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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무원들이 타는 차는 무엇일까?

한국 공무원들처럼 미국 공무원들도 직급별 관용 차량이 따로 있을까?

⊙ 한국에 존재하는 직급별 관용차 기준이 미국에도 있을까?
⊙ 송영무 국방장관이 타는 차와 매티스 국방장관이 타는 차는?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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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방부(펜타곤)의 주차장이다. 사진=위키미디어
 국내 관공서나 군부대를 가보면 수입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거의 모두가 국산 차를 타고 있다. 색상은 별로 화려하지 않은 쥐색(회색), 검은색, 흰색 등 무채색 계열이 보통이다. 조금 튄다 싶은 색이 은색 정도다. 각 관공서마다 직급별 배정되는 관용차가 있을 정도로 공무원 사회에서는 직급에 맞는 차를 타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가령 사장은 그랜저, 부장은 쏘나타, 과장은 아반떼, 이런 식이다. 군부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리 스타인 중장은 체어맨, 소장은 그랜저, 준장은 쏘나타, 대령은 아반떼. 각 직급별 차가 정해져 있다. 차량의 내구연한이 다 되어 교체시기가 도래해 새 차를 뽑을 때도 이 급에 맞춰서 차를 교체한다. 구형 아반떼에서 신형 아반떼로 바꾸는 식이다. 이런 일종의 직급별 차량은 대기업에도 존재한다. 신입사원은 경차나 소형차를 타는 게 보통이다. 물론 그보다 더 큰 차를 탈 수도 있지만,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이다. 이런 공무원의 자동차 문화가 미국에도 존재할까.
 
 
  미국은 고위직이라고 꼭 더 좋은 차를 타야 한다는 문화는 없어
 
포드사의 인터셉터 경찰차. 사진=위키미디어
  미국도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의 종류가 대체로 정해져 있는 편이다. 그러나 직급별로 배정된다기보다 업무차량의 개념이 크다. 이 때문에 3성 장군이 우리나라처럼 체어맨과 같은 의전차량을 주로 타고 다니지 않는다. 현장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승합차를 타기도 하고, 중형버스를 타는 경우도 있다. 수행원 및 실무 장교들과 논의를 하며 이동하기 위함이다. 물론 장성의 차량이 버스라고 해도 차량의 번호판에는 별이 장착된 번호판이 부착된다. 주한미군 장성 중 일부는 에쿠스와 국산 고급 세단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군이 의전용 등으로 제공한 것이다. 미국의 매티스 국방장관 같은 인물은 쉐보레 타호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같은 대형 SUV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합참의장 등을 만나러 가는 경우에도 이러한 미국산 대형 SUV에서 타고 내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송영무 국방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부에서 제공한 현대 에쿠스(구형)를 타고 있다.
 
  군이 아닌 미 연방정부(Federal Government)의 건물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차는 미국산 차다. 포드, 쉐보레 등이 주를 이룬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국산 차다. 드물게 일본산 차도 있는데 이런 차들은 보통 계약직 신분의 관계자나 민간보안업체 관계자 등의 차량이다. 이것이 정해진 규칙이거나 의무는 아니지만 국가를 위해서 일한다면 국산 차를 타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산 차를 고집한다. 이는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우리나라의 공무원들이 국산 차를 고집하는 전통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도 미국 공무원은 미국산 차를 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 가령 도로에서 이런 미국산 차를 마주하면, 정부 관계자로 생각한다. 할리우드 영화 속의 자동차 추격신을 봐도 사복경찰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이 타고 오는 차들은 다 미국산 차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FBI에게 미행당하고 있다(Feds on my tail)”라는 식의 대사를 하며 백미러를 힐끔 보면 미국산 차가 따라오고 있다.
 
  미국산 차 중에서도 정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차의 종류는 정해져 있는 편이다. 미국 포드(Ford)사의 인터셉터(Interceptor), 인터셉터 유틸리티(PIU) 토러스, 퓨전, 포커스 정도다. 쉐보레(Chevy)의 차로는 타호, 실버라도 등 대형 차량이 많다. 미국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아예 정부와 경찰 전용 차량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뒀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정부에서 직접 기업에 주문할 수 있다. 일반 판매용과 다른 점은 판매하는 차량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용도에 맞춰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트럭의 경우에는 트럭의 뒷부분에 별도의 짐을 넣는 수납장을 장착한 모델과 수납 기능이 없는 모델 등으로 구분해 주문이 가능하다. 수납 기능이 포함된 트럭은 정부의 소방차나 긴급 도로보수 차량 등으로 적합한 구조의 트럭이다. 이 외에도 아예 새로운 용도에 맞춰 주문이 용이하도록 뼈대만 있는 차도 주문할 수 있다. 이런 차는 정부의 차량 시험이나 별도의 특수설계를 요하는 차의 경우다. 이런 차는 일반인에게는 아예 제공되지 않는 모델들이다.
 
 
  미국 관용차가 가진 3가지 특징은?
 
포드사의 정부 전용 차량 구매 홈페이지. 사진=미국 포드사 홈페이지 캡처
  미국산 공무원 차량의 주요 특징은 크게 3가지다. 대형, 고배기량, 특수성이다.
 
  일단 미국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들은 대부분 크다. 가장 많이 접하는 세단인 포드 인터셉터의 경우만 해도 그 크기가 길이 5153mm, 휠베이스(차축 간 거리) 2867mm, 폭 1935mm, 높이 1557mm다. 동급대의 2018년형 현대 쏘나타의 크기는 길이 4853mm, 휠베이스 2804mm, 폭 1864mm, 높이 1475mm다. 모든 수치에서 쏘나타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길이부터가 포드사의 인터셉터는 5m를 넘는 차다. 실물을 봐도 뒤 트렁크 부분은 일반적인 세단보다 상당히 높게 만들어졌다. 크기가 큰 것은 전형적인 미국 차량의 특징 중 하나다. 외관부터 덩치가 좀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이런 풍만한 크기는 이전 세대의 포드 크라운 모델도 마찬가지다.
 
  엔진 형식은 고배기량이다. 과거 8기통 엔진이 탑재된 것을 다운사이징하여 6기통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3500cc와 3700cc의 고배기량 사양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4기통 2000cc 에코부스트 엔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실제 일선에서 운영 중인 차량은 대부분 6기통 모델이다. 한국에서 공무원이나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4기통 엔진이 보통 1600~2000cc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약 두 배에 해당한다. 고배기량을 선호하는 것은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고배기량 엔진에 대한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엔진이 우렁차게 소리를 내면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이런 강한 힘을 내 기 위해서 미국은 고배기량의 자연흡기(N/A)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능을 높인 트윈터보 모델도 있다. 이런 차량은 보통 고속도로 순찰 및 추격용 등으로 일부 운용하고 있다.
 
 
  미국 사법당국 차량은 돌격소총도 막아내는 방탄 기능 탑재해
 
미국 정부 건물 앞에 있는 주차장이다. 주차된 차량 대부분이 미국산이다. 사진=위키미디어
  미국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차량은 대부분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 공무원의 차량은 일반 차량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경찰, 정보국(intelligence community), 사복경찰 및 수사관, 마약단속국(DEA),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사법당국에서 사용하는 차들은 대부분 특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차량 내에서 컴퓨터로 신분 및 범죄기록의 조회가 가능하고, 총격전에 대비해 차량의 앞문 두 개는 방탄으로 제작된다. 할리우드 영화 등에서 경찰관들이 앞문을 열고 문 뒤에 숨어서 총을 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방탄 등급은 3등급으로 웬만한 돌격소총인 AK-47 7.62×39mm나 M-16 소총용 5.56mm×45mm 나토탄을 막아낼 수 있다. 경찰 차량은 전면부에 철제 범퍼가 부착되어 유사시 범죄자의 차량 등을 들이받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차량의 후방은 시속 120km/h의 속도로 들이받아도 버텨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는 유사시 경찰이 추격하는 도주범의 차 앞을 막고 강제 제동 등을 하기 위한 것이다.
 
  사법당국이 사용하는 포드 차량의 기동성과 주행 성능도 과거보다 크게 향상되었다. 과거 후륜구동이던 것을 최근에는 항시 4륜구동을 대거 적용하였다. 저가형 기본 모델도 후륜이 아니라 전륜구동으로 바꿔 주행조종성이 개선됐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단가를 낮췄다. 차량의 제로백(0~100km/h)도 과거에는 약 8초대였는데, 요즘에 출시되는 모델은 대부분 6초대다.
 
  위와 같이 사법당국이나 정보당국의 차량은 대부분 미국산 차량을 사용 중이다. 그런데 미국산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환경문제 개선 등이 대두되면서 각 관공서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친환경 차량을 구매 중이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친환경 모델을 판매해 온 일본산 메이커의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다. 친환경에 앞장선다는 캘리포니아주가 특히 그렇다. 캘리포니아는 오래전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일본산 차량의 유통경로이자, 아시아계 인구가 타 지역 대비 집중되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캘리포니아는 미국산 차량 제조사들이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고전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공군기지에서는 지난 2014년 친환경 등을 위해 42대의 플러그인 전기차 등을 구매해 운용 중이다. 미 공군이 구매한 차량 목록에는 일본의 닛산 리프(Leaf) 전기차가 포함됐다.
 
 
  신생 정부 조직일수록 외산차 더 많은 듯…
 
미 국방부 군수국(DLA)에서 운용하는 경찰차량이다. 사진=위키미디어
  최근에는 미국산 차량 제작사에서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과거 구입했던 일본산 전기차 등을 미국산으로 교체하는 추세다. 미국 정치인들도 친환경과 애국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산 친환경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과거 대선 전 자신의 개인 차량으로 포드사의 소형 SUV인 이스케이프(Escape)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보유했었다.
 
미국 정부에서 애용하는 쉐보레사의 SUV인 타호다. 사진=위키미디어
  앞서 설명한 공무원의 차들은 전부 정부가 직접 기업으로부터 구매하는 관용차로 미국산 차량을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관용차가 아니라 공무원 개인이 타는 차가 미국산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미국 내에서도 공무원은 국산을 타야 한다는 일종의 문화가 자리 잡아 미국산 차량을 타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공무원이 미국산을 애용하는 이유로는 기업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다양한 혜택이 구매에 한몫한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도 미국의 공무원들을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해 유사한 혜택 등을 제공 중이다. 미국 내 정보국 소식통에 따르면, 2000년대 초에 만들어진 신생 조직인 국가정보국(DNI)은 오래된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 대비 해당 소속 공무원들이 독일산, 일본산 등의 수입차를 더 많이 탄다고 한다.⊙
등록일 : 2017-11-13 09:30   |  수정일 : 2017-11-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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