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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마녀사냥' 논란...조민기 죽음과 유아인 영상 vs '2차 가해 중단' 호소 김지은의 편지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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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남성의 화형 영상을 올린 유아인의 SNS_캡처

남성들이 묶여있고
, 치솟는 불길이 이들을 태운다. 사람들은 이를 지켜본다. 39일 배우 유아인의 SNS에 올려진 영상이다. 이 날은 배우 조민기가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날이다. 때문에 유아인이 올린 영상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남성이 무기력하게 묶여 화형을 당하는 듯한 영상이, 이들에 대한 마녀사냥을 은유하는 것으로 읽혔다. 보는 이들은 조민기의 죽음을 그만의 방식으로 애도했다고 해석했다.
 
#미투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유아인은 이에 대해 말이 없었고, 댓글창도 닫았다. 실제로 조민기의 죽음 이후, “미투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는 피해자들에게 가해자가 죽으니 속이 시원하냐”, “이제 그만하라는 공격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유아인과 마찬가지로 고인이 마녀사냥을 당했다는데 동의하는 듯 했다. 마녀사냥이란, 사회의 약자를 공동체의 희생양으로 지목해 누명을 씌워 제거한 뒤 공동체의 배타적 존립성을 강화시켰던 악습을 의미한다.
 
이들의 애도와 논리가 성립하려면 #미투가, ‘사회적 약자희생양으로 만들어 누명을 씌웠어야한다. 하지만 #미투를 통해 드러나는 가해자는 조직에 절대적 권력을 지닌 강자였고, 피해자들은 이들의 권위의 영향아래 있는 제자였다. 또 이들의 행동은 누명이라고 보기에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또 그 진위 여부를 따지기 위한 경찰 조사를 앞둔 참이었다.  
 
그의 죽음 후 피해자의 SNS는 폭격을 당했다. 조민기에 대한 실명 폭로를 최초로 올린 한 배우의 SNS에는 대한민국에서 성폭행, 추행 당한 사람들 다 당당하게 잘 산다’. ‘당신들만 피해자냐’.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 ‘가해자 인권도 생각해야지 매일 피해자 인권만 주장하느냐’, ‘조민기가 죽음으로 사죄했으니 그만들 하라’ ‘원하는 목적을 이루었느냐’ ‘억울하면 경찰에 신고하지 그랬느냐’ ‘사람 한 명 죽이니 속이 시원하냐등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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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김지은(33)씨가 12일 2차 피해와 관련해 자신의 심경을 직접 작성한 자필편지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배포했다.(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_뉴시스
 
 
피해자가 올린 손편지  
 
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에 #미투로 저항한 김지은 전 정무비서에게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12한 장의 손글씨로 된 글을 남겼다. 자신과 가족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어 달라는 호소였다. 네티즌 뿐 아니라 유력 언론인과 정치인은 그의 #미투를 정치공작으로 해석했다. 때문에 피해자의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음모론은 피해자의 신상 뿐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의 신상까지도 낱낱이 털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지은 씨는 “(#미투)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다. 다만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안희정 전 지사가 보여준 가해자의 심리
 
자진출두해 검찰 조사를 받은 안희정 전 지사는 피해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위력이나 위계에 의한 강제성이 있는 성폭행 범죄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의 지난 행적과 더불어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성폭력이 있었던 당시 피해자에게 괘념치 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심리분석 전문가들은 “‘괘념치 말라는 건 나는 괜찮으니 너도 걱정하지 말라고 할 때 쓰는 표현이다. 피해자가 상처받은 상황인데, 가해자가 나는 괜찮다고 한 것이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힘들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투 폭로 후 안희정 지사가 남긴 사과 메시지를 굉장히 두루뭉수리한 사과라고 했다. 그는 “‘모두 내 잘못이라고 썼던데, 그건 내가 죄를 지었다는 말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안희정 전 지사가 검찰에 예고없이 자진출두하면서 가족에게 미안하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용서는 구하지 않은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고인이 된 조민기 역시 마지막까지 가족과 곧 대학원 입학을 앞둔 자신의 딸을 걱정했다고 한다. 그의 부고에 네티즌은 당신이 당신의 딸을 걱정하는 것의 반만 다른 이들의 딸을 걱정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겁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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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최정진의 SNS

 
무엇이 마녀사냥인가
 
모델 최정진은 자신의 SNS성폭행 성추행 피해 여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온갖 저속한 단어들을 쓰며 희롱하던 사람들이 성범죄자가 자살하니 몇몇 사람들은 옹호하기 시작한다. 피해 여성들은 인생을 걸고 용기 내어 사실을 알렸고 가해자는 비난받고 처벌받아야 마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해자가 자살을 하자 마녀사냥순교자라는 어이없는 말까지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자살이라는 무책임한 선택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은 남자들이 침묵하니마니 할 때가 아닌 여자들이 소리 낼 때 적어도 방해는 되지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미투 2막은 2차 가해로 번지고 있다. 처음 #미투 폭로가 나왔을 때 가해자의 가족 특히 딸의 신상을 털며 이들도 같은 일을 당해야 한다고 공격했던 것 역시 2차 가해였다. 이제는 피해자의 가족을 향한 2차 가해가 번지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공동체의 악습에는 눈감고, 만만한 분풀이용 희생양을 심판대에 오르게 만드는 마녀사냥이 아닐까.
등록일 : 2018-03-12 15:14   |  수정일 : 2018-03-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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