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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카메라 앱 ‘레트리카’ 개발한 박상원 대표

글 | 시정민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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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리카 앱을 개발한 박상원 대표

 
한국산 카메라 앱이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는 물론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인도 등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트리카’다. 인구 약 6168만 명인 이탈리아에서는 3300만 건 이상이 다운로드했고, 특히 브라질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50%가 레트리카를 사용할 만큼 브라질 ‘국민 앱’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억 3천만 건에 달한다.
 
레트리카가 첫 출시됐던 2012년 당시 대부분의 카메라 앱은 사진 촬영 후 보정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레트리카는 촬영 전 필터를 적용시킬 수 있었다. 간단한 방법으로 색상과 분위기가 다른 100여 개의 필터를 변경해 손쉽게 찍을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
 
레트리카 앱을 개발한 박상원 대표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가 마냥 좋았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사주신 486 컴퓨터를 처음 접하곤 학원을 다니며 컴퓨터 언어를 배울 정도로 관심을 가졌다. 부경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7년간 앱 개발 등의 일을 하며 틈틈이 카메라 관련 앱을 만들었다. 사진 찍는 게 취미였던 그는 사진 찍을 때 소리 나지 않는 매너 카메라 앱, 사진을 시간, 위치별로 정리해주는 앱 등을 만들었다. 2012년 1인 개발자 독립 후 그는 상위권에 랭크된 카메라 앱을 사용하며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사전 필터 기능을 넣어 만든 게 레트리카였다.
 
“레트리카는 처음 아이폰 용으로만 만들었고, 출시 후 1년 정도는 큰 반응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안드로이드용 버전으로 만들어달라는 100여 통의 이메일이 오기 시작했고, 안드로이드용으로 만들어달라는 수 십 개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만들어졌어요.”
 
그는 레트리카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 후 2013년 4월에 출시했고, 2달 만에 다운로드 수는 13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옥스퍼드 사전을 편찬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는 셀피(Selpie;자가 사진 촬영)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할 정도로 '셀피족'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레트리카의 다운로드 수도 순식간에 1억 6000만 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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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리카는 2014년 9월 앱 애니(App Annie)가 발표한 전 세계 ‘Top 10 안드로이드 앱 리스트’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이어 8위에 올랐다. 하루 평균 레트리카 앱을 통해 셔터를 누르는 횟수는 8000만 번에 이른다. 현재 레트리카는 미국, 터키, 러시아, 멕시코, 이탈리아를 포함한 200여 개국의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인도어, 힌디어, 베트남어를 비롯한 16개의 언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레트리카 다운로드 중 98%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해외 유저를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가족, 친구들 등 여러 명이 사진을 즐겨 찍는 문화와 함께 레트리카 앱의 특별한 설명 없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결한 사용자 환경(UI)”을 꼽았다.
 
“개발 초기에 앱이 단순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글자 없이 아이콘도 최소화해 간결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뉴욕 타임스에서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이고 특별한 필터를 가진 앱을 찾는다면 레트리카가 정답”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2015년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600만 달러(약 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레트리카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앱보다 2~3배 많은 120여 종류의 필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핑크톤이 강한 허드슨(Hudson) 필터가, 유럽과 남미에서는 창백한 피부를 구릿빛으로 바꿔 건강해 보이는 이스턴(Eastern) 필터가 인기다. 또한 레트리카의 편집 기능, 밝기 조절, 촬영 속도 등, 사용자들의 앱 리뷰를 꼼꼼히 체크 후 발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카메라 앱'에서 '플랫폼'으로 도약
 
2012년 당시 레트리카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을 땐 박상원 대표 혼자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했지만 지금은 25명의 앱 개발자, 디자이너 등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앱을 개발하는 게 즐겁지만 서비스 사용자가 급증하고, 직원 수도 늘면서 개발하는 시간보다 기획 및 마케팅 팀원들의 서포트 등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
 
“1인 개발자였을 땐 문제될 게 없었어요. 제가 계획한 것을 상상하고 결정하고 출시하면 됐으니까요. 그런데 혼자 하던 일을 여러 명이 나눠 하면서 개념을 공유하고 손, 발을 맞춰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죠. 그러나 한 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힘든 과정을 겪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힘든 시기를 거쳐 지금은 끈끈한 팀워크로 오히려 팀원들에게 제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카메라 앱 초창기 레트리카는 수익 모델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사진을 많이 찍고 보정을 하기 위해서는 광고를 보거나 유료 아이템을 구매해야 했음에도 앱 사용자는 늘었고, 투자금도 있었다. 그러나 2015년 겨울, 레트리카는 광고, 유료 아이템 등의 수익 모델을 모두 없애고 무료 서비스로 개편했다.
 
“광고를 없애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저도 광고가 많은 앱을 써보니 정말 불편하더라고요. 또 좋은 필터를 개발해도 유료이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없다는 게 속상했고, 눈앞의 수익 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박 대표는 지금은 비록 매출이 없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레트리카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언젠가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올해엔 카메라 앱을 넘어 사람들이 레트리카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존의 소셜미디어와는 성격이 다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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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하나의 놀이도구라고 생각해요. 특히 젊은 층은 카페든 어디서든 시간이 나면 셀카를 찍고, 사진에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이고, 소셜미디어 혹은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일상처럼 즐겨요. 레트리카가 일상 속 하나의 놀이도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사용자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이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한국 기업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글=시정민 기자]
등록일 : 2017-03-14 12:09   |  수정일 : 2017-05-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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