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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구입시 좋은 좌석을 고르는 방법은?

항공권 구입 노하우 전격 공개 7 (끝)

글 | 김현주 광운대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2016-03-28 오전 7:24:00

(19) 항공기에도 좋은 좌석은 따로 있다
 
왠만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는 발권 과정 중간 혹은 말미에 사전 좌석선택(seat selection) 옵션이 뜬다. 발권 단계에 없다면 최소한 항공기 출발 24-48시간 전에 열리는 웹체크인 단계에서 좌석을 지정할 기회가 생긴다. 중단거리는 좌석이 다소 불편해도 견딜 수 있으나 대륙횡단 장거리 비행에는 좌석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좌석이 좋은 좌석일까? 노선마다 다르고, 항공사마다 다르고, 기종마다 다르고, 또한 개인 선호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좌석은 비상구 좌석이다(exit row). 문제는 비상구 좌석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사전좌석 지정시 비상구 좌석을 아예 막아놓는다. 항공기 출발일 당일 운좋으면(체크인 카운터 직원에게 말 잘하면) 얻을 수 있을까 말까 정도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저가항공사나 일부 외국 항공사들처럼 추가 비용을 받고 비상구 좌석을 판매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이쯤되면 과감하게 뒤쪽 자리를 고려해 보면 어떨까 싶다. 항공기 후미부는 앞자리보다 분명 조금 더 시끄럽고, 흔들림이 있지만 옆자리가 빌 확률이 높다. 뒤쪽이라서 내릴 때 늦을 것 같지만 대형 기종이라도 길어야 5분이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앞쪽 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앞쪽은 만석이지만 뒤쪽은 듬성듬성 빈 자리가 많은 경우를 자주 본다. 장거리 비행에서 옆자리가 비게 되면 장거리 비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안전면에서 봐도 그렇다. 뒷 좌석은 유사시 사망률(fatality)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염려한다면 좌우 날개 부근 좌석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항공기는 날개가 곧 연료탱크이므로 불행한 일이 생길 때 가장 먼저 화염에 휩싸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날개 때문에 바깥 쪽 시야가 완전히 가리는 것도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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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 노선에서 가장 널리 투입되는 기종은 B747, B777, A330, A380 등 이른바 대형 wide body 항공기다. 그러나 같은 기종이라도 좌석배치(seat configuration)는 항공사마다 다르다. 저가항공은 앞뒤는 물론이고, 때로는 옆으로도 좌석을 늘려 가능한 한 많은 승객들을 태우기도 한다. 아래 그림은 Air Asia X에서 운영하는 A330 기종의 좌석배치도(seat map)의 일부다. 이 그림을 대한항공 같은 기종 좌석배치도(윗 그림)와 비교해 보라. 메이저 항공사의 동형 기종은 대개 좌우 2-4-2, 즉 횡으로 8개의 좌석을 배치하지만 Air Asia X는 3-3-3, 즉 횡으로 9개의 좌석을 배치했으니 좌석이 좁을 수 밖에 없다. B-747 기종에서는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3-4-3 배치로 가다가 맨 뒤 4-5열은 2-4-2 배치로 바뀐다. 항공기 구조상 후미부가 좁아지는 부분이므로 좌석을 좌우로 각 1개씩, 모두 2개를 줄였기 때문에 특히 창가쪽 좌석은 빈 공간이 제법 넓다. 체격이 큰 승객에게는 한결 편한 자리로서 심지어 잠들어 있는 옆 사람을 깨우지 않아도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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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사람들은 항공기 좌측이냐 우측이냐를 따지지 않지만 창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기 좋아하는 승객들에게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은 피하는 것이 좋고, 같은 값이면 비행구간 중 풍경을 볼 수 있는 위치가 낫다. 우선 해가 비치는 방향부터 살펴 보자. 서울에서 오후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간다고 하자. 홍콩은 서울에서 남동 방향이므로 오후 비행시 항공기 오른쪽 좌석에 앉으면 강렬한 서쪽 해를 계속 맞으며 가야 하므로 쉽게 피로해진다.

미국 국내선 미드웨스트(예컨대 시카고)에서 서부(예컨대 LA)로 가는 항공기는 중간에 아리조나주 그랜드캐년 위를 난다. 가는 방향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으면 하늘에서 그랜드캐년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겨울 네팔 카트만두에서 인도 델리로 향하는 Jet Airways 항공기에서 우측 창가에 앉은 필자는 비행시간 거의 내내 오른쪽 창밖으로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남미 칠레 산티아고에서 남쪽 파타고니아 지방으로 가는 항공기는 왼쪽에 앉아야 항공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안데스의 눈덮힌 연봉들을 감상할 수 있다. 긴 비행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다.


(20) 비즈니스 항공권이라고 해서 마냥 비싼 것만은 아니다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 여행해 본 사람들은 그 가치를 알 것이다. 비즈니스 좌석의 편안함을 즐기다 보면 목적지에 닿아도 내리고 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요금이다. 보통 비즈니스 요금은 일반석(이코노미) 최저가 할인 요금의 3-5배이므로 비즈니스 좌석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알고 보면 비즈니스 좌석을 향유할 방법은 있다.
2016년 7월 하순 서울 출발 기준 주요 노선의 비즈니스 요금과 일반석 요금을 비교한 아래 표를 보자. 서울-뉴욕 노선에서는 아메리칸항공 비즈니스 왕복이 269만원이다. 물론 가장 저렴한 중국동방항공 일반석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아예 쳐다보지도 못할 나무는 아닐 것이다.

서유럽 구간은 일반석과 비즈니스 요금의 격차가 훨씬 줄어드는 현상을 보인다. 알이탈리아 파리행 비즈니스 요금은 195만원으로 대한항공의 최저가 일반석 할인요금 119만원보다 크게 더 비싸지 않다. 비즈니스 탑승 기회를 노려볼 만한 구간이다.

에미레이트항공(www.emirates.com)은 고급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동일 구간에서 가는 편과 오는 편 좌석등급을 다르게 할 수 있다. 그림에서 보듯이 서울-파리 왕복을 가는 편은 비즈니스, 오는 편은 이코노미로 지정하여 검색해 보니 왕복 183만원이 나온다. 같은 항공사 동일 구간 이코노미 왕복 최저요금이 124만원이니 60만원만(?) 더 보태면 최소한 출국편은 비즈니스를, 그것도 화려하기로 소문난 A380 비즈니스에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비즈니스는 비행시간이 짧은 귀국편(동쪽 방향)보다는 비행시간이 2-3시간 더 긴 출국편(서쪽 방향)에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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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리 에미레이트 항공 비즈니스 좌석 검색 결과>

내친 김에 가장 먼 남미 구간을 검색해 보았다. 비즈니스 좌석이 위력을 발휘하는 초장거리 구간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이코노미 요금이 269만원인데 비해 터키항공 비즈니스 요금은 460만원이다. 자주 이용하는 동남아시아 구간 중에서 가장 먼 서울-인도네시아 발리(덴파사르) 구간을 마지막으로 검색해 보니 재밌는 결과를 보여준다. 가장 저렴한 말레이시아항공 비즈니스 요금은 115만원으로서 대한항공 79만원보다 많이 비싸지 않다. 일생에 한 번, 더 멋진 신혼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부들이나 환갑기념 여행을 계획하는 중노년들은 한번 노려 볼 만한 요금이다.

출장비로나 가능했을 뿐, 개인여행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비즈니스 항공권이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의 결정을 돕기 위하여, 비즈니스 좌석은 일반석 마일리지의 1.2-1.5배 적립해 준다는 것과 출발지와 환승공항 라운지 이용이라는 혜택이 따른다는 것을 사족으로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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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구간 일반석과 비즈니스석 요금 비교 (2016년 7월 출발 기준, 동일 구간에서는 판매처에 관계없이 가장 저렴한 요금 인용)

 
(21) 저렴한 항공권이 있다면 내 일정을 고집하지 말고 항공권 일정에 맞추자

항공권처럼 묘한 상품이 또 있을까? 날짜에 따라 다르고 시간대에 따라 항공권 가격은 널뛰기한다. 2016년 7월 중순, 서울-파리 왕복항공권을 구하다 보니 에어로플로트 러시아 항공이 가장 저렴한 요금을 제공함을 확인했으니 구매에 들어가기로 하자. 그러나 아직 확인할 것이 있다. 내가 출발일을 조정할 수 있다면 요금 조건이 가장 유리한 출발일, 도착일을 따져 보는 것이다. 휴가일을 내가 원하는 일정보다는 항공권 사정에 맞추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고맙게도 러시아항공 홈페이지는 내가 원래 지정한 날짜를 전후한 날짜별로 요금 차이를 보여준다. 저가항공사가 요금캘린더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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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리 에어로플로트 러시아 항공 검색 예시>

원래는 7월 15일 출발하려고 했으나 7월 14일 출발편 같은 스케줄 요금이 9만원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다. 귀국편도 마찬가지이다. 당초 예정했던 7월 22일 귀국편보다는 하루 앞당긴 7월 21일 귀국편이 5만원 저렴하고 스케줄은 오히려 더 좋다. 항공요금 클래스(fare basis)나 요금 규정, 마일리지 적립 조건 어느 것 하나 건드리지 않고 날짜를 하루씩 이동함으로써 당초 123만원하던 항공요금을 109만원으로 낮춤으로써 1인당 14만원을 절약하게 된다. 2인이 여행하면 28만원, 200유로가 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항공권 검색시 날짜를 -3/+3일 혹은 ‘날짜 미확정’ 옵션으로 지정해서 검색하면 가장 저렴한 요금을 찾아낼 수 있다. 시즌이 넘어가는 계절에는 몇 일 상관에 항공권이 수십만원씩 오르거나 내릴 수 있으니 가장 만족할 만한 요금을 얻을 때까지 키보드를 두드려 보자.


(22) 허용 수하물 개념을 이해하자

요금이 저렴한 경우(특히 저가항공사) 수하물 요금(baggage fee)이 추가로 붙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말하자면 수하물 요금은 항공요금 총액 이후에 붙는 숨겨진 비용(hidden cost)인 셈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기내 무료 반입 수하물을 허용하지만 7-10kg에 불과하다. 무게보다 중요한 것은 크기이다. 기내 선반에 들어가는 크기까지만 허용하므로 여행이 길어지거나 외투 등 짐이 많은 겨울철 여행에서 기내 반입 허용 수하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다행이 국내 저가항공사는 대개 15kg까지 무료 수하물을 허용하지만 에어아시아 같은 항공사는 거리와 노선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짐 한 개당 2-3만원의 수하물 요금을 받는다. 라이언에어(Ryanair, 아일랜드)나 이지젯(Easy Jet, 영국) 같은 유럽의 저가항공사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메이저 항공사들까지도 짐값을 따로 받는다. 미국의 저가항공사인 스피릿(Spirit) 항공은 심지어 기내 수하물까지 짐값을 챙긴다. 적게는 USD 50부터 많게는 USD 100까지 받으니 항공요금으로 절약한 비용을 짐값으로 모두 뱉어 내고 때로는 더 내야 하는 터무니없는 구조이다. 국적 대형항공사들도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구간에서는 무료 체크인 수하물을 23kg, 한 개까지로 제한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항공권 구입시 요금규정과 함께 무료 허용 수하물의 갯수와 무게 또한 고려 사항에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 
 

(23) 자신의 여행 목적이 할인 자격에 해당하는지도 점검하자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점검하고 글을 정리하고자 한다. 선원할인 등 다양한 할인 조건이 있지만 그중에서 미주노선 운항 일부 항공사(캐세이퍼시픽 CX, 델타 DL, 유나이티드 UA, 아메리칸 AA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유학생(F비자)이나 어학연수생, 교환방문(교환학생)이나 취업비자(J비자) 소지자를 위한 할인제도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아래 이미지를 보자. 이글을 작성한 2016년 3월 하순 시점에 2016년 7월 하순 출발하여 12월 하순에 귀국하는 5개월 유효 항공권 가격을 검색해 보니 무척 비싸다. 대한항공은 198만원 이상, 아시아나는 196만원 이상에 나와 있지만 학생요금 제도를 운영하는 캐세이퍼시픽은 115만원, 델타항공은 117만원에 내놓았다. 특히 미국 50개 주 전역을 그물망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델타항공(UA, AA도 마찬가지)은 대학이 소재한 중소도시 깊숙이 추가 요금 거의 없이 곧바로 데려다 주니 얼마나 좋은가? 저렴한 일반요금은 벌써 완전히 매진되고 없지만 학생할인 요금은 매우 저렴한데도 좌석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할당된 좌석이 제법 풍부하다는 뜻이다. 한국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 고마운 요금제도를 애석하게도 국적 항공사들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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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노선 학생 및 교환방문자 할인요금 검색 결과>


3. 맺는 말

이제 왠만한 얘기는 다 한 것 같다. 필자또한 이글을 작성하면서 새로 배운 것이 많다. 그만큼 항공권은 요금구조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상품이다. 이쯤 해보니 항공권의 진실에 제법 근접해 간 것 같기도 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렴한 항공권 구입은 ‘손가락 품’에 달려있다. 좋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데 한번에 수십, 수백만원이 결제되어 나가는 항공권 구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발품까지도 필요없다. 책상 머리,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 몇 번 두드리는 끈기로 얻어지는 보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항공권처럼 요상한 상품이 또 있을까? 모르면 허망한 돈을 낭비하게 되고, 알면 검색 몇 번 끝에 수십, 수백만원이라는 거액을 절약하는 희열을 가져다 준다. 이글을 꼼꼼히 따라온 독자들은 복잡한 항공권의 세계에 대한 기초 이상의 지식을 쌓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보는 여기까지이고 이제는 여러분의 몫이다. 주어진 시간, 여행 목적지, 가능한 예산에 따라서 항공권 가격은 널뛰기한다.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항공권 구입의 비법아닌 비법이다. 이제 멋진 여행계획을 세워서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등록일 : 2016-03-28 오전 7:24:00   |  수정일 : 2016-03-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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