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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 곧바로 미국 대학 교수로 임용돼, 어떻게?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2015-11-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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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나혜정 씨
 
국내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 미국 대학의 교수로 임용됐다. 주인공은 고려대 경영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나혜정 씨(33).
 
나 씨가 강단에 설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CSU)의 경영대학이다. 나 씨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과에서 재무 분야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박사 과정 중에 있고, 내년 2월 졸업 예정이다.
 
CSU는 미국에서 가장 큰 4년제 공립대학.  미국 대학교육 전문지 '프린스턴 리뷰'가 지난해 주요 경영대학 중 하나로 꼽은 곳이다. 캘리포니아 주 곳곳에 23개 캠퍼스를 갖고 있는데, 이 중 나 씨가 교편을 잡을 곳은 로스앤젤레스(LA) 캠퍼스. 지도교수인 김동철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경영대학 박사과정 학생이 곧바로 미국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나 씨의 연구 주제는 ‘주식 시장’이다. 재무분석가나 투자자, 관련 규정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왔다. 오스트랄라시아(Australasia) 재무금융 컨퍼런스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고, 올해 전미재무관리학회 컨퍼런스에서도 최우수 논문 후보에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나 씨의 이력.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한국에서 마쳤다. 순수 국내파다. 유아기를 미국에서 보내기는 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거주하다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게 결정적인 요소는 전혀 아니었을 것”이라며 “미국 대학은 교수 후보자의 논문의 질과 성장 잠재력을 최우선으로 본다. 훌륭한 논문을 1편만 써도 인정해준다”고 말한다.
 
미국과 유럽, 호주의 대학들이 재무 분야 교수를 임용하는 과정은 대략 비슷하다. 대학에 지원서를 보내면 서류 심사를 하고, 통과한 지원자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재무 분야 컨퍼런스에서 면접을 한다. 미국의 경우 10월에 컨퍼런스가 열리고, 유럽과 호주에서는 1월에 열린다. 전세계에서 지원자가 몰려드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임용 과정 중 특이한 것은 ‘캠퍼스 방문(Visit)’이다. 대학을 방문해 1박 2일 머무르며 학과의 교수진, 학생들과 어울리는 일종의 ‘합숙 면접’이다. 학생들의 평가도 임용에 반영된다. 면접이 끝나고 2주 후쯤 최종 결과를 통보한다.
 
나 씨는 정작 국내 대학에는 지원도 못했다. 미국 대학 교수 임용에는 박사 과정생도 지원할 수 있지만, 국내 대학은 박사학위 취득자로 자격을 한정하기 때문이다.
등록일 : 2015-11-19 16:50   |  수정일 : 2015-11-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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