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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관련...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직원이 50명이나 되는 이유는?

대사 차량 번호판의 숨겨진 의미와 직원규모 최초 공개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직원, 규모, 차량 분석 A to Z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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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시신을 옮긴 도요타 하이에이스 엠뷸런스

 
김정남 암살 사건이후 국내 언론은 말레이시아 현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은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이름을 장영철, 장용철, 강철 등으로 보도하고 있다. 북한 고위관료의 얼굴이 외부에 알려진바 없고 식별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 북한이 임명한 재외공관의 대사 이름이 국내 매체 등에 잘 보도되지 않아 헷갈리는 탓이다.
 
김정남 암살관련 언론보도, 북한 대사 이름 두고 강철인지 장영철인지 오락가락

정부 및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주 말레이시아 대사는 본래 장용철이다. 장용철은 2013년 무렵까지 주 말레이시아 대사 직위에 있었으나, 장성택이 숙청되면서 직위해제와 함께 북한으로 소환됐다. 장용철은 장성택의 조카다. 북한은 장성택을 숙청하면서 가족과 친인척 모두에게 처벌을 내렸다. 장용철 대사 슬하의 두 아들 장태령과 장태웅도 인민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처형됐다고 한다. 장용철의 아내는 장용철과 강제 이혼을 당한 뒤 북한 북부지역의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한다. 장용철도 숙청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2013년 무렵부터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장용철 대사를 북한으로 소환한 뒤 강철 대사를 신임 대사로 2014년 임명했다. 따라서 현재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강철이다. 강철은 브루나이의 대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다만 강철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외부로 드러난 것이 없어, 그의 생김새, 배경, 가족 사항 등은 알려진 바 없다. 본지가 그에 대한 정보를 추적해보아도 신임 대사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강철이라는 인물이 북한 정부 고위직 중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외교부 자료 때문에 북한 대사 이름 혼선 빚어졌나?

국내외 일부 언론이 장용철 대사라고 보도한 근거는 말레이시아 외교부 공식 홈페이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의 외교부 공식 사이트 상에서 북한 대사관에 대한 정보에 따르면 대사의 이름은 장용철로 나와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에는 그의 이름을 영문명 Jang Yong Chol 로 쓰여 있다. 그런데 북한은 영문 표기에서 ‘용’ 과 ‘영’ 모두를 Yong 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일부에선 ‘장영철’ 이라고도 보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주 말레이시아 대사를 장용철에서 강철로 교체했음에도 대사를 제외한 참사관 및 1등 서기관 등은 동일한 인물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참사관은 기존과 동일한 김성호와 류현철이며, 1등 서기관은 곽양천이다. 이는 말레이시아 외교부 자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에서는 북한 대사관의 참사관은 김철호와 김유성, 1등 서기관은 백창식과 로용주 라고 나와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 자료에 언급된 인물들을 정보당국의 자료와 대조해 보면, 김철호는 주 인도네시아 북한 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한 전력이 있다. 김유성은 주중 북한 대사관(심양 소재)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외교부에서 말한 백창식과 로용주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는 확인된 바 없다.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의 강철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이 김정남 시신이 부검된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에 모여들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의 모습과 차량이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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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의 재규어 XJ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의 전용차는 2대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더스타(The Star)에 따르면, 최초 김정남은 공항과 근거리에 있는 푸트라하야(Putrajaya)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했다. 사망이 확인된 이후에는 영안실 안치 및 부검을 위해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으로 김정남의 시신을 이동시켰다. 15일 오전 8시 55분, 하얀색 도요타 하이에이스(Toyota Hiace) 엠뷸런스에 김정남 시신을 실고 푸트라하야 병원에서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엠뷸런스는 보안상 4대의 미쓰비시 랜서(Mitsubishi Lancer) 현지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다. 앞서 언급한 도요타 하이에이스 차량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승합차이며, 경찰차인 미쓰비시 랜서는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회사와 합작하여 진출해 현지 회사명 프로톤(Proton)의 인스피라(Inspira)로 불린다.

시신이 옮겨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 외교관 차량 4대 정도가 병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중 한대는 인공기가 장착된 북한 대사 차량이다. 언론에서는 인공기를 보고 이 차량이 북한 국적의 외교관 차량이라고만 말하고 있을 뿐, 왜 북한 국적 차량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없다. 인공기를 장착한 차량은 재규어 XJ이다.
 
XJ는 재규어에서 생산한 차량 중 최고급 모델이다. 차량의 연식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생산된 재규어 XJ (3세대, X350)이다. 이 차량은 올 알루미늄 바디라는 혁신적인 재규어의 기술을 적용한 세단이다. 3.0리터 6기통과 3.5와 4.2리터 8기통 엔진을 장착할 수 있다. 최고급 사양은 4.2리터 8기통 엔진에 수퍼차저를 조합해 최대 출력 400마력을 뿜어낸다. 북한 대사관의 이 차량은 수퍼차저 모델은 아니다. 이 차에서 강철 대사가 내려 대사의 차량이라고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데, 결정적인 이유는 이 차량의 빨간색 번호판, 28-01-DC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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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원 안은 벤츠 E 클래스, 파란색 원 안은 렉서스 LS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총 6자리 번호판을 대사관 차량에 부여한다. 마지막 두 자리는 영문 알파벳이 쓰인다. 번호판의 제일 앞 두자리 28은 국가명이다. 태국은 11, 스위스는 12, 미국은 16, 영국은 38, 일본 46, 대한민국은 36이다. 북한은 28이 주어진다. 즉 이 차량 번호판의 첫 두자리를 통해 북한임이 입증된 것이다. 그럼 국가명 다음에 붙은 두 자리수는 무슨 의미일까. 바로 직급이자 직책을 뜻한다. 서열이 높을수록 번호가 1에 가깝다. 01은 당연히 대사(Ambassador)를 의미한다. 이 숫자가 뒤로갈수록 직급은 낮아진다. 52 정도는 대사관에서 서열이 낮은 담당관 정도이다. 따라서 재규어에 붙은 28-01까지만 봐도 이 차가 북한 대사관의 대사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알파벳 DC는 Diplomatic Corps(외교부)의 약자다. 즉 외교관의 차를 의미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외교관 차량의 번호판에 빨간색과 검정색을 부여한다.

김정남의 시신이 있는 쿠알라룸푸르 병원에는 이 대사의 재규어차량 외에도 세 대의 차량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다른 한대는 2012년 부터 페이스 리프트 되어 생산된 4세대(XF40) 렉서스 LS 460 모델의 뒷모습이 포착됐다. 이 차량의 번호판도 앞서 언급한 재규어와 동일한 번호,28-01-DC 에 번호판 색상만 검정색이다. 이 차량도 대사의 차라는 뜻이다.
 
결국 말레이시아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전용 차량만 재규어와 렉서스 2대가 있다는 뜻이다. 즉 대사가 차에 탑승하는 모습을 확인하지 않은채, 재규어가 병원 밖으로 나갔다고 해서 강철 대사가 대사관으로 복귀했다고도 볼 수 없다. 재규어와 렉서스 두 대 중 한대라도 병원에 남아 있다면, 대사가 병원에 아직 남아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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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관 소속의 아우디 A6

북한 대사관 중견급 간부 차량 아우디 A6와 벤츠 E 클래스 
 
다른 한대는 아우디 A6로 빨간색 번호판에 28-35-DC를 달고 있다. 이 차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4세대 (C7) 모델로 앞서 재규어에 비해 비교적 신형차량이다. 아우디에서 제작한 차량 중 중형급에 들기 때문에 대사보다는 서열이 낮지만 차량이 비교적 신형이며, 중형급이기 때문에 중견 간부급의 차량으로 보인다. 직급번호 35로 추론해볼 때 서열이 35번째라기 보다는 앞번호가 3이기에 관내 3번째 직급의 인물의 차량으로 추정된다. 즉 앞서 언급한 김성호, 김철호, 김유성 등 참사관이나 1등 서기관 정도의 차량일 가능성이 있다. 이 차량들 외에도 번호판이 다른 차에 가려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외교관 차가 하나 더 있다. 차량의 후미등으로 식별했을 때, 이 차량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생산된 3세대(W211)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다. 차량의 급으로 유추해보았을 때, 앞서 아우디 A6처럼 이 차량도 대사관내 중견 간부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대사관의 차량을 통해 분석하면 북한 대사관은 렉서스 LS와 아우디 A6를 최근 5년 내외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정보당국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북한 대사관은 북한의 다른 지역 재외공관 대비 활동하고 있는 인력이 많다. 대사 전용 차량이 두 대라는 건 그만큼 북한 대사관의 규모가 크다는 방증이다. 총 운영인력은 약 5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 인력은 외부로 드러난 인력이기에 실제 인력은 더 많을 수도 있다. 인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 공작 등을 추진하기에 유리한 구조다.

전세계 대사관은 국적을 불문하고 대사관 소속 직원 중 일부는 공작과 첩보 등을 진행할 수있는 능력을 가진 인력(agent)이 일부 배치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의 정보기관의 지역 사무소 주소지는 특정 국가의 대사관으로 되어 있다. 50여명이나 되는 북한 대사관의 직원들이 모두 외교업무에만 투입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대사관의 국적에 관계없이 보통 대사관에서 외교 업무를 맡은 직원은 대사, 참사관, 1~3등 서기관,  국방무관(Defense Attache) 등을 포함해 10명 내외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는 근거리에 국적이 다른 여러 나라가 모여있어 유사시 이동 등이 용이한 지역이다.
 
김정남 암살에 대한 더 많은 기사는 월간조선 3월호 (2월 17일 발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등록일 : 2017-02-16 17:52   |  수정일 : 2017-02-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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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인천  ( 2017-02-18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0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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