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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아베’ 폭탄 맞았다!

글 | pub 편집팀 2019-07-16 오후 6:27:00


부산시가 한·일국교정상화(1965년) 이래 사상 최악의 한·일 관계에 따라올 후폭풍을 염려 중이다. <주간조선>은 한국과 일본의 냉각기류를 자세히 들여다 보기 위해 일본과 최근거리이자 일본 경제와 연관이 많은 부산을 방문했다. 현지 취재를 통해 본 '부산과 아베'. '아베와 부산'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한·일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역대 부산시장이 일본에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적은 거의 없었다. 부산은 국내 어떤 도시들보다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부산 최대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일본 닛산(日産)의 기술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허남식 전 시장 재임 때인 2008년에는 일본의 자매도시 후쿠오카(福岡)와 함께 ‘부산·후쿠오카 초광역경제권 형성 공동협력’을 선언했을 만큼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관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산·후쿠오카 포럼’ 등을 통해 계속돼왔다.
   
부산과 일본이 직접 연계된 대표적 산업이 관광업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535만명. 이 중 중국인 478만명, 일본인이 294만명으로 1,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부산은 국내 주요 도시 중 일본인 관광객이 중국인 관광객을 숫자와 지출액수에서 능가하는 유일한 도시다.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정확한 행선지를 밝힐 의무가 없어서 어디에서 얼마나 머물고 얼마를 썼는지 정확히 파악할 길이 없다. 다만 부산시가 매년 SK텔레콤 로밍 휴대전화와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하는 관광산업 동향분석을 살펴보면 그 실태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2018년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에 따르면, 2018년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56만3000명으로, 중국인 관광객(31만5000명)을 앞질렀다. 2017년 역시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47만1000명으로 중국인(39만6000명)을 앞질렀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신용카드 지출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능가한다. 2018년 일본인 관광객들이 부산에서 쓴 신용카드 액수는 1396억원으로 중국인(1207억원)을 앞질렀다. 2017년까지는 중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지출액(1790억원)이 일본인 관광객(1235억원)을 능가했는데, 2018년에는 순위가 바뀌었다. 2018년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은 전년 대비 32.6% 감소한 데 반해, 일본인 관광객의 지출이 13%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인 관광객이 부산 방문을 꺼리는 현상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었다. 초량역 인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부산항 1부두에 있던 옛 국제여객터미널(현 연안여객터미널)에서 2015년 새로 옮겨온 곳이다. 부산과 배로 1시간 10분 거리인 쓰시마섬(이즈하라, 히타카츠)을 비롯해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등지를 국제여객선이 오간다. 부산항만공사(BPA)의 한 관계자는 “이곳에 들어오는 배는 100% 일본행”이라고 했다. (중략)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앞에서 만난 60대 택시기사는 “과거 완월동(부산 대표 홍등가)에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관광객들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해공항 역시 일본노선 의존도가 국내 다른 공항에 비해 높다. 김해공항은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관문이다.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51.9%가 김해공항을 이용해 부산을 방문했다. 김해공항의 하계 운항스케줄에 따르면, 2019년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은 모두 9개 노선 484편으로 중국(14개 노선 252편)을 편수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압도한다. 하지만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3월 4만6000여명을 정점으로 4만1000여명(4월), 3만7000여명(5월)으로 줄곧 감소세에 있다.
김해공항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양대 관문을 통해 들어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 가뜩이나 침체된 부산 구도심은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BIFF(부산국제영화제)광장,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등은 일본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1순위 관광지로 조사됐다.
    
▲ 부산 동구 초량역 인근 주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photo 이동훈

하지만 지난 7월 5일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1층에 있는 ‘부산면세점’은 사실상 개점휴업 중이었다. 부산항과 영도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용두산공원은 일제가 신사(神社)를 세웠던 곳이기도 하다. 부산을 찾는 나이든 일본인 관광객들이 옛 향수를 떠올리며 한번은 찾는 곳인데, 부산면세점은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조성제 BN그룹 회장 등 부산 지역 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1층에 문을 열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개설된 1호점에 이어 두번째 향토면세점이다.
   
부산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면세점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7%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 다음으로 많다. 불과 1년여밖에 안 된 신생 면세점인데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마당에 일본인 관광객마저 줄어들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 다른 대형면세점이 먼저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중략)
   
부산시의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2021년 400만명 유치 목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6년 296만명에서 2017년 239만명으로 감소했다. 2018년에는 247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 목표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주간조선> 2566호 또는 홈페이지에서 '아베 폭탄'을 맞은 부산시의 현장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등록일 : 2019-07-16 오후 6:27:00   |  수정일 : 2019-07-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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