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유튜브 전성시대 1]너도 나도, 왜 크리에이터인가?

글 | 선수현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3-19 09:54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12월 14일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인터넷방송 진행자)가 초등학생 장래희망 5위에 올랐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선망의 직업이 됐다.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 3위 의사가 전형적인 희망직업인 데 반해 이질적이다. 아이들은 직업을 선택한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56.3%), ‘내가 잘해낼 수 있는 것 같아서’(16.6%),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적으로 일할 것 같아서’(6.4%)를 들었다. 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는 4.4%에 그쳤다.

유튜브는 2005년 작은 회사로 시작해 2006년 구글이 인수하며 막강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후반에 태어난 어린이들에게 유튜브는 결코 낯설지 않다. 부모님의 스마트폰으로 말보다 영상을 먼저 배웠다. ‘보람튜브’, ‘어썸하은’, ‘서은이야기’, ‘라임튜브’ 등의 어린이 크리에이터 채널은 이미 구독자 수백만 명을 확보했다. 새로운 문화권력의 등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본문이미지
장남감을 리뷰하는 보람튜브(좌)와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의 유튜브 채널. 사진=유튜브 캡쳐

유튜브의 가장 큰 매력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아이들이 답했듯이 콘텐츠만 있다면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다.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일상을 공유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의 공감은 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사배’다. 특수분장 일을 하다가 독극물 사고로 꿈을 접어야 했던 그는 유튜브에서 새로운 인생이 펼쳐졌다. 뷰티채널을 개설한 ‘이사배’는 과거 이력을 살려 구독자 214만의 독보적인 뷰티크리에이터가 됐고 많은 이들이 응원했다. 국내 최초 1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제이플라’(김정화)는 ‘커버여신’으로 통한다. 자신만의 감미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해석하며 무명가수는 세계적으로 팬을 확보했다. IT 제품을 좋아해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한 ‘잇섭’(황용섭)은 전자제품 언박싱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사소한 궁금증 해결부터 기상천외한 궁금증까지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인플러언서가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한 점이다.
 
유튜브 100명쯤은 연봉 1억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익도 보장되면 금상첨화. 방송에 언급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수익은 입이 떡 벌어진다. 게임 마인크래프트 전문 크리에이터로 24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도티’(나희선)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생수가 높은 영상 하나의 수익이 800만 원 정도 된다”며 “한 달에 40개 정도의 동영상을 업로드한다”고 했다. 유튜브계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대도서관’(나동현)은 2010년부터 활약한 1세대 크리에이터다. 채널 구독자 수는 190만 명, 연 소득은 17억 원에 육박한다. 아내 ‘윰댕’(이채원) 역시 유명 크리에이터로 그의 연 수익은 4~5억 원이라고 했다. 먹망계의 톱스타 ‘밴쯔’(정만수)는 10억 원의 수익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본문이미지
국내 최초 1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제이플라(위)와 연 17억 원의 소득을 얻는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사진=유튜브 캡쳐

80만 구독자를 갖고 있는 ‘나름’(김나름)은 “월 4000만 원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여기에서 지출을 빼고 나면 과거 다녔던 직장 연봉을 한 달에 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유튜브 성장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매월 2배 정도 뛰었다”고 했다. 이쯤 되니 솔깃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유튜브는 구독자 1000명, 1년간 4000시간 이상이 시청돼야 광고 수익을 지급한다. 동영상 시청시간이나 조회수 등을 애드센스 알고리즘으로 조정해 수익을 배분하지만 ‘영상 1뷰당 1원’이란 공식을 적용해도 무방하다. 영상 내 광고나 협찬 금액은 별도다. 수퍼챗을 통해 개별 시청료를 지급받을 수도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사업자와 연계해 활동하는 영상 제작자 약 1만여 채널 중 연간 1억 원 이상을 버는 채널은 100개 정도다. 나머지 99%는 0원부터 수천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방송 프로그램 ‘6자회담’에서 김희철은 “내가 처음 오픈했을 때 한 달 정도 수익이 1만 5000원 정도 나왔다”면서 “예전에는 연예인이 인터넷 방송을 한다고 하면 관심을 가졌는데 요즘에는 별다른 게 없으면 바로 등을 돌린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한 순수한 목적이라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결국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단 뜻이다.
 
 
등록일 : 2019-03-19 09:54   |  수정일 : 2019-03-29 10:50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NS 로그인
  • 페이스북 로그인
  • 카톡 로그인
  • 조선미디어 통합회원 로그인
  • pub 로그인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