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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치명적인 미세먼지, ‘도시숲이 해결책이다’

글 | 박정원 월간산 편집장
필자의 다른 기사

눈·코·폐 피해 심각, 치매까지… 빛 굴절현상까지 일으켜 하늘 뿌옇게
세계 각국 활발한 연구… 美·獨 도시숲 조성으로 미세먼지 저감정책 펼쳐
 
미세먼지가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기 시작한 건 한두 해 전의 일이 아니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우리나라를 덮을 때마다 정부는 “중국의 영향” 운운하면서 어물쩍 넘겼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혹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겼는데, 문제가 될 때마다 정부는 비슷한 내용의 발표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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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포함한 공기 오염도를 나타내는 ‘지구의 오염지도’. 중국과 인도, 중동 등 부근에 붉은색으로 심각한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 사진 Airvisual.com

하지만 ‘미세먼지나 황사가 중국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도시의 수많은 승용차(도시화)나 공장(산업화) 등에서 내뿜는 매연 등은 과연 영향이 없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게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런 뒤부터 정부의 발표가 도저히 신뢰가 가질 않았다. 그렇다고 중국을 옹호하는 건 결코 아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을 무시 못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중국에서 엄청나게 내뿜는 매연은 대기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치명적 피해를 주고 있다. 우리 정부는 중국에서 오는 피해와는 별도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원인부터 철저히 줄여 나갔어야 했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계속 쌓이면 나중 문제가 심각해질 텐데…’ 하는 걱정부터 슬슬 앞섰다. 정부는 역사 관련해서는 무조건 일본 탓, 환경 관련해서는 무조건 중국 탓으로 넘기는 인상을 줬다. 우리 잘못은 하나도 없으니 해결할 의지나 방법조차 고민하지 않은 듯 보였다. 지금은 무척 심각한 상태다.
 
유독성은 낮아졌지만 미세해져 인체 흡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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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 나라 오염도. / 사진 Airvisual.com

지구의 오염지도를 보면 한반도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런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여태 중국 탓만 하며 대책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었으니…. 물론 내부적으론 많은 고민과 대책을 세우는 작업을 해왔겠지만 지금의 결과를 놓고 보면 수수방관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정도다.
 
지금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세먼지가 과거보다 오히려 개선됐다고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환경은 최악이다. 미세먼지가 개선됐다는 주장은 과거보다 미세먼지의 중량은 훨씬 줄어들었고, 또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과거보다 적어졌다는 점이다. 반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개수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져 인체에 바로 흡입되기 때문에 인체의 유해성은 훨씬 더 높아졌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미세먼지의 많아진 개수는 빛의 굴절현상까지 일으켜 뿌연 하늘을 보이는 날이 많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가 과거보다 더욱 심해진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물질을 말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극미세먼지, 미세먼지와 (부유)먼지로 나뉜다. 따라서 지름 10㎛ 이상은 (부유)먼지, 지름 2.5~10㎛는 미세먼지, 지름 2.5㎛ 이하는 극미세먼지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지역마다 미세먼지의 성분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개 황산염이나 질산염, 탄소류와 검댕이, 광물 등의 순서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매연의 유독성은 과거보다 훨씬 정제됐기 때문에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난 자동차의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공장 내 분말 형태의 원자재, 부자재 취급공정에서의 가루성분, 소각장 연기 등은 과거보다 엄청나게 늘었다. 또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 암모니아와 결합하거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 오존, 암모니아 등과 결합하는 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가 생성된다. 이러한 2차적 발생의 미세먼지는 수도권이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전 세계의 미세먼지 오염지도를 보면 공통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인구집중지역이나 산업화 지역이 미세먼지 발생량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중동 등지가 이에 해당한다. 지도상에 조금 붉게 표시된 지역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현재 전 세계 인구는 70억 명 정도 된다. 그중 중국 인구는 15억 명, 인도는 11억 명, 동남아는 6억 명, 중동 5억 명 등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인도, 중동 주변에 살고 있다. 인구밀집지역이 공기오염도가 심하다는 사실이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전 세계 인구는 고작 10억 명도 되지 않았고 공기 오염이란 개념 자체도 없었다.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지역은 극심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며 화석연료를 이용한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에서 내뿜는 오염물질과 이것들이 공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2차 반응으로 공기오염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유해성 미세먼지는 폐 속 깊숙이 침투, 폐포에 흡착해서 폐를 손상시킨다. 또한 눈·코·기관지에 붙어서 눈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코는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는 기관지염이나 폐기종·천식 등을 일으키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1군(Group 1)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국 서든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대학에서 65~79세 여성 3,647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농도와 치매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이 낮은 지역에 사는 여성에 비해, 인지기능저하위험이 81%, 치매 발생률이 92% 높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2.5㎛)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자수가 3만900여 명에 이른다는 조사도 2017년 발표했다. 2015년 기준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WHO 기준(10㎍/㎥)보다 두 배 수준으로 높고, 미세먼지 ‘심각’ 수준은 연간 서울 53일, LA 7일, 뉴욕 1일로 나타났다.
 
도시숲은 미세먼지 저감과 정서안정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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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와 폭염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는 도시숲을 1차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도시숲은 미세먼지와 폭염을 저감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 정서적 안정, 다양한 생물유지 등 생태계 서비스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으며, 환경정의environmental justice 측면에서는 도시숲의 혜택을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도시숲의 미세먼지 제거기능과 관련한 주요국의 논문발표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미세먼지 해결에 도시숲 조성기술을 접목시키고자 하는 연구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도시숲과 관련한 분야는 유럽이 오래전부터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최근 중국이 많은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특히 중국은 관련 분야에 대한 특허를 꾸준히 출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도시숲의 조성, 수목의 선정 등과 관련한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특허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미국은 일찌감치 미세먼지 연구와 인식증진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미국 농무성은 도시숲 생태계서비스, 즉 탄소흡수원, 산소공급원, 미세먼지 저감원, 오존 저감원 등을 인터넷을 기반으로 시민에게 도시숲의 혜택을 알리고자 i-tree 기반 앱을 연구하고 있으며, EU, 중국과 대만, 멕시코도 추진 중에 있다. 한국도 2018년 이후 한국어버전을 국제공동연구로 추진할 계획이다. i-tree 기반 앱을 국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운해서 개발 및 적용할 경우,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숲 생태계 서비스웹 개발이 가능해진다.
 
미국 농무성은 미국 주의 도시림 조성 및 관리계획에 있어서, 기준 및 목표로 사용될 수 있는 도시숲의 생태계 서비스를 수치로 환산해서 시민 건강과 환경질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주요 수종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제거량을 연 단위로 계산하고 금전효과로 추정하는데, i-tree 모듈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실제 적용해서 매우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농무성의 도시숲 조성의 주요 원칙과 목표는 일반 시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계량화, 그래픽화로 나타내고 있다. 즉 3개 원칙, 첫째 숲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과 행복 향상, 둘째 공동체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의 극대화, 셋째 공동체 형성 및 자연 생태계의 회복탄력성 구축을 정하는 데 있다. 계량화의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6%의 높은 피복률을 자랑하는 워싱턴D.C.는 도시숲을 통해 우수관리 비용을 20년마다 47억 달러를 절감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 로스앤젤레스의 100만 그루 나무 식재는 35년간 약 19억5,000달러로 추정되는 생태계 혜택을 제공한다. 수치의 계량화는 효과를 극대화시켜 시민들로 하여금 더욱 실천토록 하고 있다.
 
독일, 도시 외곽 그린숲 조성해 공기순환 유도
 
독일에서도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펴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의 지형은 분지 형태로 남쪽에 도시 외곽 산림이 위치하고, 도심은 분지에 위치해 도시 안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을 이동시키는 바람의 힘이 매우 약하다. 따라서 도시를 둘러싼 도시 외곽 산림의 찬 공기를 저지대의 중심인 시가지로 유도하기 위해 슐로스가든에서 킬레스베르크까지 총 8km에 달하는 그린숲을 조성, 생태다리, 녹도, 계단 등 다양한 길을 통해 떨어져 있는 공원들을 시가지와 연결해서 도시 전체의 공기순환을 유도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의 미세먼지 예보제는 도시 기후의 인버전inversion(도시 아래가 차갑고, 도시 위가 더울 때)이 예측되면, 즉 공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어른은 어린이 요금으로 열차 티켓 구입이 가능하며, 시에서 예산 교부를 통해 열차 운영의 재정을 유지한다.
 
미세먼지 연구는 10년 전 호엔하임대학에서 실시했으며, 최근 슈투트가르트대학의 율리히 보그트 교수에 의해 이끼벽moss garden 조성 후 그 효과를 모니터링해 분석 중이다. 2018년 중에 결과 보고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끼벽 실험은 수직숲vertical forests과 연결해 도로변에서 정책화 가능하며, 수분을 공급해 자연형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숲 조성이 미세먼지 해결에 소극적 정책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인간과 자연의 공존 측면에서 보면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물론 디젤차 폐쇄나 제조공장 매연 정화, 자동차 매연 저감정책 등은 도시숲 조성과 병행해서 추진해야 할 정책들이다. 
출처 | 월간산 583호
등록일 : 2018-05-10 10:18   |  수정일 : 2018-05-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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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지을때에  ( 2018-05-13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1
자연을 위해서 쓸만한 굵은 나무들은 몽땅 잘라버리고, 나무숫자를 채우기 위해서 갓난아기 좆만한 생선가시같은 나무를 몇그루 심어놓고 관공서의 준공검사 받고는 차라리 죽길 기원하는 세상에 꿈도 야무지오. 굵은 나무를 자르게한 관련자들의 목을 먼저 쳐야 고쳐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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