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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최초 공개 | 박근혜·최태민 관계 밝힌 10년 전 ‘조순제 녹취록’ 전문(全文)

“모친(母親) 임선이, ‘여자’라서 박근혜·최태민 관계에 갈등 겪었지만 돈 때문에 참아”

⊙ ‘박근혜 비판’ 기자회견 이틀 전 동생 최순영이 돈 봉투 들고 와 회유
⊙ “김재규 중앙정보부가 감청 등 모든 수단 동원해 최태민 내사”
⊙ “최순실 자매, 10·26 이후 들어온 뭉칫돈 사돈의 팔촌에까지 분산시켜”
⊙ “최순실 자매, 돈 때문에 모친 임선이 사망 사실 숨겨”
⊙ “최태민, 모친 임선이 만난 덕에 인간 돼… 임선이는 남자였다면 재벌 됐을 것”
⊙ “신군부가 최태민 의혹 조사할 때 수사단장 이학봉이 친구라서 덕 많이 봐”
⊙ “나라 잃지 않으려면 이명박이 돼야 한다. 박근혜는 안 된다”
⊙ “박근혜·최태민, 고기와 물의 관계… 두 평 규모 방에 들어가 3~4시간 동안 안 나와”

[편집자 주]
‘조순제 녹취록’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 선거본부가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줄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다. 녹취록엔 작성 시점으로부터 약 30년 전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 등을 비롯해 상당 부분 사실 확인이 어렵거나 기억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증언들이 담겨 있어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조순제 자신도 잘 모르는 사안에 대해 과장해서 얘기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조순제는 최태민(崔太敏)의 의붓아들이다. 조순제 모친 임선이(林先伊)는 1955년 최태민과의 혼인 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조순제(1940년생), 조순영(1947년생)을 낳았다. 이 중 조순영은 의부(義父)인 최태민의 성을 따라 최순영(崔順英)이 됐다. 조순제는 개성(改姓)을 하지 않았다.
 
  조순제는 성인이 된 후 최태민을 보좌하며 대한구국선교단 실무를 챙겼다. 1980년대엔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남대학교와 육영재단 업무를 도맡아 했다고 한다. 역시 박 대통령이 이사장이었던 한국문화재단 일도 사실상 총괄했다고 알려졌지만, 나중 그는 무슨 이유인지 최태민 일가의 ‘내부고발자’가 됐다.
 
  조순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강재섭(姜在涉) 당시 당 대표에게 탄원서를 내면서 “이런 사람은 안 됩니다”란 주제로 박근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또 비슷한 연배의 전직 기자 2명에게 박근혜·최태민의 관계, 10·26 이후 최태민의 치부 과정, 영남대학교 부정입학 사건 등 박근혜 당시 후보에겐 치명적인 내용을 얘기했다. 이 중 한 사람은 조순제와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었고, 다른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사람의 대화 내용은 녹음됐고, 그 파일은 이명박 캠프에 전달됐다. 현재 남경필(南景弼) 경기도지사의 측근이자 경기도 산하 기관 감사로 재직 중인 A씨가 이를 녹취록으로 작성해 이명박(李明博) 캠프에서 ‘박근혜 검증’을 총괄한 정두언(鄭斗彦)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보고했다. 이 자료가 소위 ‘조순제 녹취록’이다.
 
 
  1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온 ‘조순제 녹취록’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7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있었던 ‘검증 청문회’에서 “조순제를 모른다”고 밝혔다. 조순제는 측근인 자신을 모른다고 한 박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껴 ‘박근혜·최태민’ 관계를 증언했다. 사진=조선일보
  이명박 캠프는 ‘조순제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스로 ‘BBK 사건’이란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조순제 녹취록’은 사라졌다.
 
  지난해 말 ‘최순실(崔順實) 게이트’가 터진 이후 ‘조순제 녹취록’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언론은 그동안 ‘조순제 녹취록’의 일부 내용은 발췌, 보도하였으나 전문이 공개된 적은 없다. 각각의 소상한 내막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에 대한 조순제의 표현 때문인 듯하다. 정두언 전 의원은 “대부분 19금(禁) 얘기라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100%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조순제 녹취록’엔 세 사람이 등장한다. 조순제와 대화자1, 대화자2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대화자1·2는 일간지 부국장 등을 지낸 전직 언론인으로 조순제와 연령이 비슷하다. 특히 대화자2는 조순제와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대화자1이 조순제에게 존댓말로 질문을 하면, 대화자2는 옆에서 이를 거드는 역할을 담당했다. 정 전 의원은 이들 신상과 관련해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순제는 이들과의 대화 당시 “박근혜는 무능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박근혜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꼭두각시였다” “박근혜는 책임 전가를 잘한다” “박근혜가 1980년대 최태민의 역삼동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박근혜와 최태민은 역삼동 집 골방에서 3~4시간씩 함께 있었고, 밥도 따로 먹었다” “최태민 부인 임선이가 박근혜·최태민 관계에 갈등을 겪었지만, 돈 때문에 참았다”는 등의 주장을 쏟아냈다. 박정희 대통령의 비자금이 박근혜 대통령을 거쳐 최태민 일가로 흘러들어 갔다고 암시하면서, 이 돈을 최순실 자매가 분산·은닉했다는 얘기도 했지만, ‘조순제 녹취록’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그의 발언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연신내에 살았다”와 같은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과의 관계에 대해 주장했던 내용과도 배치된 부분이 많다. 이런 까닭에 ‘조순제 녹취록’ 내용을 확인하자면, 하나하나 검증해야 한다. 하지만 녹취록에 언급된 인물 중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과 최태민과의 관계를 여러 차례 부인해 왔다. 이외에 옆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상세하게 아는 최순영・순득・순실・순천 자매는 언론을 피한다.
 
  최태민 의혹을 조사하면서 간접적으로 접한 이학봉 전 의원은 고인이 됐다. 1970년대 중앙정보부 6국장으로 최태민을 내사한 백광현 전 내무부장만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의 사교(邪敎)에 빠지지 않았다면, 설명할 길이 없다”며 10・26 이전 박근혜・최태민 관계를 증언했을 뿐이다. 요약하면 녹취록에 언급된 이들의 증언들과 ‘조순제 녹취록’을 비교・대조해 최대한 ‘진실’에 접근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녹취록을 보면 조순제는 추상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보인다. 당시 문답에 참여하지 않은 제삼자가 녹취록만을 봤을 때는 어떤 내용을 얘기하는 것인지 모호한 부분도 여러 군데다. 그의 증언의 신뢰성을 담보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현재 온 나라를 뒤흔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위기로 몰아넣은 ‘최순실 게이트’의 뿌리를 찾기 위해선 ‘조순제 녹취록’을 볼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정황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월간조선》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다소 원색적인 표현이 있더라도 ‘조순제 녹취록’ 전문을 게재한다. 본래 녹취록상 괄호 안에 표기된 내용과 설명을 구분하기 위해 주석의 글자 크기를 달리 했다.
 
 
  “박근혜는 완벽한 꼭두각시”
 
‘조순제 녹취록’은 전직 기자 두 사람이 조순제와 나눈 대화 녹음을 2007년 이명박 캠프의 A씨가 문서화해 ‘박근혜 검증’을 총괄했던 정두언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보고한 것이다.
  대화 초반, 조순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업무에 있어선 ‘완벽한 꼭두각시’였다며 “얘기하는 그대로 박 대통령이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이 잘못되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건 밥 먹듯이 쉽게 했다”고 하면서 ‘영남대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남대 이사장일 당시 영남대는 조순제를 비롯한 최태민 측근 4인방이 좌지우지하면서 ▲판공비 비리 ▲부정입학 등을 저질렀다. 1988년 정부는 영남대 비리를 수사했고, 이는 그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화제였다. 조순제는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을 당시 영남대 총장이던 김기택(金基澤)씨에게 돌렸다고도 주장했다.
 
  김기택씨는 1986~1988년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그는 1988년 노태우(盧泰愚) 정부가 사학 비리를 수사할 때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 ‘4인방’이 영남대에서 저질렀던 전횡을 검찰에 진술했다. 박 대통령은 이 때문에 영남대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박 대통령과 김씨의 인연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김씨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 반대편이 됐지만, 그의 삼남(三男) 김수남(金秀南) 검찰총장은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검찰 수장이다.
 
  ‘영남대 비리’와 관련해 2007년 6월 박근혜 캠프는 “지난 1988년 국정감사 당시 재단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드러나 관련자들이 처벌받았으며 박 후보가 비리에 관련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입증됐다”고 반박했었다.
 
  〈조순제: 후회하는 게 지금만 같아도 이런 꼴은 안 본다 이거지. 속된 말로 확 재끼고 만다 이거지. 순진하게도 애가 드럽게 꼬인 모양이지. 물론 돈은 좀 풍족하게 썼지마는 걔도 말 못하는 부분이 많거든, 내 성격을 아니깐. 내가 그랬지. 애들이 하도 시달려가지고 세무다 뭐다 많이 시달려가 병이 생겼어요. 그건 사실입니다.
 
  대화자1: 최순실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순제: 아니, 최순영이. 젤 큰 애.
 
  대화자1: 순실씨 딸이요?
 
  조순제: 아니, 아니. 최 총재(최태민) 젤 큰딸.
 
  대화자1: 예, 예.
 
  조순제: 워낙 시달려가지고 이리저리 시달려가 병이 생겼어요. 마음의 병. 내 이름을 팔아가지고 무한대로 쓸 수 있으면 쓰시라 이겁니다. 내가 뭐 여기 있지마는 나는 그런 말 안 했다, 뭐 이런 소리 할 사람도 아니고, 어느 정도 감수할 테니까 우리 남자로서 약속은 분명합니다. 이 친구(대화자2)도 알지만은 내 심지가 깊은 사람인데, 내 이름을 활용할 수 있으면 다 하시라.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박근혜)하고 얼굴 맞대고 이야기도 하고, 지 일 다 맡겨놓고 모른다고 잡아떼면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니야.
  그다음에 이 업무를 하면서 지내보면 완벽한 꼭두각시예요. 지금은 능력이 좀 생겼는지 몰라도 그 당시만 해도 완벽하게 아무것도 몰라요. 능력은 좀 생겼는지 몰라도, 아무것도 능력이 없는 것이 그게 뭘 하겠다고 설치냐 말이야.
 
  대화자2: 아, 옛날에 비춰보면은….
 
  조순제: 지금 좀 생겼는지 모르지. 지금도 초장에 할 때는 어떻게 묻고 대답할지 물어왔다고. 근데 지금은 좀 생겼는지 모르지만, 완전히 100% 꼭두각시였습니다. 진짜 100% 꼭두각시. 업무에 대한 것도 결국 전부 나하고 쏙닥거리면 그게 한 자 한 획도 없이 그대로 돼버리는 거예요. 완벽한 꼭두각시였거든. 그다음에 어떤 경향이 또 있냐 하면 결과적으로 잘못되면 책임 전가하는 것은 이건 완전 밥 먹듯이 쉽게. 예를 들어서 영대(영남대) 관계만 해도 그렇잖아. 김기택 총장이 뭐 그 사람이 골이 비었어. 그 사람이 학자인데…. 그 사람이 뭐 열 찼다고 무리한 짓을 할 사람이 아니거든요. 강요하고 억지로 할 수 없이 응해와 갔는데. 잘못되니깐 전부 몽탕 넘겨불고 덤탱이 씌우니깐, 내가 가만히 보니깐. 김기택 총장, 할 사람이 아니거든. 그럼 지도자가 되려면 어느 정도 자기가 수긍할 건 하고 그래야지. 사람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그랬어. 유족할 때 물으니 나 모른다고 했는데 어느 년이 그랬냐. 그거 검증하려고 얘기할 판이다.〉
 
 
  “박근혜, 중앙정보부의 ‘최태민 자료’ 공개되면 한 방에 간다”
 
  조순제는 박근혜 후보의 능력은 전무하다고 폄하했다. 그는 또 김재규(金載圭) 중앙정보부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태민 관련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박 후보가 대선 본선에 갔을 때 야당 또는 관련 단체가 정보기관의 ‘최태민 자료’들을 확보, 공개하면 한 방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자2: 순실인가, 걔?
 
  조순제: 아니, 순영이가. 와서 내가 고생하고 있으니까 금일봉을 들고 와서 얘기하고 난 보지도 않았고, 우리 마누라하고 얘기했는데, 가면서 신신당부를 해. 마누라보고 신신당부하고 갔대. 나도 이 한계를 두고 얘기를 해야 되니까 문제가 사실 있더라고. 내가 대충 정리를 해보니깐, 이거 함 봐봐라. 이런 건 있을 수 없거든. 보상 차원에서 뭘 해주겠다 소리까지 지가 다 하는데, 업적이나 뭐 그런 건 내가 인정한 거거든. 해놓고 세 불리하면(할 때) 이렇게 하면, 이건 지도상(지도자상)이 아니라고.
 
  대화자1: 몇 가지 여쭤보죠. 조 사장(조순제) 오셨을 때 박 대표가 너무 거짓말을 잘한다라는 것을 어떤 부분이 거짓말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좀 얘기를 해주십시오.
 
  조순제: 어떤 부분이 거짓말이 아니라, 물론 내 관계를 모른다 잡아떼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그건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데. 그다음에 뭐 누구한테 물으니깐 모른다더라, 이것도 그렇고. 업무에 대한 것도 결과가 나쁘면 전부 잡아떼 버려. 사전에 상의 다 하고, 협의 다 하고, 그다음에 최종적으로 나한테 오거든. 그럼 그건 안 됩니다. 그건 이래이래…. 결과만 나쁘면 전부 잡아떼 버리고 자긴 쏙 빠져 버리는 거야. 정치권이라든지 이게 이 사람 보면 깨 놓고 말해서 그늘에서 권력을 향유하고, 권력에 전부 아첨하고, 굽신하는 것만 봤지, 자신의 능력은 전무하다고요. 그래서 내가 대를 이어서 하면 나라가…. 그다음에는 지난번에 말씀하신 대로 MB(이명박) 제껴놓고 뭐 되면은 한 방에 가버려. 진짜 한 방에 가버려. 그러면 참 험악한 비극의 나라가….
 
  대화자2: 뭐 깔 게 있어야지. 뭐 깔 게 있나? 저마들이 쥐고 있는 게 있나? 박(박근혜)에 대해서?
 
  조순제: 내가 알기로는 그 당시 완벽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나 싶어.
 
  대화자2: 정보부에서?
 
  대화자1: 아까 저쪽에서 완벽한 자료를 갖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조순제: 완벽한 자료는 내가 안 봤지. 내 느낌에 그 당시 다 아시지마는 김재규가 결사적으로 씹었다고, 이쪽을 근혜하고. 그러니깐 상대적으로 이쪽에서 근혜하고 최 총재는 김재규를 결사적으로 씹었다고. 저거 두면 큰일 나. 그러니깐 김재규가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원해 하던 건데, 모든 걸 다 수집하려고 발악을 했을 거 아니야. 그 자료가 과연 이 패거리들이 가지고 있느냐, 안 가지고 있느냐. 그게 불안하다 그거죠. 내 느낌으로는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은 본 게임 가서 불어버리면 게임이 안 돼요. 바로 끝나버려요.〉
 
 
  “중앙정보부, ‘최태민 보고’ 사실대로 했다면 박정희에게 맞아 죽었을 것”
 
  조순제는 김재규의 중앙정보부가 최태민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감청 등 각종 수단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사무실에서 조용히 관련 얘기를 했는데 1분 만에 중정에서 찾아와 “말조심하라” 경고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수집한 최태민 정보는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되지 못했다. 대통령 큰딸 박근혜와 관련된 민감한 얘기들이 다수 있어 보고했을 경우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한다.
 
  〈대화자1: 이를테면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않더라도, 언질이라고 말씀해주시면 고맙겠는데…. 어느 정도의 폭발력이 있습니까?
 
  조순제: 아, 그거 제대로 가지고 있다면 폭발력 대단할 걸요. 국민들이…. 그거를 잘 아시지마는 그 확정을 가지고 있어도 말을 못하지만은, 그것을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저 패거리들은 그것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그거죠.
 
  대화자1: 아니요. 조 사장님이 우려하는 것은 어느 정도 아시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이지, 모르고 우려하시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조순제: 그 당시 워낙 보고 느낀 게 많으니깐. 저것들이 다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면 본게임 가서…. 안 가지고 있으면 다행인데, 가지고 있다면….
 
  대화자1: 그 당시 김재규가 세상에 알려진 것 빼놓고, 선생님께서 지근거리에서 알고 계신 것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 않더라도 아웃트 라인이라도 말씀해주시면?
 
  조순제: 그 당시 내가 알기로는요. 그 깊은 사무실에서 얘기하는 것을 1분 만에 와서 얘기하는 판이니깐, 다른 것은 뭐를 안 했겠어. 우리가 깊은 사무실에서 얘기했는데, 1분 만에 와가지고 말조심하라고 충고하고 갈 정도라면, 다른 건 뭐….
 
  대화자2: 그건 근혜 씹은 거였나?
 
  조순제: 아니, 그렇다 보니깐 그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뭘 녹취 안 하고, 뭘 녹취가 안 돼 있겠느냐, 이 말이야. 그 당시에 내가 자네보고 잠깐 얘기하지 안 하드나? 이거 내놔도 맞아 죽고, 나중에도 못 내고. 그런 얘길 나한테 한 적 있거든.
 
  대화자1: 누가요?
 
  대화자2: 정보기관에서?
 
  조순제: 그건 얘기하면 안 되고, 그건 우리나라 뭐 공식….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알아도, 자기가 확인해도, 내놔도 맞아 죽고.
 
  대화자1: 그건 박 대통령(박정희)한테 맞아 죽는다는 건가요?
 
  조순제: 그렇죠. 내놔도 맞아 죽고, 내놓으면 바로 맞아 죽고. 나중에도 못 내놓고 그런 부분인데…. 내가 요즘 하도 우짜우짜하길래 그것을 누가 가지고 있다가, 지금 가지고 있지 않으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대화자1: 그러면 잠시 그것을 벗어나서 그 학교 영남대학교와 관련해서 부정입학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 대표(박근혜)가 알고 있다고 보십니까?
 
  조순제: 박 대표가 말 안 하면 어떤 놈이 해요. 미쳤다고 합니까? 박 대표가 최종적으로 얘기해서 나한테 오는 거죠. 오면 내가 안 된다고 첨에 그러죠. 근데 이게 장시간에 걸쳐서 미등록을 엄청난 숫자를 가지고 가면 솔직한 말로 대학 책임자는 누가 안 하겠어. 미등록자는 부정입학도 아니다. 차석 벌써 100명 뽑는데, 101등 한 놈 불러 여 넣으면 돼. 그건 합법이야.
 
  대화자2: 근데, 왜….
 
  조순제: 아무 놈도 하는 놈이 없다 이 말이야. 네꺼냐, 내꺼냐…. 그러니까 아무도 안 하니깐 내가 관리책임자 되니까 주인의식 가지고, 책임 있는 사람 아니야. 이런 게 지적이 되니깐 왜 안 하느냐 이거야. 그러니깐 김기택 총장 같은 경우는 대학의 실제 관리 책임자 하나 앉혀놓고 압력을 넣으니깐, 내 방에 내가 영남투자 전무인데, 내 방에 뭐 대학교 인사 전부 리스트가 다 온다고. 그런 게 다 소위 말하는 파행적 관리…. 그게 서울에서부터 시작되니깐 자연적으로 그렇게 돼 버린 거야. 그다음에 또 결정적인 뭐 나오면 잡아떼는 거야. 잡아떼도 떼야 될 말이지. 아닌 말로 황○○이 같은 거 살아 있지만, 그 물어보면 아는 사람들이 뭐라 하겠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급하면 잡아떼고 거짓말하겠느냐 그거죠. 그러니깐 이왕 도와드릴라 하면은 내 이름을 무한대로 팔아먹어도 좋다 이겁니다.〉
 
 
  “최태민, 1975년 이전엔 재산 없어… 10·26 이후 거액 생겨”
 
조순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영남대 이사장일 당시 부정입학 등 비리가 터지자 총장 김기택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김기택씨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부친이다.
사진=조선일보
  조순제에 따르면 최태민 일가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10월 26일 이후부터 거액을 관리했다. 조순제는 문답 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태민에게 넘어온 것이란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이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
 
  단, 최태민의 3남이자 최순실의 이복오빠인 최재석(崔在碩·1954년생)은 1월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1992년 사업 자금을 빌리기 위해 부친의 역삼동 집을 찾았을 때 부친이 안방과 연결된 내실 안의 금고방으로 데려가 말하길 ‘이것 내 것도 아니다. 내가 지금 그분(박근혜)을 VIP(대통령)로 만들기 위해서 한 1조원 정도 모아야 하는데 만들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최태민의 금고에는 채권과 양도성 예금증서, 금, 달러 등 시가 1000억원가량의 금품이 있었다.
 
  〈대화자1: 그러면 최순영씨를 제외하고 최순득, 최순실, 최순천이, 이 친구들이 처음에 구국선교단에서 아버지랑 생활할 때, 친모(임선이)하고 생활하실 때 생활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조순제: 아주 어려웠지요.
 
  대화자1: 어렵다는 게 어느 정도 재산 관계라든가. 박 대표 만나기 전 상황입니다.
 
  조순제: 아주 생활이 어려웠죠. 어려웠다는 것은 극한적으로 표현해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고.
 
  대화자2: 먹고살기가?
 
  조순제: 그럼.
 
  대화자1: 재산이라는 것은 뭐가 있었습니까? 그 당시에.
 
  조순제: 재산도 없죠. 무슨 재산이 있어요.
 
  대화자1: 75년도 전에?
 
  조순제: 재산도 없고, 생활이. 무슨 잡지에 나왔대. 비난하고 뭐 어쩌고 그거 사실이예요.
 
  대화자1: 그럼 동생들이 재산을 축적하기 시작한 시점은 어느 정도 보십니까?
 
  조순제: 그러니깐 돌아가지고 내가 그러잖아요. 무슨 청문회에서 정수장학회니, 뭐 거긴 돈 없어요. 뭐 어떤 놈이 줬든지, 뭉텡이 돈이 왔으니깐. 그러니깐 관리하는 놈이 있고, 심부름하는 놈이 있고, 안 그렇겠나? 소위 실세 요것들이 눈이 빨개져서 설치기 시작할 때부터 갈등이 생기는 거지. 그러니깐 제일 겁나는 게 나니까. 나한테만 뽀록 안 터지게 해라. 내 동생 요놈도 심부름 꽤나 하면서 날 속인 거야.
 
  대화자2: 순영이도?
 
  조순제: 어. 그러니깐 양심에 어머니 돌아가신 것도 숨기고, 그게 다 돈하고 관계가 있거든. 그게 양심에 비춰가지고 괴롭거든. 고통스럽거든. 그러니깐 매달려서 울고불고, 살려달라고 그러고. 걔들 다른 도망간 애들 셋(최순득·순실·순천), 세 놈 다 도망가 있어 지금.
 
  대화자1: 구체적인 아니더라도, 10·26 이후에 뭉칫돈이 생긴 게 아니겠습니까? 동생들이 말이죠. 그 뭉칫돈이라는 것은 어떻게 그것이….
 
  조순제: 그걸 어떻게 알아. 그것을 말입니까.
 
  대화자1: 뭉칫돈이라는 것은 어떤 뭉칫돈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시중에는 여러 채권 얘기도 나오는데.
 
  조순제: 그런 말씀하신 부분도 뭐 인정이 되네요. 대부분 그렇다고 봐야 않겠습니까. 그 당시에는 현금으로 크게 움직이는 게 잘 없었을 거야. 현금은 전부 금융을 거쳐야 되고 이러는데. 이게 왜냐하면 돌아가신 어른에 대한 것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 못할 부분인데, 대부분 그런 성격이 좀 상당 부분 정립되었지 않나, 이렇게 추측이 돼요. 그렇게 봐야 될 거야.
 
  대화자1: 한두푼도 아니고 그 당시에 수십억이란 엄청난….
 
  조순제: 아, 거 커요. 단위는. 그래서 그때만 해도 말이 있고 그랬는데 내가 이거 참 내 입으로 확인하긴 참 어려운데. 나도 정확히 모르니까. 커요. 지금 셋이 갖고 있는 돈이 얼마라면서요?
 
  대화자1: 돈 1000억이 넘는다고.
 
  조순제: 그럼 그동안 그 사람들이 먹고, 그동안에 쓴 돈도 많이 있을 거 아닙니까?
 
  대화자2: 10·26 후에 생긴 돈?
 
  대화자1: 그렇지. 그 말씀 하시는 거잖아요.
 
  조순제: 그전에는 없어.
 
  대화자2: 그런데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박이 그 많은 돈을 전부 글루 줬단 말이야?
 
  조순제: 아, 그러니깐 불가사의하다 전부. 그 당시에 그쪽(최태민 일가)으로 가는 가이냐. 진짜 불가사의하다, 불가사의하다.
 
  대화자2: 뭐가 불가사의야?
 
  조순제: 아, 그 담당. 담당이, 어휴 이 애도 참 착하면 눈치 채기가.〉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는 불가사의”
 
조순제는 김재규(좌)의 중앙정보부가 각종 수단을 동원해 최태민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그 자료(우)가 공개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순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에게 의존한 이유에 대해 주변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26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사이에서 자신의 친동생 최순영이 ‘심부름’을 했고, 당시 들어온 자금은 최태민 일가의 친척들 명의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또 최순영·순득·순실·순천 자매가 유산 상속에서 자신을 배제할 목적으로 2003년 임선이가 사망할 당시 자신에게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순실의 이복오빠인 최재석은 최순실 자매가 유산 문제 때문에 1994년 최태민이 사망했을 때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조순제와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대화자1: 아니, 진짜 뜬구름 잡는 거 같아가지고. 아무튼 와 닿을 듯 한데.
 
  조순제: 그 당시에 그 책임 맡고 한 친구도 책임 맡고 하면 차장이나 국장이 안 그렇겠나? 그 친구도 불가사의하단 거야. 도저히 이건 이해가 안 된다.
 
  대화자2: 설명이 안 된다?
 
  조순제: 그럼 불가사의하다. 김재규는 지랄해 쌌지.
 
  대화자2: 그럼 박하고 둘의 관계가?
 
  조순제: 그래, 그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다 불가사의하다 이거야. 그리고 이건 내 짐작인데, 현금으로는 크게 움직인 게 없을 거예요. 현금으로야 기껏해야 몇십억 정도나. 뭐 그러니까, 뭐 내가 그 당시만 해도 노○○씨한테 스위스은행이 돈이 한 50억 들어가 있다는데. 나한테 눈 시퍼렇게 대들더라고, 노○○씨가. 그런데 나도 그 당시 들은 소리지 뭐. 근데 그런 건 우째 용케 뭐 많이 뭐 누가 좋든지 뭐 생겼든지 좀 있었나 봐요. 그때가 뭐 몽창 굴러왔다 봐야지.
 
  대화자2: 그 돈이 최한테 넘어가고?
 
  조순제: 그렇지.
 
  대화자1: 그게 남겨준 게 사람의 정 때문에 남겨줬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그걸 자기도 관리능력이 없었기 때문입니까?
 
  조순제: 그때는 제가 도와주는 거지요. 우선 당황하고, 능력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니깐. 누구한테 믿고 할 때도 없고. JP(김종필)하고 등졌지요. 뭐 일반 사람이나 아무도 없잖아.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JP도 없지요. 박○○이도 아니지요. 또 그렇다고 뭐 한 아니지요. 당황하기도 하고, 능력도 안 되고, 경험도 없고, 사회경험이 전무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또 우리 속된 말로 뭐 끝없이 험악한 둘의 관계다 하니까니 몽창 굴러왔다고 봐야지. 그건 관리 차원도 있고, 복합적인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
 
  대화자1: 그럼 그 당시만 하더라도 조 사장님은 의붓아버지이지만 교류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조순제: 그러니까. 비즈니스 업무에 관한 것만 내 머리를 빼 먹고, 이런 것은 겁을 내가지고 내 눈만 보안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그러니까. 내 동생이지만 심부름꾼이었거든. 그래서 지금 후회하는 거야. 지금만 같아도 제껴 버린다, 이거지. 미쳤다고 내가…. 왜냐하면 다른 애들이 어리니깐. 딱 짐작해보면 짐작이 안 갑니까? 다른 애들은 다 어리니까. 지금 62(최순영의 나이)인가 그러니까. 다른 애들은 어리니깐.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뭐 있어도 심부름시킬 놈도 어린 애들은 못 시킬 것 아닙니까? 그러니깐 밉든 곱든 사람이 그것밖에 없어요. 이게 다 심부름했다고 봐야지.
 
  대화자1: 현금이든, 채권이든 엄청난 뭉치들이 움직이면 가족들부터 표정이 달라질 것 아닙니까? 그 상황이.
 
  조순제: 하, 그러니까 내가 그 얘기를 다 못하는 부분이 그 부분이다 이거야. 하, 그게 그 당시에 우리나라 아파트에 말이죠. 벽 뚫고, 바닥 뜯고 유행이었습니다, 그 시절에. 옛날 기억 안 납니까? 세무서 들이닥치면 뭐 벽 뚫고, 천장 뚫고 뭐 난리가 아니었고, 그 시절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 그런 걸 알아도 그런 건 얘기하기 곤란하잖아요. 그러니까 내 이름을 가지고 한계를 두고 할 수 있는 건 다 이용하시라 내가 알려주는 거예요.
 
  대화자1: 역삼동 집(최태민 자택)이 양옥이었습니까, 한옥이었습니까?
 
  조순제: 양옥이죠. 한옥은 아니고. 아니, 한옥이라고 봐야지. 기와집이니까.
 
  대화자2: 단층이야.
 
  조순제: 거긴 없어요. 거긴, 거긴 아무것도 없고. 거긴 1000짜리 없는 데입니다.
 
  대화자1: 그럼 어느 쪽에 관리할 수 있습니까?
 
  조순제: 전부 기집애들이 다 사돈의 팔촌까지 전부 분산시키고 왔다갔다 정신이 없었죠.
 
  대화자1: 다른 사람은 모르더라도 조 사장님의 실제 동생인 조순영씨, 최순영씨 그분은 알 것 아닙니까?
 
  조순제: 그러니까 어제 와서 제발 오빠 마음대로 얘기하지 말라고 사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가 상당 부분 알죠. 내 마누라하고 다 알지요. 아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그 많은 게 왔다갔다하다 보면, 감추다 보면 노출도 되고, 사람이 감추는 게 한계가 있는 거 아닙니까?
 
  대화자1: 근데 큰 자금이 움직이는 걸 돌아가신 분과의 예의상 안 해주시는 것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조 선생님이 관여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조순제: 나는 관여되지 않지. 나만 제일 겁이 나. 나만 피하려 하는데.
 
  대화자1: 동생이라도 말이죠.
 
  조순제: 그러니깐 후회하는 것이 그거라. 지금만 같아도 안 그런다 이거지.
 
  대화자2: 빼돌려가 너한테 맡겨놓는다.
 
  조순제: 그렇지. 지가 재껴 버리든가 하는데 말은 그렇게 안 하지만 뉘앙스가 그거야. 그때는 어려가지고 겁만 나고, 심부름만 했다 그거지. 여기 갖다주고, 저기 갖다주고. 그런데 그게 일단 받아가지고 심부름시키는 대로 했을 거 아니야. 이 정도 얘기만 해도 참고하시라 이거지.〉
 
 
  “모친 임선이 만나기 전 최태민은 개판 일보 전”
 
  조순제는 최태민이 임선이를 만나기 전에는 사실상 무일푼에 가까운 빈곤한 삶을 살았다고 증언했다. 그나마 임선이를 만나 최태민이 ‘인간’이 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또 자신의 모친 임선이의 능력이 출중했으며, 남자로 태어났다면 재벌이 됐을 정도로 이재에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대화자1: 동생분께서는 어제 왜 온 겁니까? 다시 말씀드리자면….
 
  조순제: 내가 월말에 내주 초에 기자회견을 하겠다, 못쓰게 만들어버리겠다 그러니까 무한대로 얘기하지 말라고 사정하러 온 거지. 즈그(저희의 경남·전남 방언)끼리는 얘기가 있어요. 이게 사람이 그렇습니다. 즈그끼리 하는 말이 있고, 애비에게 하는 말이 다르듯이 나한테 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 내 성격 팍 그러니까. 난 항상 조진다 하거든. 조진다 하니깐, 말하자면 내가 악감정 있으니깐. 어떻게 내가 무슨 소리를 해 버리면 그럼 저거 다 나와야 해. 내가 얘기하면 전부 다 나와야 한단 말이야. 근혜씨도 나와야 해. 그리고 나하고 박치기하면 덕 볼 놈 아무도 없어. 그렇잖아요? 나하고 박치기하면 근혜 지도 개망신이고, 박치기해서 이길 놈이 아무도 없어요. 나야 뭐 몸도 안 좋지마는 내가 답답할 게 뭐 있나. 박치기하면 즈그만 개망신이지. 그러니깐 얘기 안 하게 사정하는 차원도 있고.
 
  대화자1: 같은 어머니 동생들 빼놓고, 본처부터 셋째 넷째까지 전부 호적에서 없애버렸는데 말이죠. 그 과정을 가볍게 말씀해 주시죠.
 
  조순제: 우리 마누라가 얘를 부르라고 해. 광현(최태민과 두 번째 처의 소생, 1949년생으로 최태민의 2남, 1987년 9월 28일 캐나다로 이민)이 어디 갔나. 얘를 보고 싶어가지고. 얘는 참 우리 처하고도 정이 많이 들었어. 얘는 사람이 참 착해요. 내가 신당동에 장사할 때 데리고 있었고, 얘 동생은 대선조선부산의 항강대 취직도 시켰죠. 얘는 기집애처럼 빨래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사람이 하지 말라 해도, 얘가 착해. 근데 이것들이 다 반구해가지고 도끼 들고 죽인다 해가지고 돈 주고 다 호적에서 다 뺀 거야. 얘네들도 불러가 하면 악감정이 있어서 할걸. 그런데 이거 하고 관계가 없다 이겁니다. 우리가 목적한 바는 타겟은 그게 아닙니다. 시간도 없고, 이것을 최대한 잘 가공해가지고 혹시 효과가 있을 것 같으면 내 이름도 무한대도 사용해도 좋다 이겁니다.
 
  대화자1: 또 하나 여쭤 보지요. 아픈 상처 같은데, 최태민씨하고 어머님의 만남이 되게 몇 년도였습니까?
 
  조순제: 내가 한 60년 전일걸요.
 
  대화자2: 10살 조금 넘을 때구나, 그러니까.
 
  조순제: 아니야. 10살까지도 아니지. 내가 아마 학교 갔을 때인가, 가기 전인가.
 
  대화자2: 초등학교?
 
  조순제: 어.
 
  대화자2: 그럼 7~8살 때였나 보다.
 
  대화자1: 그럼 50년대 얘기네요. 오래됐네요.
 
  조순제: 오래됐어요. 그리고 이 사람(최태민)도 개판 일보 전인데, 우리 모친 만난 덕에 인간 된 거지. 우리 모친의 능력이 대단한 거야. 우리 모친이 남자로 태어났으면 재벌이 됐을 거야. 돈도 많이 생길 사람이고, 능력이 대단해. 우리 외삼촌이 있어. 우리 모친 동생, 그 사람이 사업을 해가지고 돈이 좀 있었는데 사우들이 그 돈 빌리러 다니곤 했어요. 나중에 맨날 빌려 가면 누가 좋아하노. 설움도 있고 한깐 보상도 많이 해주고 위세도 많이 부렸지.
 
  대화자1: 구국선교단 얘기는 저번에 해주셨고요. 구국선교단은 하시면서 대통령 생전에, 김재규씨가 그때 조사하고 그럴 때 아닙니까? 조사할 때 기억남는 것이 있습니까?
 
  조순제: 김재규가 조사한 게 아니고 수사관들이고, 담당 국장이 있고 그런 거 아닙니까. 그중에 나도 대가리 크니까. 굉장히 친형제는 아니지만, 친한 사람들도 있었어. 나하고는 못할 얘기 없이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요. 그만큼 나도 오픈된 사람이에요.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정보 공유하기도 했는데, 그때 나온 얘기를 들려준 거 아닙니까. 그 얘기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대통령께 바로 말하면 맞아 죽고. 나중에도 말 못하고. 그건 맞는 말이야, 내가 생각해도. 그 당시만 해도 대통령 말하면 바로 총살이야.
 
  대화자2: 근데 박근혜가 청문회에도. 정보부장, 뭐 보안사령관과 최태민 이렇게 불러가 대통령이 친국을 했다.
 
  조순제: 백광현(白光鉉, ‘최태민 친국’ 당시 중앙정보부 6국장으로 최태민 의혹 내사)이하고. 친국이라는 것이 청와대 안에서 근혜가 빡빡 우기는 거라. 저놈의 새끼 불러가지고 직접 하자고. 그러니까 박 대통령이 앉고, 최 총재 않고, 백광현이 앉고 한 거야. 했는데 박 대통령이 증거 내놔. 증거를 아무도 못 내놓는 거야. 지금 꼭 우리 얘기랑 같습니다. 증거를 내놔 했는데, 증거를 하나도 못 내놔. 그러니깐 박 대통령이 가당치가 않거든요. 자료 내놨다가는 근혜가 맞아 죽고, 또 그 사람들이 바보가 아닙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거든요. 결국 박통 하는 것 보니깐 전부 지네만 다치거든요. 그러니깐 근혜 쪽 붙은 사건은 전부 피하는 겁니다. 그 판국에 그 책임자가 내게 말하는 게 맞는 거 아니야. 안 그래? 말해도 맞아 죽고.〉
 
 
  조순제, 이학봉 등 경남고 11회와 친해… 명예동창으로 불려
 
조순제는 1980년 합동수사본부가 최태민을 수사할 당시 친구 이학봉이 수사단장이라서 덕을 봤다고 말했다. 사진=조선일보
  《월간조선》이 2007년 7월호를 통해 특종 보도한 ‘고 최태민의 가계도와 가족 재산’에 따르면 조순제는 1940년생인데, 그는 경남고 11회 졸업생들과 깊은 친분 관계를 유지했다. 조순제는 경남고엔 3학년 6반까지 있었는데, 자신은 11회 졸업생들 사이에서 ‘3학년 7반’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했고, ‘명예동창’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1980년 신군부가 최태민 의혹을 수사할 때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장을 맡았던 이학봉(李鶴捧・경남고 11회 졸업생)의 덕을 많이 봤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의 역삼동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과 최태민이 두 평 정도 되는 골방에 한 번 들어가면 3~4시간 동안 나오지 않고, 밥도 두 사람이 따로 먹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6월 《월간조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현 거주지(서울 강남구 삼성동 42-6)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최태민 목사의 집(주유소 뒤편)이 있었는데, 후보의 거주지 이전이 최 목사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집이 거기였다는 것도 처음 듣는 얘기지만, 성심껏 답변을 드리는데도 ‘왜 이렇게까지 나오는지’를 생각하니 여간 불유쾌한 게 아닙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대화자1: 그러면 그건 박 대통령 생전이고. 박 대통령 사후에 전두환 대통령 들어서 조사한 걸로 아는데?
 
  조순제: 그때 저 학봉(이학봉)이 바로 친구인데. 학봉이가 책임자인데, 내 관계도, 내 친구도 아무도 몰랐어요. 의붓아들인 것도 몰랐고. 근데 학봉이 조사하다 보니깐 다 동기입니다. 그래서 그 학교(경남고등학교)에 3학년 6반까지 있거든요. 날보고 3학년 7반이라 그랬어요. 그만큼 내가 그 11회하고 친해가지고 거기서 명예동창이고, 서클에 항상 회원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인제 곽○○이 같은 경기 나왔어. 중학교만 영남, 그래도 다 같이 했거든. 그런데 내가 무슨 얘기 하다가….
 
  대화자1: 전두환 대통령 조사하던 얘기.
 
  조순제: 아, 학봉이가 조사 책임자인데 영감하고 둘이를 붙고 가서 동창이 나오도록 할려고 그러니까. 내가 의붓아들이거든. 나중에 학봉이가 직접 그런 말 한 적 없어. 근데 ○○하고 친한 친구한테 순제 의붓아버지다 이렇게 된 거야. 내가 친구들 사이에서 평이 좀 좋았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군부대에 보냈어. 영감하고 할마씨(할머니의 경상도 방언)를 강원도 군부대 보내가지고 한 두 달인가 석 달인가 군부대에 있었어요.
 
  대화자1: 왜 군부대에 있었어요?
 
  조순제: 아니, 근혜를 분리시키려고. 전두환이가 들은 말이 많을 거 아닙니까? 실제는 모르고 그러고 자기 정권을 하는데. 바로 박통 딸이니깐. 퍼스트레이디도 하고. 그래서 분리시켰죠. 그리고 그때 그 친구들이 무슨 재산 관계니 이런 거 조사한 건 없어요. 그때 조사를 했으면 많이 나왔겠지.
 
  대화자1: 박근혜와 최태민씨 관계 말입니까?
 
  조순제: 그렇지. 그거 분리시키려고, 둘이 붙어서 속삭거리고 뭐하면 허허적거리니깐. 그것만 했어. 그래서 내 이름이 나중에 나오니깐 인간적으로 그럴 수 있느냐 정치인도 아니고. 그때 덕도 많이 봤지. 이래저래 그래놓고 이래 입 닫아 버리고 표도 안 내고.
 
  대화자1: 그 당시 기억에는 최태민 조사받고 어머니같이. 박 대표도 조사받았습니까? 안 받았습니까? 안 받았죠. 박 대표를 누가 조사합니까? 못합니다. 못하지, 전통(전두환 대통령)이. 아무도 근혜를 건드리지 못해. 전두환이도 바로 대놓고 욕 얻어먹을 판인데.
 
  대화자2: 박통 죽고 나서?
 
  조순제: 그래 말이다. 박통 죽고 나서 전두환이가 근혜는 절대 안 건드려. 신성시하고. 다만, 접촉 못 하도록 차단만 하지. 그러니까 더 무능해진 거야, 사람이. 무능해지고 생각하는 것은 맨날 저만 생각하고, 최만 생각하고.
 
  대화자1: 그러면 10·26 나자마자 박 후보가 신당동 이사 가지 않습니까. 그때도 최태민과 관계가 있었습니까? 여러 가지가?
 
  조순제: 있다고 봐야죠. 계속 있습니다. 그 관계는 뭐 우리가 아는 말로 간첩 점조직 하듯이 둘의 관계는 끊임없이 뭐 고기가 땅에 있으면 물만 보면 찾아가듯이 딱 그런 관계에요. 그거는 뭐 처음부터 끝까지니까, 그거는 얘기할 것도 없고.
 
  대화자1: 그때 말씀하실 때 역삼동 집 그림을 그려주셨는데, 역삼동 집에 대해서 박 대표 찾아온 관계를 나름대로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조순제: 찾아오고 하게 되면요. 사람들 다 피하게 하고, 눈에 안 띄게. 온다는 연락이 오면 다 피하고 눈에 띄면 그건 거북하니깐, 나도 마당에 있다가 집 뒤로 피해 준다고. 그러면 방에 쏙 들어가면 나오고 다 그랬어요. 그 시절에.
 
  대화자1: 근데 그 골방 얘기 좀 해 주십시오.
 
  조순제: 그 골방 얘기를 어떻게 압니까. 뻔한 건데, 3시간 4시간 안 나오고 둘이 있는데, 그 골방이 한 요만 할 거야. 이 방이 좀 좁고 길어. 한 두 평? 요 정도 해가지고 이것보다 좀 길어요. 둘이 들어갔다 하면 3시간 4시간 있는데, 밥은 문간에 갖다 놓으면 영감쟁이가 들고 들어가가 즈그끼리 먹고.〉
 
 
  “임선이와 박근혜·최태민의 사이엔 ‘갈등’의 여지 있었다”
 
  조순제는 모친 임선이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갈등’을 느꼈지만, 돈 때문에 참았다고 증언했다. 소위 ‘박근혜·최태민 연인설’에 대해 묻자,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자신의 부인이 ‘애인’임을 암시하는 새끼손가락을 펼치며 “이거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990년 11월 육영재단 이사장 퇴임식에서 최태민과의 관계에 대해 “내가 누구로부터 조종받는다는 말은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이다. 최 목사는 청와대 시절 새마음운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지난 1988년 기념사업회를 만들 때 내가 도움을 청해 몇 개월 동안 이 사업을 도와줬을 뿐 그 이상의 아무런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대화자1: 그때 동생들하고 갈등이 심했다고. 동생들이 반발도 심했고.
 
  조순제: 동생들이 아니고 할마씨가 여자인데 갈등이 없겠습니까? 고민이 그거를 우리 마누라는 명색이 며느리인데. 나도 느낄 정도인데, 우리 마누라인들 본인이…. 그러나 엄청난 대통령 딸이지. 엄청난 돈에 감수하는 거지. 그것을 자식으로서는 느낄 수 있는 거거든요.
 
  대화자2: 기집애들이 뭐 땡강을 부리고 그랬다면서?
 
  조순제: 그래, 그것을 지금 얘기하면 땡강 부렸다고 하겠나? 네 참….
 
  대화자1: 부인 말씀하시는 겁니까?
 
  조순제: 생각해 봐요. 가시나들이 지금 땡강 부렸다고 하겠냐고?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가지고 멀쩡한 것도 박근혜가 나를 모른다고 잡아떼는 판인데, 그것들도 안 잡아떼겠습니까? 박근혜가 나를 모른다고 하면 대한민국 쟁이라는 쟁이들은 다 알 텐데.
 
  대화자1: 그 최소한도 부인은 아실 거 아닙니까? 부인이?
 
  조순제: 우리 마누라요? 뭘 안다 이겁니까?
 
  대화자1: 기분 나빴던 거, 불쾌감, 어머니가 받은 설움이랄까.
 
  조순제: 아, 그러니깐 그거를 며느리지만 시어머니가 며느리하고 얘기할 때 얼마나 자존심 상하겠습니까? 그거를 둘이 사이는 갈등의 여지가 있긴 하지. 우리 마누라는 깨놓고 말했거든. 우리 마누라는 처음 옛날부터 이거지(새끼손가락을 들며), 그게 뭐냐고. 우리 마누라는 옛날부터 이거지(새끼손가락 들며) 뭐냐고! 옛날부터 그랬고, 이게 이렇습니다. 다 여기는 이렇게 인정을 해요. 세상 사람 어지간히 하는 사람들은 다 인정 안 합니까? 지금도 인정 안 합니까?
 
  대화자2: 그걸 녹음을 했든가, 해 놓으면….
 
  조순제: 그러니깐 그 그건가 나오면 한 방에 가버린다 이거야. 그러니깐 어떤 방법으로 하든지 MB가 돼야지, 저거(박근혜) 되면 게임이 안 돼요. 바로 끝나버려요.
 
  대화자1: 저거 뭡니까? 청와대 공식으로 인정된 것은 6억 아닙니까? 비자금.
 
  조순제: 저거는 전통이 공식적으로 집무실에 금고 열어…. 그거는 알아서 할 일이고요. 그다음 것은 내가 집권자도 아니고.
 
  대화자1: 안방 금고는….
 
  조순제: 그거는, 안방 금고는 딴 데 있었는지 그거는 모릅니다. 그거는 모르는 부분이니깐, 그 사람들도 다 이거 돌아가는 사람들인데, 다 있었겠지요. 그러나 이치적으로 생각해보라 이거죠. 이 돈이 장사해가지고 한 푼돈 돈 벌어지지 않는데, 지금 뭐 1000억이니 몇백억이니 어떤 놈이 안 주고 그 돈이 갑자기 어디서 나옵니까? 만약에 이권을 했다면 이권에서 뽀록이 어디서 터져도 터지지. 대통령 죽고 없는데, 안 그러냐? 그게 지금까지 보안이 됩니까? 절대 보안이 안 되죠. 그래 그만큼 얘기 드리면 그걸 잘 가공해가지고 활용하시면 되지. 그건 내가 노리는 그겁니다. 그러니깐 MB가 돼야 한다는 것이 내 국가관으로. 나라 안 잃으려고 하는 소리야. 우선 나는 저거(박근혜)는 안 되겠다 이거야.
 
  대화자1: 박 대표가 역삼동 집은 한 달에 몇 번이나 찾았습니까?
 
  조순제: 아이구, 그 횟수는 내가 다 안 지켜봐서 모르는데.
 
  대화자1: 대충….
 
  조순제: 대충도 모르는데. 뭐 자주 왔어요. 제가 뭐 계속 지키면서 보는 것은 아니잖아요. 자주 왔어. 집도 모른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이라 이겁니다. 그러니까 전부 거짓말을 하니까.〉
 
 
  구국선교단 돈 관리는 최태민… 조순제는 청와대 발행 수표 쓰고 다녀
 
  조순제는 최태민이 ‘여자’에 있어서는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구국선교단 활동을 할 때 재벌들이 돈을 들고 찾아왔다고 증언했는데, 이는 앞서 10·26 이전까지 최태민의 생활이 곤궁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대화자1: 이 중에서 박 대표와 가장 가깝게 지낸 사람이 누굽니까? 지난날에.
 
  조순제: 제일 가깝게 지낸 사람은 저죠. 상식적으로 딱 나오잖아요. 그걸 근혜가 얘기해 놓으면 내가 아까 말했지만, 어떤 부동의 증언 폭탄 같은 말이 나올까 겁이 나거든요. 그러니깐 피하는 거 아닙니까? 내하고 감정이 안 좋은 건 다 알거든요. 다 알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가 무슨 엉뚱한 소릴 할까 봐 겁이 나는 거죠. 그러니깐 상식적으로 모른다고 잡아뗄 일이 아니잖아요.
 
  대화자2: 근혜가 정(정윤회)을 통해가지고 동생들 움직여서 말하자면 못하도록 매달리는 게 아닌가?
 
  조순제: 아, 그 생각도 들어. 그 생각도 맞는 말이야. 어디 있든 간에 나한테 들어오는 얘기를 들으면 정확하게 알잖아. 제발 하고 폭탄 발언은 하지 말라고 사정한 거야. 내가 그래서 나도 거짓말을 못하잖아요. 내 이름은 무한대로 써도 좋다고 승인했고, 그다음에 절대로 니(순영)까지 다치도록 험한 얘기는 나도 내가 인간적인데 뭐든 사람이 다 아는데 나도 그렇게까진 말은 안 한다.
 
  대화자1: 최태민이란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에요.
 
  조순제: 아, 대단하죠. 여자에 대해서는 뭐.
 
  대화자1: 그리고 그때 말씀하실 때 궁금하고 관심 있어서 그러는데 산삼 이런 거 청와대서 갖고 올 때 그런 걸 최태민씨 갖다 주는 겁니까, 누굴 갖다 주는 겁니까?
 
  조순제: 어디서 오든 간에 우리한테 오지요. 돌아가시고 없고, 다 있는 걸 내버릴 순 없잖아요. 그러니까 옛날에 그 뭐 대통령에게 온갖 거 다 갖다 줄 거 아닙니까? 사람은 죽고 없고. 그렇다고 전두환이 가져갈 수 없고. 이것 놔두니 짐만 되고, 누가 먹을 사람도 없고. 그거 흘러 흘러 제일 먼저 오는 게 나한테 오대. 나도 먹지도 않았어. 오래돼서 시커멓고, 맛도 없고, 이상하고 그렇더라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많은데 도움도 안 되고 하면 뭐하겠나.
 
  대화자1: 직접 써오셨는데. (메모 전달)
 
  조순제: 내가 그런 느낌이 든다 그거지.
 
  대화자1: 동생 와서는 어제 얼마나 있었습니까.
 
  조순제: 한 시에 와가지고 한 서너 시까지 있었는데. 초밥집에서 밥을 한 그릇 지가 사줘가지고.
 
  대화자2: 그것 먹고 배탈 난 거 아니야?
 
  조순제: 그래 그것 먹고 배탈 난 거야. 신경 써서 얘기해가지고. 애들이 보상 차원에서 자기네들끼리 내가 가만있길 바라는 거야. 보상 차원에서 뭘 하려 하는데 입을 열어버려서 안 되지.
 
  대화자1: 제일 왕성하실 때가 구국선교단 활동하실 때가 아닙니까?
 
  대화자2: 제일 잘 나갈 때고.
 
  조순제: 그땐 돈 천지지. 아, 돈 많았어. 그러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다 냈어요. 내가 알기로는. 낼 거 아닙니까. 그 바람에 이 부장검사가 청계천 풍전호텔에서 재벌들 불러가지고 조사 다 하고, 나도 불려가고, 할마씨도 불려가고.
 
  대화자1: 10·26 이후를 얘기하는 거죠?
 
  조순제: 아니죠. 박통 계실 적에. 친국하고.〉
 
 
  “간호사 출신 아내가 박근혜에게 주사 놔줘”
 
조순제는 10ㆍ26 이후 최태민 일가로 뭉칫돈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최순실의 이복오빠 최재석도 최태민의 역삼동 집 금고엔 채권과 양도성 예금증서, 금, 달러 등 시가 1000억원가량의 금품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진=조선일보
  조순제는 구국선교단 돈 관리는 최태민이 했고, 자신은 박정희 대통령 당시 청와대가 발행한 수표를 쓰고 다니며 기자들을 상대했다고 말했다. 또 간호사 출신인 자신의 부인이 이름을 지칭하지 않은 ‘그 여자’에게 주사를 놔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뒤에 이어지는 대화 내용을 봤을 때 ‘그 여자’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청문회 당시 “조순제를 모른다”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이지만, 조순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조순제는 박근혜 대통령(그 여자)이 서울시 은평구 연신내동에 살았다고 주장했지만, 박 대통령은 10·26 이후 청와대를 나와 ▲중구 신당동 ▲중구 장충동 ▲강남구 삼성동에 거주했다. 이는 ‘조순제 녹취록’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대화자1: 그때 구국선교단 돈 관리는 누가 했습니까?
 
  조순제: 전부 다 했지, 최가. 돈은 철저히 최가 다 관리했습니다. 근혜가 그렇게 시키고, 절대 누구 맡기지 말라고.
 
  대화자2: 니는 하나도 안 주고?
 
  조순제: 아, 나는 맨날 촌지만 받지. 기자들을 상대해야 하니깐. 내가 언론 담당이니깐 촌지는 완전 풍족하게 나오지. 그러니깐 내가 청와대 출입기자들하고 술 먹고 다니니깐 정보부 직원이 수표 다 회수해서 가져가더라고. 그 수표가 청와대 발행 수표가 아니면 어떻게 회수해 가냐. 청와대 발행 수표는 아는 모양이에요. 그러니깐 직접 나왔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어? 안 그러면 활동비 어떤 놈이 줘야지 어떡하겠어. 단체활동 하면 활동비 필요한 거 아니야?
 
  대화자1: 박 대표와 최순실은 가까웠습니까?
 
  조순제: 그때는 애들인데 가깝긴 뭘 가까웠어.
 
  대화자2: 그럼 10·26 이후엔?
 
  조순제: 그땐 애들이고, 나이를 계산해 봐. 애들 학교 다니고 그 후에 10·26 후에 인제 대가리가 커가지고 얘기 상대가 되는 거지. 그전에는 뭐 애들한테 얘기가 됩니까?
 
  대화자2: 그럼 뭐고? 언니 동생하고 지낸 것도 아니고.
 
  대화자1: 어머니뻘이 되는 것이죠.
 
  조순제: 그게 참 묘해. 그 장면이…. 우리 마누라 하는 얘기가 그거야, 참 묘하다고. 이해 안 가는 인생살이가,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많아. 그렇게 박근혜 이게 이해 안 가는 스토리가 많은 거야. 그러니깐 이런 게 나라 맡으면 어떻게 되겠어. 진짜 미스테리로 끌고 가는 거야.
 
  대화자1: 근데 부인하고는 가까웠지 않습니까? 박 대표 가정부 보내고 뒷바라지까지 할 정도로.
 
  조순제: 청와대 가는 것은 우리 마누라를 보냈어요. 청와대 있을 적에도 그리고 지 혼자 살 때도 12년 있었어요. 그 여자는 내가 알기로는 다 어려워가지고 옛날에는 연신내 살았거든. 어려워가지고 그때 인연으로 우리 마누라 보내줬지. 지금도 악감정 있지 좋은 말 안 합니다. 한 마디도 좋은 말 안 합니다. 우리 마누라는 영양제 이런 거, 우리 마누라가 주사 놔주고. 딴 사람 주사 안 놓는다.
 
  대화자2: 링겔 맞고 그런 거?
 
  조순제: 그래. 우리 마누라 널스(간호사) 출신이라서. 그러니깐 얼마나 친했겠어요.
 
  대화자2: 근데 모른다고 조순제를?
 
  조순제: 그러니깐 저 가시나 얼마나 급했으면.
 
  대화자1: 처음에 새마음봉사단 시작한 것이 75년. 편지를 해서 인연을 맺은 게 아닙니까? 정말 밀접한 관계라면 어느 정도 관계입니까?
 
  조순제: 그거 참 애매하네. 처음에 날 부르더니 한 건 했는데 홍보를 해가지고 기정사실화로 빨리 굳혀야 한다, 그 대신에 비용은 얼마든지 대주겠다. 그래서 내가 공보 활동 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인정받아서, 박통한테 인정받았으니까 나에게 한턱 내줄라고 그만큼 홍보를 제대로 한 모양이야. 그 후로 쭉 열심히 했죠. 업무에 관해서는 100% 불확실해. 그러니까 이게 안 돌아가요. 나하고 둘이 얘기했지. 근혜하고 어떻게 하겠다. 그럼 반드시 나에게 휠링한다고. 그럼 내가 된다 안된다 그러면 그대로야. 착오 하나 안 틀려. 그대로 진행되는 거야. 100% 꼭두각시였어. 100% 꼭두각시예요. 처음에 당대표 한다고 설칠 적에 누구하고 만나서 무슨 얘기 어떻게 할지 거꾸로 나에게 물어볼 판이었으니까.
 
  대화자2: 박이?
 
  조순제: 박이 그래 ○○일보 조 감사 통해가지고.
 
  대화자2: 니 조카?
 
  조순제: 어떡하면 좋은지 내게 물어보란 소리거든. 내가 감정이 안 좋은데 그거 응대하게 생겼어요? 사람이 성질이 드러워요. 지하고 조끔만 틀어지면 안 봐요. 지 동생은 물론이고.
 
  대화자1: 동생들이 문제 있어서 멀어졌습니까? 박 대표에게 문제 있어 멀어졌습니까?
 
  조순제: 내가요?
 
  대화자2: 동생하고. 근령(槿姈)이하고 지만(志晩)이하고 관계.
 
  조순제: 근혜가 문제가 있느냐, 동생이 문제가 있느냐? 그건 근혜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내가 모르긴 해도 동생들이 항의를 격렬하게 했어. 그래 걔는 네가 지뿔도 모르면서 이런 식으로 윽박지르니깐.
 
  대화자1: 동생들도 최태민씨 관계를 다 알죠? 안다고 봐야 않겠습니까? 항의를 하니까 멀어질 수밖에.
 
  대화자2: 아, 동생들이 그 관계를 항의했다 이거지?
 
  조순제: 그 대놓고 항의한 거 아니야. 난 그렇게 보는데. 항의를 하니까. 내용도 모르는 게 건방진 게. 오지 마, 난 너 안 봐. 이래 안 됐겠어? 안 그런다면 부모 다 죽고 없는 동생인데 얼마나 끊어야 되겠나? 제일 아픈 곳, 아킬레스건을 바로 건들고 나오니깐 둘이 다 뺏지 뗀 거지. 그러니까 똥짝이 맞아가지고 땡강 부리고 어린이회관 뺏어가 버리고 다 한 거 아니야. 박지만이는 이것저것 다 알아.
 
  대화자2: 알아도 박지만이 얘기할 수 없지.
 
  조순제: 없지. 그러니까 박지만이나 내나 입장이 비슷하다고. 내일 10시라?나?
 
  대화자2: 응.
 
  대화자1: 서교호텔에서.
 
  조순제: 컨디션이 영 제로다.〉⊙
 
[월간조선 2017년 2월호 /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7-02-14 09:11   |  수정일 : 2017-02-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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