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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朴元淳)은 정말 ‘원전 하나 줄이기’에 성공했나

서울시, “2015년까지 317만TOE(원유 317만 톤의 발열량에 해당하는 수치) 대체 생산·절감 완료!”… 국가 통계로는 39만TOE뿐

⊙ 박원순, “서울시, 5년간 원전 2기 분량 에너지 생산·절약… 전국화하면 원전 17기 없어도 돼”
⊙ 2012년부터 현재까지 ‘원전 하나 줄이기’에 투입된 사업비는 1조9000억원(서울시+민간)
⊙ 국가 통계상 ‘원전 하나 줄이기’ 실적은 최종 에너지 소비 감소 31만TOE와 신재생 에너지 8만TOE
(2011년 대비 2015년)
⊙ 2011~2015년 감소한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 31만TOE 중 28만TOE는 인구 감소에 따른 것일
수도
⊙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01년 이후 1500만TOE 수준 유지… 막대한 돈 쓰며 ‘탈원전’외칠
필요 있나?
⊙ 박원순, ‘에너지 절감’ 강조하지만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이명박, 오세훈 때와 큰 차이 없어
⊙ 고정 확보된 원전 에너지 대체 능력은 신재생 에너지 15만TOE… 원전 1기 생산분 200만TOE의
8% 남짓
⊙ 박원순, 방 4개 관사에 에어컨 7대 설치하고, 이웃보다 전력 사용량 1.8배 많아… 전기·가스 요금은
같은 면적 평균의 2.3배 더 써(2014년 1~9월)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문재인(文在寅) 정부가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하자 박원순(朴元淳) 서울시장이 2012년부터 시행하는 ‘원전 하나 줄이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任鍾晳) 대통령비서실장 등 서울시 출신 인사들을 청와대 요소에 기용하고, 서울시 정책을 정부 정책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에 ‘박원순표 탈원전 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7월 29일 경북 포항시에서 ‘경북 동해안 핵 문제와 정부 탈핵정책’을 주제로 한 특강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가 5년간 ‘원전 하나 줄이기’로 이룬 원전 2기 분량의 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절약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하면 원전 17기가 없어도 문제가 없고 궁극적으로는 가동 중인 24기 원전도 에너지 절약이나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서울시가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 에너지 정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궁극적으로 국내 원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요약하면 ‘박원순표 탈원전 정책’을 전국화하면 원전은 필요치 않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박 시장과 서울시의 소위 ‘원전 하나 줄이기’는 과연 성공한 정책일까.
 
 
  박원순,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너지 절감 통해 원전 1기 대체하겠다”
 
박원순 시장이 2012년 2월 서울시 중구 ‘문학의집’에서 열린 ‘원전 하나 줄이기’ 워크숍에 참석해 토론 내용을 듣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 4월 26일, 당시 국내 최대 규모였던 한빛(영광)원전 5호기의 연간 발전량인 9142GWh(79만TOE)를 절약하거나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화석연료 소비 121만TOE를 감축하는 등 총 200만TOE(Ton of Oil Equivalent)를 2014년까지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TOE란, 각기 다른 단위를 쓰는 에너지원들의 발열량을 석유 발열량으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이날,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원전 하나 줄이기’는 에너지 절약과 생산 확대를 종합해 원자력발전소 1기분의 전력 생산량을 대체하겠다는 상징적인 구호로서, 박 시장의 탈원전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한빛원전 5호기의 발전량을 79만TOE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에너지법 시행규칙의 ‘에너지 열량 환산 기준’에 따르면 1KWh의 발전 기준 열량은 2110Kcal, 소비 기준 열량은 2300Kcal이다. 1GWh는 100만KWh이므로, 서울시가 언급한 9142GWh는 210만2600TOE로 환산된다. 서울시 계획상의 79만TOE는 한빛원전 5호기 연간 발전량의 약 1/3에 불과한 셈이다.
 
 
  서울시, 1단계 목표치 조기 달성 주장… 현재 2단계 사업 추진 중
 
서울시는 2012년 4월 ‘200만TOE 대체 생산ㆍ절감’을 목표로 ‘원전 하나 줄이기’를 시작해 2014년 6월 목표 조기 달성을 선언하고, 8월엔 2단계 사업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는 2014년 6월 ‘원전 하나 줄이기’ 1단계 목표치였던 ‘204만TOE’를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그해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박 시장은 ‘에너지 살림도시 서울’이란 주제 아래 2020년까지 원전 2기 분량의 에너지 400만TOE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거나 절감하는 ‘원전 하나 줄이기 2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원전줄이기 총괄팀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원전 하나 줄이기’에 들어간 예산은 1조9000억원(서울시+민간)이다.
 
  서울시가 굳이 신재생 에너지 생산·절약 정책을 ‘원전 하나 줄이기’라고 명명한 건 “원전은 위험하다”란 인식 때문이다. 서울시 수장인 박 시장은 2017년 6월 서울시가 펴낸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 서문에서 “원전은 위험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원전 하나 줄이기는 단순히 에너지 절약을 외치는 정책이 아닙니다.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종합적인 에너지 정책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위험한 원전 대신 깨끗한 신재생 에너지로 에너지 체제를 바꾸기 위한 도전입니다. (중략) 이렇게 안전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만들어 우리 시의 에너지 체제를 바꾸기 위해 애써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서울이 행진하는 에너지 정책의 여정에 더 많은 응원의 외침을 모아서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가고자 합니다. (중략) 함께 가면 길이 되고,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31만TOE 감소… 서울시가 내세운 절감·생산량 317만TOE의 약 1/10 수준
 
  서울시는 2012~2015년 신재생 에너지 생산과 소비 절감 등을 통해 ‘317만TOE’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 통계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1549만6000TOE다. 2015년의 경우엔 이보다 2%(30만7000TOE) 감소한 1518만9000TOE다. 해당 수치만 보면 서울시가 ‘원전 하나 줄이기’를 시행한 결과 30만7000TOE를 줄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인구 증감 현황을 고려치 않았을 때의 얘기다.
 
  2011~2015년, 서울시의 인구는 1004만명에서 986만명으로 18만명이 줄었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1.8% 감소한 셈이다. 서울시 1인당 연간 최종 에너지 소비량이 1.54TOE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구 감소로 인해 자연적으로 줄어든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8만TOE라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2011~2015년 ‘원전 하나 줄이기’ 시행 결과 서울시가 절감한 최종 에너지 소비는 앞서 내세운 30만7000TOE의 1/11에 불과한 2만7000TOE란 분석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더구나 에너지 소비는 경기 변동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증감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순수한 ‘원전 하나 줄이기’의 결과라고 단정하기 쉽지 않다.
 
 
  서울시가 ‘원전 하나 줄이기’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서울시는 올해 6월, ‘원전 하나 줄이기’의 성과를 담은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를 출간했다.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를 시행하면서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충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매진했다. ‘위험한 원전’을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발상에서였다. 서울시는 그간 보도자료와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를 통해 태양광 발전 시설 확충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왔다.
 
  ‘서울시 통계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과 2015년의 서울시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은 각각 25만5549TOE, 33만5295TOE다. ‘원전 하나 줄이기’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설 확충에 의해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이 8만TOE 늘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살핀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시가 2012~2015년 4개년 동안 시행한 ‘원전 하나 줄이기’ 성과는 최종 에너지 소비의 경우 사실상 2만7000TOE 감소, 신재생 에너지 발전은 8만TOE 생산 등 총 10만7000TOE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2015년까지 317만TOE 생산·절감을 달성했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의 일부분이다.
 
  〈2011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 감축 효과를 추정해 보면, 실제 감소된 에너지는 전력 사용량 1522GWh인 35만60TOE, 도시가스 사용량 7억6081만2000m3인 79만3527TOE가 감소되었으며, 석유 제품은 휘발유와 등유, LPG가 28만6299TOE의 감소를 나타내 총 142만9886TOE의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산정되었다.〉
 
  서울시가 인용한 한국전력 통계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통계와 수치가 다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매해 발간하는 《지역 에너지 통계 연보》 중 ‘서울시 최종 에너지 원별 소비’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서울시의 전력 사용량은 403만4000TOE였다. 2015년엔 이보다 13만1000TOE 감소한 390만3000TOE였다. 《지역 에너지 통계 연보》에 따르면 최종 에너지 중 2011년 서울시 도시가스 소비량은 460만2000TOE다. 2015년엔 이보다 62만4000TOE 적은 397만8000TOE를 기록했다. 2015년 서울시 석유 제품 소비량(최종 에너지 기준)의 경우 2011년 602만7000TOE보다 48만3000TOE 늘어 651만TOE가 됐다.
 
  서울시가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에서 142만9886TOE가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전술한 2012~2015년 최종 에너지 소비 감소량이 30만7000TOE(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 감소량 포함)란 점은 《지역 에너지 통계 연보》는 물론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 증가는 필연적이지만 ‘원전 하나 줄이기’ 덕에 감소세로 선회”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에서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를 통해 2016년까지 원전 1.8기가 연간 생산하는 규모의 에너지 366만TOE를 대체 생산ㆍ절감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통계 외에 BAU(Business As Usual)란 개념을 적용해 약 76만TOE를 ‘원전 하나 줄이기’의 성과에 포함시켰다. BAU는 에너지 수요 증가를 말한다.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에서 에너지 사용 감축량이 사업 성과와 일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매년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사업 효과의 측정은 에너지 수요 증가-BAU를 고려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BAU’와 관련한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원전줄이기 총괄팀 관계자의 이야기다.
 
  “우리가 절약도 안 하고, 신재생 에너지도 생산 안 하고, 각종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엔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거든요. 그 사이에 건축물 증가 2486만m2, 이게 30평 아파트 기준으로 30만 호에 해당해요. 건축물이 증가하면 에너지 수요는 늘어나잖아요. 대형 시설물이 늘었어요. 그리고 석유 사용하는 것들, 경유 자동차 비중이 계속 늘었잖아요.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도시가스가 늘어난 부분도 있어요. (중략) 여러 사정상 에너지 증가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텐데 감소하는 추세로 돌렸기 때문에 증가분까지 성과에 포함해야 한다는 얘기죠.”
 
  원전총괄팀 관계자의 주장은 예컨대 서울시가 여러 근거로 2015년 에너지 소비량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늘지 않거나 감소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제 감소량과 실현되지 않은 증가량을 ‘원전 하나 줄이기’ 실적에 포함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서 전력의 경우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2차 개통(14GWh) ▲제2롯데월드 개장(81GWh) ▲건축물 연면적 2486만m2 증가(1080GWh) 등 2015년 전력 사용량이 2011년 4만6903GWh에서 1175GWh 많은 4만8078GWh가 돼야 했지만, 실제 사용량은 4만5381GWh였다”며 “증가요인 1175GWh와 실제 감소량 1522GWh 등 총 2697GWh의 전력량이 절감됐으므로 그 효과를 62만310TOE로 추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구 수 ▲건물 면적 증가와 에너지 소비량이 꼭 비례하진 않아
 
연도별 서울시 건물 총면적(위)과 가구 수(가운데) 증감과 서울시의 최종 에너지 소비(아래) 현황이다.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01년 이후 1500만~1600만TOE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서울시는 도시가스의 경우엔 총 100만TOE의 절감 효과를 내세웠다.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 가구 수는 2011년 대비 26만6000호 늘었다. 서울시는 2011년 가정용 도시가스 평균사용량 751.9m3를 고려하면 예상되는 2011년 대비 2015년 도시가스 소비량 증가분은 1억9945만8000m3(20만8035TOE)이지만, 실제 사용량은 2011년 대비 79만600TOE가 감소했으므로 총 100만TOE를 아꼈다는 식의 주장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주장을 종합하면 일단 ‘원전 하나 줄이기’의 1단계 성과(2012년~2014년) 는 다음과 같다.
 
  〈2015년 에너지 사용량과 위에서 기술된 내용처럼 용이하게 관찰될 수 있는 에너지원별 사용량 변화를 정리하여 2011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 감축 효과를 추정해 보면 (중략) 원전 하나 줄이기 1단계 사업의 에너지 절감 효과는 실제 감축된 에너지양과 BAU를 합한 192만1877TOE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용량 절감 효과와 함께 서울에서 생산하여 타 지역에 공급한 에너지양도 포함하여야 전체 에너지 대체 효과를 알 수 있다. 서울 지역의 태양광 발전 및 연료전지발전소 등에서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의 계통망에 공급되며 물재생센터에서 가공된 건조슬러지 등은 서울 외 지역에 있는 화력 발전소 등으로 공급되므로, 1단계 사업기간 동안 설치된 시설에서의 자가소비량을 제외하고 한전 계통과 타 지역으로 공급된 에너지양인 7만2953TOE를 더하면 총 199만4830TOE의 에너지 대체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되어…(후략)〉-《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 48쪽
 
  서울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상의 기술은 일견 타당한 듯하지만, 여러 오류를 안고 있다.
 
  서울시 측은 인구는 줄었지만, 가구 수가 늘어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 가구 수는 ▲2000년 309만 호 ▲2005년 331만 호 ▲2010년 350만 호 등으로 증가해 왔다.
 
  같은 기간,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00년 1645만TOE에서 7.7% 감소해 2010년에 1519만TOE가 됐다. 가구 수와 에너지 소비량이 비례하지 않는 셈이다.
 
  서울시 건물 면적의 경우도 이와 같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건물 총면적은 ▲2005년 4억7970만m2 ▲2008년 5억7650만m2 ▲2011년 6억1000만m2 ▲2014년 5억3830만m2 등으로 증감했다. 박 시장이 ‘원전 하나 줄이기’를 시행하기 전인 2011년의 건물 총면적은 2005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05년 1518만TOE에서 2011년 1550만TOE로 2.1% 늘었을 뿐이다. 건물 총면적과 에너지 소비량 역시 같은 폭으로 증가한다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시 토목 행정’ 했다고 비판받는 이명박·오세훈 때도 서울시 에너지 사용량 급증 안 해
 
  BAU를 적용해야 한다는 서울시 주장대로라면 박 시장 전임이었던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과 오세훈(吳世勳) 전 시장의 재임 기간도 살펴야 한다. 두 사람이 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서울시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은 연평균 5.12%였다. 박 시장의 경우엔 3%다. 에너지 소비가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걸 감안하면 객관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은 이명박, 오세훈 시장 재임 때 에너지 소비량 대비 에너지 증가 요인(BAU)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또 일각에서 ‘토목 행정’이라고 비판하는 ▲청계천 복원 ▲서울시 신청사 건립 ▲세빛섬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조성 ▲고척돔 야구장 건축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 ▲뉴타운 재개발 등 수많은 대형 사업이 두 전임 시장 때 진행됐다.
 
  제2롯데월드 공사도 이때 시작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시 가구 수 역시 약 40만 호가 증가한 걸로 추산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증가 요인은 시장이 ‘전시성 토목 행정’을 꺼리는 현재보다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에너지 소비량은 급증해야 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지역 에너지 통계 연보》에 따르면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01년 이후부터 1500만TOE(2007년만 1600만TOE)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요약하면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에만 서울시에 에너지 소비 증가 요인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고, 이전부터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십수 년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원전 하나 줄이기’와 관련한 서울시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서울시, “수치상 오류 있겠지만, 성과를 완전히 뒤엎을 정도는 아니다”
 
서울시는 2014년 5월 박 시장이 거주하던 방 4개짜리 은평구 아파트에 1246만원을 들여 에어컨 7대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살핀 것처럼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를 통해 ‘원전 1.5기’ 생산 에너지를 초과하는 317만TOE를 2015년까지 대체·절감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이런저런 추정과 추산들을 《원전 하나 줄이기 시민 백서》에 기술해 놨지만, 이와 관련한 사실은 간단하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 1인당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11년과 2015년 모두 1.54TOE로 같다. 통계로 본 서울시민의 에너지 소비 행태에 따르면 ‘원전 하나 줄이기’ 시행 전후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내는 《지역 에너지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11년의 1549만6000TOE에서 30만7000TOE 감소했다. 이에 그사이 확보된 서울시의 신재생 에너지 증산 능력 8만TOE, 서울시가 ‘1단계 사업기간 동안 설치된 시설에서의 자가소비량을 제외하고 한전 계통과 타 지역으로 공급된 에너지양’이라고 하는 7만3000TOE(2014년)를 합산하면 ‘원전 하나 줄이기’(~2015년)의 성과는 대략 50만TOE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최종 에너지 소비 감소량은 유동적이므로 사실상 고정적으로 확보된 원전 에너지 대체 능력은 200만TOE의 8% 남짓인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15만TOE인 셈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서울시 원전 줄이기 총괄팀 관계자와의 문답이다.
 
  — 서울시는 “우리가 ‘원전 하나 줄이기’를 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 증가를 막았다”는 입장입니까.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정책을 통해서 절감했으니까요. (중략) 숫자상의 오류가 일정 부분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오류가 성과를 완전히 뒤엎을 만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통계에 잡히지 않는 걸 성과로 얘기하는 건 너무 주관적인 것 아닙니까.
 
  “통계는 최종 결과잖아요. 통계가 나오기 전에 우리는 아마 이 정도 사용량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서 정책을 펴거든요. 증가량도 성과에 넣을 수 있는 부분들은 넣는 게 맞다는 거죠. 결과치만 따지면 성과라는 게 설명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용역을 발주해서 진행하는 게 있어요. 9월 말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걸로 봅니다.”
 
  —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로 지금까지 원전 1.8기 분량의 에너지를 대체 생산·절감했다고 하죠.
 
  “예.”
 
  — 박 시장 주장처럼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국내 원전을 대체할 수 있습니까.
 
  “그건 얘기하기 애매하고요. 지방에서도 시간을 두고 이런 정책들을 뿌리내리면 그에 상응하는 효과가 분명히 나타난다고 봐야죠.”
 
 
  ‘원전 하나 줄이기’ 역설하는 박원순의 과거 에너지 소비 행태
 
박 시장이 거주했던 은평구 관사의 관리비 명세서다. 2014년 1~9월, 박 시장의 전력 사용량은 같은 아파트의 동일 면적 가구 평균치(3671KWh)의 1.8배인 6453KWh였다. 전기와 가스 요금은 각각 2.3배다.
  《월간조선》은 2014년 10월 서울시에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시장 관사 관련 운영비 등으로 지출한 예산 내역을 청구했다. 당시 박원순 시장 내외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소재 구 서울시장 관사에서 은평구 진관동 소재 아파트로 옮겨 살고 있었다. 물론 이 아파트 역시 서울시 돈으로 전세 임차한 ‘관사’였다. 인터넷 매체 ‘팩트올’에 따르면 은평구 관사의 전용면적은 136.43m²(41평)이고, 방은 4개다. 서울시는 이 아파트 소유권자인 서울시 산하 공기업 SH공사에 보증금 2억8200만원을 내고 전세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가 보낸 자료에 따르면 2014년 5월 30일, 서울시는 박 시장 관사에 LG전자 에어컨 7대를 들여놓고, 실외기를 설치하는 데 1246만원을 썼다. 특이한 점은 방이 4개인데 에어컨을 7대나 설치했다는 점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시장 관사’란 점을 감안해 각 방과 거실에 에어컨을 설치해도 5대만 구매하면 된다. 서울시가 산 나머지 에어컨 2대는 은평구 관사 어디에 설치한 것일까.
 
  박 시장이 은평구 관사에 거주할 당시 서울시는 공공요금을 지원했다. 2014년 1월부터 자료를 청구하기 직전 달인 9월까지 은평구 관사에서 발생한 ▲전기요금 296만원 ▲가스요금 297만원 ▲수도요금 18만원 ▲관리비 131만원 등 742만원이 서울시 예산에서 나갔다.
 
  당시는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뒤 ‘원전 하나 줄이기’ 2단계 사업을 추진하던 때였다. 서울시민에게 자신의 ‘탈원전 철학’을 설파하고 에너지 절감을 강조하던 그의 에너지 소비 행태를 확인하고자 은평구 관사와 같은 단지・동일 면적 가구의 전력 사용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박 시장 내외의 ‘2014년 1~9월 전력 사용량’은 이웃의 1.8배였다. 전기・가스 요금은 동일 면적 평균치의 2.3배였다.
 
  2015년 2월, 박 시장은 전용면적만 100평에 가까운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이곳은 서울시가 종로구 가회동에 있던 저택을 28억원에 전세 임차한 것이다. 상기 기간 40평대 아파트에 살며 같은 면적 가구보다 에너지를 더 쓴 박 시장이 가회동 관사에서는 절약하고 있을까.⊙
등록일 : 2017-09-06 17:39   |  수정일 : 2017-09-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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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이  ( 2017-09-12 )  답글보이기 찬성 : 4 반대 : 0
딸과 아들이 보고싶다. 애비 잘(못) 만나서, 가슴이라도 펴고 살아야 할텐데...
오용길  ( 2017-09-07 )  답글보이기 찬성 : 30 반대 : 0
문제는 이런 왜곡(거짓?) 통계를 믿는 서울시민들의 천박함이다. 그래서 당선시키고 박원순 좋다고 찬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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