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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아들 김한솔을 망명정부 전면에 내세울 생각 했다”

⊙ 김한솔,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일가의 사실상 ‘장손’이자 ‘적통’
⊙ 김한솔, 설문에서 민주주의 선택
⊙ 북한 내부 권력투쟁 발생 시 김한솔 위시하는 세력 나타날 수 있어
⊙ 김정은, 김한솔을 다음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 커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의 아들 김한솔의 신변이 주목받고 있다. 김한솔이 김정은의 잠재적 위협일 수 있는 백두혈통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김한솔은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일가의 사실상 ‘장손’이자 ‘적통’이다.
 
  1995년생인 김한솔은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의 장남이며 평양에서 태어나 이후 해외를 전전하며 자랐다. 김정남의 첫째 부인은 신정희로 둘의 사이에는 아들 금솔이 있다. 김한솔은 보스니아 소재 국제학교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인 모스타르(United World College in Mostar·이하 UWC)를 나와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를 졸업하는 등 서구 교육을 받은 ‘신세대’다. 숙부인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 체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거침없이 견해를 밝혀 왔다.
 
  실제 김한솔은 2012년 핀란드 공영방송 ‘YLE’를 통해 엘리자베스 렌 전 유엔 사무차장과 인터뷰를 나누는 자리에서 “할아버지(김정일)가 독재자인지 몰랐다”며 “나는 통일을 꿈꾸고 있으며, 언젠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고 밝혔다.
 
  핀란드 헬싱키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메트로폴리탄이다. 현재 62만명인 헬싱키시 인구는 2050년까지 86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에스포, 반타 등 수도권 지역을 포함하면 헬싱키는 30년 내 2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한솔은 세계 강소국 핀란드의 발전을 부러워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남한(South Korea)과는 정치적 사정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단일민족이다”라고도 했다. 2013년 6월호 《월간조선》 ‘김정남·한솔 父子 5개월 추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살펴보면 김한솔은 민주주의를 지지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상에서 이뤄진 ‘민주주의인가 공산주의인가(Communism or Democracy)’라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민주주의’를 선택한 것이다.
 
  또한 2007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북한 관련 동영상에는 직접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한솔의 아이디로 추정되는 ‘kimhs616’은 한 네티즌이 올린 ‘Anthem North Korea’라는 제목의 동영상에 영문으로 “나는 우리 주민들이 굶주리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한솔은 자신의 SNS와 유튜브 계정 등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월간조선》 취재에 따르면 김한솔은 매우 개방적이고, 학교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다.
 
  UWC 재학 당시 김한솔의 친구였다는 익명의 제보자 이야기다.
 
  “김한솔은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매우 잘 지냈습니다. (제 기억에) 한솔은 사교성이 좋고 유머감각이 있는 동양인입니다. 우리는 모두 김한솔을 포함한 한국인들을 매우 반가워하고 좋아했습니다.”
 
  ― UWCiM 재학 당시 김한솔이 외부에 대한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습니까.
 
  “개인적으로 아는 바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학교 다닐 때 김한솔은 개인경호원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유롭게 친구들과 소통하고, 학교 전체 일원 중 한 명으로 자유롭게 활동했습니다.”
 
 
  “북한 땅에는 절대 발 들이지 않을 것”
 
  김한솔이 김정은·북한 체제를 부정하는 견해를 가진 데에는 서방교육을 받은 것도 있지만 부친 김정남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김한솔의 아버지 김정남도 서방에서 교육을 받고, 인생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냈다”며 “김한솔에게 자주 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교육한 것으로 안다. 김한솔 본인도 평소 자신을 스스로 백두혈통의 적자라고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북한을 바꿔보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정남은 1980년 소련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났다. 이어 스위스 제네바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지만, 졸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정남이 몇 년 전부터 일종의 북한 망명정부 간부로 취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김정남은 자신보다 아들이 망명정부의 지도자가 되기를 원했다”며 “아들이 졸업하면 아들을 전면에 내세울 생각이 강했다”고 했다.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Andrey Rankov) 국민대 교수는 “고구려(북한)에서 도망친 세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당나라(중국)에선 환영이다. 차기 정권 후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급변사태를 생각하면 말이 달라진다”고 했다.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김정은에게 김한솔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김한솔의 신변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15일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삼촌인 김정은에게 암살당하면서 김 위원장과 ‘원수지간’이 됐다.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 이복형인 김정남에 이어 김한솔을 다음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내부에서의 권력투쟁 발생 시 김한솔을 위시하는 세력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도 있지만, 그는 김정은 정권에 충성하는 모습으로 사는 것으로 전해진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이 대신 집권할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이병호 국정원장도 지난해 10월 “김정철은 철저히 권력에서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며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고 술병을 깨고 행패 부리는 등 정신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정남의 죽음으로 신변이 위태로워진 김한솔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아버지처럼 중국의 보호를 받으며 외국에서 잠행을 계속하거나, 북한으로 돌아가 삼촌 김정은에게 철저히 복종하며 조용히 살아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김한솔을 북한 땅에 들이는 것은 김정은에게 ‘턱밑의 칼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
 
[월간조선 2017년 3월호 /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7-03-17 09:53   |  수정일 : 2017-03-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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