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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떨게 할 신무기 드론봇 뜬다
160개 육군 ‘별’이 뜬 세미나

글 |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 (좌)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자폭형 무인기 ‘데빌 킬러’. (우) 드론을 무력화하는 드론 스나이퍼.
지난 4월 3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SCC)에 육군 장군 110명이 모여들었다.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 대장 5명, 중장 16명, 소장 23명, 준장 66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드론봇(드론+로봇) 전투발전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육군 장군들이 이처럼 대거 특정 컨퍼런스에 참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110명은 전체 육군 장군 310여명의 3분의 1이 넘는 35%에 달하는 수준이다.
   
   드론봇은 미래전의 핵심 무기로 꼽히는 드론(무인기)과 로봇의 합성어다. 육군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대규모 병력 감축 등 안보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극 추진 중인 ‘5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중의 하나다. 육군 전체 장군의 3분의 1이 드론봇 컨퍼런스에 참석했다는 것은 육군이 그만큼 드론봇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인사말에서 “드론봇 전투단을 구축하면 병력 감축 시대를 맞아 전투효율성을 높이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해 작전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교육사령부는 이날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과 드론봇 전투 실험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에는 수십 대의 소형 드론이 일사불란하게 적 목표물에 대해 소형 폭탄을 투하, 파괴하는 ‘벌떼 공격’ 개념이 포함됐다.
   
   이 작전개념에 따르면 실제 적을 타격할 소형 군집 드론과, 이 소형 드론들을 작전 지역까지 싣고 운반할 모체 드론이 함께 개발된다. 공격 방식은 우선 소형 군집 드론을 탑재한 모체 드론이 작전 지역까지 이동한 뒤 모체 드론에서 군집 드론이 분리돼 나와 적 지휘소나 병참선, 방공체계를 타격한다. 그뒤 군집 드론들이 모체 드론으로 복귀해 기지로 돌아오게 된다. 군집 드론이 자폭형으로 목표물들을 공격할 수도 있다.
   
   군집 드론은 특히 북한의 핵탄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을 파괴하는 데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가 작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체공하고 있다가 북 이동식 발사대를 발견하면 곧바로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기존 ‘킬 체인(Kill Chain)’은 북 미사일 발사대를 발견한 뒤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전투기가 출격해 정밀유도폭탄으로 때리는 방식이어서 시간이 걸린다. 사거리 300㎞인 현무-2 탄도 미사일은 5~6분가량, 순항 미사일인 현무-3 미사일은 20분 이상(사거리 300㎞ 이상 기준)이 걸린다. 전투기는 출격시간 등을 감안하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북 레이더에 잘 잡하지 않는 초소형 드론은 유사시 북한 영내 미사일 작전 구역 내에서 비행하며 대기할 수 있어 대응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좌)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 지상로봇 시연 장면. (우) 폭발물 제거로봇.

   소형 군집 드론은 크기가 작아 탑재하는 폭탄의 위력은 수류탄 정도로 약하다. 하지만 적군에 상당한 공포심을 주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아 기습적인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SIS는 민간에서 쓰는 소형 드론에 수류탄 같은 초소형 폭탄 2~4발을 달아 폭격에 활용했다. 폭탄의 위력은 작았지만 상대방은 언제 어디서 폭탄이 떨어질지 몰라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고 작전도 위축됐다고 한다. 북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는 장갑이 약해 약한 위력의 폭탄이라도 여러 발을 맞으면 파괴될 수 있다.
   
   육군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내로 초소형 감청 드론, 수류탄 및 액체폭탄 투하용 전투 드론, 자폭 드론, 감시정찰 드론, 화력유도 드론 등 우선 개발할 드론 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자폭용, 감시정찰용, 액체폭탄 투하용 드론 등에 대해선 전투 실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미사일이나 자주포 등으로 발사하는 드론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선 이 같은 육군의 구상을 뒷받침할 국내 방산업체들의 드론과 지상 로봇이 150여점이나 전시됐다. 야외전시장에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 로봇 2대가 공개석상에서 기동 시범을 보였다. 세종호수공원에서는 초소형 드론 30여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집비행과 편대비행, 전술비행 등도 선보였다.
   
   실내 전시장에선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LIG넥스원, 유콘시스템 등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드론과 로봇들이 대거 등장했다. KAI는 수직이착륙무인기, 정찰과 타격이 가능한 즉각 타격형 무인기, 병력 감축에도 전투력 향상이 가능한 유무인기 복합전투체계를 전시했다. 첫 공개된 신형 600㎏급 헬기형 정찰용 수직이착륙 무인기 NI-600VT는 KAI가 비행제어 등 핵심기술을 독자개발해 적용한 것이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고 적외선 광학 카메라와 영상 레이더(SAR)도 성능이 뛰어나다고 KAI는 밝혔다. 자폭 타격형 무인기인 ‘데빌 킬러’ DK-20과 이를 업그레이드한 대형 DK-150도 등장했다.
   
   유무인기 복합전투체계는 소형 공격헬기 조종사가 임무수행 중 위험 지역에선 정찰을 위해 다수의 무인기를 호출해 원격조종, 정찰임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지상방산은 다목적 무인차량과 소형 감시경계 로봇인 초견로봇 2종, SG(스마트 수류탄) 로봇, 폭발물 제거 로봇, 급조폭발물 제거 로봇 등 다양한 국방 로봇을 전시했다. 한화시스템은 센서 및 전술정보통신(TICN)·지휘통제 분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드론 및 무인체계를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이 전시한 드론 무선 충전 시스템은 무선으로 드론에 전력을 전송하는 기술로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해준다. 군 전용망에 원활한 드론 임무수행을 위한 조종통제 데이터링크와 전술 다기능 단말기도 등장했다.
   
   유도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은 미래 보병 체계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근력증강 로봇을 비롯 무인 수상정, 휴대용 감시정찰 로봇 등과 무인기에 장착되는 전자광학(EO) 카메라, 영상 레이더(SAR) 등을 선보였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가 군과 산·학·연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최첨단 무기 체계의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등록일 : 2018-04-19 10:25   |  수정일 : 2018-04-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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