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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김성민의 북한정세분석

안가도 되는 군대에 자원 입대한 탈북 청년 이야기

글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2015-12-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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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12월 28일, 어느 평범한 날에 대한민국국군에 입대한 한 탈북자가 있다. 22살이다. 모대학 경찰행정학과 1학년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2학년 대신 입대를 선택한 장일영(가명)이다. 10대 후반에 북한을 탈출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두만강을 건넌 꼬맹이였음을 기억한다. 정말 꼬맹이였는데, 대한민국 입국 3년 만에 훌쩍 커버린 모습을 본바 있다.
 
탈북단체장인 아버지를 따라와 여느 탈북청소년들과 어울리고, 종종 공차는 모습도 보았지만 평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일영이가 군인이 되다니. 본인은 어떤지 몰라도 아빠 엄마의 걱정이 산 같다. 공부에만 열중인줄 알았던 아들인데 어느날 갑자기 군에 입대한다고 하니 가슴이 철렁했을 줄 안다. 한편으론 외아들이라고 곱게만 키우지 않았음을 은근히 자부하는 듯 했다.
 
“몰랐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찰행정학과를 선택하기에 그 꿈을 믿고 지지하고만 있었는데 어느날 불쑥...” 아버지의 말이다. 어머니 이선옥씨는 “이 나라의 어머니들은 누구나 치르는 ‘홍역’인데 나라고 뭐 다르겠냐”며 아들의 어깨를 꽉 끌어안는다. 그리고 나선, 슬쩍 눈 굽으로 손을 가져가는데, 역시 어머니는 강했다.
 
그래도 일영이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탈북자는 군 면제대상인데 왜 입대를 결심했는가를. 돌아오는 말이 참 명쾌했다. “병무청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해요. 탈북자는 군에 입대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고”
 
그런데? 
 
“국방의 의무는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데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면, 그럼 난, 대한민국 국민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그냥 국민의 의무를 다하려는 것뿐입니다” 
 
꼬맹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영이가 산처럼 다가와 ‘국민의 의무’를 깨우쳐주고 있었다. 필자만이 아닌 탈북민 모두에게 받아 안은 사랑과 믿음에 어떻게 보답해야 하는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서 서툴지만, 결의가 담긴 거수경례를 남긴 채 영일이는 떠났다. “대한민국청년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을 가지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군복무 잘 마치고 돌아올 테니 모두 건강하십시오. 충성!”
등록일 : 2015-12-29 10:24   |  수정일 : 2015-12-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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