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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는 없다! 내 나이가 어때서

새로움, 변화, 도전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주부들도 그렇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다가도 ‘이 나이에 해도 될까’ 싶어서 멈칫하곤 한다. 도전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그냥 하면 된다. 여기 막연히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주부 세 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 장가현 여성조선 기자 2019-06-20 09:23

part 1 새로운 도전에 나선 주부들

20대에 못 이룬 꿈 44세에 이루다!
40대 슈퍼모델 남궁경희 씨

지난해 11월 30일 제주도에서 <슈퍼모델 2018 서바이벌 더 파이널>이 열렸다. 길쭉길쭉하고 늘씬한 참가자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다. 앳된 얼굴들 사이에서 홀로 연륜을 풍긴 남궁경희 씨다. 44세 최고령 참가자로 전체 참가자 1600명 중 30명만 오를 수 있는 파이널에 진출해 ‘우정상(WE pick상)’을 수상했다.

남궁경희 씨는 처음 슈퍼모델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봤을 때만 해도 참가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30대 지인에게 “나이 제한이 없으니 한번 해보라”고 권했다. 지인은 되레 “언니가 한번 해보지 그래?” 하면서 지원서를 내라고 종용했다.

“내가 무슨 모델이야, 하고 말았죠. 그런데 슈퍼모델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어요. 참가접수 마지막 날 장난삼아 한번 해볼까 하고 원서를 냈어요. 그렇게 시작했는데 좋은 결과를 안겨준 거죠.”

슈퍼모델이 되고 싶다고 원서를 낸 참가자만 1600명이다. 거기서 164명, 63명, 40명, 30명으로 생존자 수는 점점 줄었다. 동료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실 때 그는 계속 살아남았다. 뒤늦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어린 친구들보다 키가 작고 체력이 달려도 내색하지 않았다. 모델을 시작하기에 마흔 넷은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 자체에 감사했다.

부모님과 남편은 반대했다. 마흔 넘어서 무슨 모델이냐고 나무라기도 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포기하기엔 여기까지 살아남은 게 너무 아까웠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촬영을 나갔다. 그렇게 반대하던 가족들은 그가 파이널 무대에 오르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팔순이 넘은 아버지는 무대에서 상을 받는 딸의 모습을 직접 봤다.

서바이벌 대회에 선 게 처음은 아니다. 1995년 그 미용실 원장의 추천을 받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부산 예선에 참가해 ‘선(善)’이 됐다. ‘이대로 본선에서도 상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부푼 기대를 안고 본선에 참가했지만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지면서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아쉬웠지만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꿈을 접었다. 그리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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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를 놓치고 슈퍼모델이 되다

20대에 한국을 떠나 40대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그사이 미스코리아를 꿈꾸던 소녀는 나이 마흔이 넘은 주부가 됐다. 낯선 땅에서 20년 가까이 지내면서 어릴 적 꿈은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런데 스무 살에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안 되던 일이 마흔 중반이 돼서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찾아왔다. 말 그대로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20대에 이런 기회가 왔다면 제대로 잡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해요. 나이 먹은 뒤 온 기회라 좀 더 감사한 마음으로 편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셜미디어로 응원해주신 분이 정말 많았어요. 꿈에 도전해보려고 나간 건데 그분들의 응원 덕에 또 다른 꿈이 생겼어요. 저처럼 다시 도전하려는 분들을 도와주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슈퍼모델 대회가 끝나고 그는 모델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강생 대부분이 주부다. 전문 모델까지는 아니어도 자신의 색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남궁경희 씨는 전문적으로 모델 공부를 한 적이 없다. 미스코리아 출전, 이탈리아에서 짧은 모델 생활, 슈퍼모델 대회 참가 같은 경험을 토대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행히 수강생들 반응이 좋다.

“한 번 도전했을 뿐인데 얻은 게 참 많아요. 세상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폭도 넓어졌어요. 물론 모델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가 젊은 친구들처럼 활발하게 활동하진 못할 거예요. 하지만 마흔이 넘은 모델이라서 할 수 있는 것도 분명 있거든요. 도전에 대한 강의를 할 수 있고, 주부를 대상으로 한 방송에 출연할 수도 있죠. 제가 이렇게 도전을 하면 자극을 받아서 도전하는 주부들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 생각을 하면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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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변화가 나를 당당하게 만든다
서른여덟 살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이상희 씨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될 거 아냐!”

그 한마디가 마음에 박혔다. 계약직 근로자의 서러움이 왈칵 터졌다. 이상희 씨는 10년간 공공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다. 업무평가 기간이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하려니 가슴이 답답했다. 절을 떠나기 위해 이직을 준비했다. 대신 더 이상 계약직은 하고 싶지 않았다. 어디든 정규직이면 된다는 생각에 차근히 스펙부터 쌓았다. 토익 점수도 따고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사회복지사 자격증, 봉사활동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요즘 아이들처럼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는 모두 탈락이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내심 나이가 걸렸다. 신입으로 뽑기 부담스러운 나이여서 떨어진 건 아닐까 싶었다.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나이 제한도 없고 정규직인 일자리. 그때 떠오른 게 공무원이다. 국가가 신분을 보장하고 정년이 끝나면 연금도 준다. 금상첨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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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 수기와 공부법을 담은 이상희 작가의 책.

능력 있는 엄마로 살자

본격적으로 공무원시험 준비를 결심한 것은 계약직 직원으로서 겪는 설움도 있지만 아들이 더 큰 이유였다. 아이는 상희 씨에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그런 아들이 행복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길 바랐다. 그러면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능력 있는 엄마가 되는 것이었다. 공무원이면 자식 하나쯤은 건사할 수 있겠지 싶었다.

“아들, 엄마 공무원이 될 거야.”
“알았어, 엄마. 공부 열심히 해.”

그때부터 수험생활이 시작됐다. 아들은 학교에 다니고 엄마는 일도 하고 공부도 했다. 학교 다닐 때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낸 상희 씨다. 다시 공부를 하려면 그냥 열심히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딱 1년만 미친 듯이 해보자 하고 공부에 매진했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해 영어모의고사를 풀고, 직장에서 하루 일과를 보낸 다음 독서실로 퇴근해 새벽 1~2시까지 공부했다. 독서실로 퇴근하던 초기에는 앉아 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저녁을 먹자마자 들어와서 공부 좀 하려고 하면 잠이 쏟아졌다.

“잠깐 졸다가 누가 깨워서 일어났는데 독서실 총무였어요. 문 닫을 시간이라고 나가래요. 퇴근하고 앉아서 계속 잠만 자고 하루가 끝난 거죠. 제 자신이 얼마나 싫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독서실에는 빠지지 않고 갔어요.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잖아요.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면 공부는 자연스럽게 시작하겠다 싶었거든요.”

독서실이 문 닫으면 곧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이동하는 시간을 줄여야 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 4시간 정도 눈을 붙이면 또다시 하루가 시작됐다. 잘 시간이 부족해서 머리 감는 시간도 아까웠다. 어느 날 회의시간에 과장님이 직원들 앞에서 “아무리 바빠도 잘 씻고 다니라”는 말을 했다. 그 순간 회의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상희 씨를 쳐다봤다.

1년 동안 그렇게 생활했다. 마음이 흐트러질 때는 아들을 생각했다. 공부한답시고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는 게 미안했다. 일하는 엄마에게서 크느라 친구들보다 독립적이고 바쁜 엄마를 이해하는 아들에게 공무원시험 합격증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서 피곤하고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다.

공부한 지 9개월쯤 지나자 시험 범위를 한 번 다 훑었다. 기출문제를 푸는데 공부한 내용이 생각났다. 닥치는 대로 문제를 풀었다. 기출문제를 쉬지 않고 풀다 보니 느낌이 왔다. 이렇게까지 공부한 내가 떨어질 수는 없다는.

대망의 디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때 예기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2016년 전국을 강타한 바로 그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얼마나 재밌는지, 송중기는 왜 그렇게 멋있는지. 대사를 달달 외울 정도로 푹 빠져서 봤다.

“<태양의 후예> 대사는 아직도 생각나요. 송혜교가 ‘군인이면 여자 친구 없겠네요? 빡세서’ 하면, 송중기가 ‘의사면 남자 친구 없겠네요? 바빠서’ 제가 사투리가 심해서 서울말 연습해야 한다는 핑계로 열심히 봤죠.”

오지 않을 것 같던 그날이 됐다. 서울시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 날 시험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문제를 푼 상희 씨는 시험을 마치고 나와서 쓰러졌다. 시험을 치고 나오자 ‘합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담담함은 간 데 없고 불안했다. ‘떨어지면 창피해서 어떡하지.’ 남편, 직장 동료, 시어른들, 친정 식구들 뭐라고 할지 걱정됐다. 떨리는 심장을 움켜쥐고 합격자 조회를 했다. ‘이상희’라는 이름이 보였다.

그 길로 직장에 사직서를 냈다. “부장님 죄송해요. 저 공무원시험 합격했어요” 하며. 그때의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책을 냈다. 1년 전 자신처럼 절박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책 제목은 사직서를 낼 때 그가 한 말에서 따왔다. <부장님 죄송해요 공무원 합격했어요>. 상희 씨는 사직서를 낼 때 부장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바라던 대로 공무원이 된 지금은 어떨까? 아들은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남편은 아내를 다시 봤다. 공무원으로 사는 것도 호락호락하진 않다. 하지만 무언가를 해냈다는 긍정적인 경험이 새로운 삶에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확신한다.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공무원시험에 수만 명이 합격했는데 이게 뭐라고 인터뷰까지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저처럼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스스로 능력이 있고 혼자 설 힘이 생기면 어딜 가도 당당해요. 그러니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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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유튜브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구독자 30만 드로잉핸즈 전숙영 씨

색연필을 쥔 손이 빠르게 슥슥 움직인다. BTS의 노래 ‘소우주’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영상에 아무것도 없는 하얀 캔버스, 캔버스 옆에 질서 정연하게 색연필 수십 개가 누워 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캔버스 위 색연필이 스쳐간 자리에 흔적이 남는다. 눈이 생기더니 어느새 속눈썹이, 오똑한 코, 빨갛고 작은 입술이 모여 형상을 만든다. 청포도를 쥐고 있는 BTS 멤버 ‘뷔(V)’다.

유튜브 채널 ‘드로잉핸즈’를 운영하는 전숙영 작가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세밀한 극사실화로 인기 크리에이터가 됐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0년간 입시미술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구독자 수만 30만 명이고 인기 동영상은 290만 뷰를 기록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누구냐고? 트와이스 멤버 ‘쯔위’이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사진을 많이 찾아봐요. 보이는 만큼 그리고 아는 만큼 표현되는 거라. 보면서 이건 이렇게 그리고 저건 저렇게 그리고 생각하며 살펴보죠. 그림을 그리기 전에 관찰하는 게 버릇이 돼서 그런지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버릇이 있어요. 누구나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지만 어떻게 배치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그걸 관찰하는 게 재밌어요.”

전 작가는 집 안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아이를 돌보고 일하는 공간을 분리할 때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집 안에 들어서면 볼이 오동통한 아이 그림이 거실 벽에 걸려 있다. 배경에는 미니언즈, 엘사, 안나 같은 캐릭터들이 아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역시 전 작가의 작품들이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자 전 작가의 작업실이 나온다. 작업실 안쪽에는 그동안 그린 작업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드로잉핸즈를 인기 유튜버로 만들어준 케이팝 스타들부터 영화 <어벤져스>의 빌런 타노스, 닥터 스트레인저 같은 인기 캐릭터 등 다양하다. 구독자 수 10만을 넘은 유튜버만 받을 수 있는 ‘실버 버튼’도 벽에 걸려 있다.

실버 버튼이 걸린 벽 앞에 전 작가가 작업하는 책상이 있다. 책상에는 수많은 색연필이 빼곡하게 꽂힌 연필꽂이, 청소기를 사고 받았다는 브러시가 있고, 책상 끝에는 공기압으로 잉크나 물감을 분사해 그림을 그리는 에어브러시가 자리하고 있다. 책상 반대편에도 작업도구가 잘 정돈돼 있다. 집주인의 깔끔한 성격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드로잉핸즈의 모든 작품은 이 공간에서 탄생한다. 전 작가가 인물을 그리는 시간은 대체로 7~10시간 걸린다. 그 과정을 짧게 편집해서 4분 정도 분량의 영상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올린다. 그림을 그리는 건 전 작가이지만 유튜브 영상은 남편이 올린다.

11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9년째 함께 살고 있는 전 작가의 남편은 드로잉핸즈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목동에서 10년간 입시미술 강사로 일하다 ‘꼬맹이’를 낳고 일을 잠깐 쉴 때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러웠지만 육아만 해서인지 금방 우울해졌다. 그때 아내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이 그림을 그리는 걸 유튜브에 한번 올려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해외 유튜버가 올린 극사실화를 보고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시험 삼아 스케치북에 가수 아이유를 그려서 올렸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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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에서 다시 작가로

색연필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프로페셔널해 보이기는 하겠지만 보는 사람이 거리감을 느낄 것 같았다. 친숙하고 쉬운 도구를 고민하다가 집 안에 굴러다니는 색연필이라면 어떨까 싶었다. 친근한 재료인 만큼 편하게 보지 않을까.

작업실에 촬영 장비를 설치하고 자연광이 들지 않게끔 암막 커튼을 쳤다. 어둠 속에 홀로 남은 작가는 오랜 시간 혼자서 그림을 그린다. 카메라에 담으려면 캔버스 크기를 키우진 못한다. 정해진 크기의 캔버스에 단번에 그림을 그린다. 중간에 끊어 가거나 지우고 다시 그리면 영상을 보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그릴 때 10시간씩 걸린다니 집중력이 대단하다.

전 작가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작년에는 극사실화를 그리는 노하우를 담은 책을 냈다. 유튜브 영상을 본 스포츠웨어 브랜드 등 기업, 연예기획사, 영화사 등 다양한 곳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빅히트에서 연락이 왔어요. BTS 동생 그룹 TXT가 앨범을 내는데 멤버들 그림을 그려달라는 제의를 받았어요. 제가 영상을 올린 그룹이 있는 회사에서 역으로 협업 제의를 하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얼마 전에는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지금 얼굴이 좀 부어 있죠? 사진이 ‘땡그랗게’ 나올까 봐 걱정이에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좀 더 바빠졌지만 그래도 지금이 좋아요.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이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part 2 도전, 어떻게 시작할까?

경력단절? 경력보유!
당신이 가진 강점을 찾아라
새로운 도전이라고 해서 전부 일자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일자리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일은 경제활동 수단인 동시에 내가 가진 능력과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자아실현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에게 물었다.
도움말 송예리(루트임팩트 임팩트 커리어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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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리는 ‘캠퍼스 포 맘’

엄마, 아내 말고 다른 수식어를 원하는 주부가 넘어야 할 벽은 ‘두려움’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둔 주부들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누가 내게 일자리를 줄까’ 하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아 본격적인 구직 활동을 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이 허들을 넘어서면 의외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다. 어렵사리 구직 활동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치자. 그럼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경력보유 여성이다

언제부턴가 일을 그만둔 여성에게 ‘경력단절 여성’이란 말이 붙었다. 이 말은 어폐가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이든 일을 시작했다가 그만둔 여성은 엄연히 경력이 있는 ‘경력보유자’다. 경력단절이란 말에 움츠러들 필요 없이 ‘나는 경력보유자’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조직에서 전문적으로 업무 역량을 쌓은 뒤 퇴사한 여성이 많다. 거기에 아이를 돌보면서 문제해결 역량, 위기대처 능력, 경청 같은 소프트 스킬이 추가된다. 이런 경험은 구직시장에서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다.

#나의 업무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다시 구직시장에 뛰어들려면 이전 경험을 토대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좋다. 일을 그만두기 전에 쌓은 업무 역량은 무엇인지, 내가 왜 일을 하고 싶고, 취업이 된다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해두면 도움이 된다. 커리어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급여, 업무 시간 같은 실질적인 조건도 미리 정해두면 원하는 일자리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창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취업만이 능사는 아니다.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면 창업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창업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창업 아이템, 타깃층, 예산 등을 정하고 시장조사를 충분히 한 다음에 시작한다. 창업을 꿈꾸는 주부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리는 ‘캠퍼스 포 맘’은 창업을 준비하는 엄마, 아빠에게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창업 아이디어 선정, 비즈니스 모델 플래닝, 제품 개발, UI/UX, 팀 빌딩, 펀딩까지 스타트업 창업에 필요한 내용을 A부터 Z까지 배울 수 있다.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 CEO와 분야별 전문가, 투자자 등 다양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강연을 통해 트렌드를 익힐 수 있다.
 
#본격적인 구직 활동은 어떻게?

찾아보면 다시 일자리를 구하려는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꽤 있다. 우선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가 있다. 새일센터에서 온라인 경력개발, 새일여성인턴 같은 제도로 직업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새일센터에서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단순 업무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직 경력 여성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경력보유 여성에게 소셜벤처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루트임팩트에서 진행하는 ‘임팩트커리어W’는 일을 쉬고 있는 여성에게 다양한 분야의 채용 공고를 소개하고 취업을 도와준다. 소셜벤처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지만 재택근무, 시간제 일자리 등 유연한 근무환경을 원한다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등록일 : 2019-06-20 09:23   |  수정일 : 2019-06-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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