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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보수 유성호가 본 황교안과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꼰대다? “의외로 젊은이들의 일거리가 많은 정당”

⊙ 황교안 대표와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 共著
⊙ 황 대표는 듣는 자세가 된 사람 “아들 뻘인 내게 꼬박꼬박 존댓말”
⊙ 진보 성향 친구들 90%가 文 정권에 등 돌려… 페미정책·일자리정책 때문
⊙ 자유한국당 지지의 이유? “적어도 나라 부도는 안 낼 것 같아서”

글 | 박지현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6-22 15:12

▲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의 공동저자 유성호 작가. 사진=박지현 기자
새빨간 횃불 그림 아래 명조체로 당명(黨名)이 새겨져 있다. 이 엄격하고 근엄한 당기(黨旗)는, 마치 자유한국당과 한 몸이라 떼려야 뗄 수 없을 것 같다. 정체성이자, 굳은 이미지는 어떠한 여지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처럼 공고하기만 하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 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했다. 변화의 바람이다.
  
지난 6월 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책을 냈다.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민생투쟁 대장정’의 소회와 자유한국당의 향후 비전을 담았다. 가볍고 얇은 소책자인데, 표지가 재밌다. 각 잡힌 횃불 이미지 대신, 황 대표의 일러스트를 넣었다. 얼핏 보면 말랑한 시집처럼 생겼다. 유심히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공저자의 이름이다. 명색이 당대표 옆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인물, 유성호.
  
누구지? 혹시 문학 무림의 숨은 고수인가. 지난 6월 초 만난 그는 예상외로 평범한 젊은이였다. 그와 청년의 눈에 비친 보수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더불어 자유한국당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과 거기에 실린 젊은이의 바람도 들어봤다. 그의 입에서는 가끔 이래도 되나 싶은 용어들도 나왔는데 최대한 ‘날것’으로 싣는다.
  
나름 비범한 면도 있었다. 올해 31세인 그는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군 제대 후 언론사 입사를 꿈꿨지만 녹록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잡지를 창간했다. 2014년 11월, 그의 나이 26세 때 《디스라이크》라는 계간지를 펴냈다. ‘탈진영’을 표방한 청년 잡지다. 지금은 폐간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이를 눈여겨보던 자유한국당 관계자의 제안으로 책 작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황교안의 첫인상
 
지난 5월 2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간의 민심대장정 마지막 행사로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디스라이크》, 미안하지만 처음 듣는다.
  
“군대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러다 보니 내 얘기도 한번 해보고 싶더라. 당시 독립 잡지와 청년담론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청년 잡지는 모두 진보 성향이더라. 그뿐만 아니라 기성 미디어에서 다루는 청년 또한 모두 ‘왼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자기네들 입맛에 맞는 청년들의 이야기만 싣더라고. 이를 탈피한 청년 잡지를 만들고 싶었다. 몇 번 잡지를 내다 보니,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아,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구나.”
  
― 왜.
  
“미디어에서 철저히 (보수 청년의 목소리를) 통제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 좌파 언론사들은 대놓고 왕따를 시켰다. 이런 식이었다. 《한겨레》에서 청년토론회를 한 적이 있다. 좌우 할 것 없이 다양한 시각을 듣는다며 나를 섭외했는데, 토론자 중 한 명이 반대했다면서 결국 빼더라.”
  
그는 “《디스라이크》를 욕하는 사람 중 막상 《디스라이크》를 정독한 사람은 없더라”고 했다. 나중에 이 말은 ‘황교안을 욕하는 사람 중에 막상 황교안을 만나본 사람은 없더라’는 문장으로도 치환됐다. 책 작업을 하며 그는 틈틈이 황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고 한다. 만날 때마다 최소 1시간씩 대화했다. 첫인상을 물었더니, “무게감과 안정감이 있어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 했다.
  
― ‘거물급’이라는 말은 듣기에 따라 부정적일 수도 있는데. 
  
“권위적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무게감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간 몇몇 정치인을 행사장 같은 데서 봤다, 대화도 해봤고. 모 도지사를 예로 들면, 바로 내 옆을 지나갔는데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냥 동네 아저씨…. 황 대표는 멀리서 봐도 남다른 기운이 있더라.”
  
― 그러니까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였다는 건가.
  
“그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걸로 조롱을 많이 받았는데, 그건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한 얘기라 생각한다. 대학 시절, 박 전 대통령이 학교에 와서 본 적이 있어서 사실 난 공감했거든. 그때 아우라가 다르다는 게 저런 거구나 싶었다. 멀리 있는데도 그냥 빛이….”
  
그는 황 대표에게서 받은 느낌을 이렇게 부연 설명했다. 
  
“친구 중에 사법고시 3등 한 아이가 있다. 우리끼리 ‘법 없이도 살 애’라고 한다. 사회적인 룰을 지켜야 해서 지키는 게 아니라, 그게 스스로의 신념인 친구다. 기준이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있기 때문에 가치판단이 분명하고 중심이 잡혔다. 황 대표를 보는데, 그 아이가 떠오르더라. 아, 쉽게 흔들리지 않을 분이구나 싶었다.”
  
이는 황 대표를 오래 봐온 지인들도 하나같이 언급한 부분이다. 경기고 동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교안은 학도호국단 단장으로서 항상 교련복을 입고 절도 있는 생활을 하던 모범생”이라고 회고했다. 마찬가지로 동창인 고(故) 노회찬 의원은 “학도호국단장이었던 황교안은 예나 지금이나 가치관이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의 선입견
 
지난 5월 22일 황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책에서 주어가 1인칭이 아니더라. ‘나는’이 아니라 ‘황교안은’이라고 썼던데, 화자(話者)가 유 작가인 건가.
  
“나라기보다 중간자로 보면 될 것 같다. 흔히 고위 정치인이 낸 책 특유의 〈용비어천가〉 느낌을 내지 않으려고 그렇게 썼다.”
  
― 공동저자로 이름 올린 건 먼저 제안한 건가. 
  
“아니다. 난 당연히 고스트라이터(대필 작가)가 될 줄 알았다. 당에서 먼저 제안하더라. 이름을 나란히 올리자고.”
  
― 의외인데? 
  
“선입견이다. 자유한국당은 생각보다 청년들이 할 일이 많은 곳이다. 기본적으로 젊은 층을 내세워 주제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고, 그들에게 무게를 실어주려고 하는 게 있다. 특히 지금, 이 시기가 그렇다. 싹 갈자고 재정비에 들어간 시기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 무게를 실어주려고 한다’는 건 책 속에도 잘 드러나 있다. 책은 황교안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당(黨) 내 젊은 인사들의 다양한 바람도 함께 담고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전정욱 정책국 차장의 말이다.
  
“자유한국당 날치기 트랙 규탄집회는 갈수록 진화했다. 첫 번째 집회는 딱 한국당 스타일로, 좀 구식이었다. 두 번째 집회에서부터는 레드카펫이 등장했다. 시상식 같고 좋았다. 세 번째 집회에 나온 젊은 연사들은 ‘역시 2030들은 좌파 눈치 안 보고 바로 까버린다’는 찬사를 끌어냈다. 이처럼 우리 한국당이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정당에서 ‘꿀잼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쓴소리를 한 청년 인사도 있었다. 허수현 정책국 국장은 “우리 당대표가 ‘꽉 막힌 사람’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정치인이라면 좀 더 유들유들한 모습을 보여도 좋지 않을까. 이 점이 아쉽다”고 했다. 여명 서울시의원도 고언(苦言)을 던졌다. 그는 “전통시장 방문에 치중하는 건 너무나 전형적인 정치인의 행보로, 정치 신인 황교안의 참신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본다. 시장도 중요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 맞은 대학가 상권이라든지 편의점 점주 등을 방문하는 식으로 기존 정치인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동민 자유한국당 대학생위원은 요즘 말로 ‘뼈 때리는’ 얘기를 했다. 그는 “당 안팎으로 변화는 아직 멀었다. 여전히 청년들은 토사구팽을 당하고, 법조인과 유튜버들 공짜로 쓰려고 하고, 막말 이미지에, 디자인 역량과 간결한 홍보문구 제작 능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제1야당으로 무게감은 생겼다. 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당대표 언행에 신뢰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황 대표는 일단 목소리가 죽이고 잘생겼다! 청년들에게 우리 당은 ‘헐~’ 이런 이미지인데, 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비치기도 했다.
  
  
“듣는 자세가 된 사람”
 
지난 6월 5일 발간한 황 대표의 책.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
― 황 대표는 유 작가를 어떻게 호칭했나. 
  
“꼬박꼬박 ‘작가님’이라고 불렀다. 한 번도 말을 안 놓았다. ‘작가님 생각에는 어떠세요?’ 이런 식으로 의견을 묻고, 청취하겠다는 준비가 돼 있었다. 몇몇 정치인과 대화해보고 느낀 공통점이 있다. 내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말을 끊고 들어와서 자기 할 말만 하는 정치인이 많다. 황 대표는 그런 법이 없었다. 첫 만남 때는 떨려서 횡설수설하며 장황하게 질문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끝까지 듣고 나서 ‘내가 질문을 잘 이해한 것이 맞느냐’면서 다시 확인하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한 번도 대화의 맥을 놓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똑똑한 분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 황 대표를 대면하기 전에는 그를 어떻게 봤나. 국무총리 당시 기념 시계 제작이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의전 논란도 여러 번 일었다. 
  
“아무래도 공무원 생활 오래 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느꼈다. ‘대표님, 왜 의전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어본 게 아니라서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사견을 말하자면 그게 익숙하고 또 무엇보다 본인 의사이기보다 주변에서 지레 준비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옆에서 보니, ‘내가 짱이다! 나만 옳다’ 이런 분은 아니다. 외려 국회 생활 오래한 보좌진이 어깨에 더 힘이 들어가 있더라. 기념 시계 제작? 외람되지만,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라도 만들었을 것 같다. 그 자리에 가면 얼마나 기쁘고, 기념하고 싶겠어.”
  
― 보수 진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젊은 층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발언 같은데.
  
“청년들은, 그러니까 젊다는 건 다른 말로 불안하다는 것과 같다고 본다. 젊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리더에 대한 반발심도 있겠지만, 그들은 한편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하고자 한다. 그런 기대감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사회적 리더가 되는 것이고. 모든 청년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이런 차원에서 황교안 대표는 청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면이 확실히 있다. 안정감과 원칙을 지키는 모습. 어른이 원칙을 어기면 실망감이 큰 법인데, 적어도 그런 실망을 줄 분은 아닌 것 같다.”
  
  
“청년·여성 문제 대응은 아쉬워”
 
지난 6월 9일 오후 황교안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2019 청년부부 당원을 위한 육아파티에 참석해, 신보라 의원의 아기를 안아보고 있다. 사진=조선DB
― 아쉬운 부분은 전혀 없나. 예컨대 최근 ‘사내에 카페를 멋지게 지어놓으면 청년들이 지방 중소기업으로 갈 것’이라는 발언이 이슈였다. 
  
“아…. 그건 나도 공감을 못 하겠더라. 황 대표의 청년,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은 현실과 동떨어지는 면이 있다. 나도 중소기업 생리를 좀 아는데, 사실 중소기업 문제는 풀기가 되게 어려운 문제다. 그걸 풀 자신이 없으면 그냥 건드리지 마시지… 왜 어설프게 얘기해가지고 눈 밖에 나는지 안타깝다.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이라도 갔을 텐데.”
  
― 그렇다고 진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나. 
  
“본인이 직접 말하지 말고, 여성팀이나 청년팀, 이런 식으로 메시지팀을 만들어서 꾸려나가면 좋을 것 같다. 사실 60대 초고위 공직자가 현세대 청년들의 삶을 어떻게 100% 이해하겠나. 반대로 청년들은 중년 공직자의 고충을 아나? 여기서 중요한 건 ‘황교안은 젊은이들을 이해 못 한다’가 아니라, 그가 ‘얼마나 들으려는 자세가 돼 있는지’다. 그 후 현안에 대한 이해는 당에서 할 일이다. 황교안 개인이 그걸 다 할 순 없다. 내가 본 한국당은 충분히 그걸 이해할 수 있는 당이다.”
  
― 언제부터 보수였나. 
  
“밥상머리 교육으로, 모태보수다.”
  
― 스스로 ‘보수’라고 정의하는 기준이 뭔가. 큰 정부와 작은 정부, 뭐 이런 이론적인 틀에 따른 건가.
  
“엄밀히 따지자면, 보수라기보다는 보수적 자유주의자다. 주변에 영미식 리버럴(liberal) 친구들도 많은데, 그 친구들과의 차이점은 확실하다. 한국의 민주당에 대한 이해가 있느냐 없느냐다. 나는 경험으로 민주당을 안다. 물리적으로 많이 부딪쳤다. 예전에 한 커뮤니티에 대수롭지 않은 글을 하나 올린 적이 있는데, 친노(親盧)들이 쪽지를 보내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살해협박을 해왔다. 어린 마음에 진짜 충격받았다.”
  
―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게 된 것이 이념을 함께하기 때문인가, 민주당에 대한 차선인 건가?
  
“솔직히 민주당이 싫어서가 크다. 이런 거다. 자유한국당은 적어도 나라를 부도내진 않을 것 같다. 최소한의 애국심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물론 요즘 ‘애국’이라는 단어가 조금 변색되긴 했지만. 반면 민주당 세력들은 국가를 부도낼 수도 있는 세력이라 생각한다. ‘하는 일 없다’고 평가됐던 박근혜 정권 때도 마이너스 성장률인 적은 없었다. 자유한국당이 전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못하는 점도 있는데, 잘하는 점도 있다는 거다. 그 ‘잘하는 점’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미디어파이팅에서 너무 두들겨 맞는 정당이기도 하고. 물론 나야 그걸 걸러 듣고 ‘민주당보다는 낫다’고 평가하지만.”
  
― 어떻게 하면 좀 더 마음에 들겠나. 
  
“자유한국당이라는 당명에서 ‘자유’는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모두 일컬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경제적 자유만 보는 것 같다. 정치적 자유는 거의 인지를 못 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인지했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이는 정치적 자유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발언이었다. ‘동성 간 결혼 합법화를 반대한다’ 내지는, 차라리 ‘동성애가 싫다’고 말했어야 한다.”
  
 
2030 남성 표심 흡수하려면
  
― 유 작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주류인가. 
  
“친구들은 진보, 보수 반반이다. 청년 전체로 보면 주류는 아닌 듯하다. 확실한 건 2030 남성들 90% 정도는 현 정권에 등을 돌렸다.”
  
실제로 ‘60대는 보수, 20대는 진보’라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다. 젠더갈등, 청년실업, 대북인식 등으로 2030대 남성들이 현 정권에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030 남성은 현 정부 출범 당시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남성 87%, 30대 남성 91%였다. 그러나 지난 5월 조사에선 20대 46%, 30대 58%로 떨어졌다. 젊은 남성의 표가 주효한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 원인은 아무래도 페미 정책이 가장 크나. 
  
“맞다. 남성 홀대 정책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일자리 문제로도 많이 등 돌렸다. 최저임금 상승하면 알바생이 좋아할 줄 알았지? 안 그래도 알바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요즘은 편의점 알바에도 권리금이 있을 정도다.”
  
― 자유한국당이 표류 중인 2030 남성을 흡수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보나.
  
“흡수할 저변이 생겨야 하는데, 자꾸 이상한 메시지를 던지니까…. 찍고 싶어도 못 찍는 상황 같다. 20~40대 여성의 표는 어차피 많이 받아야 20%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럼 나머지 표를 잡아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에서 2030 남성들에게 구애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좀 아쉽다.”
  
― ‘나머지 표’는 곧 유 작가 또래일 텐데, 묘안(妙案)이 있나. 
  
“젊은 남성들이 원하는 건 군대에 대한 인정이다. 너희 그때 정말 고생했다, 이걸 인정받길 원한다. 물론 눈에 띄는 처우 개선을 해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당장 어려우니까. 이와 관련해서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여기서 공개하긴 좀 그렇다. 구체화되면 당에 제안해볼까 한다. 그뿐만 아니라, 반(反)페미로 비치지 않을 수준의 성(性) 평등 정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남성에게 기울어진 건 여성 쪽으로 맞추고, 반대로 여성으로 기울어진 건 남성 쪽으로 맞춘다는 스탠스만 갖춰도 젊은 남성 표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이 발언에 또 극렬한 페미들이 난리를 치겠지만, 어차피 그들은 죽어도 자한당을 안 찍을 거다, 안 그런가. 버릴 표와 건질 표를 구분을 잘 할 필요가 있다.”
  
―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무려 180만명을 넘었는데, 어떤 생각이 들던가.
  
“아예 남북한 통틀어 8000만명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조작인 줄 알겠지.”
  
― 젊은 유권자로서, 자유한국당의 향후 변화폭을 기대해보자면.
  
“우리나라는 ‘자유’와 ‘민주’라는 두 가지 이념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구조 같다. 게다가 국토가 좁고, 인구가 적으니까 양당 구조는 필연적인 듯하다. 이런 이분법 구도를 잘 알고, 그 안에서 자유한국당이 경제, 안보, 에너지, 반문(反文) 등에 대한 니즈를 명확히 캐치하면 앞으로 지지율은 다시 상승할 거라 본다. 물론 총선에서 지면 다시 패닉 상태로 가는 것이고, 이기더라도 예전의 자유한국당처럼 오만해지면 안 될 거다. 총선에서 이긴 다음 계속 겸손해야 대선까지 가서 정권 교체까지 이뤄낼 수 있지 않나 싶다.”
  
― 황교안이라는 사람의 정치 커리어는 어디까지 기대하나. 
  
“흔한 착각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정치인 개인이 변하면 나라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정권교체는 결코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조선시대에서조차 왕만큼 중요한 게 행정부의 역할이었다. 황 대표는 슈퍼맨이 아니다. 잠이 모자라 기차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그런 사람인데, 어떻게 혼자서 현 정권을 때려잡고 변화를 추구하겠나. 황 대표는 대표자일 뿐이고, 당이 강해져야 한다. 내가 기대하는 건 그거다.”⊙
 
등록일 : 2019-06-22 15:12   |  수정일 : 2019-06-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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