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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친구’ 노승일이 사단법인 만들고 활동하는 이유

홍문종(의정부 을)과 겨뤄 보고 싶다던 ‘정치 지망생’ 노승일 … 의정부에 ‘대한청소년체육회’ 만들고 후원금 모금 중

⊙ 단체 출범식에 안민석·정청래 참석 … 박영선은 축하 화환 보내
⊙ 의정부시장, “노승일, 대한민국 역사를 바꿨다”면서 ‘손가락 하트’ 날려
⊙ 노승일, “대한청소년체육회엔 국민의 사랑과 응원에 대한 감사 담겨”
⊙ “국민 행복 위해 일하고 싶어 … 3년 후 총선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노승일)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이른바 ‘최순실 국정 농단’의 ‘내부고발자’ 또는 ‘핵심 증인’으로 알려진 ‘고영태 친구’ 노승일(전 K스포츠재단 부장)씨가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노씨는 지난 8월 24일 설립허가를 받고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란 단체를 만든 뒤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 단체는 10월 19일 경기도 의정부시의회 건물 지하 1층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안민석, “‘노승일’ 하면 정의로운 사람 … 정의로운 노승일 파이팅!”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대한청소년체육회 출범식에 참석해 “노승일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라며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
  노승일씨가 이사장인 대한청소년체육회는 체육 활동에서 소외된 초·중·고등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습회, 재능기부, 물품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겠다고 한다. 이 같은 노씨의 행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대한청소년체육회 출범식에 참석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하 영상에서 다음과 같이 응원했다.
 
  “노승일 하면, 정의로운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 정의로운 노승일이가 오늘은 새로운 정의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어린아이를 위한 스포츠재단을 만들어서 재능기부도 하고, 꿈나무들을 키우는, 좋은 일을 하기 위한 첫걸음을 딛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 성원해 주시고, 노승일의 앞날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정의로운 노승일,(주먹을 쥐며) 파이팅!”
 
  안 의원과 노씨는 소위 ‘박정희 비자금’을 이어받은 최순실씨의 은닉 재산을 찾겠다면서 《시사인》 기자 주진우씨,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안원구씨와 독일과 네덜란드 등지를 같이 돌아다닌 사이다.
 
  안 의원은 또 노씨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진술 내용을 사전에 모의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씨 변호사비를 모금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정유라 관련 제보를 자신에게 한 신부 박창일씨 명의의 계좌로 이틀 동안 총 1억3700만원을 모금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대한청소년체육회 출범식 당시 축하 영상을 통해 이렇게 얘기했다.
 
  “노승일 이사장님, 힘내시고. 이사장님께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흐름을 바꿔 놨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유소년 배드민턴팀을 이제 출범하는데 정말 발전이 있으시고, 나라의 기둥을 잘 지도하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노승일 이사장님, (소위 ‘손가락 하트’를 하며) 사랑합니다.”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청래씨는 “이 시대의 참 의인(義人) 노승일”이라면서 “공익재단이라고 하니 노승일답고, 이 단체가 무럭무럭 자라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좋은 단체로 발전하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노씨의 대한청소년체육회 출범식장엔 각계 인사가 보낸 다수의 축하 화환이 있었다. 화환을 보낸 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유영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김동문 원광대학교 스포츠과학부 조교수(2004 아테네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 수상), 노영현 노씨 중앙종친회장, 김지수 고양시 배드민턴 지도자 등이다.
 
  노승일씨의 대한청소년체육회는 10월 19일 출범식 당일 유소년 배드민턴팀 창단식도 함께 열었다. 유소년 배드민턴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경기 은메달 수상자인 장혜옥씨가 맡았다.
 
 
  “새로운 체육 정책 통해 대한민국을 스포츠 복지국가로!”
 
노승일씨는 “대한청소년체육회에 국민의 사랑과 응원에 대한 감사를 담았다”고 주장했다.
  노씨는 “돈이 없어 체육의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정작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다. 아이들에게 자질만 있다면 후원금을 모아서라도 꿈을 이루게 해 주고 싶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대한청소년체육회의 홈페이지상 인사말을 통해 노승일씨는 “청소년들은 미래의 주인이자 희망입니다. 이들의 꿈을 어른들이 지켜 주고 보듬어 줘야 합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체육인의 길은 정말 다양하고 매력 넘치는 곳이 많지만 세상에 드러날 만큼 처우가 좋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 작은 땅에서 제대로 된 체육시설 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 국가대표를 꿈꾸고 땀 흘려 노력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웃음과 꿈을 지켜 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가는 건 늘 핀잔과 비난 …. 그리고 김치찌개로 회식하게 하는 대우뿐 ….
 
  체육인들에게 보다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복지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공교육·사교육계 그리고 우리 체육인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와 함께 오랜 시간 변치 않고 뜻을 모아온 소중한 분들이 참여하여 대한청소년체육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앞으로 출범할 본 협회에는 수많은 국민들의 사랑과 응원에 대한 감사와 오늘날 저를 있게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 실업률 낮추기’라는 좋은 정책들과 동시에 새로운 체육 정책을 통해 체육계의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알려줌으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건강한 국가, 스포츠 복지국가로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 노승일〉
 
  이 단체 소개글에 해당하는 홈페이지의 ‘함께 가는 길’에 따르면 ‘대한청소년체육회’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스포츠를 통한 꿈의 발견과 도전! 생활체육 활동을 통한 건강한 삶!
 
  체육 활동을 통한 즐거움은 국민 모두가 차별 없이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서민들은 불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심각한 사회적 박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체육은 학력, 경제력,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한 규칙과 조건하에 경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로 인한 성취감은 승패를 떠나 참여한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입니다. 이것이 저희 협회가 꿈꾸고 노력하는 체육활성화 사업의 본질입니다. 사회, 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체육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줌으로써, 체육을 하는 순간만큼은 차별받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작은 행복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이 행복이 작은 불씨가 되어 사회의 어두운 면이 체육을 통해 조금이라도 밝아지는 것이 우리 대한청소년체육회의 이상입니다.〉
 
  신부 박창일씨에 따르면 노승일씨가 대한청소년체육회를 만든 재원은 변호사비 지원 명목으로 안민석 의원이 모금한 1억3700만원이다. 대한청소년체육회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단체의 임원은 이사장 노씨를 포함한 9명이다. 이 중에 강사민(54), 강지곤(41)씨는 K스포츠재단에 있었던 직원들이다.
 
  특히 강지곤씨는 노승일, 고영태와 한국체육대학교 동기다.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강씨에 대해 “K스포츠재단의 가이드러너(장애인올림픽에서 시각장애인 육상선수가 잘 달릴 수 있도록 함께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도우미) 사업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고영태가 추천해 들어왔다”고 했다. 이 밖에 앞서 언급한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장혜옥씨,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3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는 방정현(38)씨 등이 이사직을 맡고 있다.
 
 
  노승일, “후원금으로 내년에 의정부에 스포츠센터 만들 것”
 
노승일씨는 현재 후원금 모금 명목으로 ‘노승일의 희망 나눔 아르바이트’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청소년체육회는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11월 13일 현재 후원금은 총 1152만518원이다. 이는 노승일씨가 11월 1일부터 ‘노승일의 희망나눔 아르바이트’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후원받은 160만원도 포함된 금액이다. 대한청소년체육회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는 일손이 필요한 식당에 노씨가 찾아가 일을 해 주고 받은 일당을 후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대한청소년체육회는 과연 누구에게 후원을 받은 것일까. 이 단체의 주요 후원자는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그에 따르면 배드민턴용품업체 초이스무역(대표 최민호), 대한SNS운영자협회(대표 백운섭), 가금류 육가공업체인 ㈜ 모리식품(대표 배상구)이 운영하는 오리 전문점 브랜드 ‘OK능이마을’, 세월호 사고 휴대전화 복구 업체로 알려진 모바일랩(대표 이요민), 화미락(대표 오미희) 등 9개 업체가 대한청소년체육회를 후원한다. 이 단체 이사 방정현씨도 ‘한국일반행정사협회 고문변호사’ 명의로 후원하고 있다. 노씨는 이 돈을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다음은 노승일씨가 대한청소년체육회의 후원금 운영 계획을 밝힌 기사의 일부다.
 
  〈경기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10평 남짓한 사무실에 직원은 4명이 고작이었다. 노 이사장도 청바지에 티셔츠로 털털한 차림새였지만 포부만은 남달랐다. (중략) 노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처럼 후원금 모아 악용하려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살까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라며 “그러나 돈이 없어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위해 차라리 내가 욕을 먹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원금을 받으면 분기별로 정산해 체육회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회계감사도 받을 것”이라며 “투명하게 운영해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략) 그는 “지금은 체육회에 자산이 없어 10평 사무실에서 시작하지만 후원금을 모아 내년에는 의정부에 첫 스포츠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꿈을 향해 가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 9월 14일, 《아시아경제》
 
 
  노승일, “3년 후 총선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 … 상대는 홍문종(의정부 을)”
 
  노승일씨는 1995년 서울체고를 졸업하고, 1999년 한체대를 졸업한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 1999년 8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경기도 가평의 설악중학교에서 체육 기간제 교사로 있었고, 2013년 4월부터 2015년 7월까지는 서울시 노원구·은평구, 경기도 의정부시·양주시 등에서 배드민턴 코치로 일했다. 증권사 지점에서 ‘주식 영업’을 한 2002년 2월~2013년 2월을 제하면 사실상 그는 평생 ‘운동’만 해 왔던 사람인 셈이다. 이런 노씨가 체육단체를 만들고 관련 활동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는 왜 대한청소년체육회의 근거지로 ‘의정부’를 택했을까.
 
  정확한 경위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과거 그가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의정부에서 일종의 장학 사업을 시작한 건 정계 진출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 노씨는 5월 19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공공이익과 국민 행복을 위해 한번 일해 보고 싶다”며 정계 진출을 희망했다. 다음은 해당 기사의 일부다.
 
  〈— 노승일 부장의 거취에 궁금해하는 국민들이 많다. 앞으로 계획은.
 
  “대한민국 공공이익과 국민 행복을 위해 한번 일해 보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정치가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3년 후 총선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
 
  — 총선에서 누구와 맞붙고 싶나.
 
  “친박과 맞붙고 싶다. 구체적인 지역구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홍문종 의원과 겨뤄 보고 싶다.”
 
  —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시을)은 3선 중진에 체급이 만만찮은데 왜 그를 타깃으로 삼나.
 
  “특별한 이유는 없고 자유한국당 당세가 강한 적진으로 들어가 꺾고 싶다. 상대가 홍문종이든 서청원이든 가리지 않겠다.”〉 - 2017년 5월 24일, 《월요신문》
 
  노씨는 또 8월 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정치에 대한 도전의 꿈은 항상 갖고 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실 정치 도전의 꿈은 항상 갖고 있었죠. 총학생회장 하는 이유가 나름 학교서 학우들을 위해 앞장서 보겠단 뜻에서 하잖아요. 총학생회장 하면서 사회를 알았고, 사회를 알면서 정치 흐름이나 이런 것들 관심 있게 봐 왔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나도 한 번 정치해 볼까?’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은 다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등록일 : 2017-12-05 08:50   |  수정일 : 2017-12-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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