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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남악, 장수 상징하는 축융봉, 천왕봉과 닮아

글 | 박정원 월간산 부장대우
필자의 다른 기사 2018-01-26 09:33

▲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는 매년 새해 일출을 맞이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넘쳐난다.
한민족과 가장 오랜 기간 동고동락… 智異山·地理山 어원 분명치 않아

한국에 지리산만큼 역사서에 많이 등장한 산도 없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포함한 모든 역사서에 지리산은 어김없이 또한 수없이 등장한다. 다른 명칭으로 간혹 頭流山·頭留山·方丈山·方壺山·不伏山·德山 등이 나타난다.
 
그런데 지리산을 가리키는 한자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智異山·地理山·知異山·地異山·智理山 등이다. 경상대 최석기 교수가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에서 지리산에 관한 명칭을 모두 검색한 바에 따르면, 智異山이 805건, 智理山이 4건, 知異山이 10건, 地異山이 3건, 地理山이 13건, 頭流山은 449건, 頭留山은 4건, 方丈山은 243건, 方壺山은 6건이라는 것이다. 일부 오기일 수 있으며, 크게 智異山, 地理山, 頭流山, 方丈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삼국사기>에 최초의 기록은 분명히 ‘地理山’으로 등장한다. 그러다 <삼국유사>부터 서서히 ‘智異山’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후 <고려사>부터 거의 ‘智異山’으로 표현된다. 조선시대 들어서 선비들의 유산록에는 주로 두류산으로 나타난다. ‘地理山’, ‘智異山’의 유래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지만 정설로 알려진 어원은 전혀 없다.
 
지리산은 그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우리 민족의 애환과 같이했다. 오악 중 남악으로 지정한 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중국의 남악은 형산衡山(1,300.2m). 오히려 지리산(1,915m)보다 낮다. 도교에서는 제3 소동천이라 부른다. 형산 정상 봉우리가 축융봉祝融峰이다. 옛날에는 수악산壽岳山이라 불렀다. 축융봉은 장수를 축복하는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향을 들고 축융봉에 가서 소원을 빌며 장수를 기도한다.
 
그런데 축융봉과 장수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축융봉 올라가는 길 곳곳에 장수를 상징하는 ‘목숨 壽’자가 붉은 글씨로 바위에 새겨져 있다. ‘祝’자는 우리에게는 ‘기리다’, ‘축하하다’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오래되다’, ‘지속되다’는 의미다. 또 ‘融’자는 융합의 의미이지만 중국에서는 ‘광명’이란 뜻이다. 따라서 오래도록 광명을 발하다는 뜻이 ‘장수하다’로 해석되는 것이다. 불교식으로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다.
 
고대 천문역법에서도 남악 형산은 28진성軫星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28진성이 바로 인간의 목숨을 관장하는 별이다. 칠성신앙의 다섯 번째 별인 염정성과 관련 있다.
 
이 염정성도 수명을 관장한다. 염정성은 또한 오행에서 화체의 산이다. 화체는 산 정상이 톱날같이 생겨 불꽃같은 형상을 띤 산을 말한다. 바로 지리산 천왕봉이다. 어머니의 산같이 육산으로 포근하게 감싸다 정상에서만 불꽃처럼 날카롭게 솟은 형국이다.
 
지리산에는 매년 새해 천왕봉이나 반야봉·노고단 봉우리마다 일출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무병장수뿐만 아니라 만사형통, 자녀들의 좋은 성적, 승진 등을 기원하며 한 해를 맞이한다. 무병장수 건강의 상징 남악 지리산이다.
월간산 579호
등록일 : 2018-01-26 09:33   |  수정일 : 2018-01-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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