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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가격 10분의 1↓,성능·편리성↑,스마트 보청기 ‘올리브 유니온’ 송명근 대표

글 | 시정민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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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유니온(Olive Union)’은 높은 가격대의 보청기 시장의 문제 해결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목표로 설립된 웨어러블 스타트업이다. 올리브 유니온의 ‘올리브 보청기’는 독자적인 사운드 알고리즘과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가격은 기존 보청기의 10분의 1로 줄인 스마트 보청기다.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진화형 스마트 사운드 알고리즘을 탑재해 사용자의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보다 사용자에게 적합한 소리를 찾아준다. 또한 기존 보청기와 달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각 테스트를 할 수 있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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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유니온' 송명근 대표

올리브 유니온의 송명근 대표가 스마트 보청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난청환자인 친척을 통해 보청기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부터다. 당시 그의 친척은 400만 원 상당의 보청기를 구매했으나 디자인과 사용법이 복잡해 하루 만에 사용을 포기했다.
 
당시 건축학을 전공하고 있었던 그는 “건축학이 인간을 이해하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여겼지만 바로 옆에 있는 가족도 돕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까운 사람부터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이 발전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회적 약자들은 정보 및 기술 격차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상당수가 경제적 비용의 문제로 인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어요. 보청기의 본질에 초점을 두고 불필요한 디자인과 비용을 줄이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싶어 지난해 7월 올리브 유니온을 만들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시장의 규모는 약 616억 원, 전 세계 시장은 약 9조 원에 달한다. 보청기 시장에서는 스타키, 지멘스, 오티콘 등 해외 기업들의 영향력이 크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런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가격은 보통 100~300만 원 선이다. 
 
이에 송 대표는 블루투스 이어폰 기술을 이용한 10만 원대의 보청기를 내놓았다. 어떻게 10만 원대의 보청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송 대표는 “보청기의 주요 부품은 앰프, 스피커, 배터리, 마이크로폰, DSP(Digital Signal Processor-음성을 전기신호로 바꿔준 후 다시 음성신호를 보내주는 장치) 등으로 이뤄졌는데 한국 보청기 업체들은 대부분 부품을 수입한 후 조립해서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청기 부품을 양산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보청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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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7.2g에 불과한 올리브 보청기

또한 그는 “정부의 보청기 보조금 정책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보청기 보조금 117만 9000원을 지급한다.

“국내 청각장애인은 약 27만 명, 장애인으로 인정받지는 못 했지만 난청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산되는 사람은 그 10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보청기 이용자는 약 2만 명에 불과합니다. 보청기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비싼 가격과 청각 장애인이 아니면 보조금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는 ‘보청기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난청인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보청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실 그에겐 아이디어만 있었을 뿐 보청기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서울 상암동 일대를 돌며 블루투스 모듈을 만드는 업체를 찾아다녔다. 보청기를 만들려면 어떤 기술을 적용해야 하고, 구현되는지 소프트웨어 개발자, 회로 제작 기술자 등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다.
“보청기의 원리는 음성증폭기의 원리와 비슷했어요. 마이크를 통해 보청기에 들어온 소리를 증폭시킨 뒤, 귀에 전달하는 겁니다. 음성증폭기와 다른 점은 특정 음역대를 골라 소리를 키울 수 있는 것이었어요. 난청이라도 사람에 따라 낮은 음역대와 높은 음역대를 잘 듣는 사람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 음역대의 소리만 키워 귀에 전달하면 되는 것이죠.”
 
그는 보청기의 원리부터 차근차근 공부했다. 그리고 난청인들을 직접 만나 보청기를 사용하며 느끼는 불편사항과 개선하고 싶은 것등을 물었고, 보청기 디자인을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답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는 디자인만큼은 자신 있었다.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디자인학교 SADI,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건축학,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건축 디자인을 전공한 덕분이었다. 삼성에서 태블릿 PC를 디자인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
 
보청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그는 보청기처럼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떠올렸다. 올리브 보청기의 무게는 7.2g, 크기는 2.2cm, 폭 1.9cm, 높이 2.3cm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보청기인지 이어폰인지 구분이 어렵다. 또 수은 건전지를 사용했던 기존 보청기와 달리 충전식 배터리로 만들었다.
“보청기 사용자들은 보청기 충전 방식인 수은전지에 대한 불만이 많았어요. 그래서 충전식 배터리로 만들었어요. 1회 충전(10분) 시 8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 가능한 충전기 케이스가 있어 최대 2회 충전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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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이어폰을 연상케 하는 올리브 보청기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보청기 사용의 편리성 높여
 
보통 보청기를 구입해서 착용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귀 모양에 맞게 본을 뜨고, 조립하는 것부터 청력검사 후 어떤 주파수대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 이후엔 보청기 주파수를 세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보청기를 착용하는 데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 보청기를 착용한 이후에도 때에 따라서 청력검사를 다시 한 후 보청기 주파수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땐 다시 보청기를 구매한 곳을 찾아야 한다.

그는 보청기를 구매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복잡한 절차, 청력 검사 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싶었다. 그는 사용자의 환경과 청력 상태에 맞는 주파수 조절을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보청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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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보청기 애플리케이션 캡쳐본


문제는 청력 검사의 신뢰성이다. 보통 청력검사는 외부 소음이 없는 곳에서 진행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청력검사를 하면 외부 소음이 유입된다. 이에 대해 그는 “청력검사를 할 때 외부 소음이 있으면 청력검사를 할 수 없도록 설정돼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주파수를 찾고, 이 설정값을 보청기와 동기화해 보청 기능을 사용하면 됩니다. 또 이 기록은 각 계정의 리포트로 저장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청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혹은 악화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 사용자는 좀 더 쉽게 자신의 청력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해외 크라우드 펀딩 목표 대비 1629% 달성
 
7월 출시 예정인 올리브 보청기의 반응은 뜨겁다. 국내 난청인들의 개별 문의는 물론 해외 크라우드 펀딩, 국내 벤처캐피털(VC) 업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진행했던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에서는 목표액 대비 1629%인 $401,750 USD(약 4억 5천만 원) 모금에 성공했고, 크라우드 펀딩에 1600여 명의 자발적 베타테스터가 모집됐다. 이들은 직접 올리브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제품 개선을 도모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전 세계의 많은 분들이 보청기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게 됐어요. 또한 베타 테스팅을 통해 다양한 청력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고, 실제 제품 개선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올리브 유니온은 지난해 가을부터 IITP(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전담하고 (사)타이드인스티튜트가 운영하는 제품화 지원 사업의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어 외형 제작을 지원받는가 하면, 법인 설립 한 달 후인 8월 LIG 계열사로부터 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IBK 기업은행이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개최한 '소셜벤처 성장 지원 사업'에서는 대상, KDB산업은행이 개최한 KDB 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는 우수상을,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하는 소셜벤처 경연 대회에서 글로벌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송 대표가 올리브 보청기를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건 보청기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보청기의 크기가 작아지면 그에 맞는 부품과 기술력 때문에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또 충전 방식도 다시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보청기를 3D프린터로 2000여 개 이상 프린트했고, 컴퓨터에 저장된 디자인 파일만 해도 수천 개가 넘습니다. 현재는 모노타이프의 스마트 보청기를, 추후엔 스테레오 타입으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 누구나 청력 검사를 할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계획입니다.”
 
그는 ‘Design for all’,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만드는 게 목표다.
“보청기를 만들면서 보청기도 안경처럼 보편화 되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평범한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보청기를 사용해 그동안 난청인들이 겪었던 불편한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올리브 보청기가 그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되면 좋겠습니다.” 
 
[글=시정민 기자]
등록일 : 2017-06-14 16:13   |  수정일 : 2017-06-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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