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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제일병원 인수 가능할까?

“컨소시엄 참여는 사실… 누가 인수하든 적극 도울 것”

배우 이영애가 폐원 수순을 밟고 있는 서울 충무로 제일병원 인수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2011년 2월 이 병원에서 쌍둥이 남매를 출산한 이영애는 이후에도 병원과 인연을 이어가며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봤다.

글 | 임언영 기자 2019-02-01 오전 8:00:00

제일병원은 1963년 국내 첫 여성전문 병원으로 문을 연 이래 전국 분만 건수 1위를 유지해온 병원이다. 대학병원급 이상 인지도를 갖고 있는 제일병원의 경영악화 소식이 알려진 건 지난해 여름 즈음이다. 경영실패와 저출산 여파로 개원 5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작년 12월 병원 측은 입원실 폐쇄 이후 외래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환자들에게 “병원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 및 검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니 양해 부탁드린다. 전원의뢰서 및 재증명 서류가 필요한 고객은 내원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병원은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응급실만 운영하고 있다. 공식적인 폐원 공지는 없는 상태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원 55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의 채무금액은 은행빚 800억원과 체불임금, 퇴직금 등을 포함해 1000억원대 규모다.
 

컴소시엄, 펀드 참여, 기부 등 뭐든 적극 도울 것

올 초 배우 이영애를 중심으로 병원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영애의 소속사는 “제일병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다른 지인들과 함께 병원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6월부터 병원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영애가 말한 지인은 콩 박사로 유명한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다. 이기원 교수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제주콩 자연발효 에센스’, 농심 콩라면 등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이 교수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사로 활동할 때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인도 아닌 배우가 병원 인수에 나선 배경은 오랜 인연과 순수한 애정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영애는 2011년 쌍둥이 남매를 이 병원에서 출산했다. 이후 아이들이 자란 최근까지도 이 병원 산부인과와 소아과에 다니고 있었다.

이영애는 쌍둥이를 출산한 뒤 기부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저소득층 임산부와 다문화 가정, 미혼모 등 소외계층에 써달라며 ‘이영애 행복맘 의료비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1억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제일병원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의료계에서는 이영애의 인수의향 소식만으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병원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오래전부터 기부와 선행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기부의 여왕’ 이영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인수에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영애의 깜짝 소식이 성사된다면 병원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2일 이후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1월 17일, 구체적인 인수 상황을 묻자 이영애의 소속사 측은 “인수에 참여한다는 보도 내용은 맞지만 이후 진행 상황은 개인적인 내용이라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애 측 관계자에 따르면, 누가 인수를 하든 제일병원 회생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적극 도울 의지가 강하다고 말한다. 이영애가 참여한다고 알려진 컨소시엄이 아닌 노조나 다른 곳에서 인수를 하더라도 원한다면 기부나 펀드 참여 등 물리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이 꼭 필요하고, 제일병원의 오랜 의료 노하우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크기 때문이다. 인수에 참여하더라도 병원 경영 등에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돕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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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측 이야기 들어보니… “여전히 투자자 찾는 중”

인수 진행 상황 확인을 위해 병원 측 입장도 들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인수) 의향을 가진 분은 많지만 구체적으로 성사된 것은 없다.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에 투자자가 나타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어떤 상황도 예측할 수 없다”며 다소 신중하게 입장을 전했다. 이영애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전,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가 무산된 케이스도 있어서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작년 12월에 동국대 등이 운영권 인수 협상에 나섰지만 금액 규모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한 적이 있다. 현실적으로 1000억원대 빚더미에 앉은 병원을 살리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이영애의 인수 사실이 알려지고 의료법상 비의료인이 인수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최 주임은 사실이 아니라고 짚어줬다.

“그런 내용을 봤는데, 의료법을 모르고 작성한 것 같다. 비영리법인의 경영권을 새로운 비영리법인을 신설해 인수하는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병원 이사회도 마찬가지다. 이사장이 의료인은 아니다. 비영리법인은 정부에서 법인 설립 허가를 내주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과 관련해서 이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준수하면 되는 부분이다. 아산병원 이사장은 정몽준 아닌가.”

지금 제일병원은 정상적으로 진료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직 직원 450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이 대거 이탈했다. 급여는 작년 10월부터 지급되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지만 남은 직원들은 대학병원급 이상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병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공유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투자하겠다는 분들이 나타나면 병원은 정상화된다. 지금 시점에서는 드릴 말이 없다. ‘이 상황이 언제쯤 해결될까?’를 예상하는 것도 무의미한 것 같다. 현재 시점에서 병원은 여전히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이영애 씨 컨소시엄도 그중 하나다.”

병원의 마지막 선택은 회생절차 신청이다. 구체적인 시기를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신중하게 고려해서 빠른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상황이다. 다만 그전에 이영애의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등록일 : 2019-02-01 오전 8:00:00   |  수정일 : 2019-01-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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