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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우병우... 처가(妻家)는 어떤 집안?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장모와 최순실 친분으로 청와대 입성했나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2016-12-22 09:40

11월 6일 밤 서울중앙지검 11층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각종 비리와 관련, 검찰에 소환됐지만 팔짱을 끼고 고압적인 자세로 조사를 받는 등 검찰의 ‘황제조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과거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만 20세)였던 우 전 수석은 초임 검사 시절부터 별명이 ‘깁스’였을 정도로 교만한 자세로 일관해 왔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그의 자신감 중 하나였던 ‘부유한 처가’ 역시 비슷한 태도였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우 전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 회장(2008년 작고)은 5공 시절부터 건설과 골프장 등 각종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아온 인물이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전기환씨와 경우회(경찰동우회)를 중심으로 각종 특혜를 받아왔다.
 
  그에게는 딸이 네 명 있는데 첫째 사위는 기흥CC의 임원이며, 둘째 사위가 우병우 전 수석, 셋째 사위는 경희대 교수, 넷째 사위는 대기업에 다닌다. 이들은 쭉 압구정동에서 살아왔는데 여러모로 눈에 띄는 이들 자매에 대한 증언도 적지 않다. 우 전 수석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96.7m2형(60평형)에 살고 있다. 현재 시가는 34억~35억원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압구정동에 거주했던 40대 주부의 얘기다. “이쪽에 살았던 사람이면 압구정 네 자매 모르는 사람 없을걸요. 할아버지가 부자인 건 이 동네에서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닌데 그 집은 좀 눈에 띄었어요. 특히 지금 그 우병우 수석 집이 검사집이라고 제일 유별나긴 했어요. 첫째와 둘째는 공부를 좀 했는데 그 집 아이들이 스포츠카 타고 학원 다니고 학원에서도 ‘우리 아빠가 누군데’라거나 ‘너네는 아무것도 몰라’라는 식의 태도여서 애들 사이에서도 좀 유명했지요.”
 
  또 다른 주부는 “애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알고 지냈는데 그때는 특별하게 느끼지 못할 정도였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더 눈에 띈다고 들었다”며 “원래 이 동네에서 남들 잘 알 정도의 유명한 재벌이나 유명 정치인 집안 딸·며느리들은 그렇게 눈에 띄는 행동을 잘 하지 않는데 그분은 자매들도 다 옆에서 비슷하게 살고 있어서 더 기세등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어떻게 결혼했나
 
  이상달 전 정강중기 회장은 ‘경찰 공식 스폰서’로 불릴 정도로 경찰에 인맥이 확실했는데 딸들이 결혼할 때가 되자 법조인, 특히 검사 사위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당시 이 전 회장과 가까이 지냈던 한 기업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분이 검사 사위 보려고 선을 어찌나 많이 보였는지… 근데 당시 기업인들 사이에선 드문 일도 아니었죠. 특히 검사 중에서도 서울법대 출신에 연수원 성적도 좋은 A급을 보겠다고 노력했는데 결국 성공했다고 해서 축하도 드렸습니다.” 이 전 회장은 이후 기흥CC에서 공무원, 기업인들과 골프를 치며 “내 사위가 잘나가는 검사”라고 자랑하곤 했다.
 
  최연소 합격자이며 서울법대 출신으로 검찰 출세가 보장된 것으로 보였던 우 전 수석이 혼사에서 검찰인맥 대신 부잣집을 택한 데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도 있다. 우 전 수석과 한때 함께 근무했던 검찰 출신 법조인의 얘기다. “우수한 인재는 보통 ‘잘나가는’ 법조인 장인에게 이른바 간택(揀擇)되는 일이 많은데 우병우는 부잣집을 선택해 의외였다”며 “본가가 넉넉하지 않다 보니 금전적인 유혹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좋은 뜻으로 이해했는데, 그 후 고압적인 자세는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했다는 얘기도 있다. 우 전 수석이 결혼 후 함께 근무했던 전직 검사는 “검사장과 부장검사가 초짜 검사인 우 전 수석을 자주 불렀는데 업무가 아닌 골프 부킹 때문이었다”며 “동기나 아랫사람들에겐 그렇게 고압적이던 우병우가 상사들 골프 부킹이라니 어울리지 않긴 했다”고 회고했다.
 
 
  ‘노무현 수사한 검사’ 주변에 자랑도
 
우 전 수석의 처가가 소유하고 있다 넥슨에 매도한 강남 빌딩.
  이상달 전 회장은 우 전 수석을 통해 검찰에도 새로운 인맥을 쌓았다. 이 전 회장은 1993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3년 징역형을 받았지만 불과 54세의 나이에 건강상 이유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담당검사는 서울지검 특수 3부 정홍원 부장검사(전 국무총리)였다.
 
  우 전 수석 부인을 비롯한 네 자매는 결혼 후 남편의 직업은 각각 다르지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부를 토대로 압구정동 일대에 모여 살게 된다. 현대아파트에 오래 거주한 한 주부의 얘기다. “돈 많은 게 티가 나는 동네가 아닌데 그 집 자매들은 유별나게 티가 났죠. 차 바꾸는 거나 입고 들고 다니는 것 말이죠. 그중 누가 검사 부인이고 누가 교수 부인인지는 잘 몰랐어요. 이 동네가 워낙 남편보다는 시아버지나 친정아버지가 누구냐는 게 더 이슈인 곳인데, 저도 5공 때 고위공무원이었던 시아버지가 ‘기흥CC 이상달 집안’이라 하셔서 각종 특혜로 엄청난 돈을 번 집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주부로부터는 우 전 수석 가족에 대해 좀 더 놀라운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냥 그 집 아빠가 검사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노무현 수사한 검사’라고 소문이 도는 거예요. 부인과 아이들이 그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고 다녔다고 해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수사해 봐서 안다고… 저도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이들은 도덕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도 행한다. 우 전 수석 가족은 작년 온 국민이 혼란에 빠졌던 메르스 사태 당시 부인의 언니(우 수석의 처형)와 그의 자녀들과 함께 한꺼번에 미국으로 출국한다. 최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우 전 수석의 ‘메르스 도피’ 문제를 지적하자 출석했던 이원종 전 비서실장은 “행복추구권”이라고 답해 국민의 공분(公憤)을 샀다.
 
  또 막내 처제는 편법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바 있다. 그는 과거 딸을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4만2000달러에 온두라스 위조여권을 샀는데,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관련 수사가 시작되자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동부에 있는 세인트키츠네비스로 국적을 바꿨다. 인구 5만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나라로, 조세회피처로 이용되곤 하는 곳이다.
 
 
  자녀들도 유명
 
우 전 수석 처가의 소유인 (주)정강. 직원이 2명에 불과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다.
  우 수석에게는 2남 1녀(아들, 딸, 아들)가 있는데 장남이 군대(의경) 특혜 의혹을 받았던 장본인이다. 우 전 수석의 장남 군대 특혜 의혹은 이렇다. 당시(2015년 3월) 정부청사 의경중대에 “논산 훈련 때 면회 온 우OO 부모님에게 경찰 간부들이 90도로 인사를 했다”며 “역대급 백(배경)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퍼졌다. 우 전 수석 아들은 4월 15일 배치됐는데 서울청 관계자도 “학력과 가정환경 등을 살펴보고 뽑았다”고 시인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흙수저’ 젊은이들에게 큰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줬다.
 
  지난 7월에는 아들과 딸이 의경중대와 재수학원을 오갈 때 2억원대의 최고급 스포츠카인 마세라티를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차는 ㈜정강의 업무용 차량으로 등록된 차인데, 공직자의 가족이 법인차량을 사적인 용도로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사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법인차량을 구입, 유지할 경우 횡령죄에 해당한다. 우 전 수석은 본인 및 가족이 이용하는 차량과 휴대폰 등을 거의 정강 법인으로 등록한 상태여서 탈세 혐의도 받고 있다.
 
  자녀가 우병우 전 수석의 자녀 중 한 명과 같은 학원에 다녔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그러는데, 같은 반 아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 흉을 심하게 보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 아빠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심문한 검사 라고 했다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 후 몇 번 얘기를 들었는데 엄마도 성격이 강하지만 아빠가 훨씬 강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최순실과 어울렸나
 
우병우 전 수석의 가족과 부인의 자매들은 압구정동 일대에 모여 살았다.
  우 전 수석의 부인은 최순실의 비선조직인 ‘팔선녀’ 일원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졌는데, 우 전 수석의 처가와 최순실이 친분을 처음 맺은 곳은 순천향병원이다. 최순실은 아버지 최태민이 와병 당시 순천향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고 그 후에도 본인과 언니, 딸 등이 아플 때면 순천향병원을 찾아 특실을 이용하곤 했다. 이상달 전 회장은 순천향병원에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하고 직원들을 기흥CC로 불러 격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온 가족이 VVIP 대접을 받았는데 병원에 다니던 최순실이 이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며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순실과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가 회동한 정황도 나타났다. 11월 1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4년 6월 초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가 최순실과 함께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기흥CC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우 전 수석이 같은 해 5월 1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내정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때다.
 
  이 회동에는 최순실의 측근 차은택 감독과 고영태 더블루K 이사도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흥CC는 우 전 수석의 처가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기흥CC 측은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방문자 기록은 이미 파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최순실이 우 전 수석을 청와대 민정비서실에 추천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인지 여부는 명확지 않다. 압구정동에 오래 살았던 한 주부는 “우 전 수석 가족은 알았지만 최순실은 전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해 보인다”며 “이 동네 사람들 성격상 집안이나 남편이 반듯한 사람이라면 최순실 같은 배경 없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우 수석 집안은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의 처가는 ‘꼬리 자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새누리당의 비박계 한 의원은 “우 전 수석의 장모가 미르재단 의혹 및 최순실 의혹이 불거진 9월 이후 주변인들에게 사위 하나(우병우) 잘못 들어와서 집안이 엉망이 됐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검사 사위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이상달·김장자 부부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
 
[월간조선 2016년 12월호 /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6-12-22 09:40   |  수정일 : 2016-12-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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