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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세력 구심점 될까, 도로친박당 될까...자유한국당의 앞날은?

⊙ 당 안(전당대회)과 밖(합당 등 정계개편) 모두 해결할 문제 첩첩산중
⊙ 탈당파 복당 허가 후 107석 확보, 여당(120석) 견제 가능하다는 내부 평가
⊙ 7월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 앞두고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 집결
⊙ 홍준표, 정우택, 홍문종, 원유철, 나경원 등 당 대표 출마할 듯… 외부영입설도
⊙ 미국에서 휴식 후 돌아와 당권의지 보이는 홍준표, 향후 보궐선거·지방선거 또는
다음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도
⊙ 범보수 정계개편 추진 주장도 솔솔… “바른정당 흡수해 원내 제1당 위치 확보해야”
⊙ 정당보조금 줄면서 살림살이도 줄이는 긴축재정 돌입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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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다음날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9년 만에 야당이 됐다.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만큼 충격은 덜한 분위기다. 애초 선거비용 보전 여부(득표율 15%)가 불투명할 정도였다가 막판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2위(24%)로 선거를 마감해 비교적 선방한 만큼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뺏겼다는 충격과 실망보다는 ‘강력한 제1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하루빨리 당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5월 12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인(이은재·김재경·이군현·권성동·김성태·김학용·박순자·여상규·이진복·홍문표·홍일표·장제원·박성중) 일괄 복당 및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던 친박 핵심의원(서청원·최경환·윤상현) 3인 징계 해제를 확정했고 탈당했던 정갑윤 의원의 복당도 허용해 현재 107석을 확보하고 있다. 120석인 여당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할 동력을 확보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문제는 야당에 필수라 할 수 있는 리더십의 공백이다.
 
  자유한국당은 5개월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데다 지난 3월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이 그만둔 후 비대위원장마저 없어 정우택 원내대표가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 새 정부의 각료 인선 관련 인사청문회 및 여당이 추진할 법안들을 검토해 대응해야 하는데,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당권을 장악하고 당을 이끌어갈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7월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지사는 비박계로 당내 세력이 약해 당 대표 당선 가능성도 적은데다 앞으로 험한 길을 걸어야 할 야당을 주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반면 친박계가 당권을 잡으면 ‘도로친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고 민심이 더욱 멀어질 가능성도 크다. 자유한국당은 어떤 선택을 할까.
 
 
  전열(戰列) 재정비가 최우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선 결과를 확인한 후 자유한국당 당사를 떠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당시 1997년 정권을 뺏겨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엔 탄핵이라는 사건으로 민심을 완전히 잃었고, 후보 지지율도 20%대에 그쳐 외상(外傷)은 1997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107석이라는 의석을 보유한 만큼 강력한 새 지도부가 들어서 당을 제대로 추스른다면 보수 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르면 6월, 늦으면 7월 중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며 지난 전당대회처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을지, 최고위원 후보 중 1위를 당 대표로 선출할 것인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새 지도부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누가 당을 정상화할 것인지, 나아가 누가 강력한 야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 고위당직자는 “당 안팎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사안이 많다”며 “일단 대선 패배로 무너진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이 최우선이어서 장소 예약 및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대략 7월 초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얘기다. “새 대표가 보수의 구심점이 돼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게 될 만큼 이번 전당대회는 어느 계파든 치열하게 뛰어들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있고, 준비에 나선 사람도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내는 데 성공하면 정치 인생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입니다.”
 
  “계파란 친박과 비박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제와서 친박이라는 이름은 좀 곤란하지 않으냐”며 “우리 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정통 보수 세력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세력은 여전히 친박계이며 당의 수장인 정우택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 역시 친박계다. 며칠 전 복당한 바른정당 복당파를 제외하면 비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심재철, 나경원, 이철우, 강석호, 안상수 의원 정도다. 원외 위원장과 당원들은 비박계도 적지 않지만 현역 의원은 태부족인 셈이다.
 
  친박과 비박이 여전히 존재하느냐는 반응도 있지만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친박계 후보들이 과반의 표를 얻어 친박이 당의 주류임을 보여줬다. 또 대선 전후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을 놓고 논쟁이 벌어진 것은 복당을 반대하는 친박계와 복당을 찬성하는 비박계의 의견이 대립했기 때문이다. 친박과 비박의 간극은 여전한 셈이다. 현재 친박계의 수장은 정우택 원내대표, 비박계의 대표주자는 홍준표 전 대선 후보다.
 
  물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현재 친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친박계 한 의원의 얘기다.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금 친박이라는 이름이 좀 이상하게 들리긴 하고 그런 말을 쓰면 친박당이라고 공격당할 수도 있어서 우리끼리도 친박이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지금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친박은 박 전 대통령을 따르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고 정통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주류 세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끼리 얘기할 때도 누구를 일컬어 비박이라고는 하지만 친박이라는 말은 잘 안 씁니다. 어차피 (친박이) 당의 주류니까요. (친박계는) 이 정당을 피땀 흘려 지켜온 사람들인데 대통령의 잘못 때문에 싸잡아 욕먹는 건 좀 억울한 점이 있어요. 친박이 아니라 다른 이름을 생각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새로운 이름을 만들면 또 계파싸움하는 것으로 보일까 봐 더 이상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홍준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 시사
 
대선 다음날인 5월 10일 자유한국당사에서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가운데)이 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인사 1순위는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꼽힌다. 홍준표 전 지사는 당분간 휴식한 후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대선 며칠 후 미국으로 출국했고 가족과 만나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홍 전 지사는 출국 직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일부 언론에 “지금 발표는 할 수 없지만 출마는 당연하고, 출마 가능성은 200%”라고 답했다. 또 본인의 페이스북에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대선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 “신보수주의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하는 등 강력하게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홍 전 지사가 당 대표에 출마하려면 바른정당 복당파 등 비박계의 지지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 홍 전 지사는 정치에 뛰어든 지는 오래됐지만 독불장군 같은 성격상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도 본인의 계파를 만들지 않은 데다 대선 출마 직전까지 경남도지사로 재직해 여의도 정가에서 떨어져 지내는 바람에 당내 세력이 거의 없는 상태다. 최대 우군이 바른정당 복당파일 정도다. 자유한국당 내 비박계는 대부분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하기 위해 탈당했던 만큼 당내 비박계의 세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홍 전 지사는 바른정당을 완전히 흡수·합당하고 친박 내 비주류까지 적극 공략해서 끌어들여야 그나마 경쟁해 볼 만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자유한국당 한 고위당직자는 “대선 경선에서는 친박계 표가 여러 명에게 갈렸고, 홍준표 후보의 개인적인 경쟁력을 믿고 표를 던진 사람도 많아 홍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당 대표 선거는 어쨌든 조직표”라며 “홍 전 지사가 전당대회를 준비하려면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 수장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홍 전 지사의 출마를 견제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지사가)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본인도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심지어 이번(대선)에 당선되지 않으면 저한테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한 적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총선이나 대선에서 크게 패배한 정당은 지도부나 후보가 책임을 지고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이 관례여서 홍 전 지사가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도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홍 전 지사가 24%(대선 득표율) 받고 패배하고 나서 100석 넘는 당의 당권을 쥐겠다는 건 지나친 욕심 아니냐”며 “어차피 홍 전 지사의 당내 세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출마해도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애초 당 지지율을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였고 선거비용도 못 돌려받을까 봐 전전긍긍했는데 이런 지지율을 24%까지 끌어올린 사람은 홍 전 지사이며 그의 개인 역량에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당 재건 리더십을 홍 전 지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홍 전 지사가 당 대표에 도전하는 대신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후보를 지원하고 본인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으로 여의도에 입성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홍 전 지사 주변인들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실시될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권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비박계가 이기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홍 전 지사가 직접 나서지 않고 지켜보고, 향후 보궐선거나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 때는 워낙 시간이 없어 당 조직관리를 제대로 못했지만 향후 정치활동을 위해 조직관리 등 당내 입지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오는 시점에 향후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선거 누가 출마하나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3년 후인 다음 총선과 5년 후 대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은 적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대표직이 중요한 이유는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계파와 측근들을 대거 포진시키면 3년 후 총선 공천권을 좌지우지할 지역민심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홍준표 전 지사를 제외하면 정우택 원내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제일 높고, 이 밖에 친박계의 홍문종, 원유철, 이주영 의원, 비박계 심재철, 나경원 의원이 거론된다. 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외부수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당내 인사들의 전망이다.
 
  친박계는 탄핵 여파를 의식해 계파 색채나 지역 색채가 비교적 약한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계파 색채가 비교적 약한 이주영 의원, 수도권이 지역구인 홍문종, 원유철 의원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홍문종 의원은 강력한 당권 도전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 의원,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안상수 의원, 태극기 집회로 유명해진 김진태 의원도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원로급인 이인제 의원이 나서 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다. 현재 당 수장으로 본인 주도하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자신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후임을 선출해야 한다. 대표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산적한 원내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를 최대한 빨리 치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박계에서는 당 대표 후보로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나경원 의원이 거론된다. 두 의원은 공식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가 직접 출마할 것인지, 비박 후보를 도와줄 것인지에 따라 비박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친박 후보-비박 후보-정우택 원내대표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명진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된 당협위원장 60여 명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친박 세력의 전폭적 도움이 없어도 독자 세력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친박 색채가 강한 사람이 친박 세력을 바탕으로 당 대표가 되면 ‘도로친박당’으로 대선에서 어렵게 획득한 24%의 지지율까지 도로 까먹을 수 있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더라도 친박 후보라는 틀은 벗어나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합당해 1당 되자 VS. 시기상조 양측 주장 팽팽
 
  일각에서는 “지금이 계파싸움할 때냐”며 당 대표 추대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임명으로 당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이철우 의원은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홍준표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돼야 각이 선다”며 홍준표 추대론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대선 이후 패배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추대론도 힘을 잃었다.
 
  한편 바른정당 흡수 등 범보수 정계 개편 의견도 당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주로 비박계 의원들이 주장하는 사안으로, 20석을 보유한 바른정당과 합당해 127석을 만들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언급하는 것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합쳐도 어차피 정족수의 2/3이 되지 않는 만큼 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미 바른정당 탈당으로 빈자리를 채워 대선을 치른 만큼 빠듯한 야당 살림에서 더 이상의 사람을 받을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흡수·합당을 하면 상대 당의 사무처 직원들도 받아들여야 한다. 자유한국당 한 친박계 의원의 얘기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들어오면 당연히 비박계에 합류할 테니 친박계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길 꺼린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또 탈당한 의원들 지역구는 이미 우리 당협위원장이 모두 임명돼서 활동하고 있는 상태인데 받아들여서 어떻게 조율할지도 난감하거든요. 정우택 원내대표도 본인이 임명한 위원장이 수십 명인데 그 점이 신경 쓰이겠죠. 어차피 더불어민주당도 의석수가 2/3이 안 돼서 국회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니 우리가 급하게 바른정당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다음에 다시 고려해 볼 수는 있겠죠. 이미 홍준표 후보 의견대로 탈당파 13명을 복당시켰고 ‘그들이 홍준표 친위대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다른 의원들까지 받자는 건 홍 전 지사에게 날개만 달아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정계 개편 관련 움직임이 있다면 우리도 좀 더 합당 논의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일부 비박계 의원들의 주장일 뿐 당내에서 논의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바른정당 측은 합당설과 정계개편설을 전면 부인하며 “(자유한국당이 아닌) 우리가 보수 적통”임을 강조하고 있어 범보수 정계개편 주장은 각 당의 전당대회 또는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 당 전열이 재정비되는 시점까지는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살림살이 크게 줄여
 
  자유한국당은 야당이 되면서 살림을 대폭 줄였다. 바른정당 창당 이후 4당 체제가 되면서 정당보조금이 줄어든 데다 야당이 된 이상 살림살이도 집권여당 시절과 같을 순 없다는 판단이다. 자유한국당은 전신 새누리당 시절 원내교섭단체가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2개뿐일 때는 분기당 46억9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교섭단체가 4개로 늘어난 뒤에는 보조금이 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유한국당은 먼저 여의도 당사 내 공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은 당사 인근 기계산업진흥회에 있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을 당사 내 4층으로 옮기기로 했다. 원래 4층에 자리하던 기자실과 브리핑실은 당사 2층으로 옮겨져 축소 운영된다. 임차료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당내에는 당직자 등의 인건비를 줄이거나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집권여당 시절 청와대에 파견됐던 국장급 인력 10여 명이 다시 돌아왔고, 야당인 만큼 정부기관 등 외부 보직에 인력을 전출할 기회도 없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997년 대선 패배 이후에도 인력 구조조정이 있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강제휴직까지 실시한 바 있으며, 여의도 신축 당사와 천안 연수원을 매각해 당 살림에 보태야 했다.
 
  선거 때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후원금 등 당비도 선거가 끝난 후 다시 줄어 긴축재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전열을 재정비해 정권교체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 7월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보수 세력의 구심점’이 될지 ‘도로친박당’이 될지 주목된다.⊙
등록일 : 2017-06-16 09:41   |  수정일 : 2017-06-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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