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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必)환경 시대! 지구를 살릴 미세 플라스틱 리포트

인류가 만들고 버린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재앙이 되어 돌아왔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생태계 순환에 따라 미세 플라스틱은 생선과 해산물, 소금을 통해 마침내 우리 식탁에까지 침범했다. 선택이 아닌 필(必)환경 시대, 미세 먼지 못지않게 무시무시한 미세 플라스틱의 정체와 우리가 실천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제공 도움말 최재숙(두레생협 상무 이사), 서영주(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본부장), 김희경(그라운드플랜 부대표)
참고 서적 <바다를 병들게 하는 플라스틱>(생각하는책상), <트렌드코리아 2019>(미래의 창), <지구의 바다를 점령한 인간의 창조물 플라스틱바다>(미지북스), <두레생협 자연순환 가이드북>(두레생협) 제품 다비네스(1800-6820), 데이오감(070-4228-7975), 메이크프렘(070-8228-0808, www.makeprem.com), 브리티시엠(02-518-3444, www.british-m.com), 시드물(1577-9638, www.sidmool.com), 써모스(1577-8396, www.thermos.kr), 유세린(080-219-1900), 코렐(02-2670-7800)

글 | 강부연 기자 2019-02-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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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세 플라스틱 관련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잇단 조사 발표는 충격적이다. 2018년 12월 오스트리아 환경청은 일본·이탈리아·핀란드 등 세계 8개국 사람들의 대변에서 10g당 평균 20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일부 재활용 업체들이 비닐과 스티로폼 등 일부 재활용품 수거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전 세계 폐기물의 50%를 수입하던 중국이 플라스틱, 폐지 등 재활용품 수입 중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별 고민 없이 분리 수거해온 재활용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두고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값싸고 성형이 쉬운 플라스틱의 발견은 인류의 삶을 바꿔놓았다. 무거운 놋그릇, 깨지기 쉬운 도자와 유리그릇은 순식간에 플라스틱 소재로 바뀌었다. 식당에서는 플라스틱 용기에 손쉽게 음식을 포장해 판매한다. 온갖 식재료의 택배도 가능해지게 했다. 플라스틱은 이제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매년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양은 3003만 톤에 이른다. 우리는 매년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그러나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9%에 그치고, 79%는 방치되어 쓰레기로 버려진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중 해마다 약 1200만 톤이 바다로 흘러간다. 이 플라스틱들은 자외선과 바닷물의 화학작용으로 잘게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문제는 바닷물 속에는 환경 독소가 녹아 있는데 플라스틱은 이 환경 독소를 끌어당겨 자신에게 달라붙게 한다. 플라스틱 자체에도 독소가 있어 잘게 부셔지면서 더 많은 독소를 배출한다. 폴리염화바이페닐, 다핵 방향족 탄화수소, 살충제 성분, 프탈레이트, 브롬계 난연제, 비스페놀A 같은 독소를 물벼룩과 크릴새우, 각종 알과 애벌레들이 먹는다. 일부 동물성 플랑크톤은 플라스틱 입자를 그대로 삼켜 몸 안에 독성물질이 점점 쌓인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플랑크톤은 수많은 물고기들의 주식이다. 이 물고기들은 바다표범, 고래, 갈매기와 바닷새의 간과 지방에 쌓인다. 독소가 든 생선은 동물뿐만 아니라 우리 식탁에까지 오른다.

에코생협 최재숙 상무는 플라스틱은 우리 몸에 들어온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우려했다.

“플라스틱으로 인간의 삶이 편리해진 반면,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보니 이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해 오히려 삶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2016년 UN의 발표에 의하면, 마이크로나 나노 수준으로 작아진 플라스틱 조각은 세포벽을 뚫고 뇌와 간 등 인체 내 장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은 1차 지구가 피해를 보고 다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순환 구조입니다. 앞으로 시민들의 의식과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플라스틱 사용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그로 인해 인간은 더 큰 고통을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01 해산물 속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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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나오는 수천 톤의 미세 플라스틱 가운데 절반가량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 <바다를 병들게 하는 플라스틱> 중에서

두레생협 자연순환 가이드북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홍합, 굴, 어류 등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해산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2018년 10월 오스트리아 환경청(EAA)은 유럽과 아시아 국적 조사 대상자 전원(8명)의 변에서 5~500㎛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인체가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됐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미세 플라스틱이 해산물을 먹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연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연구 실태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지만 한국 생명공학연구원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이 잠재적으로 심각한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심도 깊은 연구와 실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세 플라스틱에는 정상적인 호르몬 기능을 방해하는 내분비 교란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태아의 뇌 발달을 저해하거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02 세계 2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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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하루 24시간 모든 분야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한다. 비닐봉지, 스티로폼, 의류, 페인트 등 역시 플라스틱군에 포함된다. UN에 따르면, 매년 4억 톤 이상 플라스틱이 생산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상품 포장재였다. 2015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3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47%가 포장재 폐기물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건 2015년 우리나라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690만 톤이었으며,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5년 기준 63개국 가운데 2위였다.
 

03 자동차 타이어에도 미세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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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이 모두 바다에 직접 버린 쓰레기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바다를 병들게 하는 플라스틱>에는 “육지에서 나오는 수천 톤의 미세 플라스틱 가운데 절반가량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내용이 있다. 자동차 타이어가 도로 위를 달려가면 수백만 개 고무 입자가 남는다. 비와 눈이 이 오염물질을 냇물과 호수 등지로 실어 나르고, 마침내 오염물질은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바다 속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선 단순히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 우리 일상에서는 생각지 못하던 부분에서도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원과 에너지를 아끼는 습관이 밑바탕이 되어야 미세 플라스틱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04 감량이 필요한 생산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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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리나라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690만 톤이었으며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5년 기준으로 63개국 가운데 2위였다.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활용 이전에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다.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1회용 플라스틱 제품 및 포장재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EU의 경우 플라스틱 면봉, 1회용 플라스틱 식기, 풍선막대 사용을 금지하고, 화장실 변기에 버려지기 쉬운 위생용품에 대해서는 라벨 표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쉽게 버려질 수 있는 품목은 생산자 책임을 강화하는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유럽연합 소속 국가 가운데는 1회용 비닐봉투 사용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 50% 감축 등을 목표로 한 대책을 내놓았다.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이 그 시작이다. 또한 포장재등급평가제도를 신설하고 일부 품목이지만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의 포장재에 대한 분담금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한발 앞서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식품접객업 내 1회용 플라스틱 식기류의 사용금지 규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도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05 재활용 불가능한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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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는 다른 플라스틱 폐기물과 달리 가볍고 작아서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사용해 쉽게 버려지기도 한다. 빨대는 토양과 바다로 흘러들어가 생태계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2015년 텍사스 에이앤엠(A&M) 대학에서 해양동물학을 전공하던 크리스틴 피게너는 코스타리카 연해를 답사하던 중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을 구해서 빨대를 제거해주었다. 이 과정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렸는데, 거북이가 코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후 스타벅스를 비롯한 아메리카 에어라인 등 여러 기업이 빨대 사용을 중단하자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06 플라스틱 회수율 높이는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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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플라스틱 병의 회수율은 97%에 달한다. 그 비결은 병에 높은 예치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슈퍼마켓에 플라스틱 병을 넣으면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기기가 비치되어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실정에 맞는 정책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고, 재활용은 높여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 및 환경 단체의 의견이다. 그 예로 녹색소비자연대 서영주 본부장은 “재활용성의 높고 낮음을 판매 상품에 표시해놓는 제도를 정책화해야 합니다. 수거업체는 수지에 맞는 것만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매립해 보다 효율적인 재활용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구매 단계부터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07 마이크로비드 대신 천연 성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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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비드는 생활하수 정화 시설에서 걸러지기에는 입자가 너무 작기 때문에 곧바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마이크로비드는 매우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다. 일부 치약에는 이를 희게 만들기 위해 넣기도 하고 스크럽제나 보디 젤에도 박리 효과를 위해 넣기도 한다. 일부 세제, 샤워 용품, 면도용 거품 비누 등에 들어있기도 하다. 옷을 세탁할 때나 이를 닦은 뒤 치약을 뱉어낼 때 이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배수구를 타고 내려가 하수관으로 사라진다. 마이크로비드는 생활하수 정화 시설에서 걸러지기에는 입자가 너무 작기 때문에 곧바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그라운드플랜의 김경희 부대표는 마이크로비드 대신 천연 제품으로 호호바 씨앗 추출물과 천연 소금, 쌀가루 등을 추천했다. “호호바의 씨앗 추출물은 마이크로비드를 대체하는 천연 성분으로 화장품 업계에서 애용하는 성분 중 하나예요. 가정에서는 스크럽제 대신 소금이나 쌀가루 등을 사용해 천연 스크럽 제품을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여성조선 2019년 2월호
등록일 : 2019-02-08 10:21   |  수정일 : 2019-02-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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