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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2019년 키워드 10선

어느덧 새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살림하랴, 육아하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면 주목. 단 10분 투자로 트렌디한 여성이 될 수 있다.

참고도서 <라이프 트렌드 2019> <트렌드 코리아 2019> <2019 한국인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글 | 박지현 여성조선 기자 2018-12-14 09:21

1 살롱의 부활
“다음 주는 민지네 집에서 고전문학 공부할 거야”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밀레니얼 세대. 이들을 주축으로 19세기 프랑스의 살롱 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취향 공유와 지적 사교를 위한 공간에 모여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존 ‘친구’라는 개념이 학연, 지연 중심이었다면 이젠 취향과 공감대를 중심으로 전환된 것.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지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윗사람, 아랫사람 같은 서열을 매기는 게 아니라 지적 탐닉과 취향에 대한 적극적인 공유만 있으면 된다. 장소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누군가의 집 거실이 될 수도 있고, 서재, 집 근처 카페, 독립서점 등에서도 이뤄진다.
 

2 밀레니얼 가족
“밥 해주는 엄마? 밥 사주는 엄마!”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정보기술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어릴 때부터 물질적 안정과 디지털 기술의 수혜를 받고 자라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이 세대가 서서히 세대주가 되고 있다. 밀레니얼 가족은 이들을 세대주로 한 가족을 뜻한다. 기존 가족 구성원과는 다른 모습이다. 엄마가 밥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주고, 남는 시간은 자기계발에 투자한다. 엄마만의 변화가 아니다. 생활의 기본 단위인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생각이 달라진다. 탈며느리, 탈시부모를 선언하고, 전통적인 고부 갈등은 장서 갈등으로 모습을 바꾼다. 집안일은 가성비 있게 처리하고, 부부 사이엔 동반자 의식을 지니면서도 개인의 취미와 성취를 위한 자기계발에 열심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정은 절대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대충 만족할 수 있는 ‘적정 행복’ 장소다.
 

3 뉴트로
“보헤미안 랩소디 광풍, 레트로 아닌 뉴트로”

올 연말 폭발적인 인기를 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퀸 노래를 즐긴 세대뿐 아니라 젊은 관객 또한 많은 점이 눈에 띄었다. 복고를 새롭게 해석하고 즐기는 경향인 ‘뉴트로’로 설명할 수 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향수를 자극하는 데서 나아가 신선함까지 준다는 것. 복고는 수시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트렌드이지만, 이번 복고는 중장년층이 아닌 1020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레트로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지난날 향수에 호소하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과거를 모르는 1020 세대에게 옛것에서 찾은 신선함으로 승부한다. 뉴트로 감성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는 모자람이 주는 충족감, 불완전함이 갖는 미학에 매력을 느끼며 낡고 보잘것없는 것에서 정신적 충족감을 얻는다.
 

4 나나랜드
“핫핑크 입술, 촌스럽다고? 곧 죽어도 마이웨이”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절대 기준이 된다. 흔히 한국인은 타인지향성이 강하다고 알려져왔지만, 이제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지켜가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른바 ‘나나랜더’, 이들이 사는 곳이 나나랜드다. 남의 시선, 사회 통념에 굴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아름다움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멋을 추구하며 때로는 못생기거나 약간 모자란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못생긴 것이 더 멋있다고 여기는 ‘어글리’ 열풍도 이 중 하나다. 나나랜드를 찾는 이들은 ‘다름’에 대한 수용력과 타인에 대한 인정과 이해도 또한 높다. 내가 가장 중요하듯 타인 또한 그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것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다양성’을 중요시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관습이나 획일적인 규범을 거부한다. 내년에는 좀 더 과감하게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도 되겠다.
 

5 젠더뉴트럴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 역사책 얘기야?”

남자, 여자의 구분이 없어진다. 예전부터 ‘유니섹스’라고 패션에서는 자주 쓰던 말이다. 하지만 그간은 ‘공용’의 느낌이 강했다. 남자가 입어도 되고, 여자가 입어도 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게 젠더뉴트럴이다. 남자가 제모를 하고, 클러치를 메고, 레깅스를 입는다. 패션뿐이 아니다. 남자는 어때야 하고, 여자는 저때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걸 없애는 것까지 아우른다. 성의 구분이 차별이 되어선 안 되지만 사실 남녀차별이 엄연히 존재해왔고, 남녀를 서로 대결 구도로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젠더뉴트럴은 아예 성의 구분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다. 패션계에서 시작한 젠더뉴트럴이 2019년에는 사회문화 전반과 의식주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6 감정대리인
“제가 예민한 건가요? 대신 화내주세요!”

주부 커뮤니티를 보면, 자주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고민을 올린 게시글 제목 중에 유독 “이거 제가 예민한 건가요?”라고 묻는 것. ‘화난다’고 쉽게 말하지 못하고 남에게 검열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화났다는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한 지 오래다. 인기를 끄는 TV 프로그램 또한 ‘대리경험’ 형식이 많다. 연애나 여행을 액자형 관찰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신 경험하면서 ‘대신 욕해주는 페이지’에 들어가 차오른 스트레스를 푼다. 요컨대 ‘감정을 아웃소싱’ 한다. 전문가들은 “감정대리인에 의존하는 것은 부정적이거나 슬프거나 불안정하거나 뭔가 불편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약한 마음 근육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7 필환경 시대
“껍데기는 버리고 알맹이만 챙긴다!”

친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이다. 그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이왕이면 좋은 것’ 혹은 자신의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선택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재활용 플라스틱 대란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에 관한 정책 변화와 더불어 실제 우리 삶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프리사이클링(pre-cycling)과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펼쳐지며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기업들의 친환경 캠페인도 확대되는 추세다. 패션에서도 환경과 자원을 생각하는 컨셔스(conscious) 패션 바람이 거세다. 새활용을 의미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제품을 새롭게 디자인한다. 이것의 연장선에서 껍데기를 빼버리고 알맹이만 챙기는 ‘무포장·무매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8 워커밸
“‘맘충’이란 단어 이제 사라질 때”

새해부터는 ‘맘충’이라는 단어가 소멸되길 바란다. 일부 소비자들의 직원에 대한 갑질이 늘면서 블랙컨슈머와 고객 갑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의 갑질이 사회 이슈로 부각되면서 근로자들의 ‘감정노동 보호’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은 심리적 부조화를 겪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 시달리며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종사자와 고객 매너와의 균형을 도모하자는 ‘워커밸(worker-customer balance)’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약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 문제와 관광객이 너무 많아 현지 주민이 고통받는 오버투어리즘도 개선해야 할 소비자 비매너의 주요 영역 중 하나다. 매너 있는 소비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갑질의 문화적 뿌리를 이해하고 신뢰 기반의 호혜적 거래관계를 확립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9 카멜레존
“서점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공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는 공간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유통 공간이 카페로, 도서관으로, 책방으로, 강연장으로, 전시회장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카멜레존이란 특정 공간이 협업, 체험, 재생, 개방, 공유 등 본래 가지고 있던 하나의 고유 기능을 넘어서 새로운 정체성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공간의 재탄생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다른 업종과 컬래버레이션하기도 하고,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첨단 IT기술을 장착해 온라인과 보완관계를 추구하기도 한다.
 

10 로케이션 인디펜던트
“거주지 경계가 없어진다!”

‘한 달 살아보기’ 열풍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거주지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게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다. <라이프 트렌드 2019>에서는 로케이션 인디펜던트가 향후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케이션 인디펜던트의 핵심은 ‘유랑’이 아니라 ‘독립’이다. 여기저기 메뚜기처럼 전전하며 사는 건 그저 ‘한 달 살기’의 연장선이거나 장기 여행일 뿐이다. 세계 어디에 있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경제적 독립. 그게 기반이 돼야 진정한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다.
여성조선 2018년 12월호
등록일 : 2018-12-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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