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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부자, “갤럭시 S8은 무리 없는 안전빵”

[기업동향] 삼성 내부자가 말한 신제품, 갤럭시 S8과 삼성의 고민

⊙ 이재용 부회장, 노트 7 개발 참여자 전원 징계 내려
⊙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되자, 삼성 분위기 “좋다가 말았네”
⊙ 갤럭시 S8, 세계 최초로 화면 휘는 유연한 휴대폰으로 개발도 고려해
⊙ 듀얼 카메라 적용 여부와 LG화학 배터리 적용 여부 확인
⊙ 삼성의 새로운 반도체 기술, 대만에 밀리고 삼성도 안 쓰려 해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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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본사 건물의 삼성로고. 사진=조선일보
노트7 폭발 사태로 사상 초유의 리콜과 단종을 감행한 삼성은 갤럭시 S8 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4월초쯤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언론과 블로그에선 S8 에 여러가지 첨단 기능이 들어간다는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 내고 있다. 그러나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일부분이다. 기자는 삼성 내부자 A씨를 지난 1월말 만나 출시를 앞둔 S8의 스펙(Spec, 제원)과 당시 삼성 내부 상황이 어떤지 등에 대해 물었다.
 
이재용 부회장, 노트 7 개발 참여자 전원 징계처리
 
A씨에 따르면 삼성은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노트 7 사태의 여파와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검찰의 첫번째 소환에 응하기 전, 내부적으로 노트 7 개발을 추진했던 임원진 대부분에게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렸다고 한다. 노트 7과 연루된 임원급 인사들은 노트 7의 책임을 안고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의 검찰 구속을 앞두고 임원들의 조처가 일시적 보류 상태가 됐다. 그런데 지난 1월 19일, 영장이 기각되면서 이들에 대한 처분이 내려졌다는 후문이다.
 
영장 기각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내부 분위기는 일부 임원들에게 어느 면에서 호재였다고 한다. 리더십 공백에 따른 갤럭시 S8을 비롯한 신제품 개발에 일부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었지만, 노트 7 제작에 관여했던 직원들에게는 결정 보류로 인해 회사를 떠나지 않고 더 다닐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S8 개발이 비교적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재용 회장이 있을 경우에는 S8 신제품 개발 전반에 대한 혁신을 요하는 안건들을 주로 올려야 한다. 그런데 검찰 구속으로 공백이 생기면,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무리한 혁신이나 새로운 기능의 추가 없이도 제품 출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영장 기각 발표 이후 삼성은 내부적으로 “좋다가 말았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고 한다.
 
갤럭시 S8, 세계 최초로 휘는 휴대폰으로 한때 개발 고려하기도 
 
현재 IT 업계에서는 삼성이 새롭게 내놓을 갤럭시 S8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이 목숨을 걸고 만든 최고의 역작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는 노트 7에 대한 이미지 타격을 회복하기 위해 삼성이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술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삼성 내부자 A씨의 이야기는 달랐다. 모두의 기대와 달리 삼성은 내부적으로 ‘안전빵’으로 간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무리한 기술을 집어넣었다가 노트 7과 같은 폭발을 비롯한 갖가지 문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은 내부적으로 이미 검증이 된 기술력을 토대로 S8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앞서 업계에 떠돌던 최고의 역작이라는 소문이 처음 S8 개발회의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맞았다. 첫 S8 개발회의 때, 삼성은 세계 최초로 폰 자체가 약간씩 휘는 형태의 유연한 형태로 개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은 휘는 스크린(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지고 있어, 신제품 S8에 적용할 계획을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고려했다고 한다. 물론 휴대폰의 휘는 정도가 기존 휴대폰 대비 매우 미미할 것이지만, 만약 이 폰이 현실화하면 세계 최초로 유연한 보디를 가진 폰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대대적인 혁신안은 처음에만 언급됐을 뿐 곧장 사라졌다. 이유는 무리한 혁신에 따르는 위험성 때문이다. 노트 7처럼 여러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넣다가 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고위급의 판단으로 이번 S8에서 무리한 개발은 접기로 했다고 한다. 삼성의 입장에서 휘는 스크린은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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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갤럭시 노트 7. 사진=김동연 기자

 
싱글 카메라냐? 듀얼 카메라냐?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탑재될 것인가. 현재 업계에 떠도는 소문은 폰의 보디에서 홈 버튼을 없앤 스크린과 비스트 모드(짐승모드·Beast mode) 탑재다. 이 두 가지가 실제 모델과 일치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A씨는 다소 신빙성이 있는 부분이지만 최종 버전에 채택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A씨가 이런 여지를 남겨 두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안전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비스트 모드는 휴대전화의 메모리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폰의 운영속도를 극대화시키는 기술이다. 그런데 이렇게 무리하게 가동범위를 올리면 당연히 발열 등을 유발, 노트 7때와 유사한 문제가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 이 때문에 비스트 모드의 실제 적용은 아마도 마지막 최종 검사 단계에서 결정이 날 것이라고 했다. 홈 버튼의 삭제안은 적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역시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어 변경될 수도 있다고 했다.
 
기자는 “그럼 어떤 부분이 확정되었냐”고 물었다. A씨는 “스마트폰 후방의 듀얼 카메라는 확실하다. 듀얼 카메라를 택하는 이유는 단일 카메라의 화소수와 성능을 무리해서 끌어올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성능이 높은 단일 카메라 채택 시 자칫 배터리를 비롯한 체계 안정성에 상당히 무리를 주게 된다. 따라서 배터리와 체계 안정화를 위해 단일 카메라 대신 듀얼 카메라로 간다. 듀얼로 하면 각각의 카메라의 화질이나 성능이 좀 떨어지더라도 두 개가 역할을 분담하면서 보정해 주어 배터리와 체계 안정성이 좋아진다. 또 듀얼 카메라는 이미 삼성에서 검증된 기술이다. 제작 단가 면에서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의 소셜네트워크에서 유출된 S8의 케이스는 각각 달랐다. 중국 출처에서는 듀얼 카메라처럼 보였고, 한국 출처에선 싱글(단일) 카메라 같아 보였다. 각각의 케이스에 따라 이유도 달랐다. 듀얼을 지지하는 측은 “요즘 애플, LG, 화웨이 등에서 내놓은 신형 스마트폰에 듀얼을 채택해 듀얼이 대세다”라고 주장했고, 싱글 측에서는 “싱글 카메라의 제작 단가가 듀얼보다 저렴해 삼성은 싱글로 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내부자 A씨를 통해 실제 S8(플러스)은 듀얼 카메라가 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배터리는 5세 어린이, LG 배터리는 건강한 5세 어린이”
 
배터리 부분에는 어떤 설계를 적용해 지난번 같은 사고를 막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A씨는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완전히 확정된 바 없는 사실을 귀띔해 줬다. “S8에 탑재될 배터리는 노트 7 때처럼 삼성(하청업체 등)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 LG 화학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LG 화학은 배터리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스마트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 전용 배터리 개발 등 배터리 부문 전반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때 삼성이 일본 회사의 배터리를 쓸 것이라는 말도 돌았으나, 내부자를 통해 LG화학 배터리 사용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삼성의 다른 스마트폰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점차 채택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A씨의 말을 종합하면, 일단 삼성전자는 S8에만 적용할 예정이다. 타사 배터리를 확대 사용하기 시작하면, 삼성 내부적으로도 자사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 손해를 보기 때문에 포션(portion)을 더 늘리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노트 7에서 배터리가 상당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일단 S8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자 LG화학 배터리를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삼성의 입장에서는 만약에 S8에서도 유사한 배터리 문제가 재발할 경우, 책임소재를 LG로 떠넘길 수 있어 이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LG화학 배터리 사용이 공론화하면, 삼성 스스로 삼성의 배터리 기술력이나 안전성이 LG보다 떨어짐을 입증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이 부분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을 삼성에서는 꺼리고 있다.
 
내부자 A씨는 “삼성의 배터리 수준이 LG에 비해 떨어지는 거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배터리를 어린아이에 비유하자면, 삼성의 배터리는 5세 어린이고, LG 배터리는 건강한 5세 어린이”라고 답했다. 이 부분에서 기자가 “LG의 배터리 수준이 7세 어린이 정도로 뛰어난 수준은 아니라는 거냐”고 구체적으로 묻자, “그렇다, (삼성보다) 약간 나은 정도다”라고 답했다.
 
그는 전반적인 설계에서 배터리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S8의 출시가 올해 2월로 당겨질 듯했지만,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자 삼성은 3~4월 중으로 출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전 부분에 확신이 없으면 실제 출시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삼성은 노트(Note) 시리즈는 만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이는 스마트폰 본체에 펜을 넣는 과정이 휴대전화 제작에 어려움이 많고 실제 유저들의 활용도가 낮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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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노트 7관련 폭발문제에 설명중이다. 사진=조선일보

삼성의 새로운 반도체 기술(서킷 패키징) 대만에 밀리고, 내부적으로 골치 아파 
 
이번에는 삼성 내부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A씨의 말을 종합한 것이다.
“애플의 스마트기기 제작 방식과 삼성의 스마트기기 제작 방식에는 큰 차이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반도체 및 회로 기판 기술이다. 삼성은 그동안 반도체 개발 및 제작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미쳐 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기술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회로기판(circuit board) 위에 반도체를 붙여 만드는 형식으로 대부분의 전자기기를 제작해 생산했다. 그런데 요새는 반도체 안에 회로기판을 심는 통합 서킷 패키징(integrated circuit packaging) 방식으로 바뀌었다. 즉 별도의 기판을 구매할 필요가 없고 기판 위에 반도체 및 여타 센서를 부착할 필요가 없다.
 
이럴 경우 스마트기기를 제작할 때 내부공간이 협소해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반도체만 심어도 그 안에 모든 회로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대만의 서킷 패키징 회사를 통해 이런 방식으로 스마트기기를 제작 중이다. 삼성은 아직 반도체를 기판에 붙이는 전통 방식을 쓰고 있다. 삼성이 상대적으로 설계 제약이 많은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도 내부적으로 서킷 패키징 개발을 완료해, 향후에는 패키징 방식으로 제품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삼성에서도 삼성에서 개발한 서킷 패키징을 신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업계에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제품에 사용하면, 노트 7과 같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그렇다고 애플처럼 대만 것을 무작정 수입해서 쓰자니 생산 단가가 올라가고, 삼성이 자체 개발하는 데 쏟아부은 서킷 패키징의 개발비도 아깝게 된다. 이 때문에 삼성 내 계열사(삼성전기와 삼성전자)끼리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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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홍보실(커뮤니케이션팀)에서 본 기사의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려왔습니다.
 
1. 삼성전자는 지난 노트 7 폭발 및 단종사건 이후 개발 등 관련자에 대한 어떠한 징계도 내린 바 없습니다.
 
2.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난 첫번째 구속 및 영장기각 등 사안에 대해 더 혁신적인 개발안을 내놓지 않아 다행이라는 식의 사내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3. 삼성전자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사용할 경우에도 유사시 책임전가를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습니다.
    
 
[월간조선 4월호/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더 많은 기사를 3월 17일 발매되는 월간조선 4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등록일 : 2017-03-20 08:47   |  수정일 : 2017-03-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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