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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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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까페베네’ , 망고식스’ 운영하던 고(故) 강훈 KH컴퍼니 대표 2011년 인터뷰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 토종 커피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강훈(49) KH컴퍼니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던 KH컴퍼니는에 대한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금전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 대표는 1998년 토종 커피전문점 '할리스'에 이어 '카페베네'를 성공시키며 '커피왕'으로 불렸다. 평소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누르고, 세계인들이 우리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게 하겠다"는 꿈을 펼쳐온 그가 뜻을 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011년 10월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이러한 자신의 포부와 경영 철학을 자세히 밝히기도 했다. 그의 인터뷰를 재게시한다.


강훈
⊙ 43세. 부산대 해양과 졸업.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스타벅스 커피추진팀 근무,
할리스커피 대표이사, 까페베네 본부장 역임. 現 KH컴퍼니 대표이사.
⊙ 저서: 《스타벅스를 이긴 까페베네 이야기》.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 ‘할리스’, ‘까페베네’ 등 손대는 커피 사업마다 대박… 디저트 카페 열어
⊙ 돈 모으는 일엔 큰 관심 없어… 내 손으로 세계적 브랜드 만들고파
 
본문이미지
  “우리가 만든 망고주스를 세계인들이 마시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스타벅스’가 전(全)세계에 퍼졌던 것처럼 ‘망고식스’를 세계 각국에 알릴 겁니다. 내친 김에 ‘스타벅스’를 넘어서는 브랜드로 키우는 건 어떨까요.”
 
  강훈 KH컴퍼니 대표이사가 노란 망고주스를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전적(前績)을 알지 못했더라면, 사업하는 사람들이 으레 하는 얘기겠거니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소 허황돼 보이는 그의 도전에 왠지 기대가 갔다. 그가 길지 않은 시간에 이뤄낸 일들 때문일거다.
 
  ‘커피왕’ 강훈.
 
  업계 사람들은 그의 이름 앞에 늘 ‘커피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커피와 인연을 맺은 지 10년 넘는 기간 그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샐러리맨의 삶을 박차고 나와 단돈 1500만원을 들여 창업한 국산(國産) 커피숍 ‘할리스’는 미국의 ‘스타벅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커피 브랜드가 됐다. 연예인들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친 국내 토종 커피숍 ‘까페베네’는 우리나라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까페베네’가 전국에 550개, ‘스타벅스’가 330여개 정도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국가에서 자국(自國) 커피 브랜드보다 매장 숫자가 적은 것은 처음이다. 모든 일의 중심에 강훈 대표가 있었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강훈 대표는 지난 4월에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를 열었다. 열대 과일 ‘망고’를 주 원료로 만든 망고젤리, 망고 아이스&타피오카, 망고&타피오카 등을 파는 카페다. 그의 ‘장기(長技)’인 커피와 와플,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커피왕’이 커피 대신 망고 음료에 도전
 
‘망고아이스’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코코넛아이스&라이스볼’.
  서울 강남 논현동의 ‘망고식스’ 매장에서 만난 강훈 대표는 어느새 ‘망고 예찬론자’가 돼 있었다.
 
  “망고가 비타민A와 카로틴이 풍부해 시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항암(抗癌) 효과가 있고, 피부 미용에 좋습니다. 주스 한 잔을 마셔도 포만감이 들어서 다이어트에 그만이고, 변비예방에 최고입니다. 웰빙 트렌드에 제대로 맞는 음료지요.”
 
  ―‘커피왕’이라면서 커피숍을 하지 왜 망고주스를 합니까.
 
  “시장은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합니다. 기존의 커피 전문점에 식상함을 느끼는 20~30대 젊은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음료가 필요합니다. 그게 망고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커피왕이 커피만 고집하면 재미없잖습니까. 망고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뚫어야죠.”
 
  ―‘할리스’나 ‘까페베네’나 국산 커피숍인데,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거창하게 들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자존심이 상합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이 우리나라에 와서 인기 끄는 것을 보면 배가 아파 죽겠습니다. 어설픈 애국심이랄까요. 툭 터놓고 말하자면 그렇습니다(웃음). 우리 토종 브랜드로 스타벅스를 넘어서는 것이 꿈입니다. 꼭 이뤄낼 겁니다.”
 
 
  브랜드 론칭 전 중국 국영회사와 MOU… 로열티 2% 약속 받아
 
‘망고식스’는 현재 전국에 12개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다. 사진은 ‘망고식스’ 압구정 본점.
  40대 초반의 패기일까, 아니면 지나치게 긍정적인 성격일까. 강훈 대표는 대화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을 보였다. ‘시련은 없다’는 말이 마치 인생의 모토인 사람처럼 말이다.
 
  그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망고주스’를 구상한 지는 꽤 오래됐다. 몇 년 전에 홍콩에 들렀다가 유명하다는 디저트 전문점에서 망고 맛을 보고 반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망고만으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 미뤘다. 커피와 차별화된 음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론칭한 것이 올해 초다. 신선한 망고를 직수입해 원가(原價)를 절감했고, 다른 회사들과 다른 망고음료 맛을 내기 위해 3년 동안 연구 끝에 ‘망고식스’의 음료들을 개발했다. 젊은이들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기가 좋은 탤런트 공유씨를 회사 모델로 내세웠다. 그가 연예인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은 ‘까페베네’ 때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이름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망고식스’ 본점(압구정)을 개점한 지 석 달 만에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청담동과 홍대에 1, 2호점이 생겼다. 현재 전국에 12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다.
 
  이뿐이 아니다. 브랜드 론칭 전인 지난 2월에 중국 국영 투자개발회사인 중신궈안(中信國安)그룹과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매장 수익의 2%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이다. 올해 안에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 ‘망고식스’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일본 사업가는 얼마 전에 직접 서울에 날아와 그와 프랜차이즈 논의를 하고 돌아갔다. 
  
  해외로의 론칭은 강 대표가 사업을 구상하던 초기부터 염두에 뒀던 일이다. 외국산(産) 브랜드가 아니라, 국산 브랜드로 세계 각국에 매장을 여는 것이 그의 꿈이기 때문이다.
 
  강훈 대표는 “한국에는 매장을 300개만 운영할 계획이지만, 해외에는 최대한 많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세계 스타벅스 추진팀에 근무한 것이 인연
 
‘망고식스’ 전속모델인 탤런트 공유씨가 ‘망고주스’를 마시고 있다.
  강훈 대표는 아직도 지난 1997년의 일이 꿈만 같다. 오늘날 그의 인생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던 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그는 백화점 신혼생활관에서 결혼 관련 상품을 파는 것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전산관련 업무를 하다가 ‘스타벅스’ 인수팀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전산업무가 영 체질에 맞지 않아 무작정 옮겼단다.
 
  ‘스타벅스’ 인수를 위해 본사(本社)인 미국 시애틀행(行) 비행기를 탄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커피에 별 관심은 없었다. 즐겨 마시지 않았고, 가끔 마신대봐야 설탕, 프림을 듬뿍 넣은 ‘다방커피’가 전부였다.
 
  “‘스타벅스’ 본사에 가 보니 완전히 별세계였습니다. 우리와 커피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시겠다고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석 달 동안 하루 5~6잔씩 커피를 마셨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카페인 때문인지 잠이 안 오데요. 미친 사람처럼 관심도 없는 커피에 매달리고 석 달쯤 지나니 프로세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든지 석 달만 집중적으로 하면 되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요. 그렇게 커피에 푹 빠졌습니다.”
 
  ‘커피 문외한’은 ‘커피 전문가’가 되어 회사로 돌아왔지만 우리나라는 IMF 늪에 허덕이고 있었다. 회사의 신규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보통의 샐러리맨이라면 다른 업무를 배정받고 그 업무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훈 대표는 사직서를 썼다. 커피 사업의 미래를 이미 훔쳐봤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보다 먼저 할리스 열어
 
  수중에는 퇴직금 1400만원과 은행에서 대출받은 100만원을 합쳐 1500만원이 고작이었다. 그는 1998년 초에 강남역 지하에서 커피숍을 하던 이를 찾아갔다.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시켜 먹는 전형적인 이 카페는 장사가 썩 잘되지 않던 터였다.
 
  “샐러리맨이 사업을 시작할 목돈이 없잖습니까. 커피숍 주인에게 가서 투자형식으로 매장을 빌려 달라고 해 승낙을 받았습니다. 제가 투자한 돈으로는 매장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커피의 개념이 없었지만 결국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을 했거든요. 나머지는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할리스 1호점’입니다.”
 
  ―반응이 어떻던가요.
 
  “첫날 폭발적이었죠. 무료 쿠폰을 2000장 뿌렸으니까요(웃음). 공짜라고 하니까 다들 줄을 서서 받아 갔습니다. 쿠폰 기간이 끝나고 나니까 손님이 아예 없데요. 다들 그런 커피숍이 생소한 거죠. 한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겠죠?(웃음)”
 
  ―꼭 남 얘기 하듯 하네요.
 
  “될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보고 온 사람은 현실에서 조급해하지 않는 법이지요. 1년 동안 돈을 못 버니까 주위에서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습니다.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강훈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할리스’ 매장을 오픈 한 지 1년 만인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새로 맛보는, 새로운 스타일의 커피에 매료됐다.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종이컵’ 커피가 유행처럼 번졌고, ‘할리스’의 인기는 덩달아 높아졌다. 가맹점을 하겠다는 이가 줄을 이었다.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그들에게 운영 노하우를 가르치는 것이 강훈 대표의 업(業)이 됐다. 시작한 지 5년이 됐을 무렵에 그는 또다시 결단을 내렸다. 매장 50개를 넘기자, 플레너트 엔터테인먼트(현 CJ E&M)라는 곳에 회사를 매각한 것이다.
 
  ―잘 운영하던 ‘할리스’를 왜 접었습니까.
 
  “개인적인 한계에 부딪혔거든요. ‘할리스’를 시작하기 전에 ‘스타벅스’가 들어올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넘어서는 토종 브랜드를 키우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겁니다. 서른에 사업을 시작해서 5년 정도 하다 보니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나보다 할리스를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등 계열사를 가진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연락을 해 왔고, 저보다 훨씬 회사를 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돈을 벌 만큼 벌었다고 생각해서 매각한 것 아닙니까.
 
  “1500만원 투자해서 27억원에 팔았으니 수익률이 참 좋죠? 그런데 돈만 보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돈이라는 건, 까먹을 때는 순식간에 까먹습디다. 쓰는 건 한순간이더라고요(웃음).”
 
  강훈 대표가 껄껄 웃었다. 그의 얘기를 계속 듣지 않았다면, ‘돈 보고 시작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그는 번 돈을 모두 재투자해 실패했다. 친구와 함께 바이오 사업을 시작해 돈을 날렸고, ‘할리스’를 매각하면서 알게 된 연예계 사람들 때문에 드라마 제작에 투자했다가 또 실패했다.
 
  ‘일정 금액은 저축을 해 두고, 절반만 투자를 하지 그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강훈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사업을 하는 이유가 돈벌이라면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제 스스로의 한계를 넘고 싶어서 직장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브랜드를 하나 반듯하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사업하는 이유고요. 아직 미혼이어서 돈이 필요한 곳이 많지도 않고, 그냥 돈은 또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합니다.”
 
 
  커피업계 떠나 번 돈 모두 날리고 컴백
 
  서른다섯에 손에 쥐었던 큰돈을 다 날려 먹은 강훈 대표는 커피업계로 컴백했다. 2008년 4월이다. 그는 천호동과 평택에 ‘까페베네’라는 커피숍을 갖고 있던 김선권 대표의 요청으로 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행복추풍령’이라는 감자탕 프랜차이즈로 요식업계에서 꽤 성공을 이뤘는데, 후발주자로 커피 사업에 뛰어들어 고전하고 있었다.
 
  강훈 대표는 ‘까페베네’를 맡자마자 모든 것을 뜯어고쳤다. 커피 원두를 바꾸고, 매장 인테리어를 바꾸고, 직원들에게 커피 뽑는 법을 일일이 가르쳤다. 그의 손을 거쳐 ‘까페베네’는 새롭게 탄생했다. 이 모든 것에 넉 달이 걸렸다.
 
  인터뷰 내내 강훈 대표에게서 전달된 기운은 시원시원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묻는 질문에 솔직하고 명쾌하게 말하는 편이었다.
 
  “처음에 ‘까페베네’에 갔는데 신이 났습니다.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어서요(웃음). 장사가 잘됐다면 왜 저를 불렀겠습니까. 일부에서는 ‘스타벅스’ 짝퉁이냐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커피 전문점이 포화인 상태에서 시장에 뛰어들어 애로사항이 많았겠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 안되는 법입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어진 상황에서 일을 하는 거죠. 곰곰이 생각하면 다 길이 보입니다.”
 
 
  까페베네 맡은 지 1년반 만에 매장 수 98개 늘어
 
  강훈 대표는 연예인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한류(韓流) 물결이 일고, 주 소비층인 젊은이들이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크다는 데 착안해서였다. 때마침 그가 ‘할리스’를 매각한 곳이 연예인 매니지먼트사(社)를 하고 있던 곳이어서,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그들과 친분을 쌓은 적이 있었다. 그는 ‘싸이더스’라는 회사와 손을 잡았다. ‘싸이더스’의 브랜드를 마음껏 사용하는 대신에, 회사 수익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 개념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강훈 대표의 얘기다.
 
  “감자탕 프랜차이즈 회사가 만든 ‘까페베네’ 브랜드와 연예인들이 소속된 ‘싸이더스’라는 브랜드 중에 어느 것이 매출 상승에 중요할까 판단했더니 답이 금방 나왔습니다. ‘싸이더스’라는 브랜드 자체가 무형의 자산이라고 판단하고 제안을 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더군요. 커피업계를 떠나 있는 동안 벌었던 돈은 사라졌지만, 그동안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돕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는 ‘싸이더스’에 소속된 연예인들을 ‘까페베네’의 얼굴로 적극 활용했다. 심지어 ‘까페베네’ 커피숍을 1층에, ‘싸이더스’에서 운영하는 연기학원을 같은 건물 3층에 유치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가 커피숍 사업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물론 사실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의 이름을 빌려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뿐이다. 상큼한 이미지의 탤런트 한예슬씨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TV광고를 했다. 커피숍 프랜차이즈 회사가 TV광고를 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강훈 대표가 회사를 맡은 지 불과 1년반 만에 매달 점포가 평균 10개씩 늘었다. 결국 2009년 12월에 100호점, 2010년 12월에 500호점이 새로 생겼다. 그는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때, 그는 또 떠났다.
 
 
  ‘몰빵’이 체질
 
  ―사업이 성공할 즈음에 떠나는 것은 버릇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지만, 또 다른 일에 도전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봐 왔던 망고 음료수가 계속 생각이 났고요.”
 
  ―‘까페베네’에서의 수익도 만만치 않겠군요.
 
  “회사 가치가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저는 20억 받고 나왔습니다. 주위에서 아는 친구들이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들 합니다. 그런 얘기들에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두 달 만에 번 돈의 절반으로 회사를 차렸고, 지금 ‘망고식스’에 벌었던 돈이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 좀 무식한 성향이죠(웃음).”
 
  ―새로 회사 차리면서 투자하겠다는 지인들이 많았겠군요.
 
  “오히려 말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두 번이야 몰라도 세 번씩이나 성공하겠느냐 싶은 우려들이랄까요. 그런데 잘될 겁니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잘해야 합니다. 커피왕이라고 불러 주는데 정신 바짝 차려야죠.”
 
  강훈 대표의 대책없을 정도(?)의 긍정적인 소양은 아주 오래 전에 형성된 듯싶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이 동네 저 동네를 떠돌아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다섯 번 전학을 다녔다. 이때 특유의 친화력이 생긴 것인지 강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사업 한번 해 보라’는 얘기를 듣고 살았다.
 
  강 대표의 부모는 그가 기억하는 한, 그를 꾸짖기보다 언제나 믿어주는 사람이었다. 그가 30대 중반에 큰돈을 벌었을 때에도, 또 그 돈을 몇 년 만에 전부 날렸을 때도 늘 잘했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었다고 한다.
 
  강 대표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믿음이 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강훈 대표의 세 번째 사업이자, 첫 번째 도전인 ‘망고식스’는 10월부터 대대적인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망고 맛에 사람들이 매료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동안 해 본 경험이 있으니까 이번에 잘 해낼 겁니다. 흔히 커피숍 사업을 어떻게 성공시켰느냐고 묻는데 그때 이렇게 말합니다. 돈 생각을 안하니까 성공이 다가오더라고요. 사업하는 사람이 너무 돈 따지고 수익 따지고 숫자에만 몰두하면 안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신나지 않습니까?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이 우리가 만든 망고 주스를 마신다고 생각하면요.”⊙
등록일 : 2017-07-25 10:30   |  수정일 : 2017-07-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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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31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1
좋운곳으로 영면하시길....
Ss  ( 2017-07-25 )  답글보이기 찬성 : 9 반대 :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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