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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 선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몸값 높이기 위해 출마한 거 아니다… 태극기 집회에서의 소신, 선거에서도 얘기할 것”

⊙ “돌고 돌아 자신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 온 것, 인정한다”
⊙ ‘올드 보이’란 지적 일부 인정… “‘누가 더 믿을 수 있느냐’가 중요”
⊙ “서울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24년간 살면서 안 가 본 데 없어”
⊙ 임종석과 문(文) 정부 겨냥한 비판, 서울시장 선거에서 먹힐까?
⊙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부정적
⊙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이었던 것처럼 MB 구명에도 나설까?
⊙ 사드 반대했던 TK 출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견해
⊙ 낙선할 경우 재기 도모할지, 정계 은퇴할지 물었더니…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7) 인터뷰는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추대 결의대회’가 있던 지난 4월 10일 이뤄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이날, 김 전 지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대 결의대회 이후,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겨 금감원 정문 앞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벌였다. 점심 식사 이후엔 한국당 서울시당에 들러 간담회를 가졌고, 오후 2시엔 당사에서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투쟁본부’ 발족에 따른 당직자 회의를 가졌다.
 
  바쁜 일정 속에 오전으로 예정돼 있던 인터뷰는 3시간여 뒤로 밀렸다. 뜻하지 않게(?) 그와 동선(動線)을 같이할 수밖에 없었다. 자리를 비웠다가는 자칫 인터뷰를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만큼 김 전 지사는 분주히 움직였다. 기자의 초조함을 느꼈는지 김 전 지사의 수행비서는 “오후 3시30분쯤엔 (인터뷰가) 가능할 것”이라며 안심시켜 주었다.
 
  오후 3시20분쯤 자유한국당 당사 6층 회의실에서 마주한 김 전 지사는 조금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 전 지사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은 갑작스럽게 다가온 게 사실이다. 그간 여러 명이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명됐지만 그들은 번번이 고사했다. 그 바람에 돌고 돌아 김 전 지사에게 후보 자리가 온 셈이다. 게다가 그는 사실상 고사(枯死) 직전에 놓인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인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여당 후보 중 누가 서울시장에 출마해도 야당 후보를 약 세 배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김문수 전 지사는 한국당과 자신에게 제기되는 일부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입장이었다. 김 전 지사는 “시민들이 서울을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서울을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시킬 뜻을 피력했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와 안보 부문에서 실정(失政)을 거듭하고 있다는 요지의 비판도 했다. 김 전 지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시장 후보로 나갈 사람 없어 자신에게 온 것, 인정한다
 
지난 4월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조선DB
  — 2014년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접고, 2016년 총선 당시 ‘안전지대’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 낙선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수 세력은 지사님에 대해 ‘투지가 약한 것 아니냐’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데요.
 
  “보수세력에서 저만큼 투쟁해온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보수세력 중에서 저만큼 감옥 가고, 싸우고 그렇게 해온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오늘 자유한국당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투쟁본부’ 위원장을 맡기도 했고요. 보수세력 중에 저보다 더 투쟁한 사람이 그런 비판을 한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 혹시 자유한국당 내에서 서울시장에 나갈 사람이 없어 돌고 돌아 본인에게 온 것 아닙니까.
 
  “사실관계를 말씀드리자면 (자유한국당이) 후보 선정에 많은 노력을 했는데 잘 안 돼 대구에 있는 저까지 서울로 불러올려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봅니다.”
 
  — 그럼 인정하시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 대구 수성갑 지지자들의 항의는 없었습니까. 그들에게 미안한 생각은요.
 
  “섭섭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그곳에서도 떨어졌기 때문에 저를 뽑아 주지 못한 아쉬움 그런 것도 있고, 떠나는 데 대한 이별의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장으로 당의 부름을 받아 간다는 데 있어 상당히 잘됐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등 다양합니다.”
 
  — 만약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구시장에 출마했다면,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자리에 공석(空席)이 생겼을 것입니다. 수성갑 보선(補選) 출마와 서울시장 후보, 양쪽 다 기회가 있었다면 어느 쪽을 택하셨겠습니까.
 
  “일단 동시에 똑같은 자리가 나왔다면 아마 그 자리(수성갑)에서 보궐선거에 나갈 가능성이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간에 같이 (자리가) 나왔다면요. 서울시장은 그보다 훨씬 큰 고심과 결단이 필요한 자리죠.”
 
  — 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지사님보다 상대적으로 젊은데 비해 60대 중반에 접어든 지사님은 참신성은 물론 표의 확장성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측면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동북아 ‘베세토(베이징, 서울, 도쿄)’의 중심 도시를 발전시키는 데 누가 더 적합하냐, 누가 더 믿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임종석 비판에 앞장서는 이유
 
지난 4월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홍준표 대표, 송아영 세종시장 예비후보(좌로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문수 전 지사가 현 정부와 각을 세우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정부 비판이 계속 이어질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특히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의 단골 비판 대상이다.
 
  — 평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굉장히 혹독히 평가하던데 그와 별개로 임종석 실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와 호감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호감도가 높다고 정치인으로 올바른 것일까요. ‘바르다’는 것과 ‘호감도가 높다’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근본적으로 그 사상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 행태에 매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과거 학생운동하던 사람들 끼리끼리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 임 실장 비판과는 별도로 주사파와 현 정부를 엮어 비판하시던데 지금 20대에게 주사파는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지사님 기준으로 하면 1920년대 얘기일 겁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주사파 비판’ 전략이 먹힐 것이라고 보십니까.
 
  “선거에 먹힌다, 안 먹힌다로 봐선 안 됩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청와대의 핵심 지휘부에 ‘김일성주의자’(주사파-기자 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좌파 개헌, 적폐청산 등 홍위병식(式)으로 사방을 들쑤셔서 결국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다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승만도 나쁜 사람, 박정희도 나쁜 사람, 이명박・박근혜도 구속…. 미군과 훈련도 하지 말자. 미국의 핵잠수함은 들어오지 말라면서 북한의 만경봉호는 들어오고요. 북한 선수단, 가무단은 다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지키려는 사드(THAAD)도 반대, 핵잠수함 입항도 반대 다 반대입니다. 이래 가지고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발전하겠습니까. 젊은이들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죠.”
 
  — 지사님의 지금 그 이야기를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일종의 당의정(糖衣錠)을 입혀야 한다든지….
 
  “저는 당의정을 입히는 실력은 좀 부족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벌레소년’의 노래 가사를 보니까 제가 하는 주장을 노래로 더 확실하게 해놨더군요. 이런 노래가 앞으로 발전하면 더 많은 지지자가 생기지 않겠느냐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이 최저임금이 오르니까 좋다고 하는데, 결국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근로시간을 확 줄였다고 좋아하는데, 그럼 사업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또 정규직화하라고 하면 누가 기업을 하겠습니까. 정년퇴직까지 내보내지도 못하는데 사업을 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우리 젊은이들이 지지하고 환호했던 최저임금 인상, 전(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리고 근로시간의 획기적 단축은 나중에 젊은이들에게 부메랑이 될 것입니다.”
 
 
  “서울에서 24년 살았다”
 
  김문수 전 지사는 경기도 부천 소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기지사를 두 번 역임했다. 출생지는 경북이고 고등학교는 대구(경북고)에서 나왔다. 그의 이력에서 서울과의 관련성은 적어 보인다.
 
  — 이력을 보면 서울과는 연고가 없어 보입니다. 서울에 대해 얼마만큼 아시는지 궁금합니다.
 
  “모르는 게 많죠. 그런데 저는 서울에서 대학(서울대)을 다녔습니다. 서울에서 결혼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24년 사는 동안 이사도 수십 번 다녔습니다. 동네마다 안 살아본 데가 거의 없습니다. 강남구 정도 빼곤 거의 다 살아봤습니다. 직장도 청계천 평화시장, 동문시장 등에서 재단사(裁斷師), 미싱사를 했었고, 노조위원장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서울 시내 구석구석에서 일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장사하고, 감옥도 서울구치소로 가고… (웃음) 안 가 본 데가 없습니다. 서울을 모른다고 하는 그분에게 제가 묻습니다. ‘당신이 아는 게 무엇이고, 내가 아는 게 무엇이냐’고요. ‘당신이 서울에서 얼마나 뜨겁게 살았는지, 내가 얼마나 뜨겁게 살았는지 한 번 재 보자’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서울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입니까.
 
  “노무현 대통령 시절 서울을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가 위헌판결을 받으니까 이제는 서울을 ‘분할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의 기능 일부는 이미 세종시로 갔습니다. 서울은 대한민국 (관습)헌법상의 수도입니다. 남북통일의 수도이자 기적의 도시입니다. 이런 영광과 미래의 수도 서울이 지금 근본적으로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인구도 늘어나는 등 많은 발전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7년은 서울에 있어 이른바 ‘잃어버린 7년’입니다. 골목에 벽화는 그렸지만, 돈은 나눠줬지만, 공기는 더 나빠지고 일자리는 더 없어지고 주거여건도 별로 좋아진 게 없습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물이 특별히 더 깨끗해지지도 않았고, 교통이 더 편리해지지도 않았습니다. 도시 자체가 도쿄나 베이징과 겨뤘을 때 경쟁력이 높아진 게 아니라 하향평준화하고, 쇠퇴했습니다.”
 
 
  시장 출마에 따른 핵심 공약은?
 
김문수 전 지사는 4월 11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을 하면서 서울 대중교통체제 개혁안을 제시했다. 사진=조선DB
  —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면에 내세울 핵심 공약은 무엇입니까.
 
  “시민들이 서울을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서울을 국제적인 도시, 베세토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특히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더 국제적인 고밀화·고도화를 시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400여 군데의 재개발·재건축이 지금 규제에 가로막혀 있는데 그 부분이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서민과 청년들을 위한 주거공간도 더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다른 건 뭐가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한강도 있습니다. 한강을 발전시켜 서울을 더욱 활기차게 해야 하는데 지금의 한강은 거의 죽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라뱃길을 통해 한강을 국제적으로 열린 강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서해 바다와 열려 있는 한강, 소통하는 한강으로 탈바꿈시킬 생각입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이 쓰고 있는 마스크도 벗겨 드리겠습니다. 상수원도 돈이 좀 들더라도 더 깨끗한 곳으로 옮기고, 수질관리도 더 철저하게 하겠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를 각 가정 주방에 설치하고, 서울광장과 시내 곳곳에 나무를 많이 심어 자연친화적인 서울이 되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또 슬럼화된 대학촌을 지원해 이곳이 4차산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현대적인 문화와 첨단 R&D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도로·철도 부문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경기도와 연결하는 시속 200km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놓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
 
  — 그 역시 세금이 많이 드는 정책 아닙니까.
 
  “서울시 재정은 31조가 넘습니다. 서울시는 재정이 풍부합니다. 반면에 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반면 경기도는 서울보다 땅이 약 17배나 더 넓습니다. 그리고 할 일이 서울보다 많습니다. 가령 홍수가 난다든지 가뭄이 든다든지 하는 일이 빈번하고, 접적(接敵) 지역도 있고요. 일이 많은데 반해 경기도는 돈이 별로 없습니다. 그에 비해 서울은 하는 게 뭡니까. 국방과 안보를 위해 돈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도로를 닦는 것도 별로 없고요. 세계적인 경쟁을 위해서 쓸 수 있는 재정이 서울엔 많이 있습니다.”
 
  — 이명박 시장 때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했는데, 이는 택시 기사들의 불만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택시 회사가 대형화해야 합니다. 택시 회사가 너무 영세해 경영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경쟁력도 떨어지고요. 경영 자체가 시(市)로부터 지원도 못 받고, 대수도 너무 많으니까 수입은 별로 없습니다. 택시는 많은데 시민들은 택시 잡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콜택시를 더 강화하고 택시 대수나 운영방식도 개선하겠습니다. 그건 이미 방안이 나와 있는데 돈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대해 시 차원에서 버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정도의 지원을 하겠습니다. 반면 개인택시는 회사택시에 비해 상황이 조금 낫다고 봅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물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안철수 후보의 정당하고 우리하고는 지향점이 같은 당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게 다인가’라고 묻자 “예”라고만 했다.
 
 
  “탄핵에 찬성한 적 없었다”
 
  — 징역 24년, 벌금 180억원이 선고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 어떻게 보십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러 잘못 때문에 오늘 이렇게 어려워졌지 않으냐’ 이런 말을 합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구속이 됐고요. 저렇게 모두 구속이 되고 24년씩 감옥에 가야 될 만큼,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마 역사적인 판명이 있을 겁니다. 징역 24년은 과도하다고 봅니다. 상급심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는 그때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 과도하다는 얘기는 박 전 대통령에게 죄(罪)가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죄에는 법적인 죄가 있고, 역사의 죄, 양심의 죄가 있습니다. 법적인 죄는 법정에서 다투는 것입니다. 법에서 죄가 있다고 하면 죄가 있는 것이죠. 그러나 역사의 죄인이 된다, 또는 양심의 죄인이 된다 이건 조금 다른 문제 같습니다.”
 
  — 지사님께서는 탄핵정국 초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아는데요.
 
  “탄핵에 찬성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여러 가지 정책과 청와대의 문제점에 대해 제가 비판을 한 적은 있습니다. 그들(舊 바른정당 탈당파를 지칭하는 듯)이 탈당을 할 때, 탄핵에 찬성할 때 기본적으로 반대했습니다.”
 
 
  “태극기 집회에서의 소신, 지방선거에서도 얘기할 것”
 
  — 태극기 집회 당시의 연설이 유튜브 등에 기록으로 많이 남아 있던데, 서울시장 선거에 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십니까.
 
  “저는 득실을 따져서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 추운 겨울날 역전의 용장(勇將)들이 모여서 울부짖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었습니다. 누군가 저한테 찾아와 ‘당신은 왜 (태극기 집회에) 나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산전수전 겪고 풍찬노숙하며 청춘을 바쳐 온 분들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법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하는데 공감해 계속 (태극기 집회에) 나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탄핵됐지만, 탄핵 사유 중에 유죄 판결난 게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태블릿PC 같은 것도 유죄로 판명난 게 아니지 않습니까. (탄핵은) 선전·선동 정치의 일환이었다고 봅니다. 이런 제 소신은 (시장 선거에서도) 이야기할 것입니다.”
 
  — 이른바 태극기 부대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일각에선 ‘(박근혜라는 한 개인의) 팬클럽이 돼 버렸다’ ‘전략 없이 태극기만 흔든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태극기 부대가 정당처럼 외교·경제·정치·문화 등 모든 분야를 정책적으로 실현시키는 조직된 정당은 아닙니다. 태극기 집회 오시는 분들은 오랜 세월을 살아 오신 분들입니다. 예를 들면 육사 구국동지회, 각 학교 구국동지회 등으로 조직화는 돼 있지만 그 자체가 친목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태극기 집회 참석자 중엔 ‘박근혜가 불쌍해서 나왔다’ ‘이 나라가 김정은한테 넘어가는 거 아닌가 해서 나왔다’ ‘헌재나 특검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이런 여러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은 돈 벌려고 나온 것도 아닙니다. 이익을 보러 온 게 아니라 순수한 애국심으로 나온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체계화돼 있지 못하단 점은 개선시켜 나가야죠.”
 
  — 태극기 부대가 일종의 우군(友軍) 역할을 할 것 같은데요.
 
  “다른 정치인들은 표가 떨어질까 봐 태극기 집회에 안 나왔었죠. 사실 태극기 집회에 나와서 저는 표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기 때문에 나간 것입니다. 저는 표를 보고 (정치)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옳으냐 그르냐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홍위병식 소동’에 의한 탄핵
 
  —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4대강에서 어떤 비리가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결국 없었습니다. 청계천도 (비리가) 없었죠. 4대강에 21조~22조 들여 공사를 했다고 하는데, 1원도 (비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온 게 다스 아닙니까. 다스는 법정에서 다퉈 봐야겠지만, 형제들끼리 그렇게 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겠죠. 그러나 그분이 재임 중에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서 특별히 나온 건 없지 않습니까. 이 전 대통령 부인이 거론되면서 핸드백을 받았느니 어쨌느니 전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언론을 통해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습니다. 그거야말로 적폐죠. 강력하게 응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절대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원래 형사소송법에는 피의사실 공표죄라는 게 있습니다. 죄를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 진보좌파 진영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언론에 보도된 ‘피아제 시계’를 두고 피의사실 공표라고 주장하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뭐 그런 게 있었다면 처벌을 해야겠죠. 피의사실 공표죄라는 건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의 근간입니다. 내가 했으니 괜찮고, 남이 했으니 나도 한다 이런 건 안 됩니다.”
 
  — 태극기 집회를 통해 박 전 대통령 구명에 적극 나섰던 것처럼 이 전 대통령 구명에 나설 생각은 없으신가요.
 
  “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태극기 집회에 나갔다고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이 나라가 지나치게 홍위병식 소동에 의해 단죄되고 탄핵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제 신념에 따른 것입니다. (이 전 대통령을) 제가 앞장서서 구명을 할 수는 없습니다. 태극기 집회를 제가 조직해서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홍준표 대표가 잘못하는 거 늘 비판하고 있다”
 
  — 홍준표 체제가 갖고 있는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9년간의 적폐청산 작업을 통한 선전·선동에 의해서 이미지가 나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홍준표 대표 체제, 현재의 자유한국당 체제에 대해서 한쪽에선 ‘제대로 싸우고 있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너희들끼리 왜 이렇게 다투느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볼 때 현재는 북핵에 대해서 반(反)김정은, 문재인 정부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 선명하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당이 자유한국당뿐이므로 서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갈 수 있다고 봅니다.”
 
  — 최근 홍준표 대표에 대한 비판이 줄었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홍준표 대표가 잘못하는 거 늘 비판하고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 등 안보 관련 이슈를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한국당이 처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안보를 이용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런 지적도 받을 수 있겠죠. 그러나 자유한국당 빼고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정당이 대한민국에 없지 않습니까.”
 
 
  과거 자유한국당 TK 의원들의 ‘사드’ 반대에 대해 “지역이기주의와 체제수호가 어긋나는 경우”
 
지난 4월 10일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정당은 없지만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강력하게 주장을 했었죠.
 
  “그런 정당은 없잖아요. 자유한국당 빼고요.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해야 합니다. 북한이 핵을 폐기할 때까지는 미국으로부터 전술핵을 들여와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정당은 자유한국당밖에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안보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만이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수호세력이 바로 자유한국당입니다.”
 
  — 2016년 7월 사드 도입이 결정됐을 때 가장 반대했던 사람들 중 한 부류가 당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TK 의원들 아니었나요.
 
  “그건 지역이기주의라는 겁니다. 지역이기주의와 포퓰리즘과 우리의 근본적인 체제수호가 서로 어긋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로 봐야 합니다.”
 
  —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홍 대표 체제에 각을 세울 건지, 아니면 협조적인 입장을 취할 건지 궁금합니다.
 
  “협조하면서 바로잡아 나가야 하는데요. 각을 세우는 건 옳고 협조하는 건 틀리다는 게 아니라 그 방향이 바르게 설정돼야겠죠. 홍 대표가 막말을 한다는 주장도 있고, 반대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홍준표 대표께 그런 지적을 말씀 드리고 고쳐 나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그렇다고 그걸 각을 세워서 서로 친박(親朴)·친이(親李) 하듯이 해선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 붙였잖아요”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역할에 회의를 갖는 보수층도 있습니다. 혁신위가 혁신을 이뤘다고 보십니까.
 
  “(벽면을 가리키며) 저기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 붙였잖아요.”
 
  — (전직 대통령 사진 부착이) 당의 이미지 쇄신에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보시는 건가요.
 
  “당의 지지도를 올리진 않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당이 어떤 뿌리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봅니다.”
 
  — 자유한국당이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라면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도 걸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두 사람은 생존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안 걸었을 것이고,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에 대해선 아직까진 그 평가가 덜된 게 있다고 봅니다. 전두환·노태우 두 대통령에 대해선 상당한 정도의 토론이 필요합니다. 정치란 학술적인 것도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반영돼야 합니다. 무조건 옳다고 해 정치적으로 관철시켜야 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누가 보든지 간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대통령, 특히 이승만·박정희 두 사람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건국 대통령으로서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선될 겁니다”
 
  — 낙선할 경우, ‘포스트 홍준표’ 자리를 노리기 위해, 즉 몸값을 높이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건 아니신지요.
 
  “그건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지금은 있는 그대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몸값은 고사하고 당장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다른 당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사람도 있잖아요. (웃음)”
 
  김 전 지사에게 낙선한다면 대구로 내려가 재기(再起)를 도모할 것인지, 아니면 정계 은퇴를 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짧고 명료했다.
 
  “당선될 겁니다.”⊙
 
  ※ 이 인터뷰 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은 뒤 작성한 것입니다.
등록일 : 2018-04-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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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 2018-04-22 )  답글보이기 찬성 : 33 반대 : 3
저희 온 가족은 김문수 시장님 팬 입니다. 이번에 반드시 꼭 서울시장에 당선될 것 이라고 믿습니다. 서울시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김문수 시장님 꼭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천수억  ( 2018-04-21 )  답글보이기 찬성 : 74 반대 : 1
김문수 전지사님 정말 대단하심니다 화이팅 꼭당선돼실 껌니다 화이팅
안철수가  ( 2018-04-20 )  답글보이기 찬성 : 74 반대 : 1
사람노릇 하려면 이번엔 김문수의 손을 높이 잡아 올려서 추대해야 할 것이다.
여태까지 해온 것들을 보면, 개씹의 보리알 역할이나 낙동강 오리알 역할밖에 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쟎아. 구국의 일념으로 사람노릇 한번 해 봐라, 철수야! 아직도 네옆에서 돈냄새 맡고 양아치들이 졸졸 따라다니며 야양떠는 정치판에 미련이 남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넌 정치와는 상극이다. 가족들과 아기자기하고도 행복햐게 천수를 다하려면 이번기회에 정치라는 안맞는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본업으로 돌아감이 옳다, 점점 거세지는 자유대한민국의 신음소리를 듣고 있다면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답글보이기  안철수를  ( 2018-04-22 )  찬성 : 28 반대 : 0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들은, 이글을 신속하게 안철수 본인에게 전달하여 그가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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