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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등장]난생 처음 ‘킥고잉’ 편하다! 무섭다!

글 | 선수현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3-26 11:43

 
국내 최초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Kick-going)’이 지난해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강남·마포·송파·영등포구, 경기 성남 판교,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등에서 운영되는 기기는 800여 대에 달한다. 킥고잉 업체 올룰로(olulo)는 향후 2만대까지 운영을 확대하고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킥고잉을 직접 타봤다.
 
상암동은 언론·미디어, 게임, IT 등의 회사가 밀집한 지역이다. 직장인들이 젊은 축이다. 가장 가까운 역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지하철은 이용하는 상아머(sangamer)라면 사무실까지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씩 걸어야 출퇴근이 가능하다.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거나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날 목적지는 디지털미디어사거리부터 DMC역 9번 출구로 정했다. 출퇴근을 위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걸어서는 12분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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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킥고잉. 사진=선수현 기자


킥고잉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이 필요하다.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 후 운전면허를 인증해야 한다. 운전면허증을 사진으로 찍으면 된다. 이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찍히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전동킥보드를 타기 위해서는 최소 원동기장치 자전거 면허가 있어야 하는데, 면허 자격이 되는 만 16세부터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블루투스를 켜놓은 상태에서 킥고잉 손잡이 옆의 QR코드를 찍으면 대여가 완료된다. 등록이 제법 간단하다.
 
생애 첫 킥보드 시승에 나섰다. 주행을 시작한 지점에는 차도와 보도·자전거도로만 있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는 차로 맨 끝을 이용하게 돼 있다. 첫 킥보드 주행부터 차도로 가면 목숨을 담보할 수 없을 뿐더러 운전자에게도 민폐가 될 게 분명했다. 일단 보도·자전거도로에서 시작해보기로 했다. 발을 세 번 구르며 오른쪽 손잡이의 가속레버를 누르면 속도가 올라간다는 교과서식 설명을 숙지했다. 주행은 생각보다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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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고잉 앱을 실행하면 주차지역과 운행 가능 범위가 표시된다. 사진=선수현 기자

 
최대 속도 25km/h, 오르막길이 편하다
 
도로 맨 오른쪽 갓길을 따라 본래 목적지인 DMC역까지 달렸다. 전동킥보드를 타고 도로를 달릴 때는 차량신호를 따라야 한다. 최대 속도 25km/h. 법으로 정해진 제한속도다. 킥고잉이 달릴 수 있는 지역은 제한돼 있다. 일종의 ‘킥고잉존’인데 앱에서 초록색 테두리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삐삐삐’ 경고음이 울리고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줄어든다. 킥고잉 내 장착되어 있는 GPS 때문이다.
 
DMC역 9번 출구에 도착하니 킥고잉이 여러 대 서있다. 지정 주차구역이다. 킥고잉 앱으로 기기 위치를 살펴보면 간혹 킥고잉존을 벗어나거나 지정 주차구역에서 떨어진 곳에 대충 세워둔 걸 볼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과 차량 통행에도 방해가 된다. ‘무지개매너’다. 공유 전동킥보드다 보니 기본적인 규칙을 지켜야 서로가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정 주차구역에 킥고잉을 반납하면 올룰로 측에서 기기를 충전해둔다. 킥고잉을 세우고 앱을 실행해 ‘반납하기’를 누르자 회원가입 시 등록한 카드에서 요금이 결제됐다. 최초 5분간 1,000원, 이후 1분당 100원씩이다. 40분을 이용하고 요금은 3,300원이 나왔다. 걸어서 12분이 소요되는 거리가 킥고잉으로 4분이 걸렸다. 야간 주행시는 전면 플레시와 후면 브레이크등이 켜진다. 올룰로는 음주운전 방지·안전운행을 위해 이용시간을 오전 7시에서 오후 8시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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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는 차로 제일 끝 차선으로 달려야 한다. 최대 시속 25km, 룰루랄라. 사진=선수현 기자

헬멧 착용 필수인데 보기 드물어
 
난생 처음 공유 전동킥보드 시승기, 일단 편하다. 주행이 숙달되면 가까운 거리는 종종 이용할 만하다. 목적지까지 접근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킥고잉 출퇴근인이 늘어나는 이유가 납득이 간다. 올룰로가 노린 틈새전략일 것이다. 현재 킥고잉 서비스 지역이 대부분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고 전철역과 이동거리가 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요금이 부담될 수 있다. 하루 이틀 정도야 탈만하지만 매일같이 대중교통 요금에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면 킥고잉 사용료는 만만찮게 작용한다.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 월 정기권을 제공하면 보완될 사안이다. ‘따릉이’ 확대에 정기권 이용이 한몫했듯 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안전이다. 최대 시속 25km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차도에서 민폐다. 도로를 달리면서 버스가 지나가면 존재만으로 적잖이 무섭다. 위협운전이 발생하면 대처할 방안이 없다. 혹은 인도를 주행하다 보행자와 부딪히면 12대 중과실 사고로 처벌받을 소지도 있다. 오토바이가 인도 위를 달리다가 보행자를 친 꼴이다. 보험 적용이 시급한 부분이다.

최근 민·관이 참여한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규제·제도혁신’ 논의 결과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진입이 가능해질 소지가 높아졌다. 운영업체는 당연히 환영한다. 박신욱 올룰로 사업기획팀장은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이용이 개선되길 바랐다”면서 “현재 이면도로 이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주행이 허용되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용자 입장에서 헬멧 착용은 필수다. 킥고잉을 이용하는 동안 5~6명의 이용자를 발견했지만 헬멧을 착용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스스로 헬멧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한계 때문이다. 요즘은 접이식 헬멧도 있어 운영사가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킥고잉은 회원가입시 이면도로 권장, 헬멧 착용 등 안전수칙을 안내한다. 이용할 때마다 관련 사항을 문자로 보내주면 이용자 입장에서 더욱 숙지할 수 있을 듯하다.

며칠 뒤, 문자가 왔다. “운전면허 승인 거부 안내: 필수 정보 확인 불가, 다시 등록해 주세요” 알고 보니 운전면허증을 등록할 때 적성검사 기간이 손으로 가려져서란다. 계속 이용할 의사가 있으면 재등록에 응할 것이다. 만약 아니라면? 적절한 면허승인 절차 없이 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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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 체크, 안전한 전동킥보드 이용하기
· 면허증 소지자에 한함. 고로 만 16세 미만은 이용불가, 위반시 30만원 이하 벌금(개정 가능성 있음)
· 헬멧 착용 필수. ‘원동기장치 자전거 면허’에 해당하는 기기로 미착용 시 범칙금 2만원!
· 현행법상 인도·자전거도로 이용은 불가. 차도 제일 끝 차선으로 달리기, 차량신호 준수(개정 가능성 있음)
· 시속 25km 이상으로 불법 개조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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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3-26 11:43   |  수정일 : 2019-03-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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