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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휘게(Hygge)’를 잇는 스웨덴의 ‘피카(Fika)’ 문화는 무엇?

글 | 시정민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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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이 발표한 ‘세계 행복지수 2016’에 따르면 상위에 랭크된 나라는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이다. 높은 복지 수준이나 교육 혜택은 기본이고, 편안하고 안락한 라이프 스타일과 이를 향유하는 문화가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난해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했던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좋은 것을 즐기는 따뜻한 분위기 혹은 일상의 소박함을 즐겁게 누리는 행위’를 뜻하는 덴마크의 ‘휘게(Hygge)’, 그리고 휘게를 잇는 스웨덴의 ‘피카(Fika)’이다.
 
2016년 옥스퍼드 사전에 등록되기도 했던 ‘휘게’는 미국에서 휘게를 다룬 책이 20여 권이나 출판되었고,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마이크 비킹(Meik Wiking)의<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덴마크 행복의 원천(The Little Book of Hygge: Danish Secrets to Happy Living)>(2016)은 한국 서점가에서도 주목 받았다.
 
휘게를 잇는 피카 문화는 오랫동안 스웨덴 사회에 스며있는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이라는 개념의 스웨덴어인 '라곰(Lagom)'에서 비롯됐다. 우리말로는 알맞음, 중간. 중용의 의미가 있다. 급진적 변화나 극단적 대립을 피하고 주변 사람들과 자연적인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스웨덴인들의 정서를 뜻한다.
 
스웨덴 사람들이 라곰의 정서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것은 ‘토론 문화’와 ‘티타임’을 꼽을 수 있다. 스웨덴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합의점을 찾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수가 좌중의 의견을 좌우하기보다 토론을 거쳐 전체 의견을 수렴한다.
 
커피와 이야기가 있는 휴식시간 ‘피카(Fika)’
 
스웨덴 사람들은 아무리 바빠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피카’ 타임을 빼놓지 않는다. 피카는 커피를 뜻하는 스웨덴어로, 커피에 과자와 빵을 곁들여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문화다. 스웨덴에서는 아이들이 ‘헤이(hej, 안녕하세요)’와 ‘탁(tack, 감사합니다)’ 다음으로 배우는 단어가 피카일 정도. 피카는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갖기 위해 잠시 짬을 낸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덴마크의 휘게 문화와 달리 스웨덴 사람들은 피카를 즐기는 시간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관공서에서도 하루에 두 번 피카 시간이 정해져 있고, 대부분의 회사는 피카를 위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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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유는 스웨덴 직장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동료들과의 티타임을 통해 업무 혹은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며 정보도 얻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하면, 혹여 갈등을 빚을 수 있는 문제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브랜드인 이케아(IKEA)의 웹사이트를 보면 이런 내용을 적고 있다. “피카는 단순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 이상이다. 피카는 동료들과 교류하고, 연결되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최고의 발안과 의사 결정은 피카 때 나온다.”
 
피카는 친목 도모, 사교 활동의 수단으로서 인간관계 안에서의 윤활제 역할을 한다. 타인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스웨덴 사람들에게 피카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초대하는 정중한 사교 모임으로서도 이용되지만 영국의 애프터눈 티 문화와는 달리 하루 중 어느 시간이든 가능하다. 보다 격 없이 즐길 수 있고, 꼭 커피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차, 여름에는 주로 시원한 레모네이드와 함께하기도 한다.
 
커피 한 잔이 우리에게 주는 여유와 즐거움은 우리나라의 차(茶) 문화에서도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놓치고 있었다면 가까운 친구, 지인들과 함께 피카 타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등록일 : 2017-06-19 16:00   |  수정일 : 2017-06-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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