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뉴스 & 이슈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성격 유형 검사 'MBTI' 얼마나 믿을만한가

글 | 신용관 조선pub 기자

우리나라 중-고교에서 많이 이용하는 성격 검사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 브릭스 성격유형 지표)가 있다. MBTI는 캐서린 브릭스(Briggs)와 그의 딸인 이사벨 마이어스(Myers) 모녀가 개발한 대표적인 성격검사이다. 스위스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로,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문항을 통해 성격 유형을 판단한다.
 
한국심리학회가 펴낸 <심리학 용어사전>에 따르면 MBTI는 다음과 같은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른 결과에 의해 수검자를 16가지 심리 유형 중에 하나로 분류한다.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외향-내향(E-I) 지표, 정보 수집을 포함한 인식의 기능을 나타내는 감각-직관(S-N) 지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 내리는 사고-감정(T-F) 지표,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이 실생활에서 적용되어 나타난 생활양식을 보여 주는 판단-인식(J-P) 지표이다.
 
MBTI는 이 4가지 선호 지표가 조합된 양식을 통해 16가지 성격 유형을 설명하여, 성격적 특성과 더불어 선호하는 작업환경 및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행이 쉽고 간편하여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본문이미지
미국 국립아카데미 산하의 국립연구위원회는 미국 육군 장교들이 훈련 프로그램의 하나로 검사받는 MBTI의 영향을 조사해보았는데, 응답자의 84%가 결과에 ‘진실’하고 ‘유익’한 평가가 담겼다고 답했다. [<다중인격의 심리학>(리타 카터 지음)에서 인용]
 
그러나 MBTI의 객관적 신뢰도, 즉 응답자가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았을 때 매번 같은 결과가 나오느냐 하는 점은 다소 회의적이다. 국립연구위원회 보고서에 인용된 한 연구를 보면 MBTI 검사-재검사 결과를 비교한 11건의 실험 결과, 두 번째에도 처음과 같은 유형으로 진단받은 응답자의 비율은 최소 24퍼센트였고, 최대인 경우에도 61%에 불과했다.
 
동일한 사람이 시차를 두고 MBTI 검사를 했을 때 각기 다른 유형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하는 것은 이 지침서의 신뢰도가 빈약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만큼 자기가 처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또 그 사이 겪은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은 문항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렇게 결과에서 차이가 보이는 원인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설문 내용이 16가지 성격 유형을 적합하게 묘사하지 못했을 수 있다. 또 성격 모델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우리의 성격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척도로 설문지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성격을 진단하려는 모델이 유효하지 않다면 아무리 설문하기 좋은 양식을 갖추었더라도 진단 결과는 타당성이 떨어진다. 심리학자인 애니 머피 폴은 “MBTI 검사에서 말하는 16가지 유형이 12개의 별자리보다 더 유효하다는 증거는 없다”라며 MBTI 검사의 경우 두 가지 문제점이 다 있을 수 있다고 단정했다. [<심리학에 속지 마라>(스티브 아얀 지음)에서 인용]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심리 진단 방법은 30여개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대기업이 인재 채용 시에 MBTI 검사를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며, 직업상담가도 이를 참고한다. 왠지 학문적으로 검증된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지만 결과가 실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아닌지를 점검할 다른 기준은 없다.
 
등록일 : 2017-03-16 10:31   |  수정일 : 2017-03-16 10:38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