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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보훈처장 피우진, 불사조 피닉스의 삶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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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문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 김이수 헙법재판소장 권한대행_뉴시스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보훈처장에 임명됐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517일 브리핑에서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예비역 육군 중령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온몸으로 나라사랑을 보여줬다. 국민과 함께 하는 보훈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 이에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은 "보훈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보훈 정책은 보훈 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이다"고 화답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여군 중령으로 예편해 그 자신이 보훈대상자다. 곡절도 많았다. 2002년 왼쪽 가슴에 유방암 선고를 받고 절제술을 받은 뒤 완치됐다. 그러나 2006년 전역 처분을 받았다. 신체 일부가 없다는 이유로 근무 여부를 결정짓는 장애 등급에서 상위인 2급을 받아 전역 대상이 된 것이다. 임기를 3년 앞두고 생긴 일이었다. 그는 이에 맞서 싸웠다. 실제로 그의 별명은 불사조피닉스다.
 
불사조 피닉스, 다시 태어나도 군인이 되고 싶다
 
그는 복무에 지장이 없는 건강상태를 회복했음에도 군인사법 시행규칙을 이유로 퇴역시킨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치료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암 병력이면 퇴역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법원은 2008퇴역 처분을 취소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국방부는 암 병력이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신체 상해 때문에 강제 전역시키는 군인사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피 처장은 군 복귀 후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교리발전처장으로 1년간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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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화면 캡처

 
 
피우진 보훈처장의 길은 여군의 기록이기도 했다. 처음 군인이 된 것은 우연이었다. 어느 날 거리에서 본 여군 장교 모집 공고 포스터를 보고 전율이 온 그는 바로 지원해 여군이 되었다. 19798, 소위로 임관하여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을 거쳐 여군 헬기 조종사로 17년 동안 하늘을 누볐다.
 
보훈인의 입장 대변하는 보훈처장 될 것
 
그는 외부의 적 뿐 아니라 내부의 불합리에도 맞서 싸웠다. 그의 책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를 보면 여군을 남군 상관들의 술자리에 불러 접대부노릇을 시키는 일들에 대해 모든 여군을 대변하여 싸운 그의 기록이 담겨 있다. 1988년 당시 대위였던 지은이는 여군 하사관을 군사령관의 술자리에 보내지 않아 군사령관의 노여움을 샀고, 일개 대위가 별 네 개의 군사령관에게 맞선 대가를 치른다. 부하 여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4성 장군과 싸운 이야기는 여군에서 하나의 전설이자 영웅담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2001, 언론에도 크게 보도된 사단장의 여군 성추행 사건 때에도 지은이는 여군에서 유일하게 언론과 인터뷰를 하여 피해 여군 장교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30년의 군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던 2007년 퇴임식에서도 언제든지 힘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후배들에게 가수 방미의 '날 보러 와요'를 불러 주었다. "어려울 때 연락할 수 있고 밤에 술 한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여군이여 영원하라"는 고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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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조종사로 활동하던 당시 피우진_SBS 자료사진

 
 
국가보훈처는 국가가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해 응분의 예의를 갖추고 보상을 하는 일을 담당한다. 참전군인과 제대군인, 국가 유공자를 지원하는 것이 이들의 몫이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보훈인으로서 보훈인을 대변할 뿐 아니라, 여성 최초의 보훈처장으로 금녀의 영역에 경계를 허물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 이어 국가보훈처에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유리천장타파 약속이 계속 지켜질지 주목된다.
등록일 : 2017-05-18 11:06   |  수정일 : 2017-05-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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