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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화재…공공안전망 무너진 영국의 비극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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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전소된 런던 그렌펠 아파트_뉴시스

 
여름방학을 맞아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대학생 A씨는 영국을 여행지로 넣을지 고민 중이다. GDP 24,968억불 세계 경제 규모 5위의 나라, 축구를 사랑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이 나라를 두고 망설이는 이유는 안전때문이다. 대학가의 연수, 방문 계획도 취소되고 있다. 경일대는 올여름 방학에 어학연수 등으로 학생 40여명을 영국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보류했다. 테러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파트다. 지난 14일 새벽, 런던의 서부에 위치한 27층 그렌펠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건물은, 공공 임대 아파트다. 주로 저소득층 가구가 살고 있다. 집 밖이 아닌 집 안에서, 테러가 아닌 사고로 런던 한복판이 화마에 휩싸였다. 주간지 <뉴 스테이츠먼>15일 맨체스터 테러, 런던브리지 테러, 그렌펠 타워 화재 등 한달 새 영국에서 발생한 비극들은 공공 영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안전은 생존의 문제다. 영국 메이 총리는 사고 다음 날 현장을 찾았지만, 부상자나 유가족들을 방문하지 않고 돌아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보수당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로 이어진 보수당 정권이 지난 7년간 무리한 긴축 정책을 추진한 탓에 공공 안전망이 망가졌다는 지적이다.
 
런던 아파트 화재, 예고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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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렌펜 아파트의 위치_자료_뉴시스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는 '예고된 인재'였다.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건물 안전 관리와 부실 보수 공사에 대한 우려를 지역 당국과 의원들에게 제기했지만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국은 1974년 만들어진 이 공공임대 이파트의 외관을 정비하겠다며 작년 외벽 보수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싸구려 건자재가 사용됐다. 현지 언론들은 그렌펠 타워의 외벽 패널이 가연성이 높은 소재임에도 가성비를 이유로 영국 전역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패널을 통해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퍼져 나갔다.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생존자들은 당시의 상황이 갑작스레 폭발하는 테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40대 주민은 이런 화재를 본적이 없다라며 미국 911 테러를 연상케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불이 우리 층보다 위층에서 시작됐는데 너무 빨리 번졌다”30분 안에 아파트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한 여성 주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여자가 고층 창문에서 거리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아기를 던지는 모습을 봤다. 아이가 보이자 사람들이 창문 쪽으로 다가왔고 한 남성이 뛰어와서 기적처럼 아이를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1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렌펠 타워가 있는 켄싱턴, 첼시 자치구가 런던에서 가장 불평등한 지역 중 하나이며, 극단적인 빈곤과 부과 공존한다고 보도했다. 그렌펠 타워와 그 주변 지역은  2015년 영국에서 가장 궁핍한 지역 10% 안에 들었다. 그렌펠 타워 아파트의 경우 침실 2개의 아파트 가격이 약 25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35천만원 정도다.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부유한 동네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이 동네의 테라스식 주택의 평균 가격은 430만파운드, 62억으로 20배 정도 차이가 난다. 영국의 빈부 양극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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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은 화재는 '예고된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까지 이번 참사로 확인된 사망자는 17명이다. 신원이 알려진 첫 사망자는 시리아 난민 청년으로 확인됐다. 3년 전 영국으로 온 모하메드 알하잘리는 14층에 살고 있었다. 그는 시리아에서 내전을 피해 영국으로 건너간 23살 대학생이었다. 영국에서 인프라건설 등 공공기술공학을 공부하던 그는 지난 14일 새벽, 구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향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족에게는 SNS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가 친구들에게 전한 마지막 말은 불길이 다가왔다는 것이었다. 청년은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숨졌다.
 
분노를 넘어 연대로
 
참사를 겪은 이들은 십시일반 힘을 모으고 있다. 그렌펠 화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구호품뿐만 아니라 성금이 쇄도하고 있다. <인디펜던트>지는 화재 사건이 발생한지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까지 최소 280만 파운드, 404054만원의 성금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공공의 안전망은 무너졌어도, 시민들의 연대는 공고하다. 지난달 22일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22명이 희생됐다
 
테러를 겪었던 아리아나 그란데는 영국 맨체스터로 다시 가 자선공연을 한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그란데는 이후 왕립 맨체스터 어린이 병원을 찾아 테러로 다친 소녀 팬을 병문안했고 4일에는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크리켓경기장에서 원 러브 맨체스터’(One Love Manchester) 자선공연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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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그란데의 추모 공연_뉴시스

원 러브 맨체스터는 단결된 사랑으로 테러의 공포를 이겨내자는 뜻이다.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후원하기 위해 연 공연에서는 총 134억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무대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사랑과 연대야말로 지금 이 세계가 진정 필요로 하는 치료약이라고 말했다.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미국 가수인 그란데가 추모 공연을 기획한 데 감사를 표하며 영국 맨체스터 출신 밴드인 오아시스의 인기곡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를 불렀다. ‘지난날을 분노로 돌아보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분노를 넘어 연대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등록일 : 2017-06-16 15:23   |  수정일 : 2017-06-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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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충  ( 2017-06-16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1
에휴 어쩌다 영국이 이모양이되었나 엊그제 까지만해도 당당한 선진민주국가로 부러움의대상이었는데 중동의 참화에 영국도 덩달아 몰락하는게 아닌지 안타깝군요
좌한문국  ( 2017-06-16 )  답글보이기 찬성 : 6 반대 : 0
에휴 극좌찌라시 데일리미러꺼나 퍼오고있네 ㅋㅋㅋㅋ 쟤들은 노란리본 왜 안달어 총리사퇴 안한데? 7시간동안 뭐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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