 하나 더 주말여행까지. 이진희 작가는 워킹맘이자 10년째 주말마다 자녀와 여행하는 엄마다. 지난 여행에서 얻은 노하우를 담아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 200> <예스 키즈존 전국 여행지 300>을 출간하기도 했다. 결혼 전부터 여행을 즐겼고,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바뀔 이유는 없었다. 무엇보다 아이가 여행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생후 6개월부터 주말여행을 시작한 큰딸은 열 살이고, 둘째 딸은 여섯 살이다.

“큰애가 6개월 때 곤지암 리조트에 데려갔는데 풀숲에 앉아서 되게 좋아했어요.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보면서 손도 내밀고. ‘여행은 누구든 좋아하는구나’ 싶어 이후 계속 아이가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발도장 찍은 데가 수백 곳이다. 집 안 벽 한편에 전도를 붙여놓고 여행을 다녀온 곳은 스티커로 표시해둔다. 그가 가족여행지로 꼽은 대구도 그중 하나다.

“흔히 대구를 관광지보단 산업도시로 생각하죠? 아이들이 갈 곳이 너무 많아서 코스 짜기가 힘들 정도예요. 특히 ‘네이처파크’라는 생태동물원 안에 숙소가 인상적이에요. 식사하러 갈 때 옆을 보면 공작새가 걸어 다니니까.(웃음) 원래 동물원에 가면 맹수들은 자고 있잖아요. 거긴 야간에도 구경할 수 있어서 딸들이 호랑이, 사자 깨어 있는 것도 보고 먹이 주는 체험도 하고. 단, 이맘때 여행을 계획한다면 벌레 퇴치제는 꼭 챙기세요. 긴팔, 긴바지, 운동화 차림이 좋아요. 환경 특성상 벌레가 많거든요.”

다년간 다져온 경험을 토대로 한 그만의 가족여행지 선택 팁도 들었다. 36개월 이하 아이는 겁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보다 몸집이 큰 동물이 있는 장소는 피하는 편이 낫다. 아이가 체험 가능한 요소가 있는지, 뛰어놀 수 있는지, 관람 위치가 아이 키와 맞는지 등도 확인한다.
 

7월 여행이라면 여벌 옷 필수

“‘에코테마파크 대구숲’도 아이들 체험 여행지예요. 짚라인, 징검다리, 그물망같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많아요. 연령대별로 코스가 다양해서 부모들도 할 수 있고요. 캔들이나 방향제를 만드는 공방이 있어서 하루 종일 있어도 괜찮더라고요.”

직장생활과 병행하는 주말여행이 쉽지만은 않을 터. 하지만 그는 “주말여행은 반복적인 일상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보상 같다”며 “오히려 힘든 순간에 꺼내 먹을 수 있는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딸들이 지난 여행 사진을 보면서 당시 느낌을 기억할 때는 뿌듯하기도 하다. 충남 보령 개화예술공원은 아이들이 또렷하게 떠올리는 대표 여행지다.

“개화예술공원 이름만 들으면 조각 작품 보는 공원 같죠. 입장하면 반전이에요. 양, 조랑말, 사슴이 사람을 따라서 산책로를 걷고 있어요.(웃음) 연못엔 잉어, 오리들이 무리지어 다니고요. 쭉 들어가면 허브꽃 비빔밥도 맛볼 수 있고. 거기서 반나절을 보냈는데 아이들이 내내 신나서 뛰어다녔어요.”

그의 말마따나 아이 동반 가족여행은 도전이고 모험일 때가 있다. 그가 관련 도서를 펴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정확한 정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7월에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걸 물었다.

“언제든 아이가 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7월은 더욱 그래요. 얕은 개울만 보여도 아이는 이미 들어가 있을 겁니다. 갈아입을 여벌 옷, 신발은 꼭 챙기고, 여름엔 실내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을 수 있으니 거즈 이불도 챙기면 좋아요.”
 

06 네 살배기 아이 아빠 알베르토 몬디
“도심보다 자연! 이탈리아 알프스, 강원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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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두산

“아무래도 속초나 양양보다 저렴하고….” 막힘없이 국내 여행지를 비교하는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이하 알베르토)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여행을 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알베르토는 국내 여행은 물론이고 1년에 두 차례 해외여행을 한다. 그중 한 번은 꼭 이탈리아행이다. 이탈리아 출신인지라 가장 익숙하면서, 권하고 싶은 여행지다.

“집(본가)이 베네치아에 있어요. 도시도 아름답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이고, 바다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차로 두 시간만 움직이면 알프스고요. 요샌 일명 ‘피미’(미세먼지를 피하는) 여행도 있대요. 공기 끝내주는 알프스가 딱이지 않을까요. 알프스 서쪽에 돌로미티(Dolomites) 산맥이 있는데 특히 아름답고 공기, 시설 모두 가족들이 여행하기 괜찮아요.”

그는 풀리아 주도 추천했다. 유적지와 자연 둘 다 만끽할 수 있는 곳이란다. 밀라노, 피렌체, 로마보다 물가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8월은 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는 “이탈리아를 여러 번 다녀온 사람이면 상관없지만 첫 방문일 경우 8월은 사람이 많아 힘들다”면서 “11월까지 따뜻하니 9월, 10월 여행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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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풀리아

중국 다롄에서 1년 가까이 유학생활을 하면서 다녀온 여행지 또한 추천했다.

“자연을 좋아하니까 자꾸 자연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네요.(웃음) 다롄은 바다가 보이고, 시내에도 볼 게 많아서 추천해요. 노호탄 공원에 가면 수족관부터 놀이공원, 워터파크까지 다 있어요.”

네 살배기 아들을 둔 터라 국내에선 틈날 때마다 도심을 벗어난다. 강원도는 알베르토 가족의 단골 여행지다.

“주로 영월에서 캠핑을 해요. 강도 있고 산도 있고 동물도 많으니까 애가 놀기엔 더할 나위 없어요. 그리고 가족여행이면 부모도 쉬어야 하는데, 사람 많은 곳에선 아이에게 온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 함께 쉴 수 있는 자연을 더 찾는 것 같아요. 아! 속초 바로 위에 고성도 괜찮더라고요. 회도 맛있고, 대게도 맛있고. 무엇보다 속초, 양양보다 저렴해요. 가족 단위로 이동하면 비용도 따져야죠.(웃음)”
 

07 여행 인플루언서, 김상수 사진작가
“손에 꼽는 아름다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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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김상수 사진작가(@yoribogo_)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게재했다 하면 수천 명이 ‘하트’ 버튼을 누른다. 그는 그림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근사한 풍경과 함께한다. 고등학생 시절 가족들과 차를 타고 미국 대륙을 횡단한 경험을 계기로, 한 달에 한 번은 꼭 여행을 다닌다. 한 해 3분의 1은 해외에서 체류할 정도.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을 때도 “스위스 여행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진 찍는 일을 하다 보니 여행지를 선택할 때 촬영 스폿이 많은 쪽으로 절로 시선이 가더란다. 항공편과 현지 교통, 치안도 여행 전 고려하는 중요 요소다. 이런 그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다.

“버스부터 스트리트카(트램), 지상철, 지하철, 케이블카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어서 여행하기 아주 좋은 도시예요. 여행자를 위한 교통 패스도 잘 갖춰져 있고요.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미국 서부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요. 대표 명소인 금문교, 피셔맨즈워프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살리토 마을과 미술작품으로 꽉 찬 SFMOMA(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은 꼭 둘러보세요. 먹을거리로는 각종 해산물과 클램차우더가 있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타르틴 베이커리, 블루보틀 커피도 추천할게요. 혹 와인을 좋아하시면 캘리포니아 와인도 꼭 맛보세요.”

알아두면 좋은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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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두리

“미국은 팁 문화가 있으니까 어떤 상황에서 얼마를 줘야 하는지 미리 알고 가면 좋아요. 호텔보다 에어비앤비에서 묵는 게 경비를 아낄 수 있고. 버스 티켓이나 교통 패스를 소지하면 미술관, 박물관 입장료가 할인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고요.”

국내 여행지로는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를 꼽았다. 서해는 덜 아름답다는 편견을 제대로 깰 만큼 낙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절경이라고 회상했다.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도. 그는 “해안사구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기 때문에 사구 보호를 위해 나무 데크를 따라 걷고 쓰레기는 버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동할 때는 “태안 시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다”면서 택시를 탈 것을 추천했다.

문득 그가 머물고 있는 스위스의 매력도 궁금해 물었다.

“네 번째 왔지만 여전히 갈 곳이 무궁무진하네요. 대자연에 점점 더 빠져들어 다시 왔어요. 무엇보다 스위스 중부에서 가장 높은(해발 3000m) 티틀라스 산 정상에서 먹은 아침 식사는 단연 최고 순간이었어요. 창밖으로 펼쳐진 알프스 산맥을 보면서 맛있는 빵과 핫초코를 먹은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등록일 : 2019-07-06 00:38   |  수정일 : 2019-07-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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