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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 9개월째 상승세… 우리나라 밥상도 '들썩'

빵, 과자, 햄버거를앞으로 먹기 어려워진다?

글 | 박새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2021-03-09 21:40

▲ 2019년 국내 곡물자급률(국내 농산물 소비량 대비 생산량 비율)은 21%, 2015~2018년 평균 자급률은 23%다. 세계 평균 101.5%에 비해 아주 낮은 수준이다. 사진=조선일보 DB

빵, 과자, 햄버거를 앞으로 점점 먹기 어려워진다면? 환경 파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5일(현지 시각)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개월째 오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식량가격지수는 1월보다 2.4% 오른 116으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곡물·유지(油脂)류·육류·낙농품·설탕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예요.

세계 식량 가격이 오르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농작물 재배가 점점 어려워지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산·유통 과정이 원활하지 못해서입니다.

지난해 폭염과 집중호우, 한파 등 심각한 이상기후 현상이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곡물 생산국을 덮쳤습니다. 특히 지난여름 미국에서 가장 큰 곡창지대인 아이오와주(州)는 심각한 가뭄과 폭풍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중국 쌀의 70%를 생산하는 양쯔강 유역에서는 두 달간 내린 폭우로 24조 원 넘는 피해액이 발생했어요.

코로나19 영향도 만만찮습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농업은 주로 이민자가 제공하는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왔는데요.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나라 문을 걸어 잠그면서 해외 노동자의 이동도 막혔습니다. 농가(農家)에선 일손이 부족해 곡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죠. 봉쇄 조치로 유통 과정에 드는 비용이 오르고 곡물의 수출입 자체가 막히기도 했습니다.

식량 원재료 생산·공급이 어려워지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식량을 내놓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세계에 밀을 대량 수출하는 러시아는 수출 관세를 두 배 올리는 등 수출 억제 조치를 꺼냈습니다. 중국은 자국 내 경작지를 보호하려 해외로부터 곡물 수입을 늘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사를 짓는데, 세계 곡물 가격 상승이 왜 우리나라 밥상에도 영향을 주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양의 곡물을 수입해요. 2019년 국내 곡물자급률(국내 농산물 소비량 대비 생산량 비율)은 21%, 2015~2018년 평균 자급률은 23%입니다. 세계 평균 101.5%에 비해 아주 낮은 수준이죠. 특히 밀은 전체 소비량 중 99%를 수입에 의존해요. 그러니 해외 곡물 가격이 우리나라 밥상에 영향을 줄 수밖에요. FAO는 "식량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빵과 밥, 아껴 먹어야겠습니다.

 

 

등록일 : 2021-03-09 21:40   |  수정일 : 2021-03-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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