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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최순실 사태 25개 사례로 본 허위·과장·왜곡보도

최순실 사태 관련 보도 어디까지 진실인가?

⊙ YTN,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합성한 사진 보고 “트럼프,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거든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고 말했다”고 보도
‌⊙ 《중앙일보》, 위키리크스 인용하면서 2007년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최태민은 ‘한국의 라스푸틴’” 이라고 말한 것을 미국이 그렇게 평가했다고 보도
⊙ 최순실 아들 청와대 근무설 돌았지만, 최순실에게는 아들 없어
⊙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 옷값 지불했다는 보도 나왔지만, 특검도 박근혜 대통령이 계산했다고 확인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글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2017-02-21 14:00

▲ 《시사저널》은 2016년 10월 29일 자 보도에서 최순실씨가 첫 번째 결혼기간에 낳았던 아들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최소한’ 2014년 12월 말까지 5급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작년 9월 미르 재단 및 K 스포츠 재단 관련 보도를 시작으로 최순실 관련 보도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신문이나 공중파, 종합편성채널(종편),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쏟아지는 보도들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나섰고,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 소추했다. 탄핵 소추를 하면서 국회가 증거로 제시한 것은 바로 언론 보도들이었다.
 
  한국이 최순실 사태로 표류하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미국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상에 떠도는 ‘가짜 뉴스(fake news)’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올해 대선이나 총선을 앞둔 유럽 각국에서도 ‘가짜 뉴스’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혹시 지난 몇 달 동안 대한민국도 ‘가짜 뉴스’에 흔들려온 것은 아닐까? 고의적이건 아니건 하루하루 특종과 시청률을 좇으면서 사는 기자들이 생산해 낸 뉴스에 국민들이 터무니없이 흥분하고 화를 내고 좌절한 것은 아니었을까?
 
  최순실 사태의 와중에서 특히 논란이 되었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관련 언론 보도들 가운데 잘못되거나 과장된 것은 없었는지 돌아본다. 모든 언론이 다룬 기사는 네이버 뉴스, 언론진흥재단카인즈(www.kinds.or.kr) 등을 검색해 가장 앞서 보도한 것으로 나타난 경우를 대표사례로 선정했다.
 
 
  1. 트럼프,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거든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 발언-YTN
 
YTN은 네티즌이 지어낸 이야기를 뉴스 시간에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29일 유세현장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비판하기 위해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는 발언을 했다. (YTN 2016년 12월 1일)
 
  ⇒ YTN은 2016년 12월 1일 〈호준석의 뉴스인〉에서 위와 같이 보도했다. 이는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트럼프가 이렇게 말하면 선거 이기지 않을까’라고 가정하면서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는 문구가 삽입된 도널드 트럼프 사진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YTN은 보도가 나간 직후 잘못된 기사임을 알고 해당 프로그램이 끝날 때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12월 14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출석한 정재훈 YTN 편집3부장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10번 사과를 해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YTN 〈호준석의 뉴스인 1부〉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렸다. (위의 기사 인용문은 YTN에서 삭제되어 있어, YTN의 오보 사실을 보도한 〈미디어오늘〉 등에서 재인용한 것이다.)
 
  YTN이 이 보도를 내보내기 전인 작년 11월 10일에는 윤호중 민주당정책위원회 의장이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박 대통령을 조롱하며 선거에 이용한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1월 10일 “확인 결과,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 우리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윤 의장은 민주당 공보실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박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것은 사실과 달라 정정한다”고 했다.
 
 
  2. 미국대사관, 최태민을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평가-중앙일보
 
《중앙일보》는 2007년 대선 당시 주한미국대사관이 최태민을 ‘한국의 라스푸틴’이라 했다고 잘못 번역했다.
  미국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여·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부친 최태민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대선 당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본국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다. 이 외교 전문은 해킹된 뒤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실렸다. (《중앙일보》 2016년 10월 27일)
 
  ⇒ 《중앙일보》가 내보낸 이 기사의 제목은 “최태민 목사는 ‘한국의 라스푸틴’… 2007년 미국대사관 외교 전문”이다. 제목이나 기사의 첫 문장을 보면 최태민을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평가한 주체는 미국 혹은 미국대사관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바로 ‘오역(誤譯)’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인터넷 뉴스사이트 ‘노컷일베’는 2016년 10월 31일 “중앙일보, 미대사관 외교 전문 왜곡, 허위보도… ‘최태민=라스푸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실제 미 대사관의 외교 전문에는 당시 이명박 후보 측에서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 낸 루머라고 기술되어 있다. 전혀 대사관의 정보 판단이나 의견을 담아 보낸 전문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노컷일베’가 제시한 올바른 번역문과 영어 원문은 다음과 같다.
 
  〈Park(박근혜 대통령-편집자 주)은 그녀의 반대자들(당시 이명박 후보 측)이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묘사한 최태민이라는 한 목사와의 35년 전 관계를 포함하여 육 여사가 암살된 후 청와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 최씨가 어떻게 그녀를 통제했는지 그녀의 과거를 해명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Park has also been forced to explain her own past, including her relationship some 35 years ago with a pastor, Choi Tae-min, whom her opponents characterize as a “Korean Rasputin”, and how he controlled Park during her time in the Blue House when she was first lady after her mother's assassination〉
 
  이상한 것은 《중앙일보》만 이런 오역을 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최태민을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말한 주체가 ‘박 후보의 반대 세력들’이라고 제대로 번역했다. 《중앙일보》는 논란이 되자 해당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조용히 삭제했다.
 
 
  3. 최순득은 박근혜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경향신문
 
  “최순실씨의 둘째 언니(최순득씨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순득씨는 박근혜 대표가 명예총재로 있었던 구국봉사단에서 운영하던 경로병원에서 경리과장으로 일한 바 있다)가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입니다. 둘째 언니가 그런 걸 견제하는 데 상당히 능해요.” (《경향신문》 2016년 10월 22일)
 
  ⇒ 이 보도 때문인지 이후 다른 언론들도 ‘최순득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심여고 동기동창’이라는 보도를 자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10월 31일 최순득씨의 친구 A씨의 말을 보도하면서 “순득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8회)이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국민일보》 《헤럴드경제》 《서울신문》 《매일경제》 《부산일보》 《한국경제》 등도 최순득씨가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10월 31일 YTN은 “성심여고 관계자는 YTN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970년에 졸업한 성심여고 8회 졸업생 명단에는 최순득이나 최순덕이라는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4. K 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집 사장-전 언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秘線) 실세인 최순실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K 스포츠 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이 단골로 드나들던 스포츠마사지 센터 원장을 앉힌 것이다. 지난 5월 13일 새로 취임한 정동춘 K 스포츠 재단 이사장은 그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동기능회복센터(CRC)’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마사지 센터를 운영했다. (대표사례 《한겨레》 2016년 9월 20일)
 
  ⇒ 이 기사를 시점(始點)으로 ‘정동춘=마사지 센터장’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정동춘 이사장은 국회 청문회와 인터뷰 등에서 자신이 운영한 ‘운동기능회복센터’는 마사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지만, 어떤 언론도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체육학 박사 출신의 운동기능회복센터를 ‘마사지 숍’이라 날조하고는 바로잡지를 않는다”며 ‘세계 언론사상 최악의 집단 날조’로 꼽았다.
 
 
  5. 최순실 아들, 청와대 근무-시사저널
 
  최순실씨가 첫 번째 결혼기간에 낳았던 아들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최소한’ 2014년 12월 말까지 5급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난 9월 기자와 만나 ‘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총무구매팀에 최순실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근무했던 것으로 안다. 30대 중반으로 직급은 5급 행정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은 또 다른 인사는 최씨 아들의 실명(實名)까지 밝혔다. (《시사저널》 2016년 10월 29일)
 
  ⇒ 이 기사는 ‘최순실 일가(一家)가 청와대를 사적(私的)으로 장악했다’는 사실로 비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큰 역할을 했다. 보도 다음날인 10월 30일 청와대는 “인사 서류상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씨 아버지의 이름은 최순실씨 첫 번째 남편 이름과 달랐고, 서류상 어머니 이름도 최씨가 아닌 강씨로 나오는 등 기사와 팩트가 많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튿날 검찰도 “최순실씨는 아들이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6. ‘건설산업사회진흥재단’은 ‘제3의 미르’-채널A
 
채널A는 작년 11월 14일 자 보도에서 건설업계가 만든 사회공헌재단이 ‘제3의 미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채널A 취재 결과, ‘제3의 미르 재단’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바로 지난해 건설업계에서 만든 ‘사회공헌재단’인데요. 대한건설협회 주도로 건설회사들이 2000억원을 출연키로 한 것인데, 전경련이 주도한 미르·K 스포츠 재단과 너무나 닮은꼴입니다. 심지어 국토교통부가 외압을 행사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중략)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8월 초 대형 건설사 8곳에 보낸 공문입니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건설업계 행정제재 처분을 사면받은 데 대한 후속조치로 발표한 2000억원대 사회공헌재단 출연을 독촉하는 내용.(중략)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과장이 하루 전 전화를 걸어와 ‘내일 오전 7시30분 간담회에 대표이사를 반드시 참석시키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전경련의 ‘미르·K 스포츠 재단’에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입한 것처럼, 대한건설협회의 ‘사회공헌재단’ 설립에 국토교통부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 다만,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채널A 2016년 11월 14일)
 
  ⇒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11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특별사면을 받은 건설사들이 ‘자정결의 대회’를 통해 자발적으로 만든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출연(出捐)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 7월 국토부가 대국민 약속 이행을 독려한 것은 사실이나, 외압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당시의 정황을 보면, 국토교통부의 해명이 납득이 간다.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의 출연이 지연된 데 대해 언론의 비판이 적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뉴스1’은 작년 7월 19일 “2000억원 못 내겠다… 사회공헌기금 발 뺀 건설업체들”이라는 기사를, ‘뉴데일리’는 작년 8월 11일 “‘8·15 담합사면 1년’ 제 버릇 남 못 준 건설업계”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은 작년 7월 18일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조치원읍 침산지구에서 ‘새뜰마을사업’ 기공식을 갖기도 했다(《동아일보》 2016년 7월 19일). 그럼에도 비판은 계속됐다. 《한겨레》는 작년 9월 24일 “미르·K에 ‘쾌척’ 건설업체들, 자기 재단엔 약속한 돈 3%도 안 냈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채널A가 두 차례 의혹을 보도한 후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을 ‘제3의 미르’라고 보는 기사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7. 박근혜, 세월호 가라앉을 때 ‘올림머리’ 하느라 90분 날렸다-전 언론
 
  세월호가 가라앉던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승객 구조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미용실 정아무개 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 16일 낮 12시께 청와대로부터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날 오후 예약을 모두 취소한 정 원장은 승용차로 한 시간쯤 걸려 청와대 관저에 들어간 뒤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 당시 상황을 아는 한 관계자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손질하는 데 90분가량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표사례 《한겨레》 2016년 12월 6일)
 
  ⇒ 청와대는 “대통령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출입증을 발급받은 계약직 2명 중 한 명이 정 원장”이라며 “이들은 2014년 4월 16일 오후 3시30분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또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 분”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2017년 1월 5일 헌법재판소에 출석,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이미 간단한 메이크업을 했고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미 머리를 단정하게 손질해 90분이 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8. 박근혜, 불법 줄기세포 시술-SBS
 
  ○○○ 바이오라는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한 제보자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이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아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 당시 최순실이 예약자였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와서 시술을 받으니까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당시 줄기세포 정맥주사는 임상시험이 아닌 용도로 쓰이거나 판매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16년 11월 9일)
 
  ⇒ 박 대통령이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증언이 담긴 이 방송은 국내 모든 언론에 재인용되었다. 이후 언론은 소위 ‘세월호 7시간’과 연계해 박근혜 대통령의 ‘성형 의혹’ 폭로 경쟁을 벌였다.
 
  박 대통령의 줄기세포 시술을 한 업체로 지목된 알바이오의 모회사격인 바이오스타 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2010년도는 물론 그 이전 및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알바이오에 줄기세포를 보관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회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2010년 국내 불법 시술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미 2011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국내 불법 시술 의혹을 철저히 수사했고,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아 깨끗이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9. 대통령, 차움 시설 무상 이용… 가명은 ‘길라임’-jtbc
 
jtbc는 작년 11월 16일 자 보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 시설을 무상 이용했고 가명은 ‘길라임’이라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차움을 이용하면서 또 가명을 썼던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이게 또 지금 얘기가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인기를 끈 한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름이었습니다. 이 가명으로 차움의 VIP 시설을 이용하면서 돈을 내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jtbc 2016년 11월 16일)
 
  ⇒ 이 보도 이후 ‘박근혜 길라임’은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반향이 컸다. 일부 언론은 “이로 인해 실제 드라마 주인공인 배우 하지원의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했다.
 
  그러나 ‘길라임’은 박 대통령이 먼저 쓴 것이 아니라 차움병원 직원이 임의로 쓴 가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차움 이동모 원장에 따르면(11월 18일), ‘길라임’ 표기는 김상만(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씨가 차트에 처음 썼다고 한다. 그러다 2011년 7월쯤 당시 차움 원장이 ‘길라임으로 하면 안 된다. 실명으로 해야 한다’고 질책해 ‘박근혜’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박 대통령이 공짜로 시설을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건 일부러 조사하지 않았다. 환자 비밀유지 규정상에도 어긋난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10. 靑, 태반주사 8개월간 150개 구매 / 수술용 혈압제 무더기 구매 / 비아그라에 이어 ‘제2의 프로포폴’까지 구입한 靑-전 언론
 
  - 청와대가 최근 2년 동안 태반주사, 감초주사 등을 2000만원어치나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치료 목적이 아닌 노화방지나 피로회복에 쓰는 전문의약품들이다.
 
  - 청와대가 수술 후 출혈을 막는 약품 등 수술용 혈압 조절제를 다량 구매한 것으로 보아 모종의 수술이 여러 번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대표사례 채널A 2016년 11월 22일)
 
  - 청와대가 남성용 성(性)기능 장애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비아그라 복제 약인 팔팔정,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과 거의 비슷해서 마약류로 취급하는 걸 검토 중인 수면 마취제 에토미데이트 같은 약품을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대표사례 SBS 2016년 11월 23일)
 
  ⇒ 이들 보도는 ‘청와대 내에서 성형 의혹, 치료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 제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보도의 내용은 종편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어 박 대통령의 마약 복용과 성적(性的)인 의혹으로 발전했다.
 
  11월 24일 청와대는 의무실장 명의의 참고자료를 배포, “청와대 의무실은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 등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의약품 구입 또한 다수의 직원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의무실은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외부 병원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으며, 수술용 혈압제는 쇼크나 발작성 질환 등의 응급상황을 대비한 약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아그라는 고산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선택 약제이며, 에토미데이트는 기도 폐색, 심정지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지만 그런 사례가 없기에 사용량이 없다고 밝혔다.
 
 
  11. 주진우, “섹스 관련 테이프 나올 것”-뉴스프로
 
  11월 25일 금요일 오후 7시, 와세다 대학의 오쿠마 대강당에서 김제동, 주진우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주진우 기자는 약 30분간 힘 있게 시국 강연을 이어갔다.
 
  “희망이 잘 안 생깁니다, 사실. 비아그라 나오고, 마약 성분 나오고. 계속해서 더 나올 거거든요. 섹스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거예요, 마약 사건이 나올 거고요. 그다음에는 병역비리가 나올 겁니다. 그다음에는 최순실과 박근혜가 관련된 개발 사업이 나올 거고요, 그러고 나서는 대규모 국방비리가 나올 겁니다. 아직 검찰이 십 분의 일만 수사하는 거예요.” (대안언론 《뉴스프로》 2016년 11월 27일)
 
  ⇒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주진우 기자의 폭로 발언은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수많은 언론이 그의 발언을 기사화했으며 일부 언론은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 다른 언론은 ‘도 넘는 주진우의 막말’이라 보도했다.
 
  그러나 어떤 언론도 주진우에게 발언의 근거를 묻지 않았다. 지금까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섹스 동영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마약 사건·병역비리·국방비리도 터지지 않았다.
 
 
  12. 청와대서 사용하던 마약류가 사라졌다-전 언론
 
  청와대가 구입한 향정신성의약품의 사용 기록과 구입량·재고량으로 추산되는 실제 사용량이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의 의약품 불출대장(拂出臺帳·출고 내역을 기록한 문서)에 적힌 마약류 관련 기록을 종합한 결과, 자낙스는 고작 27정밖에 불출되지 않았다. 490정의 행방은 기록도 없이 묘연한 셈이다. 스틸녹스는 99정, 할시온은 14정만 불출 기록이 남아 있다. 수면장애 등에 처방하는 의약품인 자낙스와 할시온, 스틸녹스는 오남용 시 의존성과 신체 위해가 우려된다. (대표사례 《경향신문》 2016년 12월 5일)
 
  ⇒ 이 기사는 청와대 약물 반입과 사라진 마약류가 박 대통령의 심신 상태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왔다. 그러나 청와대 이선우 의무실장은 12월 5일 국정조사에 출석, “누구에게 (의약품이) 갔는지 모두 기록돼 있다.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해 의약품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이 실장은 또 “졸피뎀, 스틸녹스, 자낙스, 할시온은 수면제다. 해외순방을 많이 가는 청와대의 근무 여건상 주로 사용했다”고 해명해 이후 ‘청와대서 사라진 마약류’ 논란은 사그라졌다.
 
 
  13. 청와대 의약품 대장 속 ‘사모님’은 최씨 자매 중 한 명-전 언론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7일 “청와대 의약품 불출대장에 ‘사모님’에게 처방된 것으로 나타난 소염진통제 세레브렉스는 최씨 자매가 차움의원에서 처방받은 적이 있던 의약품”이라며 “국정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도 청와대에 드나들 수 있는 ‘보안손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모님이 최씨 자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 국정조사에서 2015년 6월 24일 의약품 불출대장에 ‘사모님’이라는 이름으로 세레브렉스 14일 치를 처방한 기록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대표사례 《경향신문》 2016년 12월 7일)
 
  ⇒ 이 보도는 최순실·최순득 자매가 청와대를 드나들었고, 공적 물품인 청와대 의약품을 최씨 일가가 개인 용도로 함부로 썼다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러나 청와대 경호실은 “의약품 불출대장의 ‘사모님’은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간부 직원의 부인이며, 급격한 통증을 호소해 청와대 군의관이 해당 집을 방문해 처방한 것”이라 해명했다. 또 “의무실에서 외부인에게 처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순득의 딸 장시호는 12월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 “청와대에 몇 차례 드나들었냐”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문에 “저와 어머니는 같이 간 적 없다. 최순실 이모는 모르겠으나 어머니도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4. 안민석, “신주평, 공익복무 때 독일서 신혼생활 의혹”-전 언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작년 12월 5일 국회 국정조사에서 “정유라의 남편이 공익요원이라고 해놓고 독일에 가서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5일 “정유라의 남편이 공익요원이라고 해놓고 독일에 가서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냈다”며 정유라의 남편으로 알려진 신주평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에서 “정유라 남편의 병적 관련 의혹에 대한 제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이게 만약 사실이면 천지가 경악할 일”이라며 “이름이 신주평이다. 신주평의 병적 기록과 출입국 기록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표사례 《국제신문》 2016년 12월 5일)
 
  ⇒ 면책특권을 이용한 안 의원의 의혹 제기는 사실검증 없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정유라의 전 남편 신주평이 병역특혜를 받았고 최순실이 개입했을 것이란 추측을 낳기에 충분했다. 안 의원의 의혹 제기는 《국제신문》과 통신사인 뉴시스가 가장 빨리 보도했는데 이후 모든 언론이 받았다. 그러나 신주평은 공익요원으로 근무하지도 않았고, 현역 입영 대상이었다. 그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입영 대상이며 한 차례 입영 연기를 했을 뿐 조만간 정정당당하게 입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 최순실, 대통령 전용기로 해외순방 동행-채널A
 
  최순실씨는 대통령 전용기인 ‘대한민국 공군 1호기’를 타고 수차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 순방을 할 때 대통령 전용기에서 최순실씨를 봤다”며 “이전에도 몇 차례 최순실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타고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2016년 11월 15일)
 
  ⇒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에 대해 작년 11월 15일 “보도 전, 채널A 기자가 청와대 입장을 요구해 왔을 때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경호실에 탑승자 명단을 확인한 후 ‘탑승자 명단에 최순실은 없었다’라고 확인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1호기에 탑승하려면 보안패스가 있어야 하고 ▲비행기 어디에서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있을 수 없고 ▲70여 명의 취재기자들의 좌석 통로를 지나다녀야 하는 등의 구조상 동승은 있을 수 없다’고 추가 설명해 주었다”면서 “1호기 동승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순방을 함께 다니는 기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채널A 기자 역시 당시 이란 순방을 함께 갔었다”고 해명했다.
 
  공군 1호기 탑승자를 관리하는 대통령 경호실은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위한 조정신청을 비롯,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6. 경호실이 최순실 경호했다-KBS
 
  서울 청담동의 한 다가구 주택.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13년 4월, 대통령 경호실이 이곳에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대통령 경호실 재무관 명의로 부동산 계약서를 작성하고 1년 치 월세 1080만 원을 선불로 입금했습니다. 방이 두 개 이상인데다 부엌과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어 최소 2명 이상이 이곳에 머물며 상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략)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숙소 바로 길 건너편에는 최순실씨의 거처였던 고급 오피스텔이 있습니다. 직선거리로 100미터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습니다. (중략)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박근혜 대통령 남동생인 박지만씨 가족을 경호하기 위해 이곳에 경호 인력을 배치한 것은 맞지만, 최순실씨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2016년 11월 6일)
 
  ⇒ 경호실은 “경호실장이 경호의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 직계가족 외의 가족도 경호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래서 대통령 경호실은 2013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의 아들(조카)을 경호하기 위해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고, 박지만씨 집과 박지만씨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중간 위치로 숙소를 잡아 아이의 등하교 시에 한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호실은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청구를 했고,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에 따라 KBS는 경호실의 반론문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17. ‘보안손님’ 차은택과 발모제 의혹-채널A
 
채널A는 작년 12월 6일 자 보도에서 차은택이 박근혜 대통령의 보안손님이었다고 보도했으나 특검 수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차은택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보안손님이었다고 합니다. 출입증 없이도 아무 때나 대통령 관저를 드나들 수 있었던 특별한 손님이었다는 건데요. 청와대로 발모제가 반입된 사실과 연결돼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공교롭게도 차은택이 대머리이고 일주일에 2회 정도 청와대에 출입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채널A 2016년 12월 6일)
 
  ⇒ 2016년 12월 11일 특검은 “차은택씨의 청와대 출입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보안손님이 아니다”고 했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발모제에 대해 “환자(발모제) 신원은 의사로서 말할 수 없다. 남자 청와대 직원에게 처방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차은택=보안손님=청와대 의약품 발모제’ 의혹은 사라졌다.
 
 
  18. 박근혜, 최순실을 ‘선생님’이라고 불러-동아일보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일일이 최순실씨의 의견을 물어보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통화 녹음한 파일에 박 대통령이 “최 선생님 의견은 들어봤나요” “최 선생님께 물어보세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는 것. 사소한 것조차 직접 판단하지 못하고 최씨에게 의견을 구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수준이라는 후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10분만 파일을 듣고 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이 정도로 무능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탄했다. (《동아일보》 2016년 11월 28일)
 
  ⇒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최 선생님’이라고 언급했다는 《동아일보》 보도는 민심을 악화시키는 큰 계기가 됐다. 그러나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선생님으로 호칭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압수물은 그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고 수사 파트에서 아주 제한된 극소수의 사람만 접해 같은 수사팀에 있다 해도 다른 검사들이 내용을 알 수 없다”고 했다. 극소수의 수사 검사를 제외하고 검사들이 민감한 수사내용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19. 대통령 옷값은 최순실이 냈다-전 언론
 
작년 10월 26일 TV조선이 단독 보도한 ‘의상 샘플실’ 모습. 고영태는 “박 대통령 옷값을 최순실이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고영태씨는 7일 최순실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옷 100여 벌, 가방 30~40여 개를 만들었다”며 “최순실씨가 개인 돈으로 비용을 지불했다”고 증언했다. 고씨는 “옷과 가방 가격을 합치면 대략 4500만원인데 누가 어떻게 지불했느냐”는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씨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계산을 해줬다”고 했다. 황 의원이 “청와대는 대통령 옷과 가방에 전혀 지출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최씨 개인 돈으로 보였느냐”고 묻자 고씨는 “네. 저는 개인 돈으로…(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대표사례 《조선일보》 2016년 12월 8일)
 
  ⇒ 이 보도는 박근혜·최순실은 ‘경제공동체’라는 인식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최씨를 통해 구입한 옷과 가방 등은 박 대통령이 모두 정확히 지급했다. 최씨가 대납한 돈은 없다. 대통령 사비도 있을(들어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순실은 2017년 1월 16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옷값을 직접 받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금액이나 돈을 받은 과정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검팀도 박 대통령이 작년 9월부터 윤전추 행정관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400만원씩 옷값 1200만원을 최씨에게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윤 행정관은 1월 5일 헌법재판소에 출석, “박 대통령이 직접 현금을 서류봉투에 담아주며 ‘이 돈을 의상실에 갖다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20. 박근혜, 평일에도 관저에서 TV 시청-채널A
 
  박근혜 대통령은 집무실인 청와대 본관이 아니라 개인 공간인 관저에 머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관저에서 TV를 보고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말인데요. 눈을 뜨면 그곳이 곧 집무실이라고 했던 김기춘 전 실장의 말이 떠오릅니다.
 
  전직 청와대 조리장 A씨는 “박 대통령이 회의나 외부 일정이 없으면 늘 관저에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문제가 된 ‘7시간’ 때에도 관저에 있었다”면서 관저 내부에서 TV를 봤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또 “박 대통령이 TV 시청을 매우 좋아했다”면서 “평소 혼자 TV를 보며 식사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2016년 12월 8일)
 
  ⇒ 이 보도는 박 대통령이 평소 국정을 등한시하고 TV를 보며 혼자 지낸다는 억측과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소통을 안 한다는 의혹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2017년 1월 12일 헌법재판소 증인으로 출석, “관저 집무실에는 TV가 없다”고 했다. 덧붙여 “박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을 땐 통상 TV를 잘 보지 않는다”고 했다. 윤전추 행정관도 앞서 1월 5일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오전 내내 있던 집무실에는 TV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21. ‘통일대박’은 최순실 아이디어-전 언론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신년기자회견에서 한 ‘통일대박’이란 표현이 최순실씨 아이디어라고 검찰이 잠정 결론 내렸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청와대 참모진조차 예상치 못했다. 공식 참모들은 누가 조언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대통령의 즉석 발언이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검찰은 통일대박이란 표현은 최씨가 문고리 3인방과의 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표사례 SBS 2016년 11월 13일)
 
  ⇒ 이 기사는 수많은 인용보도를 거치며 사람들에게 박근혜 정부의 대북문제까지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식으로 전이됐다. 박 대통령은 최씨가 없으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최순실의 아바타’로 전락했고, 정부 조직과 내각도 최씨의 ‘허수아비’로 인식됐다.
 
  이 보도에 대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통일대박 용어는 중앙대 명예교수이자 당시 민주평통자문위원인 신창민 교수의 책 《통일은 대박이다》에서 나온 것으로 최순실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는 2013년 6월 20일 제16기 민주평통 간부위원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신 교수 책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22. 최순실, DMZ 평화공원 사업에도 간여-한겨레
 
  통일부가 추진하던 2500억원 규모의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에 최순실씨가 관여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2014년에 남북관계 경색으로 예산 집행률이 1%도 되지 않았던 세계평화공원 내 복합체육시설 사업이 2016년 K 스포츠 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는 핵심 사업으로 잡혀 있다. 사업계획서에 스포츠평화공원사업을 포함시킨 것은 재단의 실질적 운영자인 최순실씨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2016년 11월 25일)
 
  ⇒ 언론에 최순실과 관련 있다고 보도된 정부 사업은 소위 ‘최순실표 사업’으로 낙인찍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관련 예산이 줄줄이 삭감됐다. 국회는 올해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이른바 최순실표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심사 후 실제 43.1%를 삭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1월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구상 초기 단계부터 DMZ 내에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공원 내 조형물 등 각종 시설물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 있었다”며 “따라서 공원 내에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는 방안은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2015년 말에 마련된 종합계획안에도 스포츠 시설 건립 등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다만 사업 초기에 다양한 조성 방안을 놓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용역의 일부에 그런(스포츠 시설) 표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23. 최순실,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 친분-전 언론
 
  ‘국정농단 파문’의 주인공 최순실씨가 무기(武器) 로비스트 린다 김과 2000년대 이전부터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야권과 방위산업체 주변에선 최씨와 린다 김의 관계에 주목해 최씨가 무기 거래에도 손을 댔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야권에서 최씨가 손을 댔을 것으로 지목하는 무기 도입 사업은 차기 전투기(F-X) 사업이 대표적이다. (대표사례 《중앙일보》 2016년 11월 1일)
 
  ⇒ 린다 김의 변호인은 “린다 김은 최순실을 모른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사도 2016년 11월 29일 한국 언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록히드마틴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및 F-35와 관련해 최순실 또는 린다 김과 연관되었다는 최근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연합뉴스 2016년 11월 29일).
 
 
  24. 박근혜 대통령이 무속(巫俗)에 빠졌다-전 언론
 
  이재정 의원은 “우주의 기운이 돈다. 무슨 얘기인지 아냐? 부지불식간에 우주의 기운이 들었는데 작년 연말 12월에 의원실에 배포된 달력이다. 달력에 들어간 게 우주의 기운 설명하는 오방무늬다. 오방색 철학에 우주의 기운이 있다.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냐? 전통문양 끈이다. 저는 괴물 드는 것보다 소름 끼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관료가 제작해서 배포했다. 대통령이 어린이날 어린이들에게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우주의 기운을 말했다. 최순실이 믿는 종교가 관료사회까지 지배하는 것 끔찍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표사례 MBN 2016년 11월 11일)
 
  ⇒ 최순실 사태 후 박근혜 대통령이 굿판을 벌였다든가, 무속에 빠져 있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다.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 목사가 사이비 종교 활동을 했던 것과 연결되면서 이러한 소문은 인터넷에 급속히 유포되었다.
 
  최순실의 태블릿PC가 공개된 이후, 한 네티즌은 “최씨 PC에 있는 ‘오방낭’이라는 제목의 파일이 심상치 않다. 오방낭은 인간과 우주를 이어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우주가 도와준다’는 발언이 무속신앙과 관련 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 의혹에 대한 근거로 제시된 것이 2015년 5월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어린이날 했던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의 문호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4월 25일 브라질 순방 중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 인사말에서도 이 말을 인용했다.
 
  그럼에도 야당은 이 말을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을 계속 야유했다. 2016년 11월 6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회에서 기동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께 모든 국민은 간절하게 염원한다. 모든 우주의 기운을 모아 드릴 테니 제발 국정에서 손 떼라”고 비꼬았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은 2016년 11월 11일 정부가 제작한 공식 달력에 오방색이 들어간 사실 등을 언급하며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대통령이 (샤머니즘 정치 지적에) 사실이 아니라 했고,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황교안 총리에게 이재정 의원은 “뱀을 드는 것보다 더 소름 끼친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배포한 오방 달력과 오방끈을 단상에 던지듯 건네줬다. 황 총리는 이에 “뭐하는 것이냐”고 발끈하기도 했다.
 
 
  25. 美대사관도 촛불 지지?… ‘1분 소등’ 동참-중앙일보
 
《중앙일보》는 2016년 12월 4일 자 기사에서 전날(3일) 광화문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 중 1분 소등 행사에 주한미국대사관도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원 안이 미대사관.
  3일 광화문에서 열린 5차 촛불 집회 중 1분 소등 행사에 주한미국대사관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7시 촛불로 불야성을 이룬 광화문광장은 깊은 어둠에 빠졌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은 1분 소등 퍼포먼스였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1분간 촛불을 끄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광장 바로 옆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사무실도 이 시간에 맞춰 불이 꺼졌다. (《중앙일보》 2016년 12월 4일)
 ⇒ 미 대사관은 12월 5일 “확인 결과 당시 사무실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미 대사관은 한국의 국내 정치에 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지 않으며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외국에 주재하고 있는 대사관이 주재국의 정치현안에 대해 그런 식으로 개입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얘기다. 그러나 첫 보도 이후 28개 언론사가 35건 기사(기명 기사 25건)를 쏟아낸 후였다.⊙
 
[월간조선 2017년 3월호 / 글=배진영, 김태완,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7-02-21 14:00   |  수정일 : 2017-02-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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