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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하용부, 고은.. 문화예술계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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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윤택 연출_뉴시스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였다
피해자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사건 당시 피해자들은 열아홉, 스물 혹은 극단의 중간 정도였다. 극단은 폐쇄적이고 수직적이었다. 그 서열의 맨 꼭대기에 가해자가 있었다. 극단 안에서 몇 번 정도 경고가 있었지만, 그는 무시했다. 이 일들은 극단 내에서 18년간 관습적으로 일어난일이었고, ‘어떤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있었다.
 
수직적인 서열의 맨 꼭대기에, 가해자가 있다
 
피해자는 1인칭으로 과거의 일들을 털어놓는데, 막상 가해자는 3인칭으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 그는 성폭행과 성관계의 차이도 인지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모든 성적인 행위는 성폭력이다. ‘어떤 형태든 피해자가 원하지 않은 성적 접촉이 강제로 행해진 경우. 이 때 중요한 건 상대방의 의사다. 피해자들은 동의한 적이 없다. 그런데 가해자는 폭력을 이용해 강제적으로 한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성관계이지, 성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난 18년 동안 있었던 일을 사과하기 위해 나온 자리에서 말이다.
 
이런 유체이탈 화법이 이윤택 연출에게만 발견되는 건 아니다. 애초 이윤택 연출의 성추문이 알려진 건 SNS를 통해서 였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용기를 내 미투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중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겪었던 일들을 썼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 그의 용기에 다른 이들도 동참했다.
 
처음에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을 공연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끌던 밀양연극촌에서도 그를 제외하고 예년대로 축제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택 예술감독이 스스로 전부 내려놓기로 결론을 내렸고 밀양과도 관련이 있는만큼 그가 없더라도 행사는 예년대로 준비해 치러낼 것이라는 공식입장이었다. 그런데 그 입장을 내놓은 밀양연극촌의 촌장인 인간문화재 하용부 역시 성폭행의 가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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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하용부_뉴시스

가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지부조화
 
또 다른 피해자는 열아홉, 스물이던 당시, 자신의 스승이자 존경하는 예술인이던 이윤택 연출과 하용부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 역시 자신의 피해 이후에도 수 십 년간 이런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점을 견딜 수 없어 쓰게 됐다고 했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피해자들은 매일 고통으로 잠식되는 일상을 견디며 지냈지만, 가해자들과 방관자들은 최고의 연극 집단 중 하나라는, 그 집단의 우두머리를 모신다는 명목으로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각자에게 일어난 일과 목격한 일을 서로 모른 체 하며 지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연희단 거리패가 사과문 하나로 예정된 공연을 이어가고, 피해자들에게는 몇 줄의 사과를 안겨주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늘 그렇듯 우두머리인 이윤택을 보호할 것이라고 썼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사태는 일파만파 커져갔다. 이미 고은시인으로 촉발된 거장의 성폭력에 데인 후였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배워온 시인의 민낯이 자기보다 약한 존재들을 무람없이 짓밟는 인물이었다는 것이 준 충격은 컸다. 더구나 그 역시 문단의 제왕이었다. 제왕적 권력을 가진 그가 여성 문인, 출판계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는 수 십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 나로서는 격려차원에서 한 행동인데 상대방이 기분이 나빴다면 죄송이라는 식의 사과 아닌 사과를 건넸고, 그가 거처하던 수원을 떠나는 이유도 성추문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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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_뉴시스

흉가에 볕들어라
 
가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증상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상처 입은 얼굴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고 굳은 결심을 한 듯이 말한다. 이들이 가진 명예와 권력을 말하는 의미일텐데, 이미 피해자들은 그 날 이후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날들을 살아온 후다. 도대체 인간을 사랑한다며 이들이 만들어온 예술은 어떤 것이었나, 총체적인 혼란에 빠진다. 최영미 시인의 말대로,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짓밟는 이들이 말하는 휴머니즘은 공허하다.
 
김수희 미인 극단의 대표는 이윤택 연출의 기자회견을 보고 “(성폭행이 아닌)성관계라고 말하는 그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와 극작가협회는 이윤택을 제명하기로 했다. 연희단거리패는 해체됐다. 피해자들은 아직 2의 이윤택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의 말대로 사과는 피해자에게, 자수는 경찰서에해야 한다. 흉흉해진 문단과 연극계, 이 흉가에 볕들 날이 있을까.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교훈이 씁쓸하다.
 
등록일 : 2018-02-19 18:21   |  수정일 : 2018-02-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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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 2018-02-20 )  답글보이기 찬성 : 23 반대 : 5
낯이 소가죽처럼 두꺼운 ㄴㅁ들은 아직도 사과하지 않고 살찐돼지 누워있듯이 개기고만 있어.
이순종  ( 2018-02-20 )  답글보이기 찬성 : 31 반대 : 2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막강한 지위를 이용 성상납을 묵시적으로 강요해서 성관계를 했다면 성폭행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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