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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현대카드 사태로 본 직장 내 성폭력 논란, 공통점은..?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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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녀의 법정> 중

 
무죄에는 무고로 갚는다”,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전광렬이 성폭력을 대하는 방식이다. 그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자 피해자를 무고죄로 고소한다. 이제 피해자는 가해자가 된다. ‘증거불충분은 성폭력이 범죄로 입증되지 못하는 싱크홀이다. 법정은 피해자에게 충분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이들의 증언이 명백하고, 피해자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용기를 내도 이것이 강압에 의한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 여성이 최선을 다해 저항하지 않았다는 짐작으로, 이 폭력은 남녀 사이의 사적인 에피소드쯤으로 치부된다.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을 구분하라?
 
여기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뿐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관계도 작용한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보조작가인 주인공 정소민이 함께 일하는 조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하다 간신히 도망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감독은 내가 혼냈다고 큰소리를 치고, 메인작가는 이런 일로 소중한 우리 팀워크가 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웬만하면 큰 일 만들지 말고 넘어가자는 분위기에서 정소민은 말한다. “왜 감독이 혼내고, 작가님이 참느냐. 당한 사람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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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처음 알려진 한샘_뉴시스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이다. 최근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비슷한 유형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와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태도도, 검경측의 수사방식도, 회사의 입장까지도 비슷하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평소 호감을 갖고 사귀던 사이”, 혹은 "호감을 표하던 사이"라고 말했다. 한샘의 경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신입사원의 교육팀장이었다.
 
현대카드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카드판매 위촉사원이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해당 부서의 팀장이었다. 두 사건은 모두 회사의 회식 이후 일어났다. 사건 후 회사의 인사팀장 혹은 센터장은 부서를 옮겨달라는 피해자의 요구에 이렇게 해서 피해자에게도 득 될 것 없다는 답문을 보낸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사건이 커지자 무고죄로 맞고소를 했다. 때문에 피해여성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사연을 드러냈고, 여론과 네티즌이 움직이고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사측의 입장도 달라졌다.
 
피해 호소 여성들을 같은 변호인이 담당하게 됐다. 김상균 변호사는 이들이 커뮤니티에 남긴 글에 댓글을 달면서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현대카드의 피해 여성은, 한샘의 피해 여성이 남긴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글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이후 고통 끝에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관리자인 센터장이 "서로 실수한 걸로 문제 삼으면 안 된다"며 사직서를 찢어버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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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피해자가 커뮤니티에 올린글_캡처

현대카드 측은 지난 7SNS 글을 통해 남녀 간의 프라이버시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두 사람 모두 회사의 위촉사원이라 정식 규정을 적용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샘은 11월 8일 '기업문화실'을 신설해 직원들이 사내 성평등 문제 등 불합리한 사내 문화에 대한 고충을 대표이사에게 곧바로 알릴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기업문화실을 신설해 기업 문화 전반에 대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 78%, 그냥 참고 넘어간다
 
뉴시스 보도에 다르면, 한샘의 교육팀장은 피해자에게 고소 취하를 요구하는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는가 하면 직접 집 앞으로 찾아와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김상균 변호사는 한샘의 당시 인사팀장이 피해자를 회유하면서 경찰에 제출할 진술서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과정에서 필기한 기록이 파기되지 않고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경찰에서 추가로 (회사에) 조사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라. 들어올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인사팀장은 또 교육팀장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무팀 역시 사람을 많이 봐서 눈빛을 보면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좋아한다면 그럴 수 없다고 반박하자, “이제 앞이 창창한 30대 남성을 성폭력 가해자로 만들 것이냐”고 반문했.
 
이 모든 조사의 과정에 피해 여성의 고통이나 앞날을 걱정하는 과정은 없었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애써야 했고, 사건이 알려진 뒤로는 회사와 가해자의 앞날을 위해 입을 다물라는 회유를 들어야 한다. 2015년 조사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78%가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다
 
성폭력은 성폭력 가해자를 통해서, 또 이 성폭력이 용인되는 분위기 안에서 일어난다. 직장 내 성폭력은 위계에 의해 일어난다. 이들은 피해자의 생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또 이 권력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하고, 사실을 은폐한다. 조직은 이 일을 덮으려 애쓰고, 경찰은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을 소명하라고 요구한다. 결국 피해자들이 선택한 것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같은 입장의 여성들과 연대하는 것이다. “‘미투’, 나도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는 슬픈 고백이다.
 
등록일 : 2017-11-09 11:17   |  수정일 : 2017-11-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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