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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이재수 前 기무사령관의 ‘억울한 죽음’...그가 生前 남긴 메모장에도 소리 없는 억울함이...

“백서 형태로 남긴 기무사 자체 기록...의도적 사찰 시행한 부대라면 이런 기록 스스로 남겼을 리 만무”

글 | 백승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2021-01-20 15:44

▲ 이재수 전 사령관은 기무사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을 미행하고 도·감청과 해킹을 통해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고 2018년 12월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검찰은 2018년 12월 3일 법원의 영장심사를 받기위해 자진 출석한 이 전 사령관에게 수갑을 채우고 포토라인 앞에 서게 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진=조선DB

현 정부 들어 냉혹하게 진행된 세월호 수사가 허무하게 끝나고 있다. 검찰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은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수사·감사 저지 외압’ ‘유가족 도·감청과 불법 사찰’ 의혹이 사실이 아니거나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라고 최종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생전(生前)에 남긴 메모장이 주목받고 있다.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가 단독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투입된 군(軍)의 활동상황과 우리 부대의 지원내용을 세부적으로 기록하여 향후 유사한 국가재난 발생 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백서 형태로 남긴 기무사 자체 기록을 문제 삼아 사찰 의혹을 제기하였는 바, 의도적인 사찰을 시행한 부대라면 이러한 기록을 스스로 남겼을 리 만무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이를 수습하기 위해 구성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범대본)에는 해수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여 투입된 국방부 및 군병력 외에도 정부 및 지자체 산하 16개 이상의 기관 및 부서가 참가했다”며 “국정원, 경찰 등을 포함, 모든 정보기관이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파견된 모든 요원이 원소속 기관에 당시의 현장 상황을 일일보고 형태로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 유독 기무사의 활동만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사령관은 “기무사는 당시 사고와 관련 현장부대의 편성인원 고려 시 백서에 기록된 모든 활동 등을 직접 파악하여 사령부에 보고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당시 범대본에 파견된 모든 요원이 매일 발생하는 상황을 상호 공유하면서 각자의 소속기관에 보고했던 내용과 국가 위기상황에서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한 정책적 제언의 일부가 이번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가 된 것은 상당히 억울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호소했다.  

A4용지 1장에 적힌 이 전 사령관의 항변과 호소는 그의 친구를 통해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에게 전달됐다. 최 기자는 “영장심사 결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전 사령관을 그의 절친을 통해 만나기로 돼 있었다”며 “하지만 만나기로 한 날(2018년 12월 8일) 하루 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소식을 식당에서 접하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2018년 12월 3일 법원의 영장심사를 받기위해 출석할 당시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포토라인 앞에 섰다. 명예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군인으로서 치욕이었다. 영장심사 결과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그러나 4일 후 그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생을 마감했다.


등록일 : 2021-01-20 15:44   |  수정일 : 2021-01-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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