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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휠체어 프로농구팀 센터로 맹활약 중인 김동현 선수

‘2014 인천 세계 휠체어 농구 선수권대회’ 7월 5일 개막

글 | 이범진 조선pub 차장대우
필자의 다른 기사 2014-05-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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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한국 청년이 이탈리아 휠체어 농구 프로리그에 진출, 프로팀 ‘산토스테파노’에서 센터로 맹활약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김동현(27) 선수. 7월 5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2014 인천 세계 휠체어 농구 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선수로 출전하기 위해 입국한 그는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경기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선수가 오른쪽 다리를 잃은 것은 6살 때였다. 좌절에 빠진 그가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 준 것이 농구였다.
“어렸을 땐 장애를 비관했었어요. 의족을 차고 걷는게 부끄러웠죠. 그걸 사람들이 알아챌까봐 억지로 비장애인처럼 걸으려 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 넘어져서 다치기도 하고….”
 
다소 내성적이었던 성격은 운동을 시작한 이후 바뀌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농구를 시작한 다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 이젠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더운 날엔 반바지도 입고 그래요. 있는 그대로, 보여줄 건 보여주자. 이게 다 나 자신의 모습인데, 과감해지자. 이렇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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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수는 소속팀 ‘산토스테파노’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다. 이탈리아 로마 동북쪽 마르체시(市)에 있는 이 팀은 2012~2013 시즌 유로컵 성적을 기준으로 95개 팀 중 19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우리와 달리 휠체어 농구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기팀이 모두 국제화 돼 있어 외국 선수들의 활약이 활발하다. 김 선수가 소속된 산토스테파노의 경우 12명 정규멤버 중 7명이 영국, 호주 등 외국인이다. 김 선수는 이들과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경기가 열리면 이탈리아 각 지역 민영 TV들이 중계방송을, 인터넷 TV들이 실시간 생방송을 내보낸다. 홈 팬들은 각 팀의 연고지별로 ‘서포터즈’를 조직해 응원전을 편다. 유럽에선 흔히 있는 일이지만, 치열한 응원전은 종종 과격한 응원전으로 이어진다. 휠체어 농구대회라고 해서 다를 리 없다.
 
김 선수가 이탈리아로 스카우트 된 것은 2012년 12월. 2010년 영국 버밍엄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펼쳐진 그의 활약상을 눈여겨 본 산토스테파노팀 측이 제안해 이뤄졌다. 당시 김 선수는 생활체육지도사인 권아름씨와 웨딩마치를 올린지 3개월째인 새신랑이었다. 김 선수는 아내와 상의 끝에 러브콜을 받아들이기로 결정,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김동현-권아름 부부는 지난 3월 귀여운 딸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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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운동하는 사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종차별 같은 것은 전혀 못느꼈습니다. 매운 음식이 있으면 먹어보라고 장난치는 정도? 하하하. 오히려 동양인이라고 더 챙겨주는 것을 느꼈어요.”
 
“현지 적응을 너무 잘한것 아니냐”며 웃는 김 선수에게도 애로사항은 있었다. 근력이었다. “이곳에 와서 보니까 유럽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몸을 쓰는 스타일의 경기를 하더라고요. 우리나라가 부드럽고 자유로운 스타일이라면, 이곳은 좀 더 터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웨이트에 주력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이곳 선수들과의 몸싸움을 견뎌내려면 근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웨이트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선수들의 라이프 사이클은 자유분방하다. 보통 아침 9시쯤 일어나 오전 11시부터 운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두시간 남짓한 오전 운동이 끝나면 점심 식사를 하고 쉬다가 저녁 6시 30분부터 다시 두시간 가량 오후 운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것도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격일(화, 목, 토, 일)로 주 4회만 한다고 한다.
김 선수는 “점심 식사 후 쉬는 시간이나 훈련이 없는 월, 수, 금요일을 활용해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개인 훈련을 한다”고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휠체어농구팀에서 김동현 선수를 훈련시켰던 민경화 감독은 “동현이는 엄청나게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고 말했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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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선수는 “몸이 불편해 운동을 하지 못하다가 휠체어 농구를 알게 된 뒤로 빠져들었다”며 “프로 선수가 될 생각은 해본 적도 없는데, 그냥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국내 휠체어 농구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욕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세계 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휠체어 농구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포츠 축제다. 1994년 캐나다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후 4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해외에서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7월 5일부터 14일까지 ‘희망, 열정,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라는 슬로건을 걸고 인천 송림체육관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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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실  2014인천세계 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일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인천 대회에는 전 세계 91개 가맹국 중 84개국이 예선에 참여, 16개국이 5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참가국은 12개국이었지만, 올해 대회부터 16개국으로 확대됐다. 대회는 A, B, C, D 4개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우리나라는 A조로 세계적 강호인 영국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호주. 전통적 강호인 캐나다는 예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리나라는 8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휠체어 농구는 ‘장애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올림픽이 마라톤으로 끝이 난다면,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휠체어 농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만큼 역동적이며 재미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2014인천세계 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김장실 조직위원장은 “장애를 갖게 되면 좌절이나 두려움에 빠지기 쉬운데, 이를 극복했다는 점만으로도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진다”며 “그들의 용기와 도전에 우리 모두 박수를 쳐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등록일 : 2014-05-19 16:13   |  수정일 : 2014-06-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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