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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의 숨은 이야기

거의 모든 남북회담에 다 참여한 전종수

⊙ 리선권은 국방위 정책국 3인방 중 한 명
⊙ 공갈·협박에 폭력까지 휘두른 황충성
⊙ 숙청된 줄로만 알았던 맹경일의 재등장

글 | 조성호 기자

▲ 지난 1월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마주 앉은 남북대표단. 왼쪽이 북측, 오른쪽은 남측 대표단. 사진=조선DB
 지난 1월 9일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다. 이날 북측의 회담 대표로 나온 ‘5인방’,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황충성 조평통 부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은 어떤 인물일까?
 
  이명박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3급 상당)을 지낸 김승(42)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들의 면면을 잘 아는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김승 연구위원은 안양고와 고려대 화학과·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국회의원 비서관을 역임했다. 2009~2011년까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내며 남북문제를 실무적으로 다룬 경험이 있다.
 
  김승 연구위원은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그동안 북한이 남북대화 때마다 우리 협상 대표단보다 일부러 격이 낮은 인사들을 내보낸 점을 지적해 왔다. 김 연구위원은 “그간 남북장관급회담에 북한 측 대표로 나왔던 이들의 직책이 대부분 내각참사, 내각책임참사였는데, 이는 대외직명에 불과하다”며 “우리로 따지면, 국·실장급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이런 하급 관료들을 회담에 내보내 남북관계 실권자로 부려 먹었다. 거짓말로 우리를 농락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북측 회담 대표로 나선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지목하며 “조평통 위원장은 장관급도 아니고 우리로 따지면 준(準)차관급에 불과하다”며 “실권이 없는 직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말이다.
 
  “조평통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데 사실 아무것도 아닌 기구다. 통전부의 한 개 부서에 불과하다. 북한 사람들은 ‘연락소’라고 표현한다. 통전부의 제일 큰 연락소 중 하나다. 통전부가 가지고 있는 가장 공식적이고 눈에 드러나고 점잖아 보이는 기구일 뿐이다.”
 
 
  “리선권은 정찰총국 2인자 출신”
 
김승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사진=개인 블로그
  김승 위원이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시절 경험한 북측 대표단의 면면이 어떤 인물들인지 궁금했다. 그는 이들 모두 우리 측 대표들보다 직급이 낮은 인물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부는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과도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했다. 언론은 리선권에 대해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최측근’ ‘천안함을 모략극이라고 비난한 인물’이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리선권은 남북장성급회담 및 군사실무회담에 총 27번이나 참석해 북한에서 알아주는 ‘대남통’으로 분류된다. 김승 연구위원은 리선권이 과거 정찰총국 국장 출신이란 점에 주목했다. 그의 설명이다.
 
  “리선권은 정찰총국 국장 출신으로 정찰총국의 2인자 출신이다. 당연히 1인자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중부전선 목함지뢰 테러까지 모두 정찰총국이 주도한 것이다. 멀리 보면 김신조 사건, 울진·삼척의 무장공비 침투 사건,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도 정찰총국의 소행이다. 모두 정찰총국이 독점하는 사업이다.”
 
  김승 연구위원은 “2010년부터 국방위원회 정책국 논평이 나왔었는데 그때 그 논평을 작성한 이 중 한 명이 리선권”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정책국 주요 3인방은 박철, 박림수, 리선권이었다고 한다. 이들 세 명은 장관급 및 군사실무회담을 막후에서 주도했었다고 한다. 김승 연구위원은 “리선권이 조평통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보아 박철, 박림수를 제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승 연구위원은 대다수 언론의 보도처럼, 리선권이 과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중상모략’ ‘자작극’이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리선권이 군부의 강경 도발 혹은 군부가 주도하는 대남 적화 공작을 주도했던 장본인이란 의미다.
 
 
  ‘외무상 부상’의 아들이자 ‘회담의 선수’ 전종수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라고 했다. 이번 고위급회담을 실무적으로 주도하는 게 전종수라는 설명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1992년 사망한 전일철이란 인물로, 북한 외무상 부상을 지낸 인물이라고 한다. 2003년 10월 14일 자 ‘연합뉴스’는 전일철이란 인물을 이렇게 전했다.
 
  〈전 전 부부장은 1991년 1월부터 1992년 1월 제6차에 이르기까지 북일수교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을 맡아 능숙한 협상 능력을 과시했다. 지금도 북한 외교가에서는 전 전 부부장이 살아 있었다면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보다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고 북미, 북일관계가 지금 같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이다.
 
  지난 1995년 5월 20일 자 《로동신문》은 ‘위인의 풍모에 매혹되여’라는 제목으로 전인철 부부장의 생애를 평가한 장문의 기사에서 그가 방광암이 재발해 고생하면서도 ‘초인간적인 강인한 의지’로 당시 북일수교회담에까지 참여, 끝없는 ‘충성심’을 보여주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김승 연구위원은 “전종수는 이번 회담의 기획부장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종수는) 이 회담 저 회담 다 해본 ‘회담의 선수’다. 과거 체육회담을 비롯해 정치회담인 민화협회담도 주도해 중요한 회담은 다 할 줄 안다”며 이번 고위급회담의 핵심이 전종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번 고위급회담이 정례화된다면 전종수가 핵심 멤버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남한 뜯어먹는 데 최적화’된 황충성
 

  황충성 조평통 부장도 예의주시해야 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 매체는 황충성을 가리켜 “북한의 대남 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의 참사를 역임했다. 유엔 제재 등으로 막힌 대외 경협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특별 차출되었다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김승 위원은 황충성에 대해 “경협지구, 금강산, 개성공단을 이용해 우리를 뜯어먹는 데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황충성은 2009년경부터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 이전에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란 기구에 몸담고 있었는데 이 기구는 모두 남한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황충성은 바로 그 기구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게 김승 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황충성과 얽힌 일화 하나를 들려주었다.
 
  “2010년경 개성공단 관련 회담 때 갑자기 투입된 황충성은 회담 자리에 나와 우리를 상대로 공갈과 협박을 많이 했다. 예컨대 ‘대북 지원 많이 해라. 지원 안 하면 큰일 날 줄 알라’는 식이었다. 황충성은 협박뿐 아니라 때론 물건을 걷어차기도 했었다. 그게 황충성의 특기다.”
 
  김 위원은 “황충성이 회담에 투입된 것으로 보아 우리를 상대로 뭔가 뜯어내기 위한 목적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류협력으로 뜯어내는 게 (황충성의) 전문”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이 세부적으로 진전되면 “황충성이 맡아서 실무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마식령 스키장을 제공하겠다”던 원길우
 
  그는 “회담의 베테랑인 전종수, 황충성이 투입된 거 보면 북한이 회담에 응한 목적이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고 분석했다. 남한을 상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게 주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이 밖에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2013년 9월 한국이나 IOC의 요청이 있을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인물이다. 원길우는 국가체육위원회 국장을 지내는 등 북한 체육계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부터 북한 매체는 원길우를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엔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은 과거 이력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한다. 그간 북한에서 등장하지 않은 직책인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란 이름으로 보았을 때, 북한이 평창조직위원회에 대응하는 조직으로 신설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리의 인물’ 맹경일
 
  이번 회담의 특징 중 하나는 2015년 사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핵심 측근으로 불렸던 맹경일이 통일전선부 부부장 자격으로 회담 구성원(지원단)에 포함된 것이다. 과거 김양건-맹경일-원동연 라인은 노무현 정부 당시 ‘통통(통일부-통전부) 라인’으로 불리며 우리 측과 협상을 벌였던 공식 대북 창구였다. 김양건이 사망한 직후 맹경일과 원동연은 한동안 남북대화 테이블에서 사라졌다가 이번 회담에 맹경일만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승 연구위원은 “북한은 김양건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했지만 실은 교통사고로 위장한 암살”이라며 “그 배후에 리선권의 상급자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양건이 암살된 전후로 해 원동연도 숙청, 평양 인근 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맹경일도 원동연과 마찬가지로 숙청됐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승 위원도 “맹경일이 이번 회담에 나온 건 매우 뜻밖이다. 이런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맹경일이 ‘통통 라인’으로 활동했을 당시 그의 직책은 통전부 과장, 조평통 부국장이었다고 한다. 그 직책은 우리로 치면 통일부 정책실장 정도의 직급으로 ‘남북회담 기획부장’ 역이다. 그런 맹경일이 이번에 통전부 부부장 직함을 달고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복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말했다. 숙청된 줄로만 알았던 그가 사실상 ‘영전’한 채 등장했기 때문이다.
 
  맹경일이 실제로 통전부 부부장이 확실하다면 회담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뒤에서 조종하는 역할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맹경일이 ‘진짜’ 통전부 실권자로서 조평통을 지휘하러 왔는지 아니면 단순히 회담 보조역으로 배석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공식 라인은 김정은-김영철-리선권
 
리선권. 사진=조선DB
  이번 회담의 공식 라인은 김정은-김영철-리선권이란 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 그중 김영철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가 대남 비서 자격으로 정찰총국 및 통전부를 장악했고, 통전부 산하의 조평통을 자신의 측근인 리선권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영철과 리선권은 성격마저도 닮았다고 한다. 김승 위원은 김영철이 맡고 있는 ‘대남 비서’란 직위를 이렇게 분석했다.
 
  “대남 비서는 노동당 작전부, 35호실, 225국 및 통전부와 조평통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다. 이 중 225국은 해외정보국으로 간첩 및 조총련 자금을 관리하는 곳이다. 35호실은 간첩을 양성해 파견하는 곳이다. 노동당 작전부는 양성한 간첩을 잠수함 등에 실어 나르는 곳이다. 이것들이 나중에 정찰총국으로 편입이 되는데 그 정찰총국장이 바로 김영철이다. 지금 김영철이 북한의 최고 실세라고 보면 된다.”
 
  다만, 맹경일이 숨은 실세일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승 위원은 “통전부가 과거 김양건이 살아 있을 때처럼 여전히 실권을 쥐고 있다면 맹경일이 통전부 부부장 자격으로 이번 회담에 얼굴을 비친 것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합의문에 드러난 문제점
 
  이번 회담의 합의문에 담긴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총 3개 조항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밑줄 그은 부분)
 
  〈1. 남과 북은 남측 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하였다. 쌍방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하였다.〉
 
  우리가 북측의 편의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국정원 관계자 A씨는 “한마디로 우리가 체류비를 다 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A씨는 “북한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도 중지하고, 돈까지 대는 건 대한민국으로서 창피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2005년경 남북회담이 서울에서 열렸을 당시 북측 대표단이 우리 통일부·국정원 관계자를 종 부리듯 한 적이 있었다”며 “그 수모를 견디느라 혼났다”고 말했다.
 
  〈2.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하였다.〉
 
  이 대목에 대해 김승 위원은 “군사당국회담 의제에 북한의 비핵화, 대남 도발에 대한 사과가 들어가지 않으면 군사당국회담 자체가 아무 의미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북측에선 북한을 겨냥한 대북 심리전 중단,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더욱 강하게 요구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서해 군(軍) 통신선 개통 역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에 대해 우리가 먼저 선의를 보이겠다는 일종의 유화책 같다”며 “개성공단까지 재개하겠다는 포석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3. 남과 북은 남북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쌍방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하였다.〉
 
  북한은 그간 남북대화뿐 아니라 통일문제에 있어 ‘민족’ ‘자주’를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간주하고 반미 자주화와 민족해방을 주장하며 우리 민족끼리의 통일을 내세웠다. 이는 국가안보의 기본 틀인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기 위한 공작의 일환이고, 궁극적으로는 대남 적화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핵화에 ‘알레르기 반응’ 보인 리선권
 
  지난 1월 9일 남북고위급회담 합의문 발표 직후 리선권은 우리 측 대표단의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리선권은 이날 남북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우리 측 입장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선권은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무엇 때문에 이런 소리를 돌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핵문제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가 보유한 원자탄·수소탄·대륙간 탄도 로켓을 비롯한 모든 최첨단 전략 무기는 철두철미하게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우리 동족을 겨냥한 게 아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리선권은 또 “북남 사이 관계가 아닌 이 문제를 왜 북남 사이에 박아 넣고 또 여론을 흘리게 하고 불미스러운 처사를 빚어내는가”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마치고 북측 지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자들이 ‘비핵화는 오늘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나’라고 질문하자 “네”라고 답했다고도 한다. ‘비핵화와 관련한 북측 입장’을 되묻자 리선권은 “또 어떻게 오도하려고 하느냐. 후에 기회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말하겠다”며 답을 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남북고위급회담 결과를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논평을 통해 “공개된 3개 항의 공동보도문 내용을 보면 남북회담을 왜 했는지 회의감마저 들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를 당사자인 남북이 대화로 해결한다’는 부분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만약 이것이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강력한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이 시급한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미래의 안전을 넘겨준 치명적 결과”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는 남북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어떤 식의 통일이든 ‘평화면 된다’는 북한의 논리에 말려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대북인식과 협상력을 보여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리선권의 행태에 대해 “여전히 북한의 안하무인과 적반하장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한 나머지 평창올림픽을 빌미로 (북한에) 마음껏 자기주장을 펼칠 장(場)만 깔아준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핵과 미사일 완성을 위한 시간만 벌어주는 회담이 아닌지 근원부터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등록일 : 2018-02-08 08:59   |  수정일 : 2018-02-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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