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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노가리 골목, 한국의 ‘옥토 버페스트’로

글 | 시정민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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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을지로3가역 번 4출구부터 시작되는 노가리 골목이 최근 서울시로부터 정식 옥외영업 허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옥외영업 허가로 이 골목을 한국의 ‘옥토 버페스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요즘 고된 하루를 마친 직장인들의 퇴근길엔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을지로 일대는 퇴근 시간 이후엔 사람이 없어 황량하지만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불야성을 이룬다. 평일 저녁에도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 좁은 골목에 빼곡하게 들어찬 간의 의자 사이로는 맥주를 나르는 직원들의 손길로 분주하다.

노가리 골목에서 판매하고 있는 노가리 자체에 별다른 맛의 비밀은 없다. 엄선한 노가리를 연탄에 잘 구워내는 게 기본이다. 노가리 골목이 유명세를 치르게 만든 비법은 소스에 있다. 노가리 골목에 있는 점포에서는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톡 쏘는 맛의 매콤한 소스를 노가리와 함께 제공한다. 그 알싸한 매운맛에 절로 맥주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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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 옥외영업 허용

그동안 노가리 골목의 점포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노상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해 옥외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이는 불법이었다. 당국에선 골목 상권 보호와 밤이면 공동화로 우범지대로 변하는 이곳 지역의 안전을 위해 옥외 영업을 묵인해 왔지만, 때로는 무질서한 영업행태와 통행 방해로 오가는 시민 또는 주변 업소와 마찰을 빚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8월 일대 상인들은 합법적인 영업을 위해 ‘을지로 노가리 호프 번영회’를 조직해 서울 중구청에 옥외영업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고, 중구청은 이 일대를 골목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상권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옥외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을지로 노가리 호프 골목은 2015년 ‘서울 미래유산’에 선정됐고, 지난해 중구에서 시작한 을지로 골목투어 프로그램 ‘을지 유람’ 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허용 구간은 을지로 11길, 을지로 13길, 충무로 9길, 충무로 11길 일대 465m로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이 대상이다. 사유지인 경우 부설 주차장을 제외한 공지에서 가능하고 도로인 경우는 별도의 도로점용허가를 받으면 옥외영업을 할 수 있다. 현재 구간 내 옥외영업이 가능한 업소는 17개 점포로 5월부터 도로점용료를 내고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합법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번에 시행하는 옥외영업 시설 기준에 의하면 점포 앞에는 간단한 식탁과 의자, 파라솔 등 이동식 편의시설을 놓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데크도 설치 가능하다. 색상은 주변 환경 및 건축물 외부와 어울리는 단색을 선택하되 구에서 강조하는 색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번영회는 옥외영업 합법화를 맞아 18일과 19일 양일간 ‘을지로 노가리 호프 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는 맥주가 1000원에 제공되며 다양한 공연도 진행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옥외영업 허가를 계기로 을지로 골목이 많은 시민이 찾는 관광명소가 돼 공동화에 시달리는 야간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시정민 기자]
등록일 : 2017-05-19 16:35   |  수정일 : 2017-05-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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