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인터뷰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진짜 '유도 선수' 같은 섬세한 연기...연극<유도소년>의 허정민

글 | 시정민 조선pub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2014년 초연, 2015년 재연 모두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평균 객석 점유율 104%를 달성하며 대학로의 ‘간다 열풍’을 이끌어냈던 연극<유도소년>이 지난 4일 세 번째 막을 올렸다.
 
<유도소년>은 전북 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경찬은 운동에 대한 회의감으로 힘들어하지만 결국 슬럼프를 이겨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유도소년>은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의 스포츠를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펼쳐낸다. 모든 등장인물이 운동선수로 등장하는 만큼, 출연배우들은 리얼하고 진정성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각자 역할에 맞춰 약 세 달 동안 유도, 복싱, 배드민턴 트레이닝을 받았다. 작품의 70~80%가 운동, 시합, 격투 장면으로 이루어진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유도선수 ‘경찬’ 역을 맡은 배우 허정민은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쉼 없이 메치기, 조르기 등 다양한 유도 기술을 선보인다. 평소 운동을 즐겨 하지 않는다면 체력적으로 2시간 넘게 운동 연기를 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허정민은 몸 쓰는 걸 가장 싫어하는 '집돌이'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4회 공연을 마친 배우 허정민을 만났다.
 
 
본문이미지
 
허정민은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박상원 아역으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22년 차가 됐다. 그러나 허정민하면 아직까지도 아이돌 밴드 ‘문차일드’를 떠올린다. 2000년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듬해 팀을 탈퇴했다.
 
문차일드를 탈퇴한 데에는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수 백 편의 연극 무대와 드라마 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 지난해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박훈'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연극 <유도소년>을 하게 된 계기?
 
드라마 ‘또 오해영’이 끝난 후<유도소년>제의를 받았어요. 유도소년은 체력적으로는 굉장히 힘들지만 남자 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욕심이 났죠. ‘힘들면 뭐 얼마나 힘들겠어’라는 마음으로 덥석 시작했는데 유도 연습하며 메치기 당하는 순간 뭔가 잘 못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죠(웃음).
 
약 3개월 동안 체육관에서 연습하며 실제 운동선수에 버금가는 훈련을 받았다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유도소년>의 힘은 대본 속에 담긴 의지와 열정, 그 열정을 구현하기 위한 배우들의 땀과 노력인 것 같아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꿈을 꾸는 이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험한 운동을 태어나 처음 해봐서 늘 근육통에 시달리며 파스를 달고 지내고 있어요.
 
특히 격투 장면에서는 얼굴을 맞거나 코피 등의 부상과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체력 등 경찬 역을 통해 저의 한계를 이겨내는 도전을 하고 있어요. 분명 도망치거나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도망치고 남아 있는 건, 또 힘겨운 연습 과정을 견뎌낼 수 있었던 건 함께 출연하는 동료들 덕분인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으니까요.
 
본문이미지
 
<유도소년>은 고등학생들이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경찬을 통해 관객들에게 내 삶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허정민 배우의 슬럼프는 언제였나.
 
지난해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만나기 전까지는 힘든 시간이 많았어요. 군에 있는 동안 소속사가 없어졌고, 집안 형편도 어려워져 제대 후엔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방황을 많이 했어요. 기업 채용공고를 내볼까 싶었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어요.
 
제가 할 줄 아는 거라곤 연기밖에 없더라고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양한 연극 무대에 올랐어요. 때로는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묵묵히 걷길 잘한 것 같아요. 힘든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두렵지가 않아요. 또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도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고요.
 
<유도소년>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스포츠는 승패로 모든 것이 좌우되는 냉정한 세계이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쏟은 땀과 노력을 믿고 끝까지 부딪쳐 보고 도전하는 것, 연극<유도소년>은 바로 이런 스포츠 정신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인생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성장스토리를 통해 청춘뿐 아니라 바쁘고 힘든 일상생활에 지친 모든 관객들에게 한편의 명랑 만화를 실사로 보여 드리며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극 중 기억에 남는 대사는 “내가 끝났다고 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랑께”라고.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힘든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취업도 힘들고, 저 또한 결혼도 못 하고(웃음)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지만 30대가 되고 느낀 건 늘 항상 제 앞에는 위기가 있었는데 어떻게든 그 위기를 벗어나게 되더라고요. 위기는 벗어나라고 있는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조급할 필요가 없죠. 누구나 다 잘 되게 되어있다고 단정 지어 말해주고 싶어요.
 
극 중 경찬은 ‘하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청춘들이 겪는 슬럼프를 때론 유쾌하고 때론 가슴 찡한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허정민과의 인터뷰도 그랬다.
 
그는 몇 년 전 단막극, tvN 드라마, 지상파 진출,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주조연, 영화 출연이라는 꿈을 꿨다고 한다. 그리고 차곡차곡 하나씩 이뤄왔다. 20대 때의 아픔, 시련 속에 늘 희망하며 간절히 바랐던 것을 이뤄가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에게 경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글=시정민 기자]
등록일 : 2017-03-27 15:33   |  수정일 : 2017-05-25 14:27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