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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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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非朴, 다 자르면 당내에 누가 남나?… 과거는 묻지 말고 지금부터 피 터지게 논쟁하자”

자유한국당 회생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주도하는 전원책 변호사

⊙ “조강특위 활동 기간은 3~7개월 또는 그보다 길 수도… ‘2월 全大’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 “조직강화는 ‘시간과의 싸움’… 미리 마련한 시간표 따라 활동할 수 없다”
⊙ “정기국회 기간 국회의원의 질의 수준·예산안 처리 행태 지켜보겠다!”
⊙ “자유한국당의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 16명은 방어권 보장 안 된 박근혜 재판에 왜 항의 안 했나?”
⊙ “실수하고 사과 없이 돌아온 복당파는 ‘치사한 철새’… 부끄러운 줄 알아야”
⊙ “조강특위 성과 내도 정치 참여는 ‘99%’ 안 해”
⊙ “정치 지망생은 국정 관련 의제 1000개를 꿰뚫어야… 공부 안 된 사람은 정치 말아야”

全元策
1955년 출생. 경희대 법과대 법률학과 / 제4회 군법무관 임용시험 합격, 《한국문학》 신인상 등단,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시 부문), 월간 《시민과 변호사》 편집주간, 자유경제원 원장, TV조선 기자&앵커, 現 전원책법률사무소 변호사, 現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 저서 《자유의 적들》 《진실의 적들》 《전원책의 신군주론》 《잡초와 우상》 《나에게 정부는 없다》 등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을 살리기 위해 전원책 변호사가 나섰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위원이 된 전 변호사는 당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전국 253개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권을 위임받았다. “전권을 주면 모두 단두대로 보내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는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를 주도하게 되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걸로 예상됐지만, 아직 자유한국당은 조용하다. 그런 가운데 전 변호사는 최근 자신을 ‘소 잡는 백정’이 아닌 ‘소 키우는 사람’이라고 자처하며 ‘인적 쇄신’보다는 ‘인재 영입’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생각을 밝혔다. 애초 기대를 모았던 출발과 달리 전원책 조강특위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김 위원장이 내년 2월을 비대위 종료 시점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빠르면 같은 달에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조강특위는 활동한 지 얼마 안 돼 해체되고, 이들이 기껏 마련한 ‘당 살리기 방안’도 신임 당 대표가 뒤집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언론 매체는 이 같은 점을 우려한다. 그렇다면 ‘전원책 조강특위’는 이대로 실패하는 것일까. 10월 13일, 전원책 변호사를 만나 물었다.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나한테 저리 매달릴까?”
 
전원책(우) 변호사에 따르면 김용태(좌)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수차례 문전박대를 무릅쓰고 전 변호사에게 ‘조강특위 참여’를 부탁했다. 사진=뉴시스
  ― 많이 바쁠 것 같습니다.
 
  “내가 뭐하러 이 짓 하나 싶어요. 별다른 생계대책도 없이 말이죠. 이게, 뭐 정말 서너 달 만에 끝날 일인지, 6~7개월이 걸릴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작업인데…. 이 병의 뿌리가 워낙에 깊기 때문에….”
 
  ― 심각한 병이죠.
 
  “예.”
 
  ― 이전에 새누리당 또는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을 때는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왜 조강특위 위원을 맡은 겁니까.
 
  “김용태 의원이 사무실에 와서 조강특위에 참여하라고 권유하기에, ‘내가 비대위원장을 하라고 해도 안 했는데 조강특위를 왜 하느냐!’면서 나가라고 했어요. 욕 들을 일을 내가 왜 합니까? 그래도 자꾸 찾아오니까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나한테 와서 저렇게 매달릴까?’란 고민을 하다가 ‘조건’을 내걸었어요. 조강위원 선임권을 나한테 줘야 한다, 당연직 위원은 개입하지 마라, 당신들도 다 도마 위에 올라가야 한다 하니까 김 의원이 ‘제 목도 내놓을 수 있습니다’라고 해서 맡게 됐어요. 지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죠. 평양에 갔을 때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얘기했어요. 얼마나 보수층을 우습게 봤으면 그렇게 말합니까. ‘그래, 이제 나도 싸울 수밖에 없다. 평론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결심해서 내가 나온 거예요.”
 
  ― 김병준 위원장은 왜 직접 인적 청산을 하지 않고 외부 사람에게 맡겼을까요.
 
  “언론에 차도살인(借刀殺人)이란 식으로 나오던데요. 나하고 친한 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도 그렇게 얘기해서 내가 ‘무협소설 참 많이 읽었다’고 했습니다. 바둑에서 9단은 ‘입신(入神)’이고, 1단은 ‘수졸(守拙)’입니다. 박지원 의원은 본인이 자꾸 ‘정치 9단’이라고 하면서도 얘기는 참 ‘수졸’스럽게 합니다. 비대위원장은 칼질할 권한이 없습니다. 어디에 있습니까? 없어요. 어떻게 칼질할 거예요? 조강특위가 하는 겁니다.”
 
  ― 김 위원장이 자기 사람을 데려와서 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러다간 본인이 죽죠.”
 
  ― 조강특위에 합류한 외부위원 3명을 인선한 기준은 뭡니까.
 
  “제일 염두에 둔 건 ‘비박·친박과 아무런 인연이 없어야 한다’입니다. 보수주의를 이해하고, 강직한 인물입니다. 거짓말 안 보태고 자천타천 인물이 100분쯤 됐어요. 여기서 그냥 한 10명 모시는 건 편하죠. 각 계파와 친한 사람 1~2명 넣고, 지역 안배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딱 4명이란 말이에요. 이것저것 따지고 삼고초려를 해서 ‘오케이’를 받았는데, 마지막 가족이 반대해서 모시지 못한 분이 계세요. 이 세 분을 찾는 과정에서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 보수주의가 뭡니까.
 
  “가족을 아끼는 생각, 나는 우리 보수주의의 뿌리가 이거라고 믿어요. 자신은 제대로 못 입고 굶으면서도, 자식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킨 우리의 부모…. 우리 부모님 세대 70~80%가 그랬을 거예요. 나는 그분들이 보수주의자라고 믿습니다. ‘내 자식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이 뭉치면 ‘우리 다음 세대에겐 좀 더 좋은 사회를 물려주겠다’는 생각이 됩니다. 여기에서 벗어나 ‘우선 잘 먹고, 잘살자’라는 식으로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보수주의자’가 아니에요.”
 
 
  “격려하고 힘 보태진 못할망정 ‘실패’ 운운하는 자들 우스워”
 
사진=조현호
  ― 그렇게 고생하며 조강특위를 꾸렸지만, 대다수가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자꾸 ‘2월 전당대회’ 운운하는데, 그런 시간표를 미리 마련해 놓으면 우리는 활동 안 합니다. 비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2월에 전당대회 하면 새 당 대표가 다 바꿀 텐데’라고 하잖아요? 이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조강특위는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겁니다. 정 안 되면 비대위에서 조강특위 해체하는 결의를 하라고 해야죠. 난 국민들이 내 편을 들 거라고 봐요.”
 
  ― ‘2월 전당대회’가 확정된 건 아니잖아요.
 
  “그게 가능합니까? 2월에 전당대회 하려면 12월 말까지 물리적으로 조직 개편을 끝내야 하는데, 지금 정기국회까지 있잖아요?”
 
  ― 아까 조강특위 활동 기간을 놓고 “6~7개월 또는 그보다 더 걸릴지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내년에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고 있다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조강특위가 ‘인적 쇄신’을 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나에게 순응을 하고 모두가 일심동체가 된다면 2월에라도 전당대회를 할 수 있겠지만, 그게 될까요?”
 
  ― 보수를 자처하는 이른바 정치평론가들도 조강특위의 미래를 어둡게 보던데요.
 
  “화가 납니다. 이번에 내가 얼마나 위험한 짓을 하는 겁니까? 성공할 가능성은 솔직히 희박해요. 가능성을 크게 보는 사람조차 20%라고 하더군요. 다 실패할 거라고 봐요. 격려하고 힘을 보태주지 않을 거라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라도 해야죠. 어느 정도 지나서 잘못된 결론이 나왔을 때 그런 얘기를 하면 내가 수용하겠는데, 그렇지 않다는 말이에요. 1인 유튜브부터 시작해서 ‘저건 실패한다’느니, 참 코미디 같은 얘기입니다. 좌파들이 그랬다면 내가 못 들은 척하겠다는… 왜들 이럽니까? 참 웃기는 자들입니다. 보수 지형이 황폐화되니까 저런 분들까지 나오는구나….”
 
  ― 현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지적을 받습니다.
 
  “정치 경험이 없다고 해서 내가 ‘정치 비평하고 뉴스 앵커 한 것도 정치 행위 아니냐’고 했더니 ‘언론사 앵커로 있으면서 정치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쓰는 거예요. 정치와 정치 행위가 같습니까? 언론사 앵커가 정치 비평을 쓰고, 뉴스 가치를 판단하고, 코멘트를 하는 데 내 정치적 판단이 들어갔으니까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죠. 어떤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고, 어떤 기사는 무시할지 논의하는 것보다 더한 정치 행위가 어디 있어요. 그걸 구분하지도 못하는 자들이 ‘기자’를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힙니다.”
 
 
  “정기국회에서 어떤 의원이 전투력 있게 활동하는지 보겠다”
 
전 변호사는 인재 영입 기준으로 ‘전투력’을 강조하면서 “권영길ㆍ노회찬ㆍ심상정처럼 열정 있는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50명만 있었어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진=뉴시스
  ― 현역 국회의원은 무슨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입니까.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사람들이 어떻게 전투력을 발휘하는가, 태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지켜볼 겁니다. 누가 ‘예산 쪽지’를 날리는지, 정말 삭감해야 할 예산을 누가 막는지, 누가 어떤 법안을 결사적으로 막아내는지 볼 겁니다. 그걸 지켜보지 않은 상태에서 칼질하면 환부를 보지 않고 수술하는 거와 똑같은 거예요.”
 
  ― 과거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가리켜 “여당일 때 몸을 사렸고 야당일 때는 더욱 몸을 사렸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들은 왜 싸울 줄 모릅니까.
 
  “전투력은 열정입니다. 열정이 없고, 지식이 없으니까 싸울 줄 모르는 거예요. 자기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 투쟁해야죠.”
 
  ― 인재 영입 기준으로 ‘전투력’을 강조했는데요. 현재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전 대표가 전투력이 제일 세지 않습니까.
 
  “경남도지사를 하면서 홍 대표가 이것저것 챙기고 직접 지휘를 하면서 공부를 했어요. 주변에 참모들도 있고, 옳은 말 많이 하지만 학교 선생님처럼 가르치려 드니까 듣는 사람이 공감하지 못하는 거예요. 조금 더 내공을 쌓으시고, 여유를 가져야 해요. 당신의 집념을 대중이 알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왜 두 달 만에 다시 와서…. 참 안타까워요.”
 
  ― 자유한국당에 전투력을 가진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정기국회를 지켜봅시다. 내가 열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어떻게 제대로 전투력을 가지고 자기의 내공을 갖고 보여주는지 내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조건 싸우고 피 터지라는 게 아니에요. 싸울 땐 싸우고 수용할 땐 수용하고요.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당의 인기가 올라가겠죠.”
 
  ― 국회의원의 전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까.
 
  “법안 발의 많이 한다고 대정부질문 할 때 각 잘 세운다고 해서 똑똑한 국회의원이 아닙니다. 한 의제에 대해 천착하듯이 공부하고, 국회에서 제대로 알고 질의하고, 동료 의원 설득하고, 국민에게 설명하고. 국회의원도 몇 명 없던 민주노동당이 왜 초기에 인기 있었는지 알아요? 그때 등장한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은 다 일당백이었어요. 자기 분야에선 거의 전문가 수준이었다는 말이에요. 자유한국당 의원 110명 중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 50명만 있었어도….”
 
  ― 정기국회 활동상을 다 확인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네요.
 
  “그 기간에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작년 당무감사 자료 검토해야죠, 당 밖의 보수 중진들 만나서 그 어른들이 생각하는 방향도 들어야죠, 원외당협위원장 얘기도 들어봐야 해요. 더 중요한 일은 인재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비바람 맞으면서 자란 ‘들꽃’이 많아요.”
 
  ― 이미 영입할 인사들을 정했습니까.
 
  “네 사람(조강특위 외부위원 4명)이 갖고 온 자료를 합치면 최소한 100명은 되고, 그중 적어도 수십 명은 추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인재들을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집어넣을 겁니다. 중앙당에서 받아들이고, 당협을 손보고, 물러날 사람들은 명예를 존중하면서 물러나게 하고….”
 
 
  “한 번 내리칠 때 모든 걸 제압하겠다!”
 
2017년 5월, 정우택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소위 ‘복당파’ 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소위 ‘복당파’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치사한 철새’들이라고 비판했다.
  ― 과거 방송 출연 당시 “전권을 위임받는다면 모두 단두대로 보내겠다”면서 인적 청산을 강조했는데, 막상 그런 권한이 생긴 지금은 ‘단두대’란 표현을 꺼리는 듯합니다.
 
  “그건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잖아요. 단두대란 말이 얼마나 잔인한 상상을 불러일으킵니까.”
 
  ― 방송용 표현이었다는 얘기입니까.
 
  “국민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려고 ‘올(all) 단두대’라고 했지만,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살리려던 자유한국당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빈사(瀕死) 상태인 자유한국당이 무너지면 ‘회복불능’입니다.”
 
  ― 소위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를 가리켜 “철새도 그렇게 치사한 철새가 없다”고 혹평했었는데요. 이 사람들도 쳐내지 않겠다는 얘기입니까.
 
  “튀어 나간 사람들이 ‘우리 다시 힘을 합치자’면서 복당할 때는 ‘내가 판단을 잘못해서 큰 실수를 했습니다. 국민께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해야지.”
 
  ― 사과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내가 ‘철새도 저렇게 치사한 철새는 없다’고 한 거예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
 
  ― 그런데도 못 쳐냅니까.
 
  “아니죠. 내 말은 우리가 누굴 쳐내고 안 쳐내고 이걸 인터뷰를 하면 기자들이 그걸 꼭 계속 물어봐요. 누굴 쳐낼 거냐, 안 쳐낼 거냐, 관심은 거기에 있잖아요. 공개하면 인터뷰는 재밌을지 몰라도, 흥미진진한 게임이 안 되잖아요.”
 
  ― (사무실 책장에 걸린 족자를 가리키며) 둔도장예(鈍刀藏銳·둔한 칼이 예리함을 감추고 있다)를 구상하고 있습니까.
 
  “무거운 칼, 중검(重劍)은요, 들기 어렵지만, 한 번 내려칠 때는 모든 것이 제압됩니다.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저도 생각하는 게 있어요. 다 드러낼 수는 없지만, 월요일(10월 15일)에 국회의원・당협위원장・당원에게 보낼 글을 지금 쓰고 있습니다.”
 
  ― 내용이 뭡니까.
 
  “통렬한 반성부터 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어떻게 얘기할 것인가. 여기서 우리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면 내분은 계속된다. 물러날 사람, 다시 앉혀야 할 사람, 도약을 위해 내공을 갖춰야 할 사람…. 내가 칼을 들지 않더라도 본인들이 다 알아서 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끝내 당사자들이 수긍하지 않는다면, 칼을 뽑겠죠. 칼을 뽑을 수밖에 없어요.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허명(虛名)이에요. 도대체 다선(多選) 한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만 잘하면 또 국회의원 된다? 우리가 그 자리를 잃더라도 쇄신해야 합니다.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 보세요. 그분이 ‘무진장(전북 무주·진안·장수)’에서 대우받으며 편하게 의원 생활하다가 험지에 간다며 서울 종로로 왔어요. 안 갈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민주당도 그렇게 개혁을 했어요. 우리는 언제 해본 일이 있습니까.”
 
  ― 청산 대상자로 지목된 이들이 탈당하면 당세가 줄어서 더 불리해질 텐데요.
 
  “분당 못 합니다. 절대 못 할 겁니다. 국민들이 용서 안 합니다. 그렇게 만들 겁니다. 이회창 총재가 허주(故 김윤환) 선생을 단칼에 쳐냈습니다. 허주에게 도덕적 하자가 있다거나 미워서 그런 게 아니에요. 일종의 ‘충격요법’이었습니다. ‘지역구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영남권 국회의원들에게 보여준 겁니다. 그때 김윤환 선생을 쳤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살아난 겁니다. 나도 그런 ‘깜짝쇼’를 할 겁니다.”
 
  ― 어떻게 할 겁니까.
 
  “필요할 때 결단을 내릴 겁니다. 기다려보세요.”
 
 
  “김무성·홍준표 등은 다음 대선 때까지 자신을 단련했으면…”
 
전 변호사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1심 재판 당시 일주일에 나흘씩 불려 매일 10시간씩 재판을 받아 ‘방어권’이 전혀 보장돼 있지 않았음에도 자유한국당의 법조인 출신 의원 16명은 ‘침묵’하고 있었다. 사진=뉴시스
  한편, 전원책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당한 재판을 받았다며 이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공익재단(미르·K스포츠재단)이고, 최순실이 장악한 곳도 아니에요. 장악했다고 하더라도 공익재단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공익재단은 정부가 감시·감독하는 곳입니다. 인건비로 나간 돈 외에는 출연금이 남아 있었잖아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경제공동체였다? 이건 정말 엄밀한 증명이 필요한 부분인데도, 특검이 매일 브리핑했어요. 경제공동체? 내가 형법을 잘못 배운 거냐, 아니면 형법의 이론이 내가 교과서를 안 읽는 동안에 엄청나게 바뀐 거냐. (중략) 박 전 대통령이 일주일에 나흘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재판을 받았는데, 이게 방어권이 보장된 겁니까? 이런 후진적인 사법부가 어딨어요?”
 
  전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 부닥쳤는데도 자유한국당의 법조인 출신 의원 16명 중, 단 1명도 법원에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았다면서 언성을 높였다.
 
  “더 놀라운 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중 법률가가 무려 16명입니다. 법학자 빼고 법조인 출신만 16명인데도, 누구 한 사람 법원 앞에서 거적때기 깔고 ‘이상한 재판 하지 말라’고 한 사람 있습니까? 삭발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게 왜 반론권이 보장된 재판이 아닌지 국민들한테 설명해야 하는데도 아무도 안 합니다. 자기한테 똥물 튈까 봐 전부 다 피해가기 바빴어요. 이 적폐청산 프레임에 자기도 걸려들까 싶어서, 마치 남의 일 보듯이…. 참 기가 막혀요.”
 
 
  “과거는 묻지 않되 계파 정치는 없앨 것”
 
전 변호사는 홍준표·김무성 등 당 중진들은 다음 대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안식년’을 보내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 그럼 비박이든 친박이든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다 치겠다는 얘기입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과거를 묻지 말라는 겁니다. 누구는 청산하고 싶지 않습니까? 물론 책임지는 사람은 나와야 하지만 다 자르면 누가 남겠어요? 과거를 묻지 않는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부터 시작해서 피 터지게 논쟁해야 합니다.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누구든 다 들어와서 토론하자는 겁니다. 단, 앞으로는 계파 정치를 못 하도록, 계파 정치를 하면 국민에게 지탄받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을 겁니다.”
 
  ―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겁니까.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의 대표로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야죠. 범자유주의 정당에 소속된 헌법기관으로서 독자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죠. 그렇게 되면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
 
  ― 당을 대표할 차기 지도자가 새로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기성 정치인을 배제하자는 얘기입니까.
 
  “‘머리’는 우리가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 커야죠. 본인만의 철학과 열정과 지식을 갖춘 새 지도자들이 나와서 국민을 설득하고….”
 
  ― 이전에 당을 대표했던 홍준표, 김무성 같은 인물은 해당 사항이 없는 겁니까.
 
  “김무성, 홍준표, 김문수, 오세훈, 황교안, 이분들 중에 흠 없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이미 밑천을 드러낸 분도 있어요. 아직 대선까지는 3년 반이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안식년을 가지면서 자신을 단련하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조강특위의 영입 대상자들은 “소를 키우겠다”면서 육성한 사람들입니까.
 
  “아니, 아니….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정파를 만들거나 관리할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 당 조직은 어떤 방향으로 정비할 계획입니까.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失政)인 안보·경제 문제를 치고 나가야 해요. 그러려면 의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사람들, 도덕성이 충분한 사람들, 전투력이 있는 사람들로 재편성해야 합니다. 정치하는 인간들은 한곳만 파지 말고 ‘김정은을 어떻게 볼 것이냐’부터 ‘개고기를 먹을 것이냐’까지 모든 걸 소홀히 하지 말고 공부해야 해요. 이게 하루 이틀 사이에 책 몇 권 읽는다고 될 게 아니에요. 적어도 수년 동안 투신해야 합니다.”
 
 
  “이 나이에 ‘초선 의원’ 돼서 뭐하나… 정치하면 속병 나서 오래 못 살 것”
 
전 변호사는 이번 정기국회에 참여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의 수준과 태도, 발의 법안 내용, 예산 처리 과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 그걸 주제로 면접을 보려는 건 아니겠죠.
 
  “이건 극비 사항인데 내가 사무처 직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슈스케(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를 할 거예요. 당의 중심인 사무처 직원들도 ‘인맥’이 아닌 스스로 쌓은 실력으로 뚫고 나온다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죠. 국회 보좌진도 포함해서요. 저는 여성·청년이 아닌 ‘신인’을 뽑을 겁니다. ‘신인’을 우대하면 됐지, 여성·청년을 왜 우대해야 해요? 공부가 안 된 사람은 정치하지 말라는 거예요. 청년을 대표한다고 국회의원이 된다? 국회의원은 국정 의제를 논해야 합니다. 청년 문제만 다루는 게 아니에요. 대략 꼽은 국정 의제만 1000개 가까이 돼요. 이걸 잘 모르는 사람이 통치자가 되는 건 앞으로 꼭 막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국정 의제를 꿰뚫는 사람이 없다면 후보를 안 내야죠.”
 
  ― 조강특위 활동이 끝나고 나서 2020년 총선에 나갈 생각입니까.
 
  “편한 방송일이나 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좋은 소리나 듣고 그러면 난 편해요. 국회의원? 옛날에 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비례대표를 공천할 시기에 ‘생각 있느냐?’고 전화가 올 때마다 난리를 친 사람이에요. 어디에 내 이름을 올리려 하느냐고요. 그런 내가 새삼스럽게 국회의원을 하려고 여기에 왔겠어요? 내가 미쳤습니까? 이 나이에 초선 의원 돼서 뭐합니까. 국회의원 봉급이 얼마나 됩니까. 더구나 도덕적으로 엄격해야 하고, 안 해도 될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 차기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99% 안 한다”고 답했던데요.
 
  “99% 안 한다고 하면, 당장 기자들 하는 말이 ‘그럼 1%는 왜 예외로 두느냐?’면서 시비를 걸어요. 내가 100% 안 한다고 하면 당장 나한테 불만을 가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무슨 얘기를 하느냐, 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웃사이더(외부인)가 들어와서 칼질만 하고 떠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니까, ‘1%’ 여지를 남겨둔 거라고 해요.”
 
  ― 그렇게 얘기해도….
 
  “내가 진짜 정치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속병 나서 오래 못 살 거예요.”
 
  ― 예전에 자꾸 방송에서 ‘대통령’을 언급하던데요. 재작년엔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대선 때 붙자”고 했는데, 혹시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까.
 
  “그건 농담이죠.”
 
  ― 만일 조강특위가 자유한국당 쇄신에 성공한다면요.
 
  “안 한다니까요.”
 
  ― 자연스레 차기 대선 주자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나는 안 한다니까요.”
 
  ― 조강특위 위원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물론 그렇죠.”
 
  ― 조강특위가 당 쇄신에 성공하고 나서 주위에서 대선에 출마하라고 한다면요.
 
  “이거 보세요. 내가 대통령 하면 잘할 것 같아요? 잘 못 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통령은 때로는 타협하고 원칙을 양보해야 하니까 ‘원칙론자’인 저와는 안 어울리죠.”⊙
등록일 : 2018-11-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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